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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가 최종보스인 세계
작가 : 일월달
작품등록일 : 2022.1.4

용사가 지배해버린 세상
악인 들은 전부 처단당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과 악의 수치에 따라 애꿎은 사람들조차 용사에 의해 처단당하는 절망적인 세상 거기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지 카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7-1화 비겁한 의뢰1
작성일 : 22-03-04 21:48     조회 : 194     추천 : 0     분량 : 6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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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둘... 셋.'

 

 루디는 속으로 셋을 셌다.

 루디의 예상은 들어맞았다.

 루디는 다시 속으로 셋을 셌고

 이번에도 들어맞았다.

 루디는 한숨을 내쉬었다.

 루디는 마법사가 마법을 못쓰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려줄 두 사람이 바로 루디의 앞에 있었다.

 에이라와 비스프, 둘은 마치

 강박장애에 걸린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바톨과의 격렬한 전투 후에

 제일 가까운 마을에 들른

 세 사람은 일주일간 휴식을 가지기로 했다.

 파르프라는 이름의 마을은

 점심 먹고 난 후 나른한 오후의

 풍경이 떠오르는 마을이었다.

 사람들은 느긋하게 움직이며

 삶의 여유를 가지고 있었다.

 

 세 사람은 제일 먼저 여관에 들러

 방을 잡고는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격렬한 전투를 치르느라

 한계 이상의 마력을 사용하게 된

 에이라와 비스프는

 과도한 마력 통제로 인해

 마력 화상을 입었다.

 에이라의 말에 의하면

 마력 화상을 입은 상태에서

 마력을 계속 통제하려 들면

 상처가 덧나듯이

 마력 화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나중에 가서는 마법을 쓰는 게

 불가능해질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 증상은 딱히 치료법도 없기에

 쉬는 게 유일한 방법이었고

 그렇기에 에이라와 비스프는

 자체적으로 일주일간

 마법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마법을 못쓴다는 것에

 강박이라도 왔는지 두 사람은

 아주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에이라는 아주 일정한 리듬으로

 세 걸음을 걸었고 그다음 돌아서

 다시 세 걸음 걸었다.

 그 행동을 반복하면서 에이라는

 끊임없이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뭐라고 중얼거리는지 궁금해진

 루디가 가까이 다가가서 듣자

 '나는 부싯돌만도 못해'라는 말을

 우울함을 담아 반복하고 있었다.

 우선 인간은 유기물이고

 부싯돌은 무기물이다.

 그 외에도 수십 가지의

 차이점을 들면서

 루디는 원래 인간은 부싯돌과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해 주고 싶었지만

 지금 에이라에게 무슨 말을

 한다 해도 들리지 않을 거 같았다.

 다만 에이라가 손가락을 튕기며

 불꽃을 일으키기에

 비교 대상을 부싯돌로

 잡은 게 아닐까 추측할 뿐이었다.

 

 루디는 차라리 지금 상황이라면

 에이라보단 부싯돌이

 나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부싯돌이라면 이렇게 정신 사납게

 왔다 갔다 하지는 않을 테니까

 여관의 천장이 그렇게

 높은 편도 아니었는데

 키가 큰 에이라가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니 루디는 마치 기둥이

 걸어 다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현상은

 비스프도 마찬가지였다.

 비스프는 벽에 다리를 붙이고

 침대에 누운 이상한 자세를 취한 채

 에이라처럼 끊임없이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들어본 루디는

 '나는 풍차만도 못해'라는 말을

 우울하게 반복하는 비스프를 보며

 기가 차는 느낌이었다.

 거기다 비스프는 가끔

 침대를 굴러다니거나

 아주 원통하다는 표정으로

 침대를 내리치는 모습을 보여

 루디를 어이없다 못해

 화나게 만들 지경이었다.

 

 대체 풍차와 인간이

 어떤 부분에서 비교돼야 하는지

 루디는 이해할 수 없었다.

 다만 바람을 일으키는 비스프가

 단순히 풍차를 비교 대상으로

 삼은 게 아닌가 싶을 뿐이었다.

 거기다 더 놀라운 일은

 루디가 세 사람 몫의 식사를

 가지고 들어왔을 때 일어났다.

 

 루디는 먼저 에이라에게

 식사를 권했지만 에이라는

 루디의 말이 들리지 않는지

 왔다 갔다 하는 일만 반복했다.

 루디는 한숨을 내쉬며

 비스프에게 식사를 권했다.

 

 비스프가 고개를 내저었다.

 루디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정말 비스프가 먹지 않겠다고

 거절하는 건지 의심스러웠던

 루디는 몇 번 더 권해봤지만

 비스프의 의사는 단호했다.

 비스프는 자신의 행동에

 충실하듯이 수저조차 들지 않았다.

 

 루디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바톨에게 저주를 받았거나

 루디는 아무래도

 이쪽에 가까울 거라 생각했다.)

 한 끼 안 먹는 것쯤이야 문제는 없겠지만

 불길하게도 일주일 동안

 에이라와 비스프가 먹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에 빠졌다.

 

 이 정신없고 시끄러운 방 안에 있다가는

 자신도 미쳐버릴지 모르겠다 생각한

 루디는 마법 연습도 할 겸

 밖으로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루디. 어디 가려고?"

 

 "네. 나가서 마법 연습 좀 하려고요."

 

 "같이 가자."

 

 갑자기 에이라와 비스프가

 루디에게 따라붙었다.

 루디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왔다.

 에이라와 비스프는 양쪽에서

 루디의 팔에 매달려 따라다녔다.

 그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 둘이 엄마를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모습 같이 보였다.

 (키 큰 여자와 키는 작지만

 루디의 세배나 되는

 덩치 큰 남자의 모습이

 그렇게 비칠지는 알 수 없지만.)

 루디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푹 숙였고

 마을 사람들은 속으로 미소를 지으며

 세 사람의 모습을 흘깃흘깃 훔쳐봤다.

 

 그렇게 부끄러움을 참으며 루디는

 바톨과 싸웠던 자그나 숲 안으로 들어갔다.

 빛의 마법은 신관들의 고유 마법이었기에

 혹여나 마법을 쓰는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들켜선 안됐기 때문이다.

 루디는 한참을 걸어

 숲속 깊숙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호, 혹시 멧돼지나

 몬스터가 나오는 건 아니겠지?"

 

 "무섭다. 도망가고 싶다."

 

 "루디. 멧돼지가 나오면

 네가 마법으로 물리쳐야 해.

 알았지?"

 

 이태까지 두 사람이 맨손으로도

 전투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던 루디는

 이 발언에 하도 어이가 없어

 대답할 말조차 나오질 않았다.

 그러면서 대체 마법사가

 마법을 못 쓴다는 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에 대해 궁금해졌다.

 

 숲 깊이 들어온 루디는

 마법 연습을 하기에

 적당한 자리를 발견했다.

 에이라와 비스프는 그제서야

 루디의 팔을 놔주고는

 옆에 편안하게 앉아

 루디가 마법 쓰는 모습을

 구경할 자세를 갖추었다.

 루디는 멀리 나무토막을

 하나 세우고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루디는 마력을 모았다.

 그러고는 나무토막을 향해

 빛의 마법을 시전했다.

 그러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고개를 갸웃거린 루디는

 다시 마법을 시전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루디가 원하는

 빛은 나타나질 않았고

 마력은 흩어져 버렸다.

 

 "이 느낌이 아니야..."

 

 루디는 눈을 감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바톨과의 전투가 떠올라

 인상이 찌푸려지기는 했지만

 그때의 느낌을 알아야

 마법을 쓰는데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치료 마법을 쓸 때랑

 공격 마법을 쓸 때랑은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치료 마법을 쓸 때는

 포근하고 따스한 느낌이었다면

 공격 마법을 쓸 때는

 공격적이고 뜨거운 느낌이 강했다.

 준비가 된 루디는 눈을 뜨고

 마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허공에 주황색 빛이 나타나더니

 나무토막을 향해 떨어졌다.

 빛이 작렬한 나무는 마치

 지워진 것처럼 그 부분이 녹아버렸다.

 

 "와!"

 

 루디가 기뻐하기도 전에

 양옆에서 멍하니 보고 있던

 에이라와 비스프가 환호성을 터트렸다.

 그러더니 에이라와 비스프는

 격렬하게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둘은 마치 생전 처음 마법을 본 사람처럼

 신기한 표정을 짓고 있어

 루디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대단해! 마법이라니. 정말 놀라워!"

 

 "맞다. 마법은 놀랍고 대단하다."

 

 평생 마법을 연구하고 시전하면서

 살아온 마법사들이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루디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저녁이 될 때까지 연습을 한 루디는

 다시 에이라와 비스프를 양 팔에 달고

 부끄러움과 같이 여관으로 돌아왔다.

 

 그런 일은 다음날에도 반복되었다.

 다음날도 강박행동을 보이는

 에이라와 비스프를 어떻게 말려야 하나

 루디는 골치가 아팠다.

 그리고 두 사람은 여전히 아무것도

 먹고 싶어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루디를 걱정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다 루디가 좋은 수를 냈다.

 

 "밥 먹지 않으면 마법 연습할 때

 안 데려갈 거예요."

 

 둘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루디를 쳐다보더니

 허겁지겁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루디의 마법 실력은

 실전을 겪고 나니

 확실히 좋아진 상태였다.

 거기다 연습을 하면 할수록

 능숙해져 가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가기 시작했다.

 다행인 것은 날이 갈수록

 에이라와 비스프의 상태도

 좋아지기 시작했다.

 둘의 모습은 불안함에서

 마치 생일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보내는

 어린아이처럼 변해갔다.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올 수록 점점 기대에

 부풀은 모습으로 변한 것이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마력 화상이 완전히 치유되자

 둘은 정상을 넘어서

 과도하게 신나는 상태로 변했다.

 비스프는 바람을 이용해

 쳇바퀴 돌듯 공중을 빙빙 돌았고

 에이라는 계속해서

 손가락을 튕기며 불꽃을 일으켰다

 사그라들게 했다를 반복했다.

 비스프는 그동안 많이 먹지 않아

 꽤 살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

 그러나 회복되자마자

 그동안 빠진 살을 하루 만에

 회복할 듯한 미칠듯한 식탐을 보여줘서

 에이라에게 머리를 쥐어 박혀야 했다.

 

 "아! 이제야 살 거 같네."

 

 식사를 마친 에이라가

 기지개를 켜며 상쾌한 듯 말하자

 루디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체 왜 마법을 못 쓰는 게 되자

 불안해 하신 거예요?"

 

 "음... 어떻게 비유하면 좋을까?"

 

 에이라는 고민에 잠겼다.

 (아직까지 둘의 상태가

 정상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던 루디는 에이라의 반응이

 정상이라는 걸 확인하고는 안도했다.)

 

 "네가 내일 일어났는데

 만약 못 걷게 된다면

 어떨 거라고 생각해?"

 

 "못 걷게 된다면요?"

 

 잠시 다리를 쓰지 못하면 어떨지

 상상하던 루디가 답했다.

 

 "엄청 불편하고 답답할 거 같아요."

 

 "마법사가 마법을 못쓰게 되면 그래.

 물론 네가 빛이란 속성에 대해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지만.

 나는 마법을 못쓰게 되자

 평생을 함께 해온 애완동물이

 아픈 그런 느낌이었어."

 

 어떤 마음일지 생각하던 루디는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완전히 회복된 셋은

 그동안 친절하게 돌보아준

 여관 주인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그래 마법사들이라고 했지?

 다음 도시는 에본크로 간다고 했나?"

 

 "예. 맞아요. 에본크를 지나

 수도로 갈 거예요."

 

 여관 주인이 고개를 내저었다.

 

 "에본크라... 마법사들은

 환영받지 못하는 도시이기도 하지.

 쉬운 여행은 아니겠는걸."

 

 "이태까지 여행이 그랬으니

 괜찮을 거예요."

 

 "그래. 편안한 여행이 되길 바라지.

 혹시 다음에 또 이 마을에

 들릴 일이 있으면 찾아주게나. 잘 가게."

 

 마을 사람들은 일주일 동안

 머문 세 사람에게 정들었는지

 마을 입구까지 와서 배웅해 주었다.

 마을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세 사람은 에본크를 향해 여행을 시작했다.

 

 마차는 비록 잃어버렸지만

 그래도 마법을 쓸 수 있게 돼서 그런지

 세 사람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언니. 에본크는 어떤 도시예요?"

 

 "에본크는 음..."

 

 "에본크는 마법사를 싫어한다."

 

 고민하는 사이 비스프가 껴들자

 에이라가 생각났다는 듯이 이어갔다.

 

 "맞아. 에본크는 유서 깊은 기사들의 도시야.

 거기는 검술을 미덕으로 알고

 어린애들도 목검을 휘두르며

 대련하는 것을 즐기지.

 그렇기에 우리 같은 마법사들은

 환영받지 못하는 도시이기도 해.

 환영받지 못하는 거뿐이면 다행이지만

 냉대하는 경우도 많아.

 나도 마스터의 명령이 없었다면

 이번 여정에서 에본크는 웬만하면

 가지 않았을 거야."

 

 에이라의 말을 들은 루디는

 잠시 상상하다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어... 그럼 악행이 높아지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목검을 휘두르다 보면

 사람을 때리기도 하니까.

 악행이 쌓일 거 같은데요."

 

 "그래서 에본크의 신관들은

 수명이 짧다는 말도 있어.

 하도 골머리를 썩다 보니

 그런 말이 나온 게 아닌가 싶어."

 

 에이라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며칠 후 세 사람은 에본크에 도착했다.

 에본크는 기사의 도시라는

 이름답게 문지기들부터

 절도 있는 모습으로 세 사람을 반겼다.

 단지 그들이 마법사라는 걸 밝히자

 인상을 찌푸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정중하게

 세 사람의 입장을 환영했다.

 성에 들어오기가 무섭게 시끌벅적했다.

 기사들의 도시라는 이름답게

 아이들은 손에 목검을 하나씩 들고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몇몇은 1:1로 대련을 벌이고 있었고

 다른 곳에서는 단체로

 전쟁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제 용사 때문에 전쟁은 없어졌을 텐데.

 여기는 아직도 전쟁을 준비하는 거 같네요."

 

 에이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뭐 무술이 미덕인 도시이다 보니.

 아무래도 어린아이들도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닌가 싶어.

 우선 에본크의 영주가

 의뢰할게 있다 했으니까.

 영주를 만난 다음 마차나

 다른 물품들을 구매하도록 하자."

 

 루디가 걱정스럽다는 듯이 물었다.

 

 "혹시 에본크의 영주도

 텐하그의 영주처럼

 거만한 사람이 아닐까요?"

 

 "텐하그 영주 싫다."

 

 비스프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뭐... 그럴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의뢰로 부른 거니까

 가봐야겠지."

 

 "밥 먹자. 밥!"

 

 "그래. 우선 배부터 채우자."

 

 비스프의 말에 세 사람은

 식당을 찾기 위해 둘러보았다.

 그때 어린아이 하나가

 목검을 두 개 들고 루디에게 다가왔다.

 

 "누나. 누나도 검술 할 줄 알아요?

 할 줄 알면 저랑 한번 겨뤄봐요."

 

 루디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이거 어쩌지. 누나는 검을 쓸 줄 모르는데."

 

 소년은 루디를 보다가

 에이라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누나는요?"

 

 "나는 마법사란다.

 그래서 검을 쓸 줄 몰라."

 

 "마법사라고요?"

 

 아이는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세 사람을 훑어보며

 한심하다는 표정까지 지어 보였다.

 그 표정에 에이라의 인상이 찌푸러졌다.

 

 "마법사면 됐어요.

 마법사 따위랑은 안 싸울거예요."

 

 에이라는 잠시 멈칫했다.

 화가 나는 말이었지만

 아이가 하는 말이니

 화를 낼 수도 없는 난처한 지경이었다.

 에이라가 머뭇거리는 사이

 루디가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마법사는 왜?"

 

 "멀리서 마법만 쓰는 마법사는

 비겁하고 치사하다고 생각해요.

 정정당당하게 검을 들고 맞붙는

 기사들이야 말로 정당하고 정의로워요.

 그래서 저는 꼭 커서 기사가 될거예요.

 지금도 아이들 중에 제가 제일 쎄요."

 

 에이라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보였다.

 듣긴 했지만 어린아이 마저 이런 반응을

 보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비스프는 별생각이 없어 보였다.

 

 "엄마가 마법사를 만나면

 재수없다고 그랬는데. 에이."

 

 아이는 황급히 돌아서 가려고 했다.

 루디는 돌아서려는 아이의 손을 보았다.

 목검을 하도 휘둘러서 그런지

 손에 상처가 나있었다.

 루디는 아이의 팔을 잡으며 물었다.

 

 "이런 아프지 않니?"

 

 "아프지만 괜찮아요.

 기사가 되려면 이 정도는 당연한걸요."

 

 "잠시만 기다리렴."

 

 루디가 치료하기 위해 손을 들었다.

 그 순간 에이라가

 황급히 루디의 어깨를 붙잡았다.

 
작가의 말
 

 몸이 많이 안 좋네요

 금요일입니다. 주말 편히 쉬세요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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