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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가 최종보스인 세계
작가 : 일월달
작품등록일 : 2022.1.4

용사가 지배해버린 세상
악인 들은 전부 처단당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과 악의 수치에 따라 애꿎은 사람들조차 용사에 의해 처단당하는 절망적인 세상 거기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지 카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8-2화 투기장2-2
작성일 : 22-03-14 23:14     조회 : 179     추천 : 0     분량 : 6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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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르고는 문 앞에 쭈뼛거리고 있었다.

 파르고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악독하다는 평을 듣는다는 걸

 본인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파르고는 그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귀족이 평민을 막 대하듯

 자신은 신관 기사이고

 여기 끌려온 자들은 노예였다.

 여기서 참가자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긴 했지만 어차피 귀족들 앞에서

 재롱이나 부리다 죽어갈 것들이었다.

 그런 노예나 다름 없는 것들의

 비위를 자신이 맞춰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는 것이다.

 

 물론 이런 파르고의 태도는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뚱뚱한 사람에 대해

 더욱 가혹하게 대하는 파르고 때문에

 그동안 죽을뻔한 참가자도 여럿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생길 때면 베르벨은

 파르고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 꾸짖었다.

 그런 꾸중들이 쌓여서 일까?

 안 좋은 기억 때문인지

 파르고는 방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움츠러들어 있었다.

 

 "쳇... 빌어먹을 참가자들 따위..."

 

 투덜거리던 파르고는

 길게 숨을 내쉬고는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게."

 

 베르벨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파르고는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어서 오게."

 

 베르벨이 미소를 지으며 반겼다.

 안으로 들어온 파르고는 가만히 멈춰 서서

 베르벨의 입에서 나올 다음 말을 기다렸다.

 베르벨은 의자를 손으로 가리켰다.

 

 "우선 앉게. 앉아서 얘기하지."

 

 파르고가 어정쩡한 태도로

 맞은편에 앉자

 베르벨은 손수 차를 따라 잔을 건네었다.

 

 "감사합니다."

 

 "긴장 풀게. 생각해 보니 자네랑은

 별로 대화를 나눈 적이

 없는 거 같아서 말이야."

 

 베르벨이 여유롭게 찻잔을 들어 올렸다.

 파르고는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찻잔을 들어 올렸다.

 

 "그래. 준비는 잘 되어있나?"

 

 무슨 준비를 말하는지 몰라

 파르고가 잠시 헤매자 베르벨은 차분히

 자신이 뜻하는 바를 짚어주었다.

 

 "에이드와 싸울 준비 말일세.

 자네가 지원하지 않았나."

 

 "아, 예. 준비라 할 것도 없습니다.

 내일 단숨에 끝내버릴 생각입니다."

 

 베르벨은 고개를 내저었다.

 

 "쯧쯧... 그러면 안 되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봐,

 내가 자네를 부른걸세.

 귀족들이 지켜보는 시합이니,

 최대한 봐주면서 시간을 끌다가

 끝내도록 해야 하네."

 

 파르고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말일세.

 나는 자네가 에이드를

 죽이지 않았으면 하네."

 

 "그놈을 살려두라는 말입니까?"

 

 베르벨은 마일드와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렸다.

 마일드는 어떻게든 에이드를

 처리해달라는 식으로 말했었다.

 베르벨 역시 에이드를

 처리해 버릴까 몇 번이나 고민했지만

 역시 에이드가 수도 투기장에서

 활약하는 게 자신에게

 제일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베르벨은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래. 자네도 들었을지 모르지만

 그 에이드는 화이트 가의 자제일세."

 

 에이드가 귀족가의 자제라는 것은

 참가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에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다른 사람과 교류하지 않는

 파르고 역시 알고 있는 소식이었다.

 

 "살려 둔다면 목숨 값으로

 꽤나 가치가 있는 놈이지."

 

 "알겠습니다.

 팔 다리 하나를 자르는 한이 있어도

 살려두도록 하겠습니다."

 

 베르벨은 그게 아니라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나는 말일세.

 자네가 에이드의 사지를

 멀쩡하게 살려뒀으면 하네.

 그래야 수도 투기장에

 보낼 수 있으니까.

 안 그런가?

 자네라면 그 정도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겠지?"

 

 파르고는 군침을 삼켰다.

 이태까지 지켜봐왔던 에이드는

 아직 자신에게 한참이나 모자란 실력이었다.

 그에 대해 생각하던 파르고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베르벨은 싱긋 웃었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베르벨은

 조금 풀어진 분위기로 물었다.

 

 "근데 자네는 왜

 에이드와 싸우겠다고 지원한 건가?

 하도 조르기에 그렇게 해주겠다고는 했지만

 이유가 궁금해지는군."

 

 파르고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에게 대드는 놈을 죽여버리고

 싶어서라는 이유를 댈 수는 없었다.

 망설이던 파르고는 이유를 조금 순화시켰다.

 

 "도도한 척, 자신의 실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에

 쓴맛을 보여주고 싶어서입니다."

 

 베르벨이 웃음을 터트렸다.

 자신에게 꼿꼿한 태도로 맞서던

 에이드를 떠올린 베르벨은

 파르고에게 동질감을 느꼈다.

 

 "나 역시 그 태도가 마음에 안 들긴 했네.

 이번에 단단히 쓴맛을 보여줬으면 좋겠군.

 단! 아까도 말했듯이 사지는 멀쩡하게 말일세."

 

 베르벨은 이걸로는

 안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혹시나 감정이 격해지거나

 싸움 중에 흥분하면

 파르고가 실수로라도

 에이드를 죽여버릴지 몰랐다.

 (혹은 실수인척

 고의로 그럴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베르벨은

 단단히 못을 박아두기로 결심했다.

 베르벨은 품에서

 붉은색 보석 하나를 꺼내었다.

 커다랗진 않았지만 황홀한 붉은빛은

 파르고의 눈에 탐욕을 일으켰다.

 

 "만약 그렇게만 해준다면...

 이 보석을 자네에게 선사하지."

 

 "가, 감사합니다."

 

 베르벨은 미소를 지으며

 보석을 다시 품 안으로 집어넣었다.

 파르고는 아쉬운 눈빛을 감췄다.

 

 베르벨은 안전장치를

 한가지 더 걸어두기로 했다.

 

 "그나저나, 자네가 신관 기사로

 일한 지도 꽤 되었더군.

 이제 슬슬 휴가가 필요하지 않은가?"

 

 파르고가 고개를 끄덕이자

 베르벨이 입을 열었다.

 

 "이번 일만 잘 처리해 준다면

 며칠 동안 휴가를 주도록 하겠네.

 자네도 가족이 있을 테지?

 이 보석을 가지고 휴가를 떠나,

 가족을 만나러 간다라...

 생각만 해도 행복한 일 아닌가?"

 

 베르벨은 은밀한 눈빛으로

 파르고를 보며 이어갔다.

 

 "이 정도로 내가 자네를 배려해 주는데

 설마, 나에게 실망을 끼치진 않겠지?"

 

 "예. 걱정하지 마십시오.

 내일 대신관님이 원하시는 대로

 모든 일을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 좋네. 좋아.

 그럼 피곤할 텐데,

 그만 물러가서 쉬도록 하게."

 

 "네. 감사합니다. 대신관님."

 

 말을 마친 파르고는

 인사를 하고는 방을 나갔다.

 파르고가 방을 나가자 베르벨은

 찻잔을 들어 올리며 생각에 잠겼다.

 

 만약 이번 일만 잘 풀린다면

 저번에 실망했던 귀족들에게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에이드를

 수도 투기장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확실하진 않지만

 에이드의 실력이라면

 우승할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만약 우승만 한다면 성황은

 베르벨을 크게 칭찬할 것이다.

 그러면 출세 역시,

 멀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이제는 지하 투기장을 벗어나

 수도로 진출할 때가 된 것이다.

 생각대로 모든 일이 풀리는 느낌을 받자

 베르벨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한편 그 시각 은페론은

 에이드의 감옥으로 향했다.

 에이드는 자리에 앉아

 눈을 감은 채 명상에 잠겨 있었다.

 아무래도 내일 시합을 앞두고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복기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대로 발걸음을 돌리려던 은페론은

 아쉬운 마음에 헛기침을 하였다.

 

 기척을 느낀 에이드가

 천천히 눈을 떴다.

 주위를 둘러보던 에이드는

 은페론을 발견하고는 입을 열었다.

 

 "아, 은페론님 어쩐 일이십니까?"

 

 "내일 시합을 앞두고

 자네가 어떤가 궁금해서 와봤네.

 그래 시합 준비는 되었나?"

 

 에이드가 자신 없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길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군요."

 

 은페론은 느릿하게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

 마법으로 된 하얀색의 구가

 천장을 가득 메운 채 빛나고 있었다.

 강렬한 빛에 눈을 가늘게 뜬 은페론은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이 투기장에 있으면 말이야.

 지하에 있다보니,

 사시사철 똑같은 날씨를

 살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지.

 햇살이 따갑거나, 비가 온다거나,

 흐린지도 모른 채 늘 같거든.

 그래서 그런지 신관 기사들의

 표정은 늘 어둡네.

 아무래도 햇빛을

 못 받으니 그런 거 같아.

 파르고처럼 신경질적으로...

 아, 파르고는 원래부터

 그랬을지도 모르겠군."

 

 자신이 내뱉은 말에 웃음을 지은

 은페론은 계속해서 이어갔다.

 

 "아무튼 그렇게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경우도 많고 말이야."

 

 에이드는 은페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은페론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사람의 몸이란 건,

 무척이나 오묘한 법이라서

 밖의 날씨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네.

 흐리거나 비 오는 날이면

 신관 기사들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지지."

 

 "그렇군요."

 

 에이드는 무의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에게 와닿지 않는 말이었다.

 당장 눈앞에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있는 에이드는

 은페론의 한가한 신세타령을

 들어줄 때가 아니었다.

 에이드가 약간의 지루함을 느끼는 순간,

 은페론이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자네는 어떠한가?"

 

 "네?"

 

 갑작스러운 질문에

 에이드는 대비하지 못했다.

 에이드를 매섭게 쏘아보던

 은페론은 잠시 눈을 감았다.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침묵하던 은페론이 눈을 떴다.

 

 "자네는 어떠한가?

 나는 좀 다르다네.

 몸의 감각이라 해야 할까?

 아니면 기운 같은 거라 할까?

 눈을 감고 느껴보면,

 밖의 날씨에 대해 알 거 같더군.

 그래서 나가보면

 내가 생각한 날씨가 맞네.

 처음에는 우연인 줄 알았지만

 몇 번 반복하다 보니

 내가 자연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지."

 

 은페론은 미소를 지었다.

 

 "자네는 그런 걸

 느끼고 있냐는 말일세."

 

 에이드는 고개를 내저었다.

 

 "자연은 솔직하지.

 무엇이 일어나기 전에

 그 기운이 먼저 느껴진다네.

 동물 역시 마찬가지야.

 사람 역시 다르지 않지.

 물론 실력이 뛰어난 자라면

 그 기운마저 속일 수 있겠지만

 파르고의 실력은

 아직 거기까지 도달하지 않았네."

 

 에이드는 고개를 갸웃했다.

 무언가 실마리가 될 거 같았지만

 그게 어떤 부분인지 감이 잡히지가 않았다.

 마치 한 번도 보지 못한 동물을

 설명만으로 완벽히 그려보라는 것과 같았다.

 

 "뭐, 쓸데없는 이야기였네.

 신경 쓰지 말게나."

 

 에이드는 계속해서 쳐다보았지만

 은페론은 더 이상

 그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은페론은 짓궂은 말을 내뱉으며

 화제를 돌렸다.

 

 "그나저나 자유롭게 주어진 시간이

 3일뿐이었다는 게 너무 아쉽군.

 자네를 더 많이 때려줬어야 했는데 말이야."

 

 은페론에게 맞은 기억이

 생생히 떠오른 에이드는

 몸을 살짝 떨며 대답했다.

 

 "3일뿐이라 다행이었습니다.

 하루라도 더 맞았다면 어땠을지..."

 

 에이드는 고개를 흔들었다.

 은페론이 호쾌하게 웃었다.

 

 "그렇게 끔찍했다니 미안하군.

 하지만 혹독하게 대해줘야

 자네가 조금이라도

 배우는 게 있을 거라 생각해서 그랬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프긴 정말 아프더군요."

 

 에이드의 말을 끝으로

 둘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언급은 안 하고 있었지만,

 내일이면 모든 게 끝날 거라는 걸

 둘 다 알고 있었다.

 

 "쉬는데 방해한 건 아닌지 모르겠군,

 푹 자게.

 잘 싸우려면 잘 자두는 것도 중요하지."

 

 "감사합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는지

 은페론은 걸어가기 시작했다.

 

 "꼭 살아남도록 하게.

 나는 자네가 마음에 든다네.

 만약 살아남기만 한다면

 뭔가 변화를 가져올 거라는

 기분을 들게 하거든."

 

 마지막 말을 끝으로

 은페론의 발걸음은 점점 멀어져 갔다.

 에이드는 은페론이 내뱉은 말을

 곱씹어 보기 시작했다.

 

 "기운이라..."

 

 눈을 감은 에이드는

 주위의 환경을 느껴보려 노력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에이드는 눈을 감고 끈질기게

 무언가를 느끼기 위해 노력했지만

 변하는 것은 없었다.

 에이드는 눈을 뜨고 한숨을 내쉬었다.

 

 

 

 카르는 몸을 웅크린 채

 앞을 노려보고 있었다.

 자신의 앞에는

 철창이 가로막고 있었다.

 도망가고 싶다는 충동이 강하게 들어

 몇 번이나 몸을 움찔했지만 냉정한 이성은

 철창에 가로막힐 거라는 걸 얘기하고 있었다.

 

 카르는 무릎에 얼굴을 파묻었다.

 3주 전의 일이 떠올랐다.

 무언가에 홀린 듯

 서로에게 검을 휘두른 사람들은

 피를 보며 절망했다.

 그리고 그 절망 한가운데

 카르 역시 자리하고 있었다.

 카르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내일이면 3주 전보다 더 잔인하고

 끔찍한 시험이 시작될지도 몰랐다.

 불안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카르에게 들러붙기 시작했다.

 불안한 생각은 카르를 잡아먹을 듯

 망상이 되어 생생히 그려졌다.

 몸의 떨림이 멈출 생각을 하지 않자

 카르는 이를 꽉 깨물었다.

 그러자 아득해지던 현실이 가까워지며

 다시 어두운 감옥 안으로 돌아왔다.

 

 카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에이드에게 배운 검술과

 발차기들을 되새기며

 몇번이나 반복하던 카르는

 몸이 더워지는 걸 느끼고는

 다시 침대에 주저앉았다.

 잠을 자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미칠 거 같은 기분이었다.

 한시라도 몸을 가만히 둘 수가 없었다.

 

 카르는 철창 가까이 다가갔다.

 방금까지 은페론과 대화하고 있었기에

 에이드가 깨어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카르는 조심스럽게 에이드를 불렀다.

 

 "에이드. 혹시 깨어있나요?"

 

 "아직 안 잤구나."

 

 에이드의 목소리는

 카르에게 위안이 되어 주었다.

 

 "예. 내일 최종시험이

 걱정돼서 잠이 오질 않네요."

 

 "나 역시 그렇단다.

 내일 어떻게 될지를 모르겠어.

 이렇게 긴장하는 것도 오랜만인거 같구나."

 

 둘은 침묵했다.

 에이드에게 무슨 위로의 말을

 꺼낼까 고민하던 카르는

 투기장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그거, 기억나요?"

 

 카르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에이드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같은 일을 겪었기에 똑같은 추억이었지만

 회상하는 것만으로도 둘은 웃을 수 있었다.

 이야깃거리가 떨어질 때쯤

 둘의 얼굴은 한결 편안해 보였다.

 

 카르는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에이드. 그동안 말하지 못했지만,

 한달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에이드가 미소를 지었다.

 

 "나야말로 고마웠단다."

 

 "뭘요. 제가 도움이 된 것도 없는걸요.

 오히려 에이드에게 폐나 끼친 건 아닌지...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해도,

 네가 있어서 나 역시 위안이 되었어."

 

 카르가 쑥스럽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다행이네요. 에이드.

 저, 꼭 내일 살아남을 거예요.

 그러니까 에이드도 꼭 살아남아 주세요.

 그래서 우리 다시 봐요."

 

 에이드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둘다 꼭 살아남자."

 

 다짐을 한 둘은

 꼭 살아남겠다는 말을 가슴에 새긴 채

 침대로 가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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