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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정령왕의 소환자
작가 : 천향
작품등록일 : 2022.2.26

정령왕을 소환한 사내

 
깨어난 소환자
작성일 : 22-02-28 23:48     조회 : 180     추천 : 0     분량 :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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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의 정령왕 엘라임.

 청아한 푸른 빛을 품은 머리칼과 바다빛을 담은 눈동자를 지닌 물의 정령왕은 대대로 침착하고 조용한 성격을 가졌다.

 허나 이번 대에 태어난 엘라임의 성격은 전대와 달리 조용함을 넘어 차갑고 냉정하기까지 했다. 그 존재를 쉽게 드러내지 않고 어떤 일에도 크게 관여하지 않는 엘라임을 알게 된 아르테온은 그를 신기하게 생각했다. 미련하다 싶을 정도로 태어난 직후부터 엘라임을 향한 아르테온의 관심은 시간이 갈수록 점차 호감으로 변했고 결국 엘라임을 최초로 소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이 엘라임을 소환하여 모든 것에 무관심하기만 한 그의 관심을 받는 최초의 이가 되고 싶었다.

 

 그러니 이제 와서 아르테온을 조금 변호해주자면 사실 이 상황은 아르테온에게는 정말이지 날벼락같은 상황이었던 것이다.

 

 하필이면 자신이 취하고 있던 그 짧은 휴식시간에 엘라임이 소환되었다.

 여태껏 끊임없이 쏟아부었던 시간들을 비켜간 채 자신 몰래 이루어진 소환에 안 자고 계속 소환을 시도했다면 소환자는 바로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단 근거없는 억울함이 들었다.

 그토록 되길 원했던 엘라임의 소환자가 엘라임과는 전혀 어울리지도 않고 자신도 전혀 인정할 수 없는 인간따위인 것을 아르테온은 인정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토록 냉정하기만 하던 그가 처음으로 격한 모습을 내비췄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엘라임의 모습에 아르테온은 큰 혼란을 느꼈다. 

 하지만 정작 엘라임은 자신의 모습에 충격을 먹은 기죽은 강아지처럼 서 있는 아르테온을 내버려 두곤 오히려 자신이 소리를 쳤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두명이 각자 자신만의 충격에 빠져있는 사이 오직 실피드만이 누워있는 사내의 상태를 걱정해주었다.

 

 "얘 충격 받은 건 아닌가...미동도 없고...아 아까부터 그랬지?"

  

 그의 걱정관 달리 사내는 그 상황에서 놀랍게도 아무런 동요가 없었다.

 여전히 있던 그대로 멍하니 눈을 뜬 상태였다.

 

 '아무리 내가 빨리 그에게 방어막을 쳤다지만 이렇게나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건가?'

 

 그는 방금 자신이 쳤던 방어막을 생각해 보았다. 분명 아르테온의 기운을 느끼자 마자 방어막을 만들었었지만 그 공포의 감각은 쉽사리 지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이 어찌 할 수 없는 본능의 영역이었는데 사내는 그런 반응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실피드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리고 그의 머릿 속에 어쩌면 멍한 눈을 하고 있는 사내가 자신이 아는 그 인간이란 종족이 맞는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누워 있는 사내는 초점없는 눈동자로 계속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하염없이 멈춰 있을 것만 같던 눈동자가 살짝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내의 눈동자에 실피드의 모습이 천천히 스치곤 엘라임의 모습이 담겼다. 시선이 멈췄다.

 

 아무것도 담겨지지 않은 새까만 눈동자에 엘라임의 얼굴이 담겼다.

 

 톡

 

 그와 동시에 사내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자신도 모르게 흘린 눈물은 삽시간에 메말라 있던 사내의 눈동자를 가득 뒤덮었다.

 

 "......"

 

 사내의 눈을 가득 메운 눈물이 결국 흘러 넘쳐 내리 내렸다.

 마치 막혔던 둑이 터진듯 계속해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사내는 닦을 생각도 없이 내버려 두며 눈으론 엘라임을 정신없이 쳐다 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소리없이 울고 있던 그는 입을 열었다.

 입을 힘겹게 벌리던 그는 엘라임을 향해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했다. 그리곤 몇 번의 시도 끝에 마침내 간신히 쥐어 짜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어...머니..."

 

 어느 순간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내를 보고 있던 세 명은 사내가 엘라임을 향해 내뱉은 예상 밖의 단어에 모두 숨을 멈췄다.

 둘의 시선이 단번에 엘라임을 향했다.

 

 "어머니?"

  

 "저거 브라더 애였어?브라더 애낳았어?!언제???"

  

 "...그 입 다물어라."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시선을 느끼면서도 엘라임은 아르테온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가차없이 차단했다.

 엘라임 역시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

 

 아무런 이유를 모르기에 엘라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이 원치 않던 소환을 이루어낸 사내는 이제 자신을 본 순간부터 울기 시작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내를 마주바라보고 있지만 그가 왜 자신을 어머니라 부르는지 알지 못했다.

 

 "어머니......"

 

 여전히 자신을 향해 막무가내로 어머니라 부르는 사내.

 그만이 이 모든 궁금증을 해결할 열쇠를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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