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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가 최종보스인 세계
작가 : 일월달
작품등록일 : 2022.1.4

용사가 지배해버린 세상
악인 들은 전부 처단당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과 악의 수치에 따라 애꿎은 사람들조차 용사에 의해 처단당하는 절망적인 세상 거기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지 카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7-2화 비겁한 의뢰2
작성일 : 22-03-07 22:34     조회 : 193     추천 : 0     분량 : 6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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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디는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단호한 표정을 짓고 있던

 에이라가 천천히 고개를 내저었다.

 그제서야 루디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려 했는지 깨달았다.

 

 이 세계의 사람들에게 상식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신관과 마법사가

 같이 다니는 일이었다.

 그것은 생소한 모습이기도 했고

 오랜 기간 동안 신관과 마법사가

 대립하는 모습을 봐왔던 사람들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했다.

 

 그것은 기사와 마법사가

 사이좋게 지내는 것 보다 더

 충격적인 일이었고

 해가 서쪽에서 떴다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사람들은 차라리 사자와 사슴이

 평화롭게 풀을 뜯어 먹으며

 놀고 있는 모습이

 더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마법사가 신관과 같이

 다니는 모습을 사람들이 본다면

 정말로 사자와 사슴이 풀을 뜯어 먹으며

 노는 풍경을 본 표정을 지을 것이었다.

 거기다 신관도 아닌 루디가

 빛의 마법을 사용했다는 게 알려진다면

 신관들은 분명 루디에 대해

 궁금증을 가질게 틀림없었다.

 그리고 루디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된다면

 자신들 몰래 빛의 블레스인

 루디를 숨긴 마법사들과

 전면적인 전쟁을 선포할지도 몰랐다.

 여러모로 루디의 정체가 들킨다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큰 것이다.

 

 자신의 손을 잡은 루디를

 바라보던 아이는 곧 흥미를 잃었다.

 

 "마법사라니... 괜히 말 걸었네."

 

 소년은 투덜거리며 다른 곳으로 뛰어갔다.

 

 주위를 둘러보던 에이라가

 루디의 귀에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루디. 네가 빛의 마법을 쓴다는 건

 어느 누구에게도 들켜선 안되는 비밀이야.

 조심해야 해."

 

 루디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그만..."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앞으로는 주의하면 되지."

 

 에이라가 루디의 어깨를 다독여주었다.

 

 

 

 식당의 분위기는 시끌벅적했다.

 사람들은 웃고 떠들고 있었지만

 음식을 먹는 데는 상당히 전투적이었다.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은 에이라는

 루디에게 메뉴판을 보여주었다.

 

 "이거, 이거, 이거."

 

 루디의 옆에서 큰 몸을 욱여넣으며

 비스프는 모든 메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기 시작했고 에이라는

 비스프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조용히 있어."

 

 비스프는 머리를 문지르며 물러났다.

 그제서야 루디는 메뉴를 고를 수 있었다.

 루디는 자신의 선입견일지도 모르지만

 기사들의 도시라 그런지

 대부분의 추천 요리가

 고기 요리로 되어있다는 것에 놀랐다.

 적당한 메뉴를 고른 루디는

 메뉴판을 에이라에게 넘겼다.

 에이라와 루디의 메뉴는

 쉽게 결정되었지만

 비스프의 메뉴는

 쉽게 결정되지가 않았다.

 까다로운 입맛 때문이 아니라

 엄청나게 많은 양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아직 원래의 몸무게를

 회복하지 못한 비스프는

 식당의 모든 음식을 먹어치울 듯한

 아주 맹렬한 공격적인 태세로

 메뉴를 요구하고 있었고

 에이라는 그런 비스프를 방어해 내기 위해

 아주 수비적인 태세를 취하고 있었다.

 

 "10개."

 

 에이라는 고개를 내저었다.

 

 "3개. 이상 안돼."

 

 "8개."

 

 비스프가 에이라를 노려보며 입을 열자

 에이라가 손가락 5개를 펴 보였다.

 

 "5개. 그 이상은 절대 안 돼."

 

 테이블이 소란스러워지자

 주인은 흥미로운 태도로

 에이라와 비스프의 싸움을 지켜보았다.

 물론 속으로는 비스프를 응원하고 있었다.

 깜짝 놀란 주방장이

 욕설을 내뱉으며 요리를 하겠지만,

 그건 주방장이 고생할 문제이지

 자신하고는 상관없는 문제였다.

 

 비스프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의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에이라가 승리한 것이다.

 끼어들 기회를 보고 있던 주인은

 그때쯤에서야 에이라 일행에게 다가갔다.

 

 주문을 마친 에이라는

 한가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에본크의 영주는 어떤 사람인가요?"

 

 "글쎄. 나도 에본크는

 이번에 처음 들러봐.

 비스프 너는 어때?"

 

 "나도 처음이다.

 마스터랑 여행할 때도 못 들러봤다."

 

 에이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기사들의 도시인

 에본크의 영주이니,

 그 자신도 기사를 추구하지 않을까?"

 

 루디는 검을 들고 휘두르며

 훈련하는 영주의 모습을

 상상하며 말했다.

 

 "상당히 절도 있고

 위엄 있는 모습이겠네요.

 설마 텐하그의 영주처럼 밖에서

 몇 십분이나 기다리게 하진 않겠죠?"

 

 "뭐, 우리를 좋아하진 않겠지만.

 에본크 영주 자신이

 부탁해서 온 거니까,

 그렇게까지 냉대하진 않을 거야."

 

 "근데 에본크의 영주는 왜..."

 

 루디는 주위를 둘러보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자신들이 마법사라는 것을 들키면

 주위의 눈초리가 따가워지거나

 쫓겨날지도 모른다고

 에이라가 신신당부했기 때문이다.

 

 "... 마법사인 우리들한테

 의뢰를 요청한 걸까요?"

 

 "글쎄. 나도 무슨 의뢰인지

 짐작이 가질 않아."

 

 둘은 무슨 의뢰일지 생각에 잠겼다.

 비스프만이 멀뚱멀뚱 있을 뿐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에이라가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주인은 우선 4개의 접시를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그러자 테이블의

 모든 공간이 꽉 차버렸다.

 잠시 멈춰서 테이블의 빈자리를

 찾아보려던 주인은 포기하고는

 낑낑대며 옆 테이블을 끌고 와 붙인 다음

 나머지 3개의 접시를 내려놓았다.

 

 비스프는 주인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리고 '대체 이렇게 많은 음식을

 시킨 놈이 누구야!'라며

 밖으로 나온 주방장도 놀라게 만들었다.

 

 비스프는 먹는다기보다는

 마신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빠르게 음식을 해치우고 있었다.

 

 속으로 설마 이 많은 음식을

 '다 먹을 수 있겠어.'라고 생각했던 주인은

 자신의 생각이 안일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런 저돌적인 식사 모습은

 식당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천천히 먹어. 이 돼지야!"

 

 보다 못한 에이라가 눈치를 주었지만

 비스프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격렬한 식사가 끝나고

 주인은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서비스라며 푸딩을 후식으로 가져왔다.

 숟가락으로 푸딩을 뜨던 루디가

 우울한 눈으로 입을 열었다.

 

 "이제야 생각난 건데,

 어밍 바톨의 이야기는 사실일까요?"

 

 루디의 말에 에이라와

 비스프가 몸서리를 쳤다.

 일부로 피하고 있던 기억이었는데

 루디가 언급하자 끔찍했던

 그때의 상황이 떠오른 것이다.

 비스프가 고개를 흔들었다.

 

 "으으... 싫다. 정말 싫다."

 

 기피하는 비스프와 달리

 에이라는 진지한 생각에 잠겼다.

 

 "글쎄. 우선 마스터가

 사용하는 속성이 불이니까

 가능성은 있어. 너도 봤지?

 어밍 바톨 얼굴의 그 끔찍한 화상 말이야."

 

 루디는 고개를 끄덕이자

 에이라는 계속해서 늘어놓았다.

 

 "나도 마스터가 탑에서

 마법 대련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어.

 그래서 마스터가 어떻게 싸우는지는

 나도 몰라. 아무튼 확실한 건

 마스터가 그런 끔찍한 화상을 낼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단 거야."

 

 "마스터가 새삼 보고 싶어지네요."

 

 "뭐, 어밍 바톨의 이야기가 사실이면 어때.

 마스터도 아무런 이유 없이 마법사들을

 지하에 가둬 두지는 않았을 거야."

 

 에이라는 목소리를 낮추지 않은 상태였다.

 그리고 금지된 단어들은

 주인의 귀에 들어갔다.

 주인은 에이라에게 다가왔다.

 미소를 짓고 있는 얼굴이었지만

 미간이 꿈틀대고 있었다.

 

 "당신들. 설마, 마법사였소?"

 

 에이라는 그제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하지만,

 당장 음식값을 지불하고 나가주시오."

 

 에이라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쪽으로 집중된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가 않았다.

 에이라는 자신의 입을 탓하며

 힘없이 일어났다.

 결국 에이라와 루디는 후식으로 나온

 푸딩을 한 스푼도 먹지 못했다.

 한입에 푸딩을 입에 우겨넣은 비스프만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세상에 갑과 을이 순식간에

 바뀌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지금 에이라가 돈을 지불하자마자

 식당 주인의 태도가 그렇게 변했다.

 에이라는 이 극적인 변화를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아까까지 정중한 모습을 보이며

 푸딩까지 서비스로 내온 식당 주인은

 돈을 받자마자 한시라도 빨리

 나가라는 식으로 윽박을 질렀다.

 

 쫓겨나듯이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게 된 에이라는

 식당의 간판이 떨어지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뚫어져라 쳐다보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뭐 이런 데가 다..."

 

 그러나 에이라의 말은

 끝마쳐지질 못했다.

 식당 주인이 물 한 바가지를

 들고 오는 것을 본 셋은

 부리나케 도망쳐야 했다.

 한참을 달려 식당과 멀어지자

 루디가 숨을 몰아쉬며 입을 열었다.

 

 "언니. 죄송해요.

 제가 괜히 쓸데없는

 이야기를 꺼내가지고."

 

 "으... 먹자마자 뛰니까 토할거 같네.

 괜찮아. 나야말로 조심성이 부족했어.

 내 잘못이야."

 

 그때 옆에 있던 비스프가 입을 열었다.

 

 "모두 에이라 잘못이다.

 에이라는 바보다."

 

 "너. 잇!"

 

 화가 난 에이라가

 머리를 쥐어박으려 하자

 비스프가 도망가기 시작했다.

 

 "거기 서지 못해!"

 

 에이라가 비스프를 쫓아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루디는

 한숨을 내쉬고는

 둘의 뒤를 따라 달렸다.

 

 비스프는 그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바람처럼 좁은 시장길 속 사람들

 사이를 요리조리 잘 피하며 도망갔다.

 

 화를 내며 쫓아가고 있었지만

 에이라가 비스프를

 잡는다는 것는 힘들어 보였다.

 그렇게 셋은 좁은 시장길을 신나게 달렸다.

 

 

 

 에본크의 성내는 화려하지 않았다.

 대신 대부분이 검을 들고 있는

 갑옷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그 위압감 있는 모습은

 이곳을 방문하는 자들의

 기를 죽이기에 충분했다.

 

 식당에서 쫓겨난 세 명은

 약속시간보다 일찍

 에본크 영주의 성에 도착했다.

 다행히 에본크 영주는

 자신의 방 옆에 있는 응접실로

 세명을 데려오라는 명을 내렸다.

 셋을 안내하기 위해 나온 집사는

 응접실로 셋을 인도하면서 끊임없이

 에본크의 자랑을 늘어놓았다.

 결국 세 명은 지겨울 정도로

 자랑을 듣고 나서야

 응접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한 소파에 조심스럽게

 모여 앉은 세명은 영주가 오기 전까지

 움츠러든 모습으로 방을 보고 있었다.

 

 이 방 역시 구석마다 검을 아래로

 내리고 있는 갑옷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이 성에 있는 갑옷들을 전부 모으면

 군대 하나는 무장시킬 수 있겠는데요."

 

 "그러게. 왜 이렇게 많은

 갑옷 장식을 세워뒀는지 모르겠네."

 

 루디는 구석에 있는

 갑옷 장식을 뚫어져라 보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도시는 기사에 대한 엄청난 로망이나

 환상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그러게 말이야."

 

 에이라가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항간에 떠도는 근거 없는 소문이긴 한데.

 에본크가 기사들의 도시가 된 데에는

 용사의 영향이 강하다고 들었어.

 용사가 검을 쓰는 모습을 동경하다 보니,

 기사들의 도시가 되었다는 거지.

 만약 용사가 마법사였다면 어쩌면 에본크는

 마법사들의 도시라 불렸을지도 몰라."

 

 루디가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그거 재미있는 소문이네요.

 하지만 마왕을 용사 혼자서

 쓰러트린 것도 아니고

 분명 마법사와 신관의 도움이 있었을텐데,

 용사만 동경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건 좀 그런데요.

 거기다 마법사들은 완전 냉대하잖아요."

 

 "그렇지만 용사가 마왕을 쓰러트리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건 사실이니까.

 하지만 왜 마법사를

 싫어하는지는 모르겠네."

 

 셋이 긴장된 분위기를 녹이는 사이

 에본크의 영주가 도착했다.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그레이 폰 레이얼이라고 합니다."

 

 레이얼은 셋이 이태까지 상상했던

 모습에서 완전히 빗나가 있었다.

 마른 체구를 가진 그는

 갑옷을 입기도 버거워 보였다.

 거기다 볼이 홀쭉하게 들어가 있는

 초췌해보이는 얼굴은

 멋들어지게 기른 콧수염이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절도 있고 위엄 있는 모습보다는

 병약해 보이는 모습에 가까웠다.

 

 에이라는 뒤늦게야 대답했다.

 

 "에이라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기사들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에본크다 보니 환영받지는 못하셨겠군요."

 

 레이얼은 정중하게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에이라는 거기서 기묘한 괴리감을 느꼈다.

 마치 가면을 쓰고 자신들을 대하는 태도였다.

 그러나 그런 괴리감을 드러낼 수는 없었기에

 정중하게 답했다.

 

 "예. 아무래도 마법사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가 않더군요."

 

 "시민들을 대신해서 제가 사과하겠습니다.

 우선 앉아서 얘기하도록 하지요."

 

 레이얼은 집사를 불러

 차를 가져오라고 시켰다.

 잠시 비스프의 모습을 본 레이얼은

 과자도 많이 준비하라는 말을 덧붙였다.

 

 집사가 나가자 방은 침묵에 휩싸였다.

 레이얼은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는지

 헤매고 있는 거 같았다.

 그 모습을 보던 에이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희를 부른 용건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레이얼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망설이던 레이얼이 입을 열었다.

 

 "그전에 저는 마법사님들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군요.

 아시다시피 에본크에서

 마법사님들에게 무언가를

 의뢰하기는 처음인지라."

 

 "예. 저희도 에본크에서 무언가를

 의뢰한다는 것에 처음엔 놀랐습니다.

 그런데 무슨 능력을

 알고 싶다고 하시는 겁니까?"

 

 "저는 마법사님들이

 얼마나 강한 지가 궁금합니다.

 사실 제가 의뢰해야 할 일이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에이라는 망설였다.

 레이얼이 바라는 정도의 강함이

 어느 정도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텐하그의 기사 정도는

 쉽게 이겼다는 말을 할 수도 없었다.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도 있지만

 기사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에이라가 여러 생각들로 망설이는 사이

 집사가 차를 가지고 들어왔다.

 

 그 순간 비스프의 눈이 반짝였다.

 비스프는 집사가 가져온 과자에 대해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세 사람 앞에 정중하게

 차와 과자를 내려놓은 집사는

 레이얼에게 가서 귓속말로 뭐라고 속삭였다.

 

 놀란 표정을 지은 레이얼은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마법사님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중요한 손님이 갑자기

 찾아왔다고 하는군요.

 실례가 안된다면

 잠시만 기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아, 예. 괜찮습니다."

 

 에이라가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자

 레이얼이 자리에서 일어나

 집사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방문이 닫히는 걸 본 에이라가 입을 열었다.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

 

 "언니. 왜요?"

 

 "초면에 대뜸 얼마나 강한 지가

 궁금하다니 말이야.

 그나저나 중요한 손님이라니 대체 누구지?"

 

 옆에서 과자를 집어먹던 비스프가

 무심하게 입을 열었다.

 

 "대신관이다."

 
작가의 말
 

 요즘 몸이 좋지 않네요.

 이번 주도 힘내세요

 화요일 날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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