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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가 최종보스인 세계
작가 : 일월달
작품등록일 : 2022.1.4

용사가 지배해버린 세상
악인 들은 전부 처단당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과 악의 수치에 따라 애꿎은 사람들조차 용사에 의해 처단당하는 절망적인 세상 거기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지 카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6-6화 리안 마일드6
작성일 : 22-03-03 21:41     조회 : 180     추천 : 0     분량 : 6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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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은 짙은 남색의

 파도가 물결치는 거 같았다.

 별들은 그곳을 유영하는

 빛나는 물고기처럼 보였다.

 태양을 잃어버린 상실감 때문에

 하늘은 어둡게 물들어 버렸지만

 태양의 자리엔 어느새 하얗게 빛나는

 달이 자리 잡고 있었다.

 

 달은 어둠에 몸을 가리고 있었다.

 인간이라면 옆모습만 살짝 보이는 것처럼

 약간의 모습만을 드러낸 채 떠 있었다.

 

 마일드는 멍하니 달을 보고 있었다.

 이제 저 달은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반달이라 부르는 달로 변할 것이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난다면

 보름달이 환히 빛날 것이다.

 자신이 보름달이라도 된 것 같은

 상상을 하던 마일드는 미소를 지었다.

 

 마일드는 별자리를 보며 방향을 가늠했다.

 이제는 다음 목표를 위해

 로이를 찾으러 갈 생각이었다.

 마일드는 멍청하지 않았다.

 병사들은 로이의 흔적을 찾는 게

 불가능이라 말했고

 마일드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다만 마일드는 흔적을 찾는 게 아니라

 거꾸로 로이의 흔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었다.

 

 아르카 산을 넘어온 것은

 로이의 흔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겸

 최대한 빨리 투기장에 도착하기 위해서였다.

 

 처음 칼넨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마일드는 로이가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아무런 생각 없이

 줄을 끊고 도망갔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면 아르카 산을 벗어날 때까지

 신중히 기다린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로이는 분명 살 방법을 생각해뒀을 것이다.

 그렇기에 마일드는 로이가

 어딘가에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만 마일드가 생각한 곳은

 아르카 산이나 물방울 숲이 아니라

 아르카 산 남쪽, 산을 돌아가는 길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 나기야에서 말이다.

 

 줄을 끊고 도망간 로이는

 자신을 찾는 병사들을 피해 숨어있다가

 그들의 뒤를 쫓아 따라갔을 것이다.

 그리고 나기야에 도착한 다음

 가족들에게 연락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건

 자신의 추측일 뿐이었고

 로이가 이미 죽어버렸거나

 나기야에 없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마일드에게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되니까.

 

 손을 깍지 껴서 머리 뒤로 넘긴

 마일드는 유유히 걷기 시작했다.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마일드는 자신과 같이 왔던

 병사들을 한 명씩 잊어버렸다.

 그리고 여덟 걸음이 넘었을 때

 모든 병사들을 잊어버린 마일드는

 트리뷰델에 있는 부단장을 떠올렸다.

 

 "지금쯤 난리가 났겠는데."

 

 마일드는 급하게 떠나느라

 간단한 서신만 남긴 채 모든 일을

 부단장에게 떠넘기고 나왔다.

 갑작스레 해야 할 일이 늘어난

 부단장은 지금쯤 마일드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고 있을 것이다.

 그 모습을 상상하던

 마일드가 미소를 지었다.

 

 "뭐, 상관없겠지."

 

 마일드는 유유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는 걸리적거리는 병사도 없었고

 혼자라서 홀가분한 느낌이었다.

 

 몇 걸음 걸어가던 마일드는

 옆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길이 아닌 곳에는

 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리 잡아

 어둠만이 떨어지고 있었다.

 마일드는 길을 벗어나 그곳으로 향했다.

 그의 눈이 악귀처럼 변해갔다.

 

 마일드는 풀숲을 헤치며 나아갔다.

 길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지만

 그는 무언가를 찾듯 계속해서 나아갔다.

 그러나 마일드의 몸에서

 풍겨지는 짙은 살기 때문인지

 동물도 몬스터도 아무것도 나타나질 않았다.

 옅은 잠을 자고 있던 초식 동물은

 살기가 느끼자마자 도망가기 시작했다.

 무모한 멧돼지도 느껴지는 살기에

 슬금슬금 뒷걸음질 쳤고

 버섯인 척 위장하고 있던 머시는

 제발 자신이 버섯이라 믿어주길

 바라는 것처럼 숨조차 죽였다.

 단지 움직일 수 없는 나무들만이

 애처롭게 서 있을 뿐이었다.

 결국 마일드는 개울에 다다를 때까지

 아무것도 만나지 못했다.

 마일드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흠. 아무것도 없네.

 화풀이라도 하려 했는데."

 

 아쉬움을 내뱉은

 마일드는 개울 물에 얼굴을 담갔다.

 가을 날씨에 차가워진 개울물은

 피부 속을 파고드는 한기를 느끼게 했다.

 마일드는 천천히 눈을 떴다.

 빛이 들지 않아서인지

 물속이 제대로 보이질 않았다.

 물고기로 보이는 작은 물체가

 꿈틀거리며 헤엄치고 있었다.

 작은 물체는 마일드를 약 올리듯

 그의 눈앞에서 요리조리 움직이다가

 개울 바닥으로 내려갔다.

 그 순간 바닥에서 거대한 물고기가

 입을 내밀며 튀어나왔다.

 작은 물고기를 먹어버린 물고기는

 다시 바닥에 붙어 숨어버렸다.

 

 마일드는 고개를 들었다.

 아까보다는 한결 나아진 기분이었다.

 

 얼굴에 물기를 털어낸 마일드는

 오늘은 여기서 자야겠다고 생각하며

 불을 피우고 가방을 내려놨다.

 투기장에서 나오면서

 병사가 들고 있던 가방 하나를

 가져온 것이었다.

 모닥불을 바라보던 마일드가

 투기장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역시 거기서 잘걸 그랬나?"

 

 마일드는 고개를 흔들었다.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겠지만

 그 베르벨이라는 작자를 믿을 수가 없었다.

 

 마일드는 베르벨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자네는 기사답지 않게

 화이트 가에 반역을 꿈꾸는군.

 무슨 이유라도 있는 건가?'

 

 "반역이라..."

 

 마일드는 그 단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몇 번을 되풀이하던 마일드는

 비웃음을 지었다.

 

 "내가 하는 것은 반역이 아니야.

 당연한 일을 하는거지."

 

 항변하듯이 내뱉은 마일드는 생각에 잠겼다.

 사자의 무리에서는

 힘이 제일 강한 사자가 왕이 된다.

 그러나 인간은 신분제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벽에 가로막혀 있었다.

 아무리 실력을 쌓고 능력이 좋다 해도

 그 무리의 왕이 되는 것은 불가능 한 것이다.

 마일드는 그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제도에

 사람들이 순응하는지

 마일드는 이해할 수 없었다.

 힘이 있고 강한 자 자가 왕이 되어야 한다.

 마일드는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 정말 꿈이 크군.

 근데 그게 가능할 거 같은가?'

 

 머릿속에 베르벨이 그를 비웃듯 물어왔다.

 

 "나는 꿈이 큰 게 아니야."

 

 자신이 내뱉은 말을 확인하듯이

 마일드는 다시 내뱉었다.

 

 "그래. 나는 꿈이 큰 게 아니야."

 

 자신은 꿈이 큰 게 아니었다.

 단지 환경을 잘못 태어났을 뿐.

 그러니 잘못된 환경을

 바꾸려는 거뿐이었다.

 

 더 이상 생각하기를 포기한

 마일드는 자리에 누웠다.

 밤하늘엔 여전히

 별들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마일드는 천천히 눈을 감았고

 그러자 별들이 사라지며

 어둠만이 존재했다.

 

 

 이틀 후 나기야에

 기사 한 명이 들어왔다.

 나기야 사람들에게는

 기사가 들르는 것은 익숙한 일이었다.

 그러나 특이한 점이라면

 기사가 혼자 왔다는 것이랑

 그 기사의 얼굴이 다른 기사들과 달리

 상처하나 없이 무척이나

 부드럽게 생겼다는 것이었다.

 그 기사는 바로 마일드였다.

 

 웃음을 지은 채 마을 안을 돌아 다니던

 마일드는 제일 먼저 주점으로 들어갔다.

 

 술집 안은 어두웠다.

 창문은 전부 커튼으로 가려져

 빛이 들어오질 않았다.

 어두운 분위기 속에

 사람 하나 없이 방치된 듯

 삐뚤게 놓여 있는 테이블에

 마일드는 묘한 기분을 느꼈다.

 

 주위를 살짝 둘러본 마일드는

 망설임 없이 바 테이블로 가서 앉았다.

 주인이 없기에

 그를 맞이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마일드는 상관없다는 듯

 테이블을 두드렸다.

 

 마일드가 테이블을 두드리는 소리는

 리듬감 있게 계속되었다. 잠시 후

 잠이 덜 깬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영업시간 안됐소."

 

 인상을 찌푸린 채

 한 손으로는 졸음이 남아있는

 얼굴을 비비며 주인이 나왔다.

 

 "뭐 좀 물어보려고 합니다."

 

 주인은 이 기사가 말을 못 알아듣나

 잠시 생각했지만 귀찮으니

 얼른 치워야겠다는 태도로 말했다.

 

 "말씀하시오.

 아는 거라면 대답해 주겠소."

 

 "혹시 일주일이나 이주 전에

 이 마을에 들어온 아이가 있습니까?"

 

 주인은 자신이 들었던

 정보가 있나 생각했다.

 잠이 덜 깬 상태라

 멍한 머리를 헤집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다.

 길게 하품까지 하며 계속

 떠올려보던 주인이 입을 열었다.

 

 "혼자 일하던 대장간의 주벙클이

 새로운 조수를 하나 고용했소.

 이태까지 마을에서 못봤던 소년이니

 그 소년이 당신이 찾는

 아이일지도 모르겠구려."

 

 마일드는 미소를 지으며

 은화 하나를 내밀었다.

 

 "친절에 대한 보답입니다."

 

 주인은 은화의 빛에 잠이 달아났다.

 기사가 혹시 잘못 내려놓은 게 아닌가

 싶었던 주인은 기사를 부르려 했지만

 이미 마일드가 주점을 나간 상태였다.

 

 주점을 나온 마일드는

 바로 대장간으로 향했다.

 대장간에는 로이와 똑닮은

 생김새의 아이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마일드가 입을 열었다.

 

 "로이?"

 

 깜짝 놀란 아이는 마일드를 쳐다보았다가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그 기색을 눈치챈 마일드가

 로이에게 다가갔다.

 

 "네가 로이구나. 로이 맞지?"

 

 "아니오. 저는 로이가 아니에요.

 저는 로제예요."

 

 "거짓말은 통하는 상대한테 하는 거야."

 

 마일드는 한 손으로

 로이의 뒷덜미를 잡아 들어 올렸다.

 그러고는 밖으로 던져버렸다.

 로이가 비명을 지르며 나가떨어졌다.

 

 그 소리를 들었는지 안에서 일하던

 주벙클이 밖으로 나왔다.

 주벙클은 이마가 환히 드러나있는 머리에

 쇠를 두드리며 단련된 단단한 근육들이

 자리 잡고 있는 거대한 덩치의 남자였다.

 손에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지

 거대한 망치를 들고 있었다.

 

 "당신 뭐야?"

 

 주벙클이 험악한 표정으로 다가오자

 마일드는 빠르게 검을 뽑았다.

 검의 끝부분이 주벙클의 목

 바로 앞에서 멈추었다.

 

 "커다란 아저씨.

 목숨을 잃고 싶지 않으면

 껴들지 않는 게 좋아.

 알았지?"

 

 주벙클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일드는 검을 거두고

 쓰러져 있는 로이에게로 다가갔다.

 로이는 도망가려 했지만

 마일드는 짐작처럼

 로이의 뒷덜미를 잡고 들어 올렸다.

 

 "이거 놔요! 놓으라고요!"

 

 로이가 몸부림을 쳤지만

 마일드의 팔은 꿈쩍도 하질 않았다.

 마일드는 그 상태로 로이를 데리고

 마을을 벗어날 때까지 계속해서 걸었다.

 마일드에게 풍겨지는 살벌한 분위기에

 마을 사람들은 감히 껴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마을을 나온 마일드는

 물방울 숲 쪽으로 계속해서 걸어갔다.

 그동안에도 로이는 계속 몸부림쳤지만

 마일드가 꼼짝도 하지 않자 지친 기색이었다.

 물방울 숲 입구에 다다르자 로이는

 자신을 투기장으로 데려가는 게 아닌가 싶어

 겁에 질렸다.

 그 순간 마일드는 로이를 바닥에 내팽개쳤다.

 

 얼굴로 바닥을 쓸며 나자빠진

 로이는 손으로 볼을 문대었다.

 그러다 다가오는 마일드를 보았고

 로이는 동물이라도 된 것처럼

 네발로 기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마일드는 서두르지 않았다.

 그저 천천히 걸으며

 로이를 쫓아올 뿐이었다.

 계속해서 기어가던 로이는 결국

 나무에 등을 기댄 채 손을 흔들었다.

 

 "누, 누구세요. 대체 누구시길래

 이러시는 거예요."

 

 마일드는 입을 여는 대신

 검을 뽑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겁에 질린 로이가 태도를 바꿨다.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검을 한 바퀴 돌린

 마일드가 태연하게 물었다.

 

 "왜? 왜 살려달라는 거야?"

 

 잠시 생각하던 로이가

 필사적으로 대답했다.

 

 "저에겐 가족이 있어요.

 가족을 다시 만나고 싶어요.

 그래서 도망친거예요."

 

 마일드가 단호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넌 가족이 없어."

 

 로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트리뷰델에 가족들이 살고 있어요."

 

 마일드는 이번엔

 검지를 흔들어 보이며 대답했다.

 

 "아니. 너는 가족이 없어.

 모조리 죽어버렸거든."

 

 놀란 로이가 그 말을 부정했다.

 

 "거짓말! 거짓말이야!"

 

 마일드가 대답을 하려 했지만

 로이는 계속해서

 거짓말이라는 소리를 반복했다.

 끈질기게 소리가 멎을 때까지 기다린

 마일드가 입을 열었다.

 

 "거짓말이 아니야. 네가 도망가자

 화가 난 비글러스 후작님이

 너희 가족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하셨어.

 너희 가족들은 모두 죽었고

 너희 집은 불타버렸지.

 아쉽게도 확인시켜주고 싶지만

 널 죽이라는 명령을 받아서 말이야. "

 

 로이는 입을 틀어막았다.

 마일드는 너 때문에

 이렇게 됐다는 듯이 일렀다.

 

 "네가 도망가 버려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봤어.

 기사인 에이드와 병사들,

 모두가 투기장으로 끌려갔지.

 그래서 영주님이 화가 잔뜩 나셨거든.

 이 모든 게 네가 도망쳤기 때문이야."

 

 "말도 안 돼.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

 

 "몰랐나 보군. 안타깝지만

 내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야.

 추방자가 한 명이라도 도망치면

 그렇게 처리하거든."

 

 로이는 멍하니 마일드를 보고 있었다.

 마일드가 한말이 믿기지 않는지

 로이는 계속해서 '말도 안 돼'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마일드는 천천히 로이에게 다가갔다.

 마치 다 잡은 사냥감을

 가지고 노는 고양이 같은 태도였다.

 검이 휘두르면 닿을 거리에서 멈춘

 마일드는 고개를 내저으며 혀를 찼다.

 

 "눈이 이미 죽어버렸군. 흠...

 눈이 죽어버린 자는 이미 죽은 자랑 같지."

 

 말을 마친 마일드가 검을 휘둘렀다.

 매서운 소리를 내며 휘둘러진 검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나무 옆면에 박혀버렸다.

 

 움찔거리며 눈을 감았던 로이가

 조심스레 눈을 떴다.

 그러고는 자신의 옆에

 박혀 있는 검을 보았다.

 

 "왜... 왜?"

 

 마일드의 행동이 이해하지 못한

 로이가 되물었다.

 마일드가 실수했을 리는 없었다.

 수천 번도 넘게 검을 휘둘러

 기사가 되었을 그가

 검을 잘못 휘둘러

 나무에 박히게 했다는 것은

 말이 되질 않았다.

 일부로 나무를 향해 휘두른 것이다.

 자신을 왜 살려주는 건지

 이해하지 못한 로이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사이

 마일드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러고는 로이 앞으로

 얼굴을 가져간 마일드는

 천천히 한쪽 손을 들어

 로이의 볼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눈이 죽으면 어떻게 해.

 복수하고 싶지 않아?"

 

 로이가 어리둥절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복수... 요?"

 

 "그래 네 가족들이 얼마나

 잔인하게 죽었는데.

 이대로 포기하고 죽을 셈이야?"

 

 로이가 격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절 죽여야 한다 했잖아요."

 

 "뭐, 그래야 하지만

 죽였다고 거짓말을 해도 되겠지."

 

 "왜, 왜, 살려주는 거죠. 저를?"

 

 잠시 망설이던 마일드가 입을 열었다.

 

 "나랑 비슷하거든."

 

 "비슷하다고요?"

 

 "그래. 나 역시 비글러스 후작에게

 가족들을 모두 잃었어.

 기사가 되긴 했지만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지.

 그러니 네 복수를 도와줄게.

 나의 복수를 위해."

 

 마일드가 확인하듯이 물었다.

 

 "복수하고 싶지 않아?"

 

 로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일드는 미소를 지었다.

 
작가의 말
 

 내일이면 금요일입니다.

 일주일이 금방 가는군요.

 금요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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