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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시간여행자
작가 : 창작불
작품등록일 : 2022.2.27

 
5-사랑을 담아주는 병원
작성일 : 22-03-07 09:11     조회 : 183     추천 : 0     분량 : 8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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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점수 좀 매겨주세요.”

 ‘점수라니”?

 “저 아주 잘했죠.”

 “아이뒷에 서 있던 여인은 사라지고,이 영만은 아이가 내민점수종이를 이렇게 보고 저렇게 보면서,뒷면에 칸칸이10,20,30이라는 숫자가 보였다.

 점수종이가 아니라,기부를 해라는 영주증같아보였다.

 “너가 왜 갖고 있지”?

 “저도요”

 “다른남자가 다시 아이뒷에 종이를 들고 서 있는 것이 보여서 쳐다보았는데,창문으로 보이는 길가에는 사고가나서 차량들이 전복되고 엉망이었다.’

 ‘칭찬해주세요.”

 “삐리릭”

 그사이에 꿈을 꾸었나 보다.

 이 영만을 호출하는 신호를 받고 반쯤 졸려서 의자에 앉아있다가 이 영만은 용수철처럼 튕겨서 일어났다.

 배도 고팠지만,정혁을 보고나니 밥맛도 없어지고,복도에서 본 환영의 여인도 그렇고,너무 피곤한나머지 의자에 기대어 자고 있었다.

 이 영만은 옷장에 걸린 가운복을 새로 갈아입고,세수를 대충하고 나서 병원과장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똑,똑.똑”

 담당과장은 의자에 앉아 있지를 않았으며,문을 바로 열어 주고 있었다.

 “자네 10층에 있는 환자를 진찰했는가”?

 “녜”?

 “진찰이라뇨.”

 “수술일정에 문제가 있는 지 없는지 가서 확인하고 제 방으로 내려온 것이 다 입니다만,무슨문제라도”

 “환자가 사라졌어.”?

 “녜”?

 “지금 수술대기실에서 기다리던 다른 환자들도 난리가 났지.”

 

 “경찰서에 신고를 했습니까”?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

 ‘녜”?

 “지금 제정신인가”/

 “무연고 환자인데,누구한테 신고를 한단말인가”?

 과장은 이제 막들어온 신입의사를 야단치고 있었다.

 “환자가 사라졌다는 것이 말이됩니까”?

 ‘그리고 그 환자는 의식불명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정말 이상하네요.”

 “정확히 십일간 혼수상태로 누워있었습니다.”

 “참”

 “시체실에 갔다가 신음소리에 놀래서 데려온 환자입니다만,”

 이 영만이 놀라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다.

 잠시 뜸을 들이다가 과장은 나즈막히 말을 하였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자네가 가서 무엇을 했나”?

 이 영만은 놀라며,그저 어깨를 올려보았다.

 “전 그저 누워있는 지를 확인하고,여자분이 돌보고 있어서 안심을 했습니다만.”

 ‘가족이 없는데 어떻게 여자분이 있었지”?

 ‘저도 그 점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간호사가 아니던가”?

 병실문을 열고 들어갔을때,그녀는 커피를 마시며 창가를 바라보고 있었고,커텐을 활짝 열어제치고 있었습니다.

 “아니,숨만쉬고 있었던 환자가 갑자기 일어나서 도망쳤다는 것이 이해가 안가서 말이야.”

 ‘분명히 여자가 있었다 말이지.”

 “녜”

 “자네 환상을 본 것이 아닌가”?

 이 영만은 다시금 자신이 앓아오고 있는 환영속에서 시달리고 있었다.

 밤새도록 ,응급실에서 일을 해야했으며,너무 피곤해서 잠시 쉬기위해 , 점심먹으러 간 뒤에 일어난 일이라 더욱더 황당하였다.

 게다가 의문이라면,아무도 없는 병실에 이 영만의사가 한번 확인했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단서도,그리고 주사를 놓은 흔적도 없다는 것이 더 어리둥절했다.

 ‘자네가 환상을 본 것이야.”

 “여자는 병실에 없었어.”

 “그랬나요”?

 ‘음”

 과장은 이 영만에게 다시한번 말을 했다.

 “병실에는 아무도 없었어.”

 “녜”

 “잘알아들었으니,이 비디오를 보고,이상한 점이 있거나,특별한 것이 있다면,보고하고,없으면 버리게.”

 과장이 내밀어놓은 테이프를 들고서야 이영만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병원비디오를 검사해야하는데,만약 경찰에 제출해라고 한다면,보여줘야하는 일이라,병원측은 비디오에 담긴 테이프에 다른 사건이나 의심스러운 물증,혹은 병원에 일어나는 감추고 싶은 비리의 이야기라도 담겼을까봐 먼저 담당의사에게 보고나서,이상스러운 것들이 있다면,병원관리실로 보고하라는 의미로 테이프하나가 젊은 담당의사인 이 영만에게 들려져 있었다.

 가족이 없는 사람이라 아무도 연락을 한적이 없으며,그 당시에 환자를 알수 있는 것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 병원기록에 적혀있었다.

 그러나,이 영만은 그 환자를 보고서야 그가 예전에 프로농구로 활약하였던 정혁이라는 선수였음을 알고 있었지만,그 말을 하지 않았다.

 병원과장은 환자를 무연고로 처리하고 있었으며,농구에 관심이 전혀 없었는지,보통사람에 비해 유독큰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젊은 남자의 장기를 사용할 이유외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어보였는데,처음에 이영만도 정혁을 알아보지는 못했다.

 병원에 실려와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받고서야 기적적으로 살아난 남자이며,또 다시 의식불명으로 누워있었으며,의식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외에는,모든 완벽한 조건을 갖춘 남자가 병원에 실려오자,병원측은 회색이 만연했다.

 15일이 지나도 가족의 연락도 없었으며,그는 그의 무의식속에서 겨우잠만 자고 있었던 환자였다.

 이영만은 응급실에 실려온 아기,자살할려고 개스불에 몸을 던졌는데,얼굴에만 화상을 입은 남자의 서러운눈물소리가 하루종일 귀를 멍멍거리게 할 정도였는데,그 환자를 치료한다고 밤을 거의 새워야 했기에,피곤에 절인듯하였으며,걸어가면서도 졸릴듯한 기분이었다.

 그래도 오후에 수술이 예약된 환자라,아침을 먹기전에 잠시 병동에 올라가 수술할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러 갔을때,이 영만은 기절할 뻔하였다.

 병원에 누워서 발한짝이 올려져 있었을때 보았던,발밑에 점때문이었다.

 “이게 뭐지”?

 발바닥에 경혈에 있는점,이 영만은 숨이 헐떡거려졌다.

 이 영만은 다가가 침대에 눕혀있는 다른 발의 양말을 벗겨 보았다.

 “헉”

 밤사이에 피곤은 씻은듯이 날아가고 있었으며,침대 발아래쪽에 걸린 수술실과 수술할 시간이 걸려져 있었다.

 “어떻게”?

 자신은 도망가고 싶었다.

 “무연고라니”

 “그동안 어떻게 살아가고 있었기에,이렇게 비참한 무연고 신세로 되어 장기기증을 할 대상자로 분류되어 침대에 링거액을 맞으며 누워있는 남자가 정혁이라니…

 “수술은 예정되로 잘 되겠죠.”

 정혁을 지켜보고 있는 여자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이 영만에게 미소를 지었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고 있는 지,카페인냄새와병원에서 나오는 특유한 알코올냄새가 묘하게 진동하고 있었다.

 “녜,녜.”

 이 영만은 여자가 커피잔을 들면서 옷걸이에 걸린 바바리코트안으로 열쇠를 넣는 것이 보였다.

 이영만은 손가락으로 발을 살살 간지렀다.

 “커피 한잔 하실 건가요”?

 “그,,그럴까요.”?

 다시금 그녀가 커피를 내리기위해 다가서,커피머쉰으로 가서 커피필터에 커피를 새로 담기위해 내려진 커피필터를 버리고 새로운 커피필터를 넣어서 커피를 넣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등을 보면서 이 영만은 다시금 손으로 발을 간지럽혔다.

 ‘꿈틀,꿈틀,,”

 “자식,발이라도 좀 깨끗하게 씻지 “

 그리고는 호주머니안에 넣어둔 주사바늘로 엄지발가락을 팍피가 나도록 수십군데를 찔렀다.

 “퍽’

 제법 큰소리가 났지만,커피머쉰에서도 쉬익꺼리는 소리때문에 여자는 눈치를 채지못한 것 같았다.

 그녀가 커피를 건네어 줄려고 고개를 돌릴때야 이 영만을 발가락을 간지럽히는 것과 발가락사이에 찌른 바늘을 얼른빼내어 의사복인 호주머니로 얼른집어 넣었다.

 “만약,맞다면”?

 이세상에 발바닥에 점이 있는 사람이 흔하지는 않지만,그래도 맞다면 일어나라고 소리를 질러고 싶은 심정이었다.

 

 “야 발을 씻어”?

 ‘뭐라고”?

 바닷가에 친구들과 놀러갔다가 조개를 잡자고 해서 모두다 갯벌로 뛰어들어갔다.

 그러나 이 영만은 발을 잘못 짚어서 갯벌속으로 허리까지 차올라오며 허우적거리자,정혁이가 뛰어 들어가, 제법 키가 컸던 정혁이가 자신을 업어서 그 갯벌을 빠져나온 일이 있었다.

 온 몸이 진흙투성이가 되었는데,다른친구들은 무서운지 모두다 도망가고 없었다.

 정혁은 바닷가에 놓여진 식수위로 올라가 발을 씻었다.

 “얼른해”

 “남들이 보면 혼나겠다.”

 “그렇지”

 “그건 그렇고,엄마한테 혼나겠다.”

 “옷이 엉망진창이서.”

 ‘어”

 “이게 뭐꼬”?

 ‘발에 점이 있잖아.”

 “그,,그래”

 “나도 몰랐는데.”

 “영만이 니는 “?

 영만을 고개를 흔들었다.

 그 때 보았던 특이한 것은 양쪽에 검은 점이 나란히 있어서 신기하게 보았던 기억이 일어났다.

 “발바닥에 점이 있으면,재수가 좋다고 하더라.”

 “나는 양쪽에 있다.”

 “와,진짜네”

 “니 농구운동선수해라”

 ‘와”?

 “니 발바닥에 점이 농구공같이 생겼잖아.”

 “진짜가”

 “점이 농구공처럼 보이기도 하네.”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인 말이었는데,정혁은 국가대표선수가 되어 농구장을 휩쓸고 있었다.

 정혁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이 영만은 시골에서 잠시 다녔던 학교친구인 정혁을 잊은적이 없었다.

 

 정혁이가 나오는 농구라는 농구는 다 구경을 했으며,농구장에는 못가더라도 꼭 경기를 보았으며,실시간에 맞추어서 녹화까지 해서 보는 광팬이어서,친구들은 이 영만을 농구팬으로 기억하고 있었지만, 이 영만은 정혁이가 나오는 경기만 다 보고 있었다.

 그가 인텨뷰한 내용도 모두다 서류철에 복사를 해서 간직할 정도였다.

 

 “기억나시는 친구가 있습니까”?

 “녜”?

 ‘시골에서 지냈던 장안국민학교에 학생이 딱 5명이었는데요?그 중에서 이 영만이라는 친구가 제일 보고 싶습니다.”

 이 영만은 그 기사를 보면서 혼자 얼마나 울었는지 몰랐다.

 자신의 신체가 너무 왜소해서 찾아가지못했다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니 기억을 하지 못할것 같았다.

 병때문에 잠시 시골에서 머물렀지만,더 좋은 치료를 받자고 서울로 이사를 온 뒤로는 친구도 없었으며,오로지 병원과 의사와 간호사들,하얀색가운들만이 자신을 에워싸고 있었다.

 수술을 한 것이 잘못되었는지,오히려 어릴때보다도 더 다리는 좋지 않게 되었다.

 

 심하게 다리를 저는 이 영만에게 정혁은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전혀 감정이 없는 것처럼 자신을 대한 유일한 친구라는 사실만 옛추억을 흔들고 지나가고 있었다.

 그녀가 건네주는 커피는 이 영만의 속을 울렁거리게 하고 있었다.

 고맙다며 커피를 받아들고 이 영만은 병실문을 열고 나갔다.

 병실문을 열고 나가면 쭉 보이는 복도는 항상 이영만에게는 공포와 압박감이 밀려오고 있었다.

 자신도 병에 걸려서 학교생활도 제대로 못해보고,늘 병실침대에 누워있지 않았던가?

 

 그런자신에게 유일한 희망이라면 정혁이가 던지는 슛을 보며,아바타처럼 무대위를 펄펄뛰어다니는 두 다리를 가진사람들을 얼마나 부러워했으며,사람들은 그들에게 튼튼한 두 다리가 있다는 것이 신의 가장훌륭한 축복이라는 사실을 모두다 잊고 사는 것처럼보였는데,

 그런 정혁이가 무연고자로 장기기증자로 되어 병실에 누워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침묵의 복도이며,마치 내일이라도 저승의 사자가 문을 노크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한 이 복도에는 누구도 잘 오지 않으려고 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피곤해 지친 눈과 정혁이라고 생각하니 자신도 빙글빙글 머리가 도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병원병동의 끝에 위치해있었으며,10층이라는 높이도 부담스러워서,가족외에는 거의 찾아오지 않는 곳이었다.

 유일하게 볼수 있는 창문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으며,하늘은 비가 올듯이 우울한 구름으로 가득 끼어있었다.이런날이 되면 이 영만 자신도 두려웠다.

 가끔 병실문을 열고나가면,복도끝에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는 듯한,애처로운 모습으로 서 있는 듯한 환영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한적이 없었는데,그 환영이 나타날까봐 이 영만을 고개를 숙였다.

 .

 이 길 복도끝에는 중환자실이 있었다.

  환자중에는 전 재산을 들여서라도 간을 이식하고 싶다며 2년째 누워있었으며,그렇게 부유한 남자는 아니었지만,여자는 자신의 아파트라도 팔아서 수술비용을 감당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며,조그만한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평생 알뜰살뜰모은 돈이 수술비용에 모든 것을 쓰겠다는,제발 수술을 해서 자신의 남편을 살려달라며 애원하는 여자분이 있었다.

 겸손한 그녀는 항상 의사선생님들에게 머리를 조아렸으며,우아한 칼라의 옷깃과 스카프가 유독히 빛내보이는 그녀는 옷장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겸손한태도와 남편에 대해 헌신적인 태도를 하고 있는 중환자실의 박혁재라는 남자때문이라도 병원측은 간이식을 할 사람을 찾고 있었으며,또 다른사람은 신장이식을 하려고 누워있는 장애인인 젊은 남자였다.

 아버지가 거부였으며,혈육은 단 하나뿐인 아들인데, 그아들이 신장이 나빠지자,신장이식할 사람을 찾고 있었다.

 돈은 얼마든지 주겠다며,아들한테 꼭 신장이식을 해달라는 남자였는데,아직도 피검사나,조직검사에서 항체가 맞지 않아서 이식을 못하고 있기에 부모는 더더욱 애를 타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모든 사람들에게 맞는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정혁이었다.

 

 “바보야 ,일어나”

 이 영만은 누워있는 정혁을 향해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한 손에는 커피를 든 잔을 들고 오다가,중환자복도에서 밤세워 잠을 못잤는지,기다린다고 지쳤는지,병원창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여자를 보았다.

 “안녕하세요.”

 속으로 환영과 환상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랬다.

 이 영만은 다리를 절면서 인사를 하였다.

 “커피 한잔 하세요.”

 “어머”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는 커피를 건네자,여인은 고맙다며 인사를 했다.

 “어떻게요”?

 “전 정말 커피를 마시고 싶었는데,못내려갔거던요.”

 “괜찮아요.”

 섬찟한 자신의 가슴을 내리치듯,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올리며 커피잔을 받을때,이 영만의 가슴은 쿵쾅거리고 있었다.

 묘하게 아름다운 듯,차가운듯한 그녀의 미소가 이 영만의 마음을 흔들고 있었다.

 마치 자신을 늘 괴롭히고 있는 복도속에 나타나는 희미한 안개속의 여자가 이제는 모습을 드러내어 자신앞에 섰다는 느낌이었다.

 그녀가 무섭게도 보이기도 하고,자신을 천천히 쳐다보면서 커피를 마시는 듯했다.

 미소를 지으며,이 영만은 지금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이 영만은 엘리베이터로 타지 않고 계단을 통해 내려갔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편하지만,간호사들이 시시콜콜 다 쳐다보고 자신을 째려보는 듯한 눈길이 싫어서,가급적 계단을 통해 내려가고 있었다.

 10층이면 제법 길었지만,운동삼아서,또는 사람들의 개인눈을 피하기 위해 이 영만은 계단으로 내려가다가 어떤 남자랑 부딪쳤다.

 ‘똑바로 보세요.”

 자신이 앞을 보지 않고 돌다가 부딪쳤는데,그는 주먹이 먼저 나올듯한 기세로 덤비다가,가운을 입은 이 영만을 보더니,씨익 미소만 짓다가 서둘러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담배를 한대 피기위애 계단을 이용하였는지,담배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있었다.

 

 “병원측에서 확인한 바로는 병실문을 열고 가서 10분정도 있다가 나온 것으로 확인되었어.”

 “그런데 이게 뭐야’?

 ‘손에 들고 있는것”

 ‘커피잔”

 “커피라니”

 “연고자도 없는 병실에 간호사밖에 없는데,커피라니.”

 ‘자네도 너무 피곤한 모양이었어.”

 “비디오를 확인하고 버리게.”

 “알겠는가”?

 “녜”..

 약간힘이 없는 소리로 말하자,담당과장은 좀더 큰소리로 말했다.

 알겠는가”?

 “녜”

 “그리고 자네가 너무 피곤해서 그러한가 본데,일주일연차를 줄터이니 쉬었다가 오게.”

 “수술일정은 모든 것이 취소되었어.”

 그러면서 테이블위로 종이 하나를 내밀었다.

 “일주일쉬고 나서 말야,자네 내 후배가 경영하는 양평에 있는 병원이 있는데 말야,그 곳에서 경력을 좀 더 쌓고 오게.”

 ‘일반진료실업무라 힘들지 않을 것이야.”

 ‘자네가 10층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자네몸에 무리일것 같아.’

 

 일종의 해고 통지서였다.

 이 영만은 아무런 의사도 내리지 못한채,과장이 내민 종이 한장을 들고 나오는데,등뒤에서 다시 들렸다.

 “그 곳에서 삼년정도 일하시게나.”

 ‘특별히 추천한 곳이야.”

 ‘아,알겠습니다.’

 이 영만은 등을 돌려서 다시 인사를 하는데, 손에 들었던 시디가 손에서 빠지더니,돌돌굴러가더니 책상서랍장밑으로 들어가버렸다.

 서로가 쳐다보면서 어,어하는 사이에 시디는 숨어버렸다.

 정혁과의 만남도,복도에서 만난 여인도 모두 환상처럼 안개처럼 사라지고 있었다.

 이 영만은 담당과장에게 인사를 하고 문을 닫았는데,저 복도계단에 서 있는 남자가 보였다.

 정혁의 병실을 방문하고 계단으로 내려올때 어깨를 부딪친남자,진한 담배냄새와 귓덜미뒤로 보이는 칼자국이 칼라옷으로 덮었을 것이었는데,그도 정신이 없었는지,칼라가 구겨져 있어서 이 영만의 눈에는 20개정도의 바늘자국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 남자가 저 끝 복도계단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누구를 기다리는 것일까”?

 복도로 내려가야 하는데,사람이 보였고,또 엘리베이터타기는 싫고 해서 시간을 벌기위해 이 영만은 화장실로 들어가서 변기위로 올라앉았다.

 잠시후에 인기척소리가 났다.

 “아 씨발”

 “저 새끼가 돈을 입금안시키잖아.”

 “도망갔다고”

 “내가 잘못했나”?

 “병신들이 눕혀놓은 놈하나 못챙겨놓고,돈을 안주니 환장하것네.”

 “자꾸 병원에 들락거리며 눈에 띄고 하니,주차장에서 기다려야 겠어.”

 “문을 안열어주네,개자식이.”

 ‘조금전에 누구랑 만난것 다보았는데.”

 “아휴,배운것들이 더 병신이네.”

 “참, 일이 꼬여도 더럽게 되버렸어.”

 “그래,나중에 다시 해보자.”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나니까,그는 황급히 전화기를 끊고서 문을 나가고 있었다.

 “어 누구야”?

 “어 이자식보라.”

 “이놈아”

 “내 자식어딨어”?

 “너 어떤 자식을 데려왔어.”

 악을 쓰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오고,화장실에 들어왔던 사람은 도로 황급히 나가고 있었다..

 “이 천벌을 받을 놈아.”

 ‘저자식이 왜 또 나타났어”?

 이 영만은 천천히 화장실문을 열고 나갔다.

 “흑흑”

 복도에서 우는 여자와 그 여자를 껴안고 있는 늙은 남자가 있었다.

 다시금 환상이 어른거리는 듯했다.

 복도와 죽음,다시 복도에 앉아서 우는 여자는 대성통곡하고 있었다.

 “의사선생님요.”

 “저자식은 살인마예요.”

 “내아들을 불러내어서 다시는 안돌아오잖아요.”

 “제가 병원에서 찾아보려고 중환자실에도 가고,시체실까지 갔는데도 못찾았어요.”

 “저 자식이”

 “사람을 팔아요.”

 “여보 진정해요.”

 

 머리가 어지러웠다.복도는 끝이 안 보일정도로 길었다.

 하얀벽들이 춤을 추는 듯,이 영만에게 살려달라고 달려오는 듯한 외침소리가 벽안에서 울리고 있었다.

 

 복도에서 보이는 환상이 다시 어른거리는 듯했다.

 “의사선생님.”

 “살려주세요.”

 길가에 주저앉은 노부부가 앉아있는 저 끝복도끝에서 링거액을 꽂은 침대가 복도로 나오고 있었다.

 “수술실이 어디예요”?

 사람들은 수술실에 가면 바로 될 것 같지만,준비단계가 필요하고,사진도 찍어야 하고,서로 이야기 할 부분도 있는데,환자가 위독해지니 병원침대에 눕혀진 환자를 밀고 나오고 있었다.

 이 영만은 갑자기 용솟음치듯 환자한테로 뛰어달려 갔다.

 “괜찮으세요”?

 환자의 팔에 부풀어오른 링거액은 벌겋게 달아올랐으며,입주위에는 음식흘린자국으로 엉망이었다.

 이 영만은 환자에게 바짝 다가가 심장이 박동하는지 듣기위해 가까이 갔다.

 “의사 선생님 죽여주세요.”

 “아,윽”

 너무 놀라서 이 영만이 거의 달리다 시피하는 침대에서 고개를 들었다.

 “비켜요.”

 “지금 생명이 위독한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기위해 발버둥치는지,서둘러야 한다고 외치는 남자둘과 여자한명이 엘리베이터버튼은 계속 누르고 있었다.

 “간호사님”

 “어떻게요”?

 간호사도 놀라서 휘둥그레졌다.

 “그러시면 안돼요.”

 “링거액줄이 꼬아져요.”

 “으윽으윽”

 달려왔던 이 영만은 보았다.

 환자는 링거액줄을 손으로 감아서 쥐고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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