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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르한 연대기
작가 : 아노락
작품등록일 : 2022.2.13

대자연 '마테르'를 섬기며 그들만의 문화와 전통을 지키는 율타족.
그러나 거대 제국의 등장으로 부족은 존망의 위기에 휩싸인다.
족장의 아들로 태어난 바르한, 그는 거대한 힘 앞에 어떻게 맞설 것이며 어떤 꿈을 꾸고 이뤄낼 것인가...!

 
19화
작성일 : 22-02-28 20:40     조회 : 192     추천 : 0     분량 : 5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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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한과 마지막으로 항구에서 헤어짐과 동시에 샤트란의 험난한 길이 시작되었다.

 “크헉!”

 갑자기 바닥에 쓰러지면서 발작을 일으키는 샤트란.

 그녀의 온몸에 근육경련이 일어나고 숨이 막혀오며 정신도 잃어갔다.

 느닷없는 상황에 노예들을 샤이트 제국의 국경지대로 끌고 가던 병사들은 당황했다.

 “뭐야! 얘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이러다가 죽는 거 아냐?”

 항구에서 영토분쟁 중인 국경까지 가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

 병사들은 샤트란을 길가에 버려둔 채 가려고 했다.

 그러자 그녀와 같이 끌려가고 있던 부족민들이 그녀를 둘러싸 몸을 일으켰다.

 “안된다, 이놈들아!”

 부족민들은 샤트란을 지켰다.

 “당장 안 비켜?”

 부족민들이 몸을 감싸 방벽을 세운 사이 그녀는 흙바닥에 누워 계속해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녀의 몸에 갑자기 나타난 이상한 증상은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배에서 내리던 중 그녀가 삼킨 시드스톤 때문이었다.

 시드스톤은 초자연에 가까운 강력한 힘을 응축하고 있는 물건이었다.

 곧이어 그녀의 장기 안에서 시드스톤은 그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날뛰기 시작했다.

 장기들을 공격하고 세포들을 죽이는 시드스톤의 힘.

 그 격렬한 힘은 샤트란의 온몸으로 퍼져갔다.

 그러던 중, 그녀 안에 있는 또 다른 강력한 무언가와 충돌했다.

 화악-!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그녀 안에 깊이 잠식되어 있는 질병이었다.

 평생을 그녀가 성장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던 끔찍한 병마는 시드스톤의 강렬한 힘과 거칠대 맞서기 시작했다.

 두 힘은 샤트란의 몸속에서 계속해서 충돌하면서 대립했고 어느 힘 하나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두 힘은 충돌을 끝내고 서서히 섞여 들어가기 시작했다.

 두 힘은 충돌이 아닌 상생을 선택했고 마침내 하나의 힘으로 자리 잡으면서 새로운 힘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컥...! 콜록... 콜록...”

 깊은 기침을 몇 차례 내뱉고 나서야 샤트란은 간신히 일어날 수 있었다.

 “샤트란 님, 괜찮으세요?”

 몸을 가누기 힘든 샤트란을 보조해주는 이는 마딜란이었다.

 율타족의 어머니이자 샤트란의 어머니였던 샤피아를 옆에서 모시던 그녀가 이제는 샤트란을 지켜주고 있는 것이었다.

 “괜찮아요. 마딜란...”

 샤트란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대열에 합류해 걸음을 이어갔다.

 “저 노예새끼들 내가 버릇을 단단히 고쳐야겠어!”

 아까 방벽을 세우던 부족민들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한 병사가 거칠게 화를 내며 몽둥이를 들어올렸다.

 “야, 야! 어차피 가면 다 죽을 텐데 뭐하러 그래. 괜히 힘 빼지 말고 가만히 있어.”

 “후... 그래 어차피 가서 방패막이로 있다가 다 뒤질텐데 내가 쓸데없이 힘 뺄 필요 없지...크크크!”

 두 병사들은 기분 나쁜 목소리로 떠들어댔다.

 그들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는 부족민들은 당연히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샤트란은 그들의 언어를 알아 들을 수 있었다.

 셰이버에게 중앙대륙의 언어를 미리 배워둔 샤트란의 철저한 준비성이 여기서 빛을 발하게 되었다.

 ‘이대로면 부족민들은 가자마자 다 죽을 수도 있다.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전하고 하나로 뭉치게 만들어야 해!’

 

 드디어 마테르 아래 있던 부족민들은 샤이트 제국의 노예로 끌려와 국경 지대까지 끌려오게 되었다.

 도착한 국경 지대는 척박하기 그지 없었다. 성벽들은 잦은 전투에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근처 주민들과 병사들의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샤트란은 사람들의 틈에 섞여 저 멀리 있는 한 기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니, 어째서 병사들이 충원되는 것이 아니라 노예들이 오는 것이오! 당장 싸울 이도 제대로 없는 이곳에서 버티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오?”

 그는 이곳 영토의 실질적인 군사을 총책임지는 기사로 보였다.

 “이곳의 영주께서 이미 확인을 하고 동의한 바요.”

 ‘아... 또 멍청하고 우둔한 고론 영주 짓인가...!’

 기사는 갈수록 열악해지는 상황에 머리가 아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노예가 생김으로서 성벽을 보수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노예들에게 성벽보수 작업을 시켜라.”

 “예! 베르도 기사님!”

 샤트란과 다른 부족민들은 모두 성문 밖으로 내보내졌다. 그리고 성 밖에서부터 무너진 벽면의 일부를 메꾸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성벽 밖에서 작업을 할 때에는 병사들의 감시가 소홀했다.

 언제 인근 피르오비아 제국의 병사들이 쳐들어올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샤트란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작업을 하면서 부족민들에게 서서히 접근했다.

 “저들이 우리를 적들의 화살을 대신 맏는 방패막이로 쓴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깜짝 놀라는 부족민들.

 “잠깐만요, 샤트란 님은 저들의 언어를 알아 들으실 수 있으십니까?”

 “셰이버에게 미리 배워두었습니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언제 적들이 쳐들어 올지 모르니 저희도 방비를 해야 합니다.”

 샤트란은 곰곰이 생각했다.

 “아마 적들의 동태가 파악되면 저들만이 보내는 어떤 신호가 있을 겁니다. 그걸 잘 파악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게 중요합니다.”

 그녀의 판단은 정확했다.

 작업을 하던 중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로 성벽 위에서 거대한 뿔피리 소리가 울려퍼졌다.

 “전방에 적이 나타났다!”

 성벽 위에서 병사들은 외쳤다.

 성 밖에서 노예들을 감시하던 병사들은 그 소리에 일제히 성문 안으로 뛰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저희도 지금 뛰어 들어가야 합니다. 지금 당장요!”

 샤트란의 말에 부족민들은 하나같이 성 안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노예들의 숫자는 생각보다 많았다.

 좁은 성문 안으로 비집고 전부 들어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적국의 병사들은 어느 새 성벽 근처까지 다가왔고 성벽 위에서 정황을 살피던 병사는 소리쳤다.

 “당장 성문을 닫아라!”

 병사의 명령에 거대한 성문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성문이 닫히고 있어요! 다들 빨리 들어가요!”

 부족민들은 급박한 상황에 서로 들어가려는 상황에 성문은 잘 닫히지 않았다.

 “성문에 노예 놈들이 너무 많아서 닫히지가 않아!”

 다가오는 적국의 병사들의 함성소리가 커지자 성 위에 있던 병사들은 겁에 질렸다.

 “노예놈들을 다 죽여서라도 빨리 성문부터 닫아!”

 겁에 질린 병사가 성문 아래에 있는 병사들에게 소리쳤다.

 푹!

 “으악! 안에서 창으로 찔러대고 있어!”

 “뒤로 물러서라!”

 노예들은 성 안으로도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쫓겨난 노예들은 성문 밖으로 밀려났다.

 

 쿵!

 

 굳게 닫히는 문.

 “우린 다 여기서 죽을 운명인가 보군...”

 부족민들은 절망했다.

 성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고 뒤에서는 자신들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수많은 병사들이 있었다.

 그러나 샤트란만은 포기하지 않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그 사이 적국의 병사들은 더 가까이 다가왔고 화살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왔다.

 “쏴라!”

 하늘 위로 무수히 발사되는 화살들.

 우레와 같이 우수수 쏟아지면서 적국의 병사들을 쓰러뜨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틈을 비집고 적국의 병사들은 계속 접근했다.

 여기서 샤트란의 냉철한 판단이 큰 역할을 했다.

 “죽은 시체의 밑으로 들어가서 모두 움직이지 말아요!”

 “뭐...?”

 사람들은 잠깐 주춤했다.

 “모두 살고 싶다면 제 말을 들으세요!”

 가장 먼저 샤트란이 적국 병사의 시체 밑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행동에 곧이어 사람들은 따라서 시체 밑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쉿!

 샤트란은 자신의 옆에 같이 누운 부족민들에게 단단히 입을 닫으라는 주의를 줬다.

 적국의 병사는 그들의 목표인 성벽의 병사들을 향해 달려갔고 한바탕 공성전이 이어졌다.

 끔찍한 비명과 굉음이 난무하는 전쟁터에서 마테르의 부족민들은 고요히 숨을 죽인 채로 엎드려있었다.

 끝내 적국의 병사들은 성벽을 점령하지 못했고 길었던 공성전은 적국의 후퇴와 함께 일단락되었다.

 잠시 후 시체 밑에서 샤트란과 사람들은 하나둘씩 기어 나왔다.

 샤트란이 발휘한 기지 덕분에 정말 많은 이들이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

 사람들은 그 순간 확신했다.

 이곳에서 자신들을 지켜줄 사람은 샤트란 뿐이라는 것을.

 샤이트 제국의 병사들은 죽은 줄만 알았던 노예들이 생각보다 많이 살아있자 당황했으나 어차피 다시 성밖의 보수작업을 시켜야 하니 별로 상관하지 않았다.

 직접 성밖에서 전쟁터를 경험했던 이들은 하나같이 샤트란 옆에 붙어서 그녀를 따르기 시작했다.

 샤트란은 머리가 복잡했다.

 ‘한 두 번 운좋게 살 수는 있을지 몰라도 계속해서 이럴 수는 없을 거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안전하게 살 방법을 강구해야해!’

 그렇게 머리를 계속 싸매던 샤트란은 불현 듯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부터 우리는 병사들의 눈을 속여 성 아래에 굴을 팔 겁니다.”

 “굴이라니요?”

 한 노예가 그녀의 말에 의문을 가졌다.

 “조용히 하고 들읍시다.”

 마딜란이 다른 노예들의 말을 일단락 시켰다.

 샤트란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성 안팎을 잇는 비밀통로를 만들겠다는 얘기입니다. 우리가 성벽 보수 작업을 할 때 병사들의 감시는 소홀해요. 그러니 우리는 순서를 정하여 매일 일정량의 굴을 파낼 겁니다. 그리고 잘 가려둬야죠. 오직 우리만 알 수 있게 말입니다.”

 몇 몇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우리가 저 전란에서 살아남았다는 걸 보고도 샤트란 님의 능력을 믿지 못하는 거야?”

 곧이어 많은 이들이 샤트란의 뜻을 지지했고 그렇게 매일매일 감심망을 피해 굴을 파냈다.

 샤트란의 지휘 아래 굴파는 작업은 순탄하게 이루어졌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시간 내에 완성되었다.

 

 “드디어...!”

 사람들은 굴을 바라보며 희망을 가졌다.

 출입구에는 단단한 문과 함께 흙을 얹음으로서 완벽하게 은폐시켰다.

 샤트란은 굴을 단순히 피하는 용도로만 사용하지 않았다.

 죽은 적국의 병사들의 무기를 몰래 수거해 차곡차곡 모아두었다.

 사체는 성 밖에 널부러진 채 방치될 뿐이었다.

 노예들이 성벽을 보수할 때면 손쉽게 사체에 접근 할 수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능력을 백분 활용한 샤트란은 샤이트 제국 병사들의 특징과 무기, 그리고 적국의 병사들의 사소한 것 하나까지 아는 데로 전부 기록해 모아두었다.

 성벽 보수 작업은 험하고 다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노예들이 많았다.

 제국의 병사들은 어차피 넘치는 게 노예였기 때문에 치료같은 건 꿈꿀 수도 없었다.

 끌려온 이들 중에 치료에 능한 자가 없었고 샤트란은 또다시 자신의 능력을 선보였다.

 어릴 때부터 툭하면 다치고 오는 바르한 때문에 의학지식이 해박했던 샤트란은 정말 많은 일을 해냈다.

 그럼에도 그녀의 몸은 지치지 않았다.

 샤트란 역시도 자신의 몸에 변화가 생겼음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이전과는 달랐다.

 전에 발작을 일으켰던 날 이후로 샤트란의 몸은 오래 뛰어도 숨이 차지 않고 노역을 해도 쉽게 지치지 않았다.

 사람들은 실질적인 이들의 지주인 그녀를 완전히 믿고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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