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당신의 밤을 가질 때
작가 : sat0523
작품등록일 : 2022.1.18

구미호와 인간의 사이에서 태어난 희귀 혼혈인 해나는 능력이 발현되지 않아
평범한 인간들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던 중 납치당한 실험실 안에서
불완전한 구미호로 강제 각성을 겪으며 제어할 수 없는 폭주에 시달리게 된다.

마녀를 사랑한 죄로 루만으로부터 추방당한 왕자,
유진을 유일하게 받아 준 한국에서의 첫날 밤.

유진은 자신의 방에 침입한 해나를 제압하지만 폭주로 인한
페로몬에 노출되고 그녀와의 밤을 보내게 되는데.

 
15 왕자의 여자
작성일 : 22-03-09 00:41     조회 : 183     추천 : 0     분량 : 460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갑자기 그게 무슨 헛소리..."

 

 

 

 

 

 밀어내려해도 밀리지 않는 지호에게 밀착된 채로 그의 입술과 맞닿고 말았다.

 

 

 

 

 

 

 입술 사이로 파고드는 그를 느끼며 갑작스런 상황에 넋을 놓고 벙쪄있던 해나가 자신의 몸을 쓸어내리기 시작하는 그의 손길에 움찔거렸다. 정신을 차리고 떨어지려 애써봐도 그의 손아귀를 피할 재간이 없다.

 

 

 

 

 

 

 "정신 차리라고!"

 

 

 

 

 

 상의를 들추며 빠르게 속옷을 풀어내는 지호의 손길에 다급해져 비명에 가깝게 소리쳐 보지만 그는 품 속에서 해나를 풀어줄 생각이 없는 듯 했다.

 

 

 

 

 

 

 붉게 상기된 얼굴로 잠시 해나와 시선을 마주하던 지호가 그녀의 뺨에 자신의 뺨을 마주대자 잔뜩 거칠어진 그의 숨결과 맞닿은 가슴의 박동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날 사랑하지 않는 건 괜찮아."

 

 

 

 

 

 

 감정을 짓누르며 담담히 꺼낸 그의 음성이 낮게 울려 퍼졌다.

 

 

 

 

 

 

 여전히 가슴 위에 닿아 있는 그의 손을 떼어내자 이번엔 반항없이 순순히 떨어져나간 그의 손이 해나의 머리칼을 쓸어 내린다. 뒤로 물러났지만 여전히 그의 숨이 느껴지는 거리에서 그의 한쪽 팔은 도망칠 수 없도록 허리를 감고 있었다.

 

 

 

 

 

 

 "하지만 네가 다른 자식을 품는 건 견딜 수 없어... 설령 폭주때문이었을지라도."

 

 

 

 

 

 낯선 지호의 시선에 해나는 그저 부담만을 느끼며 이 자리를 뜨고만 싶을 뿐이었다. 서로의 숨이 닿아 부서져내릴만한 거리에서 도무지 손아귀의 힘을 풀 생각이 없는 지호를 노려보며 해나가 말려 올라간 상의를 잡아 당겼다.

 

 

 

 

 

 "그럼 팔찌나 구해줘. 폭주는 내 의지가 아니니까."

 

 "정말... 네 의지가 아니었나?"

 

 "의지든 아니든 당신이 참견할 일은 아니지 않나. 우리의 관계는 지금까지 그저 허울뿐인 약혼관계일 뿐이었으니까. 날 사랑하는 것 같아? 정신차리세요, 유지호씨. 당신이 사랑했던...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따로 있잖아."

 

 

 

 

 

 허리를 감고 있던 지호의 팔이 맥없이 스르륵 풀리고 말았다. 그의 가슴을 밀어내자마자 옷을 추스르고 해나는 곧장 문 앞으로 걸어나갔다. 멍하니 제자리에 굳은 듯 가만히 서있기밖에 못하는 지호가 작게 해나의 말을 대내기 시작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망설임 없이 문고리를 비튼 해나가 잠시 지호를 돌아보려다말고 열린 문틈 사이로 빠져나가 버린다. 다시 굳게 닫힌 방문, 그리고 그녀가 머물렀던 공간을 메우기 시작하는 적막. 지호는 마른 손으로 얼굴을 비비며 짙은 숨을 뱉어났다.

 

 

 

 

 

 

 "애석하게도 그게 너인 걸."

 

 

 

 

 

 -

 

 

 

 

 

 "산 넘어 산이네. 정말."

 

 

 

 

 

 방을 빠져나오자마자 거실에서 맞닥뜨린 해윤을 보며 해나가 발을 동동 굴리며 비명을 질러댔다.

 

 

 

 

 

 

 "숨막혀! 숨! 날 죽일 셈이냐구!"

 

 "천만에. 그 반대겠지."

 

 "제발 좀 내버려둬. 나 멀쩡하잖아? 자. 보여?"

 

 

 

 

 

 해윤의 앞에서 두 팔을 번쩍 든 채로 천천히 한바퀴 돌고난 해나가 어깨를 으쓱여 보이며 그를 지나쳐 가려다 목덜미를 잡힌 채 어느 방안으로 강제 이송을 당하고 만다.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이젠 내 차례야."

 

 "뭐가 네 차례야? 내가 뭘 어쨌다고!"

 

 

 

 

 

 방문을 닫고 차례대로 창문까지 다 잠근 해윤이 창마다 달린 이중 방범창 비슷하게 생긴 감금장치를 힘껏 내리며 잠그기 시작했다. 묵묵히 방안에 마련 된 모든 감금장치들을 잠그고 난 그가 다시 해나가 서있는 침대 앞으로 돌아왔다.

 

 

 

 

 

 

 해나의 시선이 불안하게 떨리며 무표정한 해윤과 침대 기둥에 설치 된 두꺼운 족쇄를 번갈아보고 있었다. 자신의 힘으로는 절대 끊어낼 수 없을 것만 같은 무식한 장치를 경계하던 해나가 결국 질린 얼굴로 혀를 끌끌 차기 시작했다.

 

 

 

 

 

 "이젠 이런데다 날 가두려는 거야? 유지호가 시켰어? 나 도망 못가게 여기 묶어두래? 네가 이러고도 혈육이냐?"

 

 "너 말고 나."

 

 "뭐? 무슨 소리야. 그게?"

 

 

 

 

 

 짧은 대답을 뒤로 해윤은 자신의 말대로 침대 위로 올라 앉은 채로 두 다리를 올리고 족쇄를 하나씩 발목에 채우기 시작했다.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원래는 연구소에 머물 예정이었는데 나도 이젠 네 신세 좀 져보게."

 

 "계속 무슨 얘길 하는 거야? 이딴 족쇄를 차고서 무슨 내 신세야?!"

 

 "너도 나 때문에 한번 된통 당해보라고. 애끓는 마음이 어떤건지, 내 마음이 어땠을 지... 이젠 네 차례라고."

 

 

 

 

 

 

 족쇄를 다 채운 해윤이 이번엔 머리 위 기둥에도 단단히 연결된 것을 자신의 손목에 채웠다. 철컥소리를 내며 경쾌하게 맞물리는 것을 지켜보던 해나가 잔뜩 미간을 찌푸리며 그의 머리통을 갈기려던 그때 문득 뭔가를 떠올리고서 해나의 시선이 급히 달력으로 향했다.

 

 

 

 

 

 

 보름. 오늘 밤이 곧 보름달이 떠오르는 그 밤이었다.

 

 

 

 

 

 

 "너도 혈육때문에 어디 한 번 애태워 봐라."

 

 "지금 나 협박하는거야?"

 

 "응! 요 며칠간 내 속이 얼마나 시커멓게 타들어 갔는지 누나 너도 한 번 겪어봐. 각오해라. 정해나."

 

 

 

 

 

 웃음기도 없이 백퍼센트 진담을 건네는 해윤이 오른손 용 잠금장치를 손에 든 채 해나를 향해 내밀었다.

 

 

 

 

 

 

 "얼마 안남았어. 채워."

 

 "연구소로 가자. 여긴 위험해."

 

 "왜? 내가 널 죽이기라도 할 것 같아?"

 

 

 

 

 

 

 여전히 웃음기 없이 무표정하게 물어오는 해윤을 마주보며 침대 맡에 앉은 해나가 작게 한숨을 내쉬다 그의 어깨를 끌어 안았다. 팔과 손에 닿는 해윤의 몸이 곧 있을 이벤트로 인해 온 근육들이 단단하게 수축되고 있었다.

 

 

 

 

 

 

 "일부로 그런게 아니야.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어."

 

 "내 번호를 몰라, 혼자선 집도 못 찾아올만큼 어리길 해. 어차피 어떤 사정인지 알려주지도 않을 거잖아?"

 

 "그건..."

 

 

 

 

 

 아마도 해윤은 아직 지호에게서 아무 말도 전해 듣지 못한 듯 했다. 해나의 몸을 밀어낸 그가 다시 한번 손에 들린 철제 잠금장치를 흔들어 보였다.

 

 

 

 

 

 

 "너 벌써 변이 시작되고 있어. 얼른 연구소로 가야해."

 

 "그 전에 어서 이거 채우라고. 이번에 나를 위해 개발한거라더라."

 

 "널 위해? 이딴 구속장치가 무슨 널 위해서야? 널 위해서라면 아프지 않게, 고통이라도 느끼지 못하게 너한테도 효능이 있는 진통제를 만들던가! 변이를 막던가..."

 

 

 

 

 

 

 해윤의 손아귀에서 빼앗아 든 구속장치를 그의 손목에 채우고서 빠르게 돌아 앉은 해나가 코를 먹으며 파르르 떨려오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런 꼴 보기 싫어서 같이 있지 않으려고 했던건데. 오늘은 벌이니까 어디 또 도망가지 말고 옆에서 시중 들어라."

 

 "시중은 무슨."

 

 

 

 

 

 흘러내린 눈물을 손등으로 닦아 낸 해나가 입술을 삐죽이며 해윤의 이마와 뺨 등 그의 몸 곳곳에 손바닥을 대보며 체온을 재보기 시작했다. 갸우뚱 거리며 자신의 이마와 번갈아 다시 해윤의 이마를 대보던 그녀가 서둘러 물수건을 만들기 위해 방을 나서다말고 지호와 마추치고 말았다.

 

 

 

 

 

 

 "이거."

 

 

 

 

 

 

 두어걸음 걸어와 거리를 좁힌 지호가 해나를 향해 내민 것은 처음 보는 소형 폭탄과 앰플, 주사기였다. 의도를 알 수 없어 빤히 올려다보는 해나의 손아귀를 펴내 한 손에는 폭탄을, 한 손에는 주사기를 쥐어 준 그가 차례로 한 손씩 들어보이며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이건 마취제야. 꽤나 강력해서 해윤이도 새벽까지 재울 수 있을거야. 아직 임상을 거치진 못했지만 오늘 저 구속장치만으론 해윤일 감당하지 못할거야. 이 약을 쓴 후에도 만약 효과가 없어 다시 깨어나거든 그땐 이걸 터뜨려."

 

 

 

 

 

 지호에 의해 들려진 손아귀 속 소형폭탄을 바라보던 해나가 온 얼굴의 근육들을 가능한 한 일그러뜨리며 상욕을 장전하는 사이 그녀의 감정변화를 캐치한 지호가 급히 설명을 덧붙이기 시작했다.

 

 

 

 

 

 "이 마취제를 연막형태로 가공한 연막탄이야.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 지 충분히 알 것 같으니까 오해가 풀렸으면 인상 좀 푸는게 어때?"

 

 "설명을 먼저 했어야지. 서로간에 피곤하게 정말."

 

 "효과는 네가 겪어봐서 더 잘 알겠지. 오늘 널 잠들게 했던 바로 그 연막탄이었거든."

 

 "이...게?"

 

 

 

 

 

 손 안의 폭탄을 빙둘러 바라보며 낮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던 해나가 문득 솟구치는 미심쩍은 의아함에 코맡으로 가져가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아보지만 아직 핀을 뽑기 전 상태인 폭탄 내에서 어떤 냄새가 배어날 리는 만무했다.

 

 

 

 

 

 "근데... 이거 혹시..."

 

 "맞아. 예상대로 네게서 추출한 페로몬으로 개발한 신형 무기야. 듣기론 뱀파이어조차도 뻗어버렸다더군. 확실히 너의 페로몬은 예상대로 당해낼 자가 없어. 이렇게 무기화시키니 천하의 전투종족 뱀파이어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잖아."

 

 "내 동의도 없이 무기로 개발했단 말이야?"

 

 "동의라면... 이미 진작에 너희 남매의 입소와 함께 동의서를 받았던 것 같은데?"

 

 

 

 

 

 

 기가차 할말을 잃은 해나가 어릴 적 의미도 알 수 없는 글자들로 나열 된 종이에 싸인을 종용했던 지호의 기억을 떠올리곤 그를 향해 중지를 들어 보였지만 옅은 미소를 띤 채 지호는 어깨를 으쓱여 보일 뿐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오늘 실전에서 그간 공들인 값어치를 충분히 해낸 탓에 앞으로도 버닝테일의 모든 작전에 사용 될 예정이야. 잠시 중지 됐었던 모든 작전이 다시 재개되겠지."

 

 "이게... 내 페로몬으로 만든 거라고... 다른 부작용은 없는거야?"

 

 "그건 앞으로의 임상단계에서 드러나겠지. 오늘밤 정해윤을 통해 알 수도 있고."

 

 "진짜 가지가지 한다... 이건 쓰지 않겠어. 부작용의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해윤이에게 쓸 순 없어."

 

 

 

 

 

 해윤을 임상실험 대상으로 생각하면서도 전혀 죄의식 따윈 없어 보이는 지호의 뺨을 당장이라도 후려치고 싶었지만 해윤을 위한 연구를 계속해서 해줄 수 있는 이도 지호 뿐이었다. 자신의 폭주와 더불어 해윤의 변이를 막아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기에 해나는 고개를 숙여 분노를 숨길 수 밖에 없었다.

 

 

 

 

 

 "약의 사용은 너에게 맡길게. 사용하든 안하든 가지고 있도록해. 정해윤 변이가 갈수록 심해지는 건 너도 알고 있을테니까. 오늘 밤... 녀석을 막는 게 정말 힘들지도 모르니까."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8 18 왕자의 여자 2022 / 3 / 22 182 0 5215   
17 17 왕자의 여자 2022 / 3 / 20 184 0 4509   
16 16 왕자의 여자 2022 / 3 / 11 175 0 4858   
15 15 왕자의 여자 2022 / 3 / 9 184 0 4605   
14 14 왕자의 여자 2022 / 2 / 28 181 0 4453   
13 13 왕자의 여자 2022 / 2 / 26 186 0 4680   
12 12 왕자의 여자 2022 / 2 / 24 196 0 4965   
11 11 왕자의 여자 2022 / 2 / 17 193 0 4973   
10 10 왕자의 여자 2022 / 2 / 9 212 0 4529   
9 09 왕자의 여자 2022 / 2 / 1 206 0 5244   
8 08 어젯밤 일은 2022 / 1 / 29 216 0 5925   
7 07 어젯밤 일은 2022 / 1 / 27 203 0 5234   
6 06 어젯밤 일은 2022 / 1 / 24 210 0 5657   
5 05 어젯밤 일은 2022 / 1 / 23 190 0 5300   
4 04 어젯밤 일은 2022 / 1 / 20 208 0 5424   
3 03 왕자 추방당하다. 2022 / 1 / 20 200 0 6270   
2 02 왕자 추방당하다. 2022 / 1 / 19 221 0 4615   
1 01 왕자 추방당하다. 2022 / 1 / 18 335 0 586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더 비너스 쇼
sat0523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