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사랑은 아이부터
작가 : 장은한
작품등록일 : 2022.2.23

“널 잊은 적이 없어.” 이별 후 7년 동안 환각증상까지 시달리던 희성. 그녀가 다시 나타나자 마음을 뺏겨버리고 만다. “부사장님이 사랑을 잘 모르나 본데요, 헤어지면 끝나는 거예요.” 하지만 그녀는 철벽을 친다. 과연 이 사랑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재회 #반전 #아이 #사랑은 아이부터 #재벌남 #집착남 #순애보 #첫사랑

 
사랑은 아이부터 - 5회
작성일 : 22-02-28 22:22     조회 : 212     추천 : 0     분량 : 479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여... 기 삼겹살 3인분 주시구요 공깃밥도 3개 주세요.”

 주문을 하는 나리의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내 인생에 전희성은 없어져야 할 사람이구나. 굳이 쓰지 않아도 될 지출을 망할놈 전희성! 때문에 하고 있었다.

 

 “어쩐일로 외식을 다 하자고 하냐? 으뜸아. 엄마 이상하다. 그지?”

 “이상하긴 뭐가 이상해! 다시 집에 간다!”

 “안돼. 엄마. 음식 시켰잖아.”

 손녀의 대답에 할머니는 뭐가 그리 이쁜지 양 손으로 아이 볼을 매만지며 웃기 바쁘다.

 

 “근데 어제 무슨 일 있었어?”

 “무슨 일? 왜?”

 “아니. 갑자기 밖에서 밥을 먹자고 하고.”

 엄마의 놀림에 나리는 눈에 쌍심지를 켰다.

 

 “진짜! 자꾸 이럴거야? 가! 집에 진짜로 가!”

 “엄마, 안된다고! 주문해놓고 왜 나가!”

 으뜸이의 대답에 말문이 턱 하고 막혔다. 그래. 내 새끼다. 내가 낳은 내 새끼. 마인드 컨트롤에 열중 하고 있을 때 음식이 나왔다.

 

 “우리 으뜸이 많이 먹어!”

 “응. 할머니. 할머니도 많이 먹어.”

 “으이고, 어디서 이렇게 이쁜 새끼가 나왔을꼬.”

 두 사람의 정다운 모습을 보니 나리는 헛웃음이 나왔다.

 

 으뜸이를 낳기 전, 낳은 후 한숨 뿐이었던 집에는 이제 활기가 돌았다.

 시집도 안 간 딸이, 남편도 없이 혼자서 애를 낳겠다고 하는 데 잘했다며 칭찬할 부모가 어디있을까. 수술을 해라, 입양을 보내라, 네 삶을 어떻게 하려고 하냐. 별별 말을 다 들었다.

 

 고기가 맛있게 익어가고 할머니는 이쁜 손녀 입에 고기를 넣어주느라 바빴다. 나리는 그 모습을 보니 흐뭇했다.

 

 “넌 안 먹고 뭐해? 뭘 계속 구워. 그냥 둬.”

 엄마의 핑잔에 나리는 됐어. 라고 말하며 입모양을 보였다.

 

 “회사 사람들은 친절해? 텃세 부리진 않고?”

 “안그래. 걱정 마.”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엄마는 이제 두 발 뻗고 자겠어.”

 그 속에 누가 있는 지 안다면 두 발 뻗고 자다가도 쥐가 나겠지. 나리는 입을 꾹 다물었다.

 

 셋이서 고기 삼인분에 공기밥까지 클리어 하고 모두들 배를 두드렸다.

 

 계산을 하고 나오는 데 다시 전희성이 떠올라 카드를 주고 받는 나리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걸 받아내? 이 돈이면 으뜸이 옷이 몇벌인데!

 

 “엄마 이제 집에 가자.”

 “어, 응?”

 으뜸이가 집에 가자는 재촉에 나리는 살짝 마음이 불안해졌다.

 갔겠지. 그렇게까지 말했는데 안갔으면 사람이야?

 나리는 으뜸이의 손을 꽉 잡았다.

 

 집이 가까워질수록 나리의 심장이 쿵쾅대며 뛰었다.

 저 멀리 희성의 차로 예상되는 외제차는 그대로였다. 이 동네에서 보던 차들과 달라 눈에 확 띄였다. 안갔으면 어쩌지, 으뜸이를 데리고 놀이터라도 가야 하나, 엄마한테는 뭐라고 얘기를 해야 하나 고민하던 때 건물 뒤에 있는 희성의 모습이 보였다.

 

 ‘나가긴 나갔네.’

 왜 동네를 떠나지 못하고 저렇게 있는 지 알순 없지만 집에 없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나리는 슬쩍 뒤를 돌아 걸어오는 엄마를 바라봤다.

 엄마는 희성을 발견하지 못한 듯 했다. 발견했다면 민들레 홀씨처럼 희성의 머리카락은 모두 뽑혀 길에 흩날렸을 테니...

 

 희성은 건물 뒤에 서서 으뜸이와 나리가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몰래 지켜봤다. 그 뒤로 반가운 나리의 어머님 얼굴이 보였지만 인사를 할 순 없었다.

 

 과거의 남친.

 그렇게 좋은 타이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보니 더 귀엽네. 나리를 닮았나보네.’

 뒷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에 들어가는 모습을 까치발 들고 서서 바라봤다. 조금만 더 보고 싶은 마음 만큼 희성의 발 끝에 힘이 쏠려 구두가 떨렸다.

 

 집으로 들어가자 희성은 발을 내렸다.

 나리의 손을 잡고 걸어가던 아이의 잔상이 머리에 남았다.

 뭐가 그렇게 할 말이 많은지 계속 나리에게 조잘대던 입이 귀여워 희성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혼자서 킥킥거리고 웃는 모습을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까 벽을 보고 뒤돌아 섰는데

 

 “가라니까 왜 여기있어요?”

 나리의 목소리에 희성은 눈이 커졌다. 뒤를 돌아봐야 하는데 진짜 나리가 아니라 환청일까 마음이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했다.

 

 희성은 침을 꿀꺽 삼키고 뒤를 돌았다. 나리가 있었다. 환청이 아니었다.

 

 “빨리 가요. 죽는 꼴 보기 싫으면.”

 나리가 미간에 잔뜩 힘주고 협박을 했다. 희성에게 그 모습이 협박으로 보일리는 없었다.

 

 “이쁘더라. 딸.”

 나리의 심장이 쿵 떨어졌다.

 알게 됐나? 이 사람 뭘 아는 거지? 으뜸이를 뺏어가면 어떠나. 나리의 머릿속은 난장판이 되고 있었다.

 

 “너 많이 닮았나 봐. 이름이 으뜸이라고 했나? 계으뜸? 이력서 보니 그렇던데. 왜 아이 아빠 성을 안하고...”

 “알거 없잖아요.”

 나리는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희성을 매섭게 노려봤다.

 

 ‘하면 안되는 말을 했구나.’

 나리의 눈에 가득 고인 눈물은 죄책감이 들었다.

 

 근데 내가 왜? 나리와 애를 버리고 간 놈은 따로 있는데! 왜 내 앞에서 저러는데!

 오기가 발동 하려 했다.

 

 “우리 밤도 같이 지낸 사이야. 이 정도는 물어볼 수 있는 사이라고.”

 “뭐라는 거야.”

 나리의 즉답에 희성은 기막힘.

 내가 아는 계나리는 이런 대답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밤 보냈으면 뭐요. 아무일도 못할 정도로 술에 취했고, 옷도 다 입고 있었어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요? 아. 무. 일. 도. 없었지. 오케이?”

 “너 왜 이렇게 여전히 귀엽냐?”

 희성은 나리가 귀엽게만 보였다. 내가 사랑한 계나리도 지금 변한 계나리도 둘 다 내 스타일이었다.

 

 “하여튼 아무 일 없었던 거는 지금 둘 다 인정한거니 묻죠. 오늘 일도. 과거도. 전부.”

 “다시 만났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간절한 마음과 달리 나리는 콧방귀를 꼈다.

 

 “그럼 안만났으면 우리 인연은 그때 끝난거네. 그럼 내가 회사를 그만 둘테니 없던일로 해요. 됐어?”

 나리는 짜증 투로 말했다. 왜 이런 일에 정신과 체력 소모를 해야 하는지 피곤이 몰려왔다.

 

 “그런 말이 아니잖아. 그래. 내가 널 찾으려면 찾을 수 있겠지. 근데 널 찾으면 내가 어떻게 살아가. 그래서 용기가 없었을 뿐이야. 그런 네가 나타났는데 어떻게 잊고 어떻게 못본 척 지내니.”

 애절한 마음이었다. 이 마음이 전해지길 바랬다. 하지만 돌아온 말은...

 

 “연애 같은 장난 할 시간 없어요. 그런 여유 없어요.”

 하지만 나리는 지금 불편했다. 몸도 마음도 완전히.

 희성과 있으니 자꾸 나리를 혼자 낳아 키우던 과거가 생각났다. 죽도록 힘들 때 희성은 옆에 없었다.

 

 “얼른 가요. 이런 식으로 부딪히는 거 별로 예요.”

 나리는 감정을 추슬렀다. 중요한 사실은 엄마가 집에 있었다. 엄마가 나오면서 두 사람이 부딪히기라도 하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일이었다.

 

 “연락할게. 내 전화 받아. 약속하면 갈게.”

 “뭐라고요?”

 기가 막혀 말문이 막혔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해도 사람이 저렇게 당당할 수가 있다니.

 

 “내가 전화 하면 받고, 문자 하면 답장 보내. 약속해. 넌 약속은 지켰으니깐 그 약속 믿고 갈게.”

 “우리가 아니 부사장님과 제가 연락할 일이 뭐가 있나요?”

 “네 말대로 우리니깐.”

 “말이 헛 나왔어요. 지금은 아니예요.”

 논쟁이 계속 되던 때 갑자기 나리의 감각은 집으로 향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집 방향을 바라보았다. 집에선 엄마와 으뜸이가 나오고 있었다.

 

 “숨어! 숨어! 빨리 숨어!”

 “뭔데?”

 나리가 호들갑을 떨며 희성의 옷을 건물 안으로 잡아끌었다. 희성도 상황을 확인하고 아, 하며 우물쭈물 거렸다.

 

 “빨리 오라고!”

 나리는 희성의 손을 잡아 끌었다. 희성은 나리가 이끄는데로 걸어갔다.

 

 간발의 차로 두 사람의 대화가 들렸다.

 

 “아휴. 네 엄마는 편의점 갔다온다더니 언제 오는거야. 대체.”

 “그러게. 엄마 기다리다가 목 빠지겠네.”

 “하하하. 대체 그런 말은 어디서 배우는 거야? 아이고 귀여워라.”

 두 사람은 뭘 아는 듯이 나리와 희성이 숨어있는 건물 앞에서 대화를 하곤 어디론가 걸어갔다.

 

 “하아, 애가 그런 말을 하면 혼을 내야지. 혼을! 하여튼 엄마는.”

 나리의 눈에서 레이저가 발사 될때 희성은 자신의 손을 꽉 잡고 있는 나리의 손을 보고 있었다.

 

 희성의 손에선 심장 박동이 울려 터질 것 같았다.

 

 “얼른 가요. 시간 없어요. 만나게 되면 내년 오늘이 기일이 될거예요.”

 나리는 뒤돌아 희성을 봤다. 근데 이 사람 눈빛이 어라? 왜 혼자서 로맨스소설 남자 주인공이야?

 

 희성이 손을 꽉 잡자 나리의 손에 느낌이 왔다.

 

 “으어! 놔요!”

 뒤늦게 나리는 손을 빼려 했다. 하지만 희성은 놓아주지 않았다.

 

 “약속 해. 전화 받고, 문자에 답장하고.”

 “그런 사이가 아니라고 몇번을 말해요.”

 나리가 손을 빼려 안간힘을 썼지만 남자의 힘을 쉽게 이기지 못했다.

 

 “얘기하면서 내가 왜 이러는 지 알고 싶어. 예전처럼 지내자.”

 병맛 같은 소리 하네. 나리는 자신의 힘으로 희성의 손에서 풀려나는 걸 포기했다.

 

 “알긴 뭘 알아. 나 애엄마야. 전희성씨 정신차려.”

 희성의 눈커풀이 살짝 떨렸다. 희성의 눈빛은 그윽했다. 배우 같이 잘 생긴 그의 얼굴에 고백까지 더하니 나리는 마음이 흔들리는 걸 느꼈다.

 

 “다시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자꾸 기대 하게 되.”

 희성의 호언장담 흔들렸지만 무너질 수 없었다.

 

 “당신은 사랑할 수 있어도 당신 어머닌 아니야. 당신 어머니로부터 나랑 으뜸이 지켜줄 수 있어? 당신은 못해.”

 나리는 일침을 날렸다. 뼈가 있는 말이었다. 하지만 희성만 모르는 듯 했다.

 

 “왜 단정 짓는 거야? 어머니를 설득할 수도 있어.”

 “하, 하하하.”

 나리는 헛웃음을 지었다. 기가막혀. 웃음이 나다 못해 눈물까지 나려 했다.

 

 “당장 놔. 안 놓으면 죽어버릴꺼야.”

 처음으로 보는 나리의 무서운 눈빛이었다. 희성은 천천히 손을 놓았다가 다시 잡았다.

 

 “연락 받아.”

 “지금 그 말 할 분위기 아니잖아요?”

 나리는 고개를 들어 희성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내 눈에서 눈물이 나든 말든 상관 없었다. 네가 이렇게 만든 거니깐.

 

 희성은 어쩔수 없이 손을 놓았다. 나리는 재빨리 희성으로부터 도망갔다. 점점 더 멀리. 그 사람이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9 사랑은 아이부터 - 19회 2022 / 2 / 28 60 0 6220   
18 사랑은 아이부터 - 18회 2022 / 2 / 28 56 0 5071   
17 사랑은 아이부터 - 17회 2022 / 2 / 28 56 0 5176   
16 사랑은 아이부터 - 16회 2022 / 2 / 28 52 0 5203   
15 사랑은 아이부터 - 15회 2022 / 2 / 28 51 0 5935   
14 사랑은 아이부터 - 14회 2022 / 2 / 28 56 0 5565   
13 사랑은 아이부터 - 13회 2022 / 2 / 28 59 0 5703   
12 사랑은 아이부터 - 12회 2022 / 2 / 28 56 0 5431   
11 사랑은 아이부터 - 11회 2022 / 2 / 28 54 0 5172   
10 사랑은 아이부터 - 10회 2022 / 2 / 28 53 0 5828   
9 사랑은 아이부터 - 9회 2022 / 2 / 28 52 0 4746   
8 사랑은 아이부터 - 8회 2022 / 2 / 28 60 0 5415   
7 사랑은 아이부터 - 7회 2022 / 2 / 28 56 0 6885   
6 사랑은 아이부터 - 6회 2022 / 2 / 28 58 0 5679   
5 사랑은 아이부터 - 5회 2022 / 2 / 28 213 0 4793   
4 사랑은 아이부터 - 4회 2022 / 2 / 27 232 0 6176   
3 사랑은 아이부터 - 3회 2022 / 2 / 27 222 0 5858   
2 사랑은 아이부터 - 2회 2022 / 2 / 23 217 0 6032   
1 사랑은 아이부터 - 1회 2022 / 2 / 23 326 1 668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전생을 잊은 그
장은한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