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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3살부터 시작하는 배우생활
작가 : 새하얀벽지
작품등록일 : 2022.1.31

[제발 다시 태어나주지 않겠습니까!?]
"거절한다."
"죄송해요."
저승사자에게 시련을 겪게 해준 두 영혼.
다시 태어나기 싫다는 두 영혼이 갑자기 다시 태어나겠다고 한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고...
"그 아이를 지켜보고 싶습니다."
"그 아이가 정말 탑 배우의 운명을 가졌다고?"
작가 이메일 jk_tall_@naver.com

 
21화
작성일 : 22-03-03 18:56     조회 : 157     추천 : 0     분량 : 4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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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뻐요!”

 

 지안은 자신을 좋게 봐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함박미소를 지었다.

 

 “그럼 답장 한번 해볼래?”

 “답장이요?”

 

 고개를 갸웃하는 지안에게, 글을 올리는 방법과 사진 찍는 방법을 알려주는 비비안이었다.

 

 다음날 주요 제작진과 연기자들을 소집한 힐튼 버그는 대본 리딩에서 느낀 점을 이야기해달라고 했다.

 

 “배우분들이 연기할 텐데, 어색하거나 필요 없는 대사라던지, 특별히 추가되었으면 하는 게 있던가요?”

 

 연기자들이 어색한 부분을 집어준다던가, 건의 사항을 말해도 상관없었던 버그 감독.

 주연 배우들은 대본을 꺼내 읽기 시작했고, 조연 배우들은 눈치를 살폈다.

 버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가 가진 업적들로 인해, 배우들이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감독의 눈치따윈 전혀 보지 않는 연기자도 있었다.

 그게 바로 로먼이었다.

 그가 조용히 손을 들고 서, 버그의 눈을 마주치고서, 말했다.

 

 “P23에서 아들을 찾아내는 장면이 조금 걸리는군요.”

 “걸린다?”

 “예. 상황은 우연히 찾아내는 느낌이 들지만, 아이가 혼자서 상자에 숨을 순 없지 않습니까? 분명 아이를 도와주는 사람이 필요할 겁니다.”

 “···그것도 그렇군요.”

 

 힐튼 버그는 로먼의 지적에 ‘이런 지적이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죠. 로먼 씨,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진심으로 감사하는 버그의 모습에 기운을 차린 건지, 눈치를 살피던 행동을 멈춘 것인지, 조연 배우들도 입을 열었다.

 

 ‘대사가 너무 어색하다.’

 ‘일회성 배우지만, 존재감이 없는 것 같다.’

 ‘의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이 나오지 않는다.’

 

 그다지 쓸모 있는 지적은 아니었지만, 힐튼 버그는 그들에게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똑같이 해주었다.

 

 ‘이런 분위기였군.’

 

 철민은 힐튼 버그의 능력에 조금이지만 감탄했다.

 사람을 다룰 줄 아는 감독, 능률을 확연히 상승시키는 감독이라는 별명이 괜히 생긴 게 아니었다.

 비단 연기자들뿐만 아니라, 제작진들에게도 조언을 구하는 모습을 보니, 그는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할까?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지 않는다.’

 

 이건 정말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었다.

 

 ‘그리고···’

 

 메이 린을 계속해서 찾던 로먼의 진지함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

 과거와는 다르게 대본 리딩에서 노아를 돕는 사람이 등장하지 않았다.

 그가 콕 집은 23페이지, 부스럭거리는 상자에서 노아를 찾아내는 로먼.

 

 과거에선 상자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반응한 로먼을 제지하는 레드라는 사내가 있었다.

 로먼의 지적 덕분에 레드라는 인물이 생길 것이고, 영화 초반부에 큰 신선함을 줄 것이다.

 

 ‘조카를 돕는 삼촌.’

 ‘아빠와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 노아.’

 ‘노아의 변화를 바라는 아버지.’

 

 이 세 사람의 캐미를 다시금 상기시켜줄 것이고, 화제의 그 장면이 연출될 것이다.

 조카를 위해 삼촌이 희생했던 그 장면.

 

 ‘울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거지.’

 

 수많은 팬의 마음을 적시게 만들었던 장면인지라, 철민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은 많아.’

 

 완성된 로스트 아일랜드 2를 보았던 철민은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그래선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로스트 아일랜드는 힐튼 버그 감독의 영화였지, 자신의 영화가 아니었다.

 

 ‘내 조언으로 영화가 살아날지언정.’

 

 힐튼 버그 감독이 중요시하는 감정이 사라질 수도 있었다.

 그래선 안 되지, 로스트 아일랜드 영화의 팬이었던 철민은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나기로 했다.

 정말 꼭 필요한 순간이 아니라면 입을 열지 않으리라.

 

 점심까지 진행된 회의가 끝이 나고, 짐을 정리하고서, 버스에 타기 시작하는 제작진과 연기자들.

 

 ‘지안아, 재밌었니?’

 “네!”

 ‘나도 재밌었어! 나랑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도 있었거든! 맥주라는 거 되게 마시고 싶었는데···’

 

 센디는 지안에게 쪼르르 달려가,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보았던 이야기를 풀어주며, 지안의 상대가 되어주었다.

 

 *****

 

 대본 리딩이 끝나고 두 달 뒤, 지안의 집을 방문한 니콜.

 

 “문이 왠지 이상한 것 같은데···”

 

 분명 사흘 전까지만 해도 갈색이었던 문이 지금은 새빨갛게 칠해져 있다.

 페인트칠이라도 한 걸까?

 니콜은 곧장 초인종을 눌렀다. 그랬더니 초인종 버튼이 스멀스멀 사라지는 게 아닌가?

 

 “히, 힘을 너무 줬나?”

 

 당황한 니콜, 일단 이 사실을 알려야 했기에, 문을 두들겼지만, 딱딱했다.

 

 “문이 이렇게 딱딱했어?”

 

 자신의 집 문도 이렇게 단단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지안이었다.

 검은색 망토를 두르고, 짐승의 가면을 쓴 지안은 발소리조차 들려주지 않겠다는 목적으로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부스럭···

 니콜은 이상한 소리에 고개를 돌리려고 했지만, 오른쪽 작은 창문에서 누군가가 조용히 해달라는 제스쳐를 취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뒤쪽을 가리켰다.

 

 ‘무언가 있다.’

 

 아무래도 장난을 치려는 모양이었다.

 누굴까?

 장난을 칠 사람이 자신과 친해야 하고, 이 집에 사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그 사람은 딱 한 명뿐이지 않을까?

 

 ‘지안.’

 

 누가 장난을 할지, 떠오른 니콜은 입가에서 빠져나오려는 웃음을 참기 위해, 입술을 있는 힘껏 다물었다.

 

 “크앙!”

 “어이쿠! 깜짝이야!”

 

 니콜은 진심으로 놀랐다는 표정을 지으며, 달려들었던 지안을 잽싸게 낚아챘다.

 

 “히히히! 잡아먹겠다!”

 “으악! 살려줘!”

 

 니콜은 잔디밭에 누워, 지안을 들어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며, 지안에게 비행기 놀이라는 걸 해주었다.

 끼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나온 나디아.

 

 “지안! 이제 그만해야죠.”

 “네!”

 

 나디아의 말에 가면을 벗은 지안과 지안을 천천히 내려주는 니콜이었다.

 

 “니콜 씨, 들어오세요.”

 “···예.”

 

 들어간 집안에는 공룡과 지안이 쓰고 있던 이상한 짐승의 포스터가 가득했다.

 

 “하하하, 좀 많죠?”

 “···아닙니다. 분명 지안 군이 공부하기 위한 자료잖습니까?”

 “···남편과 똑같은 말을 하는군요.”

 

 그제야, 이 모든 소동의 원인이 지안의 아버지였다는 걸 깨달았다.

 니콜은 대천과 종종 술을 마셨던 적이 있던지라, 귀띔으로 듣곤 했다.

 

 ‘지안을 돕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지안의 영화를 극장에 내놓는 것 뿐이더군.’

 ‘정말 힘이 없어.’

 

 쓴 웃음을 지으며, 술을 마시며 털어놓던 대천,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니콜은 말해주자고 생각했다.

 

 아직 어린 지안에게 선생님을 붙이는 건 좋은 것은 아니었으니까.

 

 ‘아이는 보다 자유로워야하지.’

 ‘자유로움에서 나오는 연기야말로, 아이들에게 가장 어울려.’

 

 이 말을 한 것은 현재 할리우드의 대부라 칭송받는 바이안이라는 연기자가 최다 악역상을 시상식에서 받을 때 한 말이었다.

 같은 영화를 찍던 아역 배우에게 쓸데없는 기준점을 두는 어른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성인과 아역은 다르다.’

 

 이건 분명했다. 이해할 수 있는 범위도 달랐고, 지식도 달랐다.

 ···하지만 지안은 조금 달랐다. 이해할 수 있는 범위도 아역배우와는 다르게 성인배우와 맞먹을 정도였고, 공부하고자하는 열망도 훨씬 강했다.

 

 “후, 커피를 마시겠습니까? 아니면 주스를?”

 

 한숨을 내쉰 나디아로 인해, 상념에서 깨어난 니콜은 조심스레 주스를 부탁했다.

 거실에는 선객이 있었으니, 나디아의 친구, 레이첼이었다.

 조금 전 그에게 조용히 해달라는 제스쳐를 보인 사람이 그녀였다는 걸 니콜은 얇은 손을 통해 깨달았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지안아, 이쪽으로 오렴!”

 “네!”

 “이 의상 어때요?”

 

 자신의 곁에 앉은 지안을 두고 서, 레이첼은 니콜에게 지안이 입고 있던 의상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니콜을 본 나디아가 ‘장난은 그만해.’라고 말했다.

 아들과 남편에게도 존댓말 하던 나디아가 반말하는 모습을 처음 본 니콜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장난 아닌걸! 지안이 이 옷을 입고 모델로 해줄 텐데! 소감 정돈 궁금하니까.”

 “···그게 무슨 말인가요?”

 “아, 지안의 매니저라고 했었죠? 지안이가 저희 브랜드 전속 모델이거든요!”

 “허락한 적 없다만?”

 “내가 도와줬잖아!”

 ‘···’

 

 이 모든 상황이 어지러웠던 니콜은 순간 주춤할 뻔했다.

 

 “우선 이쪽에 앉으세요. 니콜 씨.”

 “···예.”

 

 니콜은 의자에 앉으며,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라고 레이첼을 쳐다보며 말했다.

 

 “설명이요? 우리 귀여운 지안이가 저희 브랜드 전속 모델이라는 거?”

 “예.”

 “그 말 그대로예요. 지안이가 저희 옷을 좋아하고, 저희 브랜드는 지안이를 좋아하는 거죠.”

 ‘···’

 

 그게 무슨 말이냐? 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꿋꿋이 참아내는 니콜을 본 나디아가 이에 관해서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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