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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힐러였지만 지금은 요리사입니다
작가 : 파인블루
작품등록일 : 2022.2.28

S급 힐러였던 나는 은퇴하고 식당을 차렸다.
하지만 세상은 던전보다 더 무서운 곳.
제대로 쪽박찼다. 심기일전.
제 2의 고향 던전에 맛집을 차렸다.
메뉴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오묘한 맛, 기가 찬 맛, 환상의 맛, 지극한 맛, 커플전용, 내맘대로, 쿡스초이스'
내 요리를 너무도 좋아하는 몬스터 녀석들.
하루도 쉴 틈이 없다.
음식만 먹고 갈 일이지 아주 여기서 죽치는 녀석들.

"야. 그만 좀 와."
"형님! 제 고민 좀 들어주시죠."
'미친 거 아니야. 모솔인 나에게 왜 연애 상담을 하는데.'
"아이구. 그렇게 들이대면 안돼. 자.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문의: doldori9986@naver.com

 
10.
작성일 : 22-02-28 19:53     조회 : 216     추천 : 0     분량 : 5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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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난 이제 가도 된가?”

 “그래. 어디갈려고?”

 “데이트.”

 “뭐? 데이트?”

 “이래봬도 너구차 세계에서 이 몸은 인기만발 매력만점 얼굴천재다. 너랑 다르다.”

 “뭐?”

 “느껴진다. 모솔의 아픔을.”

 

 귀신이군.

 

 [킁킁]

 

 나도 모르게 내 체취를 맡아보았다. 딱히 이상한 건 없었다. 홀아비 냄새 모르겠다. 아! 난 홀아비가 아니다. 총각이다. 가끔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물론 외양상 아주 잘 생긴 편은 아니다.

 

 후회막심. 이미 바뀐 얼굴 되돌릴 수는 없다. 물론 이능 상점에서 사면 되지만 왠지 이 얼굴이 좋다. 너무 잘 나면 힘들 수 있다.

 

 “빨리 갔다 와. 시간 잰다.”

 “우리 너구차 명예를 걸겠다.”

 

 너구차 명예가 어디있어. 사기술 악명만 있지. 도망가봤자 이미 천리 추종향 발라놨으니까 뛰어봤자 벼룩이지.

 

 ‘천리추종향’ 무림계 헌터, 특히 추적술 때 요긴하게 써먹는 향기지만 천리까지는 아니고 백리 25km정도는 추적할 수 있다.

 

 생각해보니 이제 너구차가 다시 와야할 의무는 없지만 손님이 언제 올지 모른다. 설거지 담당, 근무시간을 고정시킬 필요가 있다.

 

 너구차가 가니 조용하다. 아이들 미쳤다.

 알아서 식당 청소를 한다.

 말리고 싶었다. 아니 그대로 둬도 될 거 같았다.

 

 세나가 서빙은 하지만 식당 청소는 내 몫.

 갑자기 얄팍한 생각이 든다.

 

 “애들아. 그만해. 청소는 내가 할게.”

 

 그래도 우선은 말려본다. 이미 난 답을 알고 있다.

 

 “괜찮아요. 이거라도 해야해요.”

 “나도 할 수 있어요.”

 

 역시 난 점쟁이가 다 됐다.

 오랜 헌터경험으로 이제 눈치 백단.

 세나가 반대를 안한다.

 내 딸이라서 이미 내 속마음을 알고 있는 거 같다.

 좀 더 청소를 해줬으면 아이들도 자기들의 터전이 있다.

 

 트롤 남매가 눈에 띄인다.

 은근 잘생겼다.

 

 비록 옷은 좀 저렴한 옷이지만 그래도 입혀보니 뭔가 귀공자 풍이 느껴진다.

 

 ‘몰락한 귀족 출신인가?’

 

 그럴지도 모른다. 대격변의 시대, 이종족들도 부침이 있다. 거기에 반역도 많았고 부족간의 전쟁도 많았다.

 

 “저희 갈게요. 고맙습니다. 이 은혜 잊지 않을게요.”

 “감사합니다.”

 

 참으로 착한 남매.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아빠! 돈 좀 줘.”

 “돈?”

 “응.”

 

 세나가 돈 쓸일이 없다. 여기는 던전 중립지대, 살 게 없었다. 눈이 너무 높은 세나에게 던전에서 사고 파는 물품은 생존과 관련된 것들이 많기에 돈이 필요치 않다.

 

 그렇다면 어린 남매에게 줄 돈.

 하지만 큰 돈은 오히려 독이다. 이 아이들에게 좋은 옷을 입히지 않은 이유가 바로 뺏기기 때문이다. 트롤이라고 다 착하지 않다. 나만큼 착한 트롤이 없다.

 거기도 사회, 삥 뜯는 악질들이 많다.

 

 “자. 받아.”

 

 10 실버 10개, 1 골드로 줄려다가 뺏길 수 잇으니 작은 실버 동전으로 바꿔주었다.

 

 “이건...”

 “괜찮아. 받아. 뺏기지 않게 몰래 숨기고. 배고프면 언제라도 와.”

 “감사합니다.”

 

 몇 번이나 감사의 인사를 하고 가는 남매. 참으로 내가 대단하다는 걸 느낀다.

 성자가 따로 있는가. 내가 성자다. 우리 딸이 성자다.

 너무 막퍼준 거는 아닌가 했지만 내 마음이 모처럼 따뜻해졋다.

 

 아이들과 너구차가 가고 나니 식당이 조용하다.

 손님이 오길 기다리지만 역시 오지 않는다.

 이 맛집에 왜 안오는 걸까? 아직 광고가 필요한 건가.

 

 프로모션을 해볼까도 생각햇지만 역시 귀찮다. 손님 많아도 좋지 않다.

 그냥 하루 다섯 팀 정도면 아주 알맞은 숫자다.

 

 “아빠. 일어나.”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세나의 천둥같은 목소리. 더 잘 수가 없었다.

 

 

 오늘 너무 많은 일을 했다.

 이제는 쉬어야 할 시간.

 출퇴근 시간은 꼬박 지키기로 다짐했기에 문을 닫을 준비를 했다.

 

 [영업 종료]

 

 막 가게 문앞 팻말을 바꾸려 할 때...

 일단의 헌터 무리들이 들어닥쳤다.

 

 “주인장. 여기 주문 안 받아?”

 

 다섯명, 길드라고 하기엔 너무 허접하고 공격대 정도.

 옛날 내가 공격대 해봐서 안다.

 

 길드에 가입하지 않은 녀석들, 대부분 사고뭉치다.

 특히 돈 앞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녀석들이 대부분이다.

 

 ‘쫒아낼까?’

 

 한방이면 저세상 갈 놈들.

 난 선택장애에 빠졌다. 그래도 영업시간을 준수하겠다는 철저한 프로의식과 이 싸가지 밥말아 먹은 놈들에게 내 맛있는 요리를 선보일 수 없다는 자존심이 충돌한다.

 

 “뭐 드실래요?”

 

 결론은 쉬웠다. 세나가 주문을 받았다. 난 딸 못 이긴다.

 

 “메뉴판 어디 있어?”

 “이거 개판이군. 식당은 맞아?”

 “제대로 음식 안 나오면 돈 받을 생각을 말아.”

 

 역시 질 나쁜 녀석들이다.

 

 “메뉴는 저기 벽에 붙여 있어요. 골라보세요.”

 

 

 

 “야! 손님이 왔으면 물부터 대령해야지. 싸가지는 어디다 밥 말아 먹고 왔어?”

 “참아. 어린아이잖아.”

 “요새 아이들은 기본예절이 안 돼 있어. 가정교육이….”

 

 순간 우리 딸 세나의 손에 붉은빛이 감돌았다.

 일촉즉발의 상황.

 나도 못 말리는 세나가 화가 났다.

 

 ‘그래. 잘라라. 잘라.’

 

 입술을 자를지 팔다리를 자를지 모르지만 한방. 감히 화룡의 딸을 건드리다니 참 불쌍한 녀석이다.

 아니 세나가 직접 않는다면 내가 이것들을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다. 최소한 다리 하나는 부러뜨리고 시작한다.

 

 아빠. 끼어들면 안 돼.

 응.

 

 내 마음을 아는지 바로 세나의 언령. 직접 처리할 생각이다.

 자르느냐 불태우냐 문제.

 그런데 세나가 의외다.

 그냥 넘어간다. 내가 확 패 부수고 싶지만 난 딸 못 이긴다.

 고집이 무슨 고래 심줄보다 강하다. 자기가 처리한다고 했으니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딸 자랑은 아니지만 세나의 능력은 무시무시하다.

 

 식당에 들어온 녀석들은 잘해야 E급 헌터, F급에 가까운 쩌리들이다.

 세나의 콧김 한방에 통구이가 될 녀석들, 간이 단단히 부은 녀석들이다.

 

 “오묘한 맛, 기가 찬 맛, 환상의 맛, 지극한 맛, 커플 전용, 내 맘대로, 쿡스초이스? 뭔 메뉴가 이렇게 복잡해? 그냥 맛있는 거 가져와. 술도 가져오고.”

 

 쿡스 초이스란 말이다. 술도 준다.

 라면을 우선 인원 숫자에 맞게 풀었다. 그리고 아공간 가방 속에서 이녀석들에게 줄 선물을 찾았지만 없었다. 내 아공간 가방에는 질 좋은 고기 위주. 쓰레기가 없다.

 

 ‘어쩔 수 없군.’

 

 -여보세요? 차원 상점이죠?

 -아버님. 잘 지내시죠? 우리 세나는 잘 있나요?

 -네. 잘 있습니다. 주문 좀 하려고 하는데요. 퀵으로.

 -퀵으로요? 퀵은 많이 비싸요. 혹시 세나가 먹고 싶은 건가요?

 -아니에요. 손님이 왔어요

 -네. 그럼 주문 받겠습니다.

 -울프란 상한 내장, 곤조의 눈깔, 바간의 피, 마플라워의 잎사귀….

 -혹시 주문 잘못하신 거 아닌가요? 이건….

 -진상이에요. 진상. 우리 세나가 진상에게….

 

 나도 몰랐다. 이렇게 거짓말을 잘할 줄은, 실제 맞지는 않았는데 뉘앙스를 약간 비틀었다.

 

 -세나가 다쳤나요? 누구예요? 당장 제가….

 

 올 리는 없지만, 마음만은 고마웠다. 내 신붓감으론 최고인데….

 걱정해주는 마음은 고맙지만 이러다 날 샐 거 같았다.

 

 -저기요. 급해요. 우리 세나를 괴롭혀요. 제가 힘이 없어서….

 -알았어요. 최고의 품질로 보내겠습니다. 그런데 괜찮겠어요?

 -괜찮아요.

 -혹시라도 그놈들이 또 행패를 부리거나 세나에게 위해를 하려고 한다면 말하세요. 제가 던전폴리스를 부를 테니까요.

 -네. 감사합니다.

 

 내가 주문한 건 착란과 진통을 아주 심하게 유발하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몬스터의 부산물이 다 몸에 좋은 건 아니다. 던전의 식물들 대부분 독초다.

 

 원래 이곳은 비무장지대라 불릴 정도로 싸움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헌터든 몬스터든 밥은 먹고 살아야 하고 또 싸움을 하려면 대장간도 필요하고 의상도 필요하다. 목욕도 해야한다. 물약도 검도 전부 판다.

 

 물론 차원 상점만큼 고품질의 상품은 아니다. 그리고 이 비무장지대는 본신의 힘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다. 반의 반도 능력을 표출할 수 없다.

 

 하지만 가끔 이런 놈들이 있다. 되도록 차원 폴리스가 간섭을 하지 않지만 비무장지대의 질서를 크게 깨드리는 놈들은 징계한다. 감옥은 운영하지 않고 바로 쫓아낸다. 죄에 따라 기간이 정해져 출입이 금지된다. 던전만 돌 수 있다. 왜 이게 가능한지 모른다. 알고 싶은 마음도 없다

 

 가늘고 길게 버티며 살던 나는 이유 따위는 찾지 않는다. 생존이 먼저였고 부자가 되면서 지금 이 삶도 이 던전 생활도 나쁘지 않다.

 

 총알 같은 배송이 도착했다.

 

 -오백 골드입니다.

 -여기 있어요.

 

 50 골드는 팁. 무려 오백 골드짜리 음식이다.

 

 라면이 끓는 사이 왕창 쏟아부었다. 독초와 독충 그리고 부패한 간과 내장, 혹시나 먹을 때 어려울 수 있어서 박박 갈아 집어넣었다.

 

 ‘향기 좋네.’

 

 “세나야. 음식이 다 됐어.”

 

 내 딸도 안다. 이 안에는 도저히 인간이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들어 있다는 걸.

 물론 질긴 고기만 있는 던전에서도 고기라면 환장하는 몬스터도 안 먹는 음식이다.

 던전의 하이에나, 청소부라 불리는 칼코리나조차 입에 대지 않을 음식이다.

 

 

 “자. 여기 있어요.”

 “이건 라면이 아니야? 고기는 없어?”

 “안에 있어요. 갈아 넣어서 그래요.”

 “그래? 맛없으면 알지?”

 “먹고 나서 얘기하세요. 아빠랑.”

 “술은?”

 “여기 있어요.”

 

 독술이지만 즉각 효과는 없다. 약효가 아주 천천히 나타난다.

 녀석들 아주 맛있게 먹는다. 원래 몸에 좋은 건 쓰고 몸에 나쁜 건 맛있다. 군침을 돌게끔 만드는 냄새에 취해 라면과 술을 순식간에 다 먹었다.

 

 “맛없군. 이거 우리가 되려 돈을 받아야겠어.”

 “됐어. 그냥 나가자. 요새 폴리스 애들이 자주 출몰하니까 나가자.”

 “주인장 운 좋은 줄 알아.”

 

 거들먹거리면서 밖을 나서는 놈들.

 

 ‘5, 4, 3, 2, 1’

 숫자를 셌다. 드디어 녀석들의 울부짖음이 들린다.

 

 “웩 웩!”

 “으아악 머리가 머리가.”

 “피가 모자라 피가 모자라.”

 

 내 투시력으로 보니 이미 한 놈은 머리를 감싸고 고통스러워하고 있고 한 녀석은 토하고 있다. 한 녀석은 동료들을 물어 피를 빨고 있다.

 

 두통이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이 음식 속에 들어있는 독초와 독충은 뇌를 톱질이라도 하는 거처럼 아프다. 그리고 오래간다. 해독약? 당연히 있다. 비싸다. 이놈들 수준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엄청난 금액이다.

 

 토하는 녀석은 내장을 제일 많이 먹은 거 같다. 음식을 섭취 못 하고 한 달 이상 토하고 화장실 가야한다. 항문외과 당첨.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청정 구역에서 아무것도 안 먹고 숨만 쉬면서 지내야 하는데 던전의 공기는 절대 좋지 않다. 오래 있으면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 황사보다 훨씬 해롭다.

 

 독충을 제일 많이 먹은 녀석은 뱀파이어가 된다. 그나마 같은 혈액형이면 괜찮겠지만 다르다면 목숨을 장담 못 한다. 남의 피를 마시면 지독한 통증은 기본, 거기에 물린 사람도 마찬가지. 피가 거꾸로 솟는 지독한 고통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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