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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가 최종보스인 세계
작가 : 일월달
작품등록일 : 2022.1.4

용사가 지배해버린 세상
악인 들은 전부 처단당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과 악의 수치에 따라 애꿎은 사람들조차 용사에 의해 처단당하는 절망적인 세상 거기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지 카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7-3화 비겁한 의뢰3
작성일 : 22-03-10 22:28     조회 : 204     추천 : 0     분량 : 6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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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라와 루디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비스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비스프는 여전히 과자를 먹는데

 집중하고 있을 뿐이었다.

 

 "오빠. 청각이 대단한데요."

 

 "그러게. 아니 그걸 어떻게 들은 거야?"

 

 "들렸다. 그리고 옆방에 있다."

 

 눈을 깜빡이던 에이라가 입을 열었다.

 

 "대신관이 옆방에 있다고? 왜 찾아온 거지?"

 

 에이라가 의문을 가지는 것은 당연했다.

 보통 대신관은 투기장을 관리하는 일을 한다.

 그리고 투기장은 도시들 중간에 있기에

 어느 한 도시에 오려면 며칠을 소비해야 했다.

 휴가를 내서 왔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아무런 약속도 없이

 영주를 방문하러 온 게 이해가 가질 않았다.

 

 곰곰이 생각하던 에이라가 입을 열었다.

 

 "비스프. 혹시 옆방의 대화도 들을 수 있어?"

 

 비스프는 눈을 감았다.

 그러고는 무언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눈을 뜬 비스프는 여전히 과자에

 시선을 집중한 채

 한쪽 팔을 들어 창문을 가리켰다.

 

 "창밖으로 나가서 듣는 거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옆방에도 창문이 있다."

 

 에이라는 비스프가 바람의 흐름으로

 사물이나 구조를 인지했음을 깨달았다.

 그게 가능한 것인가 고개를 갸웃하던

 에이라가 입을 열었다.

 

 "그럼. 들을 수 있게.

 도와줘. 비스프."

 

 "싫다. 귀찮다."

 

 비스프가 고개를 흔들었다.

 야속한 눈으로 비스프를 보던 에이라는

 비스프를 설득하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때 에이라를 돕기 위해 루디가 끼어들었다.

 

 "오빠 제 몫의 과자 다 드릴게요.

 에이라 언니좀 도와주세요."

 

 "으..."

 

 루디의 접시 쪽을 흘깃 쳐다본

 비스프는 인상을 찌푸렸다.

 대답을 못하는 거 보니

 고민이 되는 모양이었다.

 에이라는 비스프의 고민에

 추의 무게를 더했다.

 

 "내 과자도 줄게. 도와주라. 비스프."

 

 고민하던 비스프는 결국 고개를 흔들었다.

 먹을 거라면 사족을 못쓰는 비스프가

 과자를 거절할 정도면, 아마도

 어지간히도 귀찮은 모양이었다.

 에이라는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좋아. 그럼 과자에다가

 나가면 맛있는 것도 사줄게."

 

 "그 약속 어기면 안 된다."

 

 비스프는 한숨을 내쉬고는 과자를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에이라를 보며 팔을 들어 올렸다.

 에이라의 몸이 허공에 둥둥 뜨기 시작하자

 비스프는 에이라를 데리고

 천천히 창가 쪽으로 움직였다.

 창문을 연 비스프는

 옆방의 창의 위치를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에이라를 옮기기 시작했다.

 허공에 몸이 뜬 채로 창밖으로 나오자

 에이라는 심장이 멎는 기분이었다.

 발아래에 아무런 감촉도 느껴지지 않자

 에이라는 자신이 허공에 떠 있다는 게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에이라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발밑을 내려보았다.

 

 까마득한 아래의 돌바닥이 눈에 들어왔다.

 아래로 떨어지는 상상에 빠졌던

 에이라는 몸서리를 치며 고개를 들었다.

 아마 아래에 지나가는 사람이

 에이라의 모습을 봤다면

 하늘을 날기 위해 시도하는

 사람인 줄 알고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비스프는 아주 조심스럽게

 에이라를 이동시켰다.

 허공을 걷는 기분을 느끼며

 에이라는 천천히 옆의 방,

 창문 쪽으로 이동했다.

 창문 옆의 벽에 바짝 붙은 에이라는

 흘깃 안을 쳐다보았다.

 

 대신관은 고개를 치켜든

 거만한 태도로 서 있었다.

 그 앞에 레이얼은 고개를 숙인 채

 쩔쩔매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스프가

 무슨 수를 부린 건지

 둘이 하는 말이 들려왔다.

 

 "흠... 레이얼 영주님도 아시다시피

 제가 요즘 걱정이 큽니다.

 이러다가 이번에도 투기장 우승을

 다른 지역에 뺏길지도 모르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번에는 분명 우승자가 서부,

 그러니까 에본크에서 나올 겁니다.

 제가 책임지도록 하지요."

 

 "저 역시 레이얼 영주님의

 말씀을 믿고 있습니다.

 기사들의 도시이자 검술이 미덕인

 에본크의 참가자들은 언제나

 높은 수준을 보여주니까요."

 

 "예. 감사합니다."

 

 레이얼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우승하지 못한다면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걱정할 수밖에 없어요.

 동부에서 기사 출신의 참가자가

 나왔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아무리 에본크의 수준이 높다 하더라도

 기사 출신이라면 수준이 다르잖습니까."

 

 "저도 그 소식은 들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더 꺼낼 말이 있는지

 입술을 더듬거리던 대신관은

 길게 숨을 내쉬며 일렀다.

 

 "그럼 믿고 있겠습니다.

 신관들이 왜 몸을 혹사해가며

 에본크의 영주님을 돕는 건지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이번에도 에본크에서

 우승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저와 에본크의 신관들은

 꽤 많이 실망할 겁니다."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제가 어떻게든

 에본크에서 우승자가 나올 수 있게

 미리 손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대신관은 헛기침을 하며 분위기를 돌렸다.

 

 "아무튼 영주님도

 알아둬야 할 거 같아서 찾아왔습니다.

 용건은 전했으니

 전 이만 가보도록 하지요."

 

 대신관이 발길을 돌려 나가기 시작했다.

 에이라는 비스프에게

 자신을 당기라고 손짓했다.

 끌려오듯 비스프 쪽으로 당겨진

 에이라는 창문 안으로 들어왔다.

 자기 할 일을 마친 비스프는

 궁금증도 없는지 자리로 돌아가

 에이라와 루디의 과자를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말할 대상을 잃어버린 에이라가

 자신이 들은 얘기를 정리하는 사이

 루디가 대신 말을 걸었다.

 

 "언니. 대신관은 왜 찾아온 거예요?"

 

 "음... 동부 쪽에서 기사 출신의

 투기장 참가자가 나타난 거 같데."

 

 그 말을 들은 루디는

 뭔가 떠올랐는지 대답했다.

 

 "아! 그럼 아까

 얼마나 강한지 물어본 것도..."

 

 "맞아. 방금 얘기 때문일거야.

 설마 암살이라도 의뢰하려는 걸까?"

 암살이라도 의뢰하면 곤란한데.

 일이 복잡해지기 전에 빠져나가야 하나..."

 

 루디와 에이라가 고민하는 사이

 문이 열리며 레이얼이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이거 대화 도중 나가서 죄송합니다."

 

 빈 소파를 헤매던 레이얼의 시선이

 창문 쪽에 있는 에이라와 루디를 발견했다.

 

 "그런데 두 분은 거기서

 뭐하고 계시는 겁니까?"

 

 에이라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방금까지 엿듣고 있던 터라

 양심이 찔렸다.

 

 "가을인데도 아직 날이 덥더라고요.

 그래서 바람을 좀 쐬고 있었습니다."

 

 "맞아요. 좀 덥더라고요."

 

 에이라는 창문을 닫고

 다시 소파로 와서 앉았다.

 그 사이에 모든 과자를 거덜 낸 비스프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셨군요.

 그럼 마저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할까요?"

 

 "예. 아까 하던 얘기를 마저 하도록 하지요."

 

 난감한 표정을 짓던

 레이얼이 결심한듯 입을 열었다.

 에이라의 불길한 예감은 틀렸다.

 레이얼은 에이라가 생각한 것보다

 더한 상상을 하고 있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지요.

 제 의뢰는 3주 후에 수도로 호송되는

 어떤 일행을 전부 죽여줬으면 하는 겁니다."

 

 당황한 에이라가 말을 더듬었다.

 

 "저, 저희는 사람을 죽이는

 의뢰는 받지 않습니다."

 

 "그렇군요.

 어떤 금액을 지불하든 안되는 겁니까?"

 

 "네. 그것은 절대로 안됩니다."

 

 에이라가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내저었다.

 레이얼은 시무룩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단념이 이상하게 빠르다고 느끼며

 이 자리를 피하고 싶어진

 에이라가 얼른 말을 꺼냈다.

 

 "용건이 끝나셨다면

 저희는 이만 물러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레이얼이 황급히 팔을 들었다.

 

 "자, 잠깐만요.

 한 가지 더 의뢰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저희는 사람을 죽이는 의뢰는 받지 않습니다."

 

 "아니오. 이건 다른 의뢰입니다.

 제 개인적인 일이지요."

 

 몸을 일으키려던 에이라는

 다시 앉는 수밖에 없었다.

 괴로운 듯 고개를 흔들던

 레이얼이 입을 열었다.

 

 "차마 맨정신으로 말하기가 힘들군요.

 죄송하지만 술의 기운을 좀 빌려서

 얘기해야 할거 같은데. 괜찮을까요?"

 

 에이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에이라에게 양해를 구한 레이얼은

 문 쪽을 쳐다보며 소리쳤다.

 

 "혹시 밖에 누구 대기하고 있나?"

 

 "예. 대기하고 있습니다. 영주님."

 

 말을 마친 집사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집사는 빠르게 에이라를 보더니

 레이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레이얼은 고개를 내저으며 입을 열었다.

 

 "오오, 집사 군.

 미안하지만 술 좀 준비해 주게."

 

 "예. 알겠습니다."

 

 레이얼을 보던 집사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독한 걸로 드릴까요?"

 

 레이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주 독한 걸로 부탁하지."

 

 말을 마친 레이얼은 에이라를 보았다.

 그의 눈은 조금 피로해 보였다.

 

 잠시 후 집사가 술을 들고 들어오자

 레이얼은 음울한 눈으로

 술병을 보다가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오늘은 얘기하기 힘들거 같군요.

 다음에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에이라는 뭔가 기묘한 분위기를 느꼈지만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기분이었기에

 순순히 레이얼의 말을 받아들였다.

 

 "그러면 저희는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에이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먼저 문쪽으로 다가간 집사가

 문을 연 다음 에이라 일행이 나가길 기다렸다.

 아무래도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지만

 그렇다고 이 방에 머물 수도 없었기에

 에이라는 방문 밖으로 나갔다.

 

 그 순간이었다.

 에이라가 문밖으로 나오기가 무섭게

 옆에서 에이라의 목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

 놀란 에이라는 주위를 둘러보았고

 검과 석궁을 들고 벽에 붙어 숨어있던

 기사들이 에이라를 겨누기 시작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생각하지 마라.

 마법사. 조금이라도 움직였다간

 고슴도치로 만들어줄 테니까."

 

 "하하. 나는 날카로운 게 싫더라..."

 

 에이라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두 손을 들어 올렸다.

 에이라를 따라 밖으로 나오려던 비스프는

 하마터면 에이라와 부딪칠 뻔하고는

 급하게 멈추었다.

 에이라가 왜 멈추었나 생각하던

 비스프는 밖의 상황을 보려 했지만

 키가 큰 에이라가 막고 있어서

 보이지가 않았다.

 뒤늦게야 기사가 말한

 소리를 듣고는 상황을 깨달았다.

 

 루디 역시 비스프와 똑같이 상황을 깨닫고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비스프는 멍청하지 않다.

 말투와 엄청난 식성 때문에

 멍청하다는 오해를 자주 받곤 하지만

 바람의 속성을 섬세하게 다룰 줄 아는

 그는 눈치가 빠른 편이었다.

 그렇기에 레이얼과 집사가 대화할 때도

 수를 써서 얘기를 몰래 엿들은 것이었다.

 비스프는 재빠르게 레이얼을 노리려고 했다.

 그만 잡는다면 모든 상황은

 종료될 게 틀림없었다.

 

 그러나 방금까지 술을 마시는 걸로

 보였던 레이얼은 눈치빠르게

 어디론가 숨은 뒤였다.

 주위를 둘러보며 찾아보았지만

 레이얼이 보이지가 않았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기에

 비스프는 계속해서 레이얼을 찾는데

 시간을 쓸 수가 없었다.

 석궁이라도 쏜다면

 비스프 자신이 나서서 막아야했다.

 

 그때였다.

 문을 연 채로 기다리고 있던 집사가

 품에 숨겨놓았던 단검을 꺼내는 것이 보였다.

 꺼내자마자 바로 휘두를 기세였기에

 비스프는 조심스럽게 에이라의 등에

 손을 가져다 대는 걸로 신호를 주고는

 육중한 몸을 날려 집사에게 달려들었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집사는 벽에 처박혔다.

 그 틈에 에이라는 뒤로 크게 뛰며

 손가락을 튕겼다.

 불꽃은 아까부터 에이라가

 정교하게 설정해뒀던

 기사들의 안면 바로 앞에서

 작은 폭발을 일으켰다.

 기사들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뒤로 뺏다.

 

 "이런 치사하게!"

 

 문 바로 옆에 있던 기사들이

 시야를 잃고 허둥거리자

 대기하고 있던 나머지 기사들이

 에이라 일행을 향해 달려들었다.

 

 "사람을 너무 우습게 봤어."

 

 에이라는 화풀이를 하듯

 문으로 들어오려는 기사들을 향해

 불꽃을 난사했다.

 기사들의 방패와 갑옷에

 불꽃이 마구 작렬하며 폭발했다.

 위협적인 큰 폭발은 아니었지만

 성가시게 굴 정도는 되는 폭발이었다.

 그 폭발의 충격은 기사들이

 방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주춤거리게 만들었다.

 거기다 비스프의 바람 역시

 에이라를 도와 기사들이 방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돕고 있었다.

 

 "에잇! 걸리적 거리는 군 모두 발사해라!"

 

 기사 한 명이 신경질적으로 외치자

 석궁을 겨누고 있던 기사들이 발사했다.

 비스프는 빠르게 팔을 휘둘렀고 바람이

 화살을 전부 땅에 처박아버렸다.

 

 문 사이를 두고 대치는 꽤 오래되었다.

 문 하나의 공간을 두고

 어떻게든 들어오려는 기사들과

 막으려는 마법사들 사이에

 공성과 수성이 일어난 것이다.

 조금의 틈만 생기면 비스프가 마법을 써서

 창문으로라도 빠져나갈 텐데

 들어오려고 필사적인 기사들은

 그 틈을 주지 않았다.

 

 그때였다.

 갑자기 에이라를 향해 술병이 날아왔다.

 에이라는 반사적으로 팔을 들어 올렸고

 쨍그랑 소리와 함께 병이 깨지며

 술이 에이라와 주변에 있는 비스프와

 루디에게까지 튀겼다.

 

 술의 독한 향이 퍼져가자

 에이라는 주춤거렸다.

 불마법을 썼다간 자신은 괜찮지만

 비스프나 루디에게 옮겨붙을지도 몰랐다.

 

 그 사이 레이얼은 루디에게 달려들었다.

 

 "미안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꼬마 아가씨의 목이 날아가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레이얼이 루디의 목에 검을 겨누었다.

 루디는 겁에 질린 눈으로

 에이라를 보고 있었다.

 손가락 두 개를 겹치고

 고민하던 에이라는

 어쩔 수 없이 손가락을 떼었다.

 

 기사들이 화를 내며 방안으로 들어와

 거칠게 제압하려 하자

 레이얼이 급하게 입을 열었다.

 

 "정중하게 다시 소파에 앉히도록 해.

 귀한 손님들이니까 말이야.

 그리고 닦을 것을 가져다 주도록."

 

 화풀이라도 하려고 손을 들어올렸던

 기사들은 에이라와 비스프를 데려와

 소파에 앉게 했다.

 레이얼은 루디를 다른 기사에게 넘기고는

 다시 자기 자리로 와 앉았다.

 그걸로도 부족한지

 에이라와 비스프의 뒤에서는

 기사들이 석궁을 겨누고 서 있었다.

 

 "자!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지."

 

 아까의 정중한 태도는 어디 갔는지

 레이얼은 여유롭다 못해 능글맞은 태도였다.

 에이라는 레이얼을 노려보다가 입을 열었다.

 

 "이런 짓은 기사도에 전혀 안 어울리는데요."

 

 "아! 기사도 좋지.

 하지만 나는 기사가 아니야.

 수련은 했었지만 몸이 워낙 병약해서

 기사가 될 수 없었지.

 그래서 갑옷 장식으로 성을 꾸며놓았지.

 나름의 위안이랄까."

 

 레이얼은 미소를 지었다.

 

 "거기다 모르는 모양이지만

 기사도에 마법사는 해당되지 않아.

 약자도 아니고 신관들과 대립하는

 너희들에게 예의를 지킬 필요는 없겠지."

 

 에이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얘기가 통할 상대가 아니란 걸

 깨달은 에이라는 상대를

 도발하는 것을 포기하고는 질문을 돌렸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죠?"

 

 "이유? 이유라면 많지.

 이런 농담을 들어본 적이 있겠지.

 에본크의 신관들은

 수명이 짧다는 말 말이야."

 

 에이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그 말 뒤에 다른 말도 있지."

 
작가의 말
 

 한 주가 다 지나가는군요.

 금요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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