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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르한 연대기
작가 : 아노락
작품등록일 : 2022.2.13

대자연 '마테르'를 섬기며 그들만의 문화와 전통을 지키는 율타족.
그러나 거대 제국의 등장으로 부족은 존망의 위기에 휩싸인다.
족장의 아들로 태어난 바르한, 그는 거대한 힘 앞에 어떻게 맞설 것이며 어떤 꿈을 꾸고 이뤄낼 것인가...!

 
20화
작성일 : 22-02-28 21:57     조회 : 203     추천 : 0     분량 : 4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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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제국간의 국경지대에서는 끊임없이 분쟁이 이어졌다.

 베르도 기사는 점점 힘이 부쳤다.

 특히 멍청하게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고론 영주 때문에 싸울 병사들이 부족해 열세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나마 군세를 아는 베르도 기사 덕분에 현 영토가 함락되지 않고 계속 유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영주님, 수도에 병사들을 충원해달라고 청을 넣어주셔야 합니다!”

 베르도 기사는 고론 영주를 직접 찾아가 간청했다.

 “베르도, 내가 최근에 노예들을 충원해주지 않았나?”

 “그들은 노역을 할 뿐 칼과 창을 들고 대신 싸울 수는 없습니다!”

 “왜 안돼? 노예들한테 훈련을 시켜서 성벽을 지키게끔 하면 되잖아!”

 고론 영주의 말도 안되는 소리에 베르도 기사는 한계점에 임박했다.

 ‘노예들에게 칼과 창을 건네주었다가 그 끝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건가?’

 말이 통하지 않는 영주 때문에 결국 오늘도 베르도 기사는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제 모든 면에서 한계에 다다랐다.

 오늘 당장 성이 함락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이곳의 상황은 열악했다.

 그에 반해 근래에 들어 노예들의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게 느껴졌다.

 고된 노역으로 비쩍 말라 있고 늘 생기를 잃은 모습의 노예들만 보았던 기사는 지금의 노예들은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저 내 착각인가...’

 그의 감각은 생각보다 예리했으나 이들이 뒤에서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곳 노예로 있는 샤트란과 사람들은 불필요한 희생을 모두 피하면서 힘을 축적했고 지하에는 완전한 동굴형 아지트를 만들어 이들만의 거주공간을 형성해둔 상태였다.

 샤트란은 여기 있는 이들과 힘을 합쳐 이곳 영토를 점령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다만 이곳에 있는 이들이 대부분 여자와 전투경험이 부족한 어린 전사들이였기 때문에 완벽한 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조금만 더 버티자. 이 상황을 완전히 뒤집을 순간이 분명히 찾아올 거야.’

 이곳에서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하고 있던 샤트란은 함께 자리에 없는 바르한의 빈자리가 오늘따라 크게 느껴졌다.

 그 때 마딜란이 샤트란의 옆에서 그녀를 위로했다.

 “요즘 너무 혼자서 애쓰시느라 살이 너무 빠지셨어요. 잘 드셔야 합니다.”

 마딜란의 위로는 샤트란에게 큰 힘이 되었다.

 

 샤트란은 노예뿐만 아니라 현재 이곳 영주와 베르도 기사와의 관계 역시도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뭔가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베르도 기사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고 싶었다.

 적어도 자신이 하려는 일에 방해를 하지 못하도록 거래라도 할 수 있다면 말이다.

 

 그 시각

 피르오비아 제국에서는 바르한이 움직이고 있었다.

 방학기간을 맞아 세인트 후작의 저택으로 다시 돌아온 그는 어딘가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오자마자 벌써 떠나려고 하는 건가?”

 세인트 후작이 짐을 싸는 바르한을 바라봤다.

 “자네의 실력이라면 의심치 않지만 부디 몸 조심히 다녀오게.”

 “예, 너무 걱정 마십시오. 적어도 방학기간이 끝나기 전에는 돌아와 후작님의 맞상대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하하!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겠네!”

 바르한과 세인트 후작은 서로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바르한은 말에 올라탔다.

 그의 등에는 맘베리 두 자루가 꽂혀 있었다.

 “잠깐만! 바르한, 기다려!”

 떠나려는 바르한의 귀에 어디선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바르한! 허억.... 나도.... 허억! 데려가 줘!”

 떠나려는 바르한의 뒤를 붙잡은 건 다름 아닌 포세였다.

 “포세? 네가 어떻게 여기에?”

 사실 포세 몰래 떠나려했던 바르한이었다.

 그가 가려는 곳은 무척이나 위험한 곳.

 “후작님과 나누는 얘기 몰래 다 들었어. 내 꿈을 실현시켜 준다면서 날 빼놓고 가려고 했다고?”

 “너 세인트 후작님께 허락은 맡았냐?”

 “당연하지. 너 따라간다니까 바로 허락해 주시더라.”

 바르한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래 가보자! 샤트란을 찾으러!”

 바르한과 포세는 말의 고삐를 채고 두 제국의 국경지대를 향해 달려나갔다.

 이랴!

 

 * * *

 마테르의 대지를 떠난 후 한번도 꿈을 꾼 적 없던 샤트란은 이날 밤 이상한 꿈을 꾸었다.

 검은 뱀이 나타나 몰래 샤트란의 뒤꿈치를 물려고 드는 바람에 그녀는 크게 넘어져 다치는데 독니에 물리기 직전, 하늘에서 나타난 거대한 독수리가 배의 머리를 쪼아서 잡아먹는 꿈이었다.

 샤트란은 도대체 자신이 꾼 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석하지 못했다.

 그저 지나가는 꿈이겠거니 잊어버리고는 급박한 현재의 상황에 집중했다.

 ‘고론 영주를 죽이는데 베르도 기사가 과연 협조를 할까...’

 샤트란은 슬슬 베르도 기사를 포섭해야만 했다.

 그녀 역시도 성이 곧 점령될 위기에 처해 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곳이 점령 당한다면 결국 자신들도 모두 죽게되는 운명이라는 걸 아는 샤트란은 조여오는 촉박한 시간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그가 이런 상황에도 영주를 죽이지 않는 걸 보면 그는 분명 끝까지 성을 지키다가 죽을 게 분명해...’

 한참을 고민하던 샤트란은 한가지 방법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암살.

 고론 영주를 아무도 모르게 암살을 해 이곳에 있는 베르도 기사를 영주로 승격시키는 방법이었다.

 어차피 툭하면 전투가 벌어지는 영토의 영주가 되겠다고 여기까지 올 귀족은 없을 것이 분명했다.

 샤트란은 암살을 할 정예의 인원들을 선발했다.

 “이번 암살을 우리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합니다. 이번 일에는 우리의 존폐위기가 달린 중요한 일이에요.”

 각오를 다진 전사들은 샤트란의 말에 당차게 포부했다.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지하 동굴에서 이들은 무장한 채 밤이 되기를 서서히 기다렸다.

 그러나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고론 영주의 저택으로 들락거리는 그림자 하나가 보였다.

 그리고 그 그림자는 곧이어 베르도 기사에게도 몰래 찾아갔다.

 밤은 깊어갔고 예정된 시간이 되자 전사들은 고론 영주의 저택 주변으로 조용히 움직였다.

 영주의 저택은 고요했고 곧이어 전사들은 그의 침실로 들어가는 창문으로 순식간에 올라타 방안으로 들이닥쳤다.

 그 순간!

 삐익!

 갑작스럽게 울리는 호각소리와 함께 곳곳에서 병사들이 튀어나와 전사들을 포위했다.

 “이런 젠장!”

 이들의 계획은 모두 노출되었고 영주는 침실에 있지도 않았다.

 곧 베르도 기사와 병사들이 나타나 순식간에 어린 전사들을 제압했다.

 “노예 놈들이 감히 영주인 나를 암살하려 들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군. 네놈 아니었다면 큰일 날 뻔 했구나.”

 뒤늦게 모습을 드러낸 고론 영주 옆에는 의외의 인물이 서 있었다.

 “마... 마딜란?”

 “네가 정보를 빼돌린 것이냐! 이 부족의 배신자!”

 전사들은 마딜란이 첩자노릇을 했다는 상황에 크게 분노했다.

 “어차피 노예가 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럼그럼. 약속대로 네게는 자유를 주마!”

 영주는 마딜란을 노예로부터 해방시켜주고 그녀를 떠나보냈다.

 “야, 가서 저 년 목을 들고 와.”

 영주는 기껏 보낸 마딜란을 다시 죽이라고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노예 주제에 자유라니... 감히 넘볼 걸 넘봐야지!”

 영주는 진정 악인의 모습을 보였다.

 “자 그럼 암살을 꾸민 주동자를 찾으러 가볼까요, 베르도 경?”

 이런 상황이 즐거운 지 고론 영주는 콧노래를 부르며 발걸음을 옮겼다.

 

 쿵!

 “전부 잡아들여라!”

 지하굴 안으로 병사들이 우르르 쏟아져 들어왔다.

 순식간에 굴 안의 노예들은 병사들 앞에 제압당했다.

 ‘이런...! 모든 게 틀어져 버린 건가...’

 샤트란은 기습해서 쳐들어온 병사들의 손에 이끌려 사람들과 다같이 광장으로 끌려갔다.

 “네년이 이번 사건의 주동자구나?”

 고론 영주가 샤트란의 몸을 훑었다.

 “생각보다 노예치고 좋은 몸을 가졌구나...”

 음흉하고 소름끼치는 눈으로 샤트란을 바라보는 영주.

 “오늘 밤 네년이 나를 극진히 모신다면 내가 한 번 너를 죽일지 아니면 살릴지 고민해 보도록 하마.”

 그러나 그걸 바라보고만 있을 샤트란이 아니었다.

 “죽어!”

 샤트란은 있는 힘껏 발로 영주의 고간을 찼고 영주는 고통에 몸부림 쳤다.

 “니... 니년이 감히! 내... 되었다. 전부 죽여버려라!”

 영주는 미친 듯이 폭주하며 노예들을 전부 죽이라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전부 다 죽이면 저희 성은 이대로 끝입니다!”

 베르도 기사가 나서서 전부 죽이는 것만은 안된다며 결사반대했다.

 지금 상황에서 노예들마저 잃는다면 이곳 영지의 실낱같은 희망마저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고론 영주의 눈에는 그런 것들이 보일 리가 없었다.

 오직 지금 순간의 분노를 풀어내는 것이 더 중요할 뿐.

 “지금 영주인 내게 항명하는 것이냐! 당장 전부 죽여버리란 말이다!”

 도저히 말릴 수 없을 정도로 분노하는 영주를 뒤로 한 채 결국 베르도 기사는 검을 빼들었다.

 ‘더는 어떻게 할 수가 없구나.’

 잠시 후 그는 무릎을 꿇고 있는 샤트란 뒤로 갔다.

 치잉-

 베르도 기사의 검이 높게 치솟았고 달빛에 칼날이 반짝거렸다.

 그가 검을 샤트란의 목에 내려치려던 순간!

 스륵-

 툭...

 베르도 기사의 검을 쥔 오른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으악!”

 베르도는 영문도 모른 채 잘린 손목의 통증으로 괴성을 질렀다.

 쿵!

 중앙 광장으로 거대한 먼지를 일으키며 나타나는 한 존재.

 샤트란은 그 먼지가 걷혀지면서 드러나는 이의 모습에 그리움과 안도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바르한!”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타난 바르한의 등장.

 “샤트란, 하마터면 늦을 뻔 했다.”

 율타족의 쌍둥이 남매는 오랫동안 돌고 돌아 드디어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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