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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힐러였지만 지금은 요리사입니다
작가 : 파인블루
작품등록일 : 2022.2.28

S급 힐러였던 나는 은퇴하고 식당을 차렸다.
하지만 세상은 던전보다 더 무서운 곳.
제대로 쪽박찼다. 심기일전.
제 2의 고향 던전에 맛집을 차렸다.
메뉴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오묘한 맛, 기가 찬 맛, 환상의 맛, 지극한 맛, 커플전용, 내맘대로, 쿡스초이스'
내 요리를 너무도 좋아하는 몬스터 녀석들.
하루도 쉴 틈이 없다.
음식만 먹고 갈 일이지 아주 여기서 죽치는 녀석들.

"야. 그만 좀 와."
"형님! 제 고민 좀 들어주시죠."
'미친 거 아니야. 모솔인 나에게 왜 연애 상담을 하는데.'
"아이구. 그렇게 들이대면 안돼. 자.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문의: doldori9986@naver.com

 
9.
작성일 : 22-02-28 19:51     조회 : 204     추천 : 0     분량 : 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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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역시 내 딸 세나. 이제 서빙은 확실하다.

 하지만 돈을 받을 수나 있을까.

 우선은 세나가 서빙을 하도록 놔두었다. 내딸이지만 선악을 구별하고 예지 능력도 있기에 걱정이 없다. 그리고 고집 못 이긴다.

 너구차 이녀석 잠만 자고 있다.

 

 “야! 일어나.”

 “한참 자고 있는데 왜 깨우냐?”

 

 아무리 파리 날리는 식당이라지만 불청객이 자고 있는 꼴은 못본다.

 무시무시한 기운을 날리니 바로 일어났다.

 

 “트롤족이군.”

 

 남매일까? 아직은 어린 트롤. 손을 꼭잡고 같이 들어온게 남매일 거 같았다.

 

 

 “누나. 우리 돈 없잔아.”

 “괜찮아. 누나가 돈 조금 있어.”

 “배고프다.”

 “기다려. 누나가 맛있는 거 시켜줄게.”

 

 세나가 남매에게 다가갔다.

 “뭐 먹을거야?”

 “싸고 양 많은 거요.”

 “양은 많아. 싼 건 ... 흠....”

 “저기 메뉴가...”

 “보이지? 저기 메뉴판? 골라봐.”

 

 - 오묘한 맛, 기가찬 맛, 환상의 맛, 지극한 맛, 커플전용, 내맘대로, 쿡스초이스

 

 남매는 무얼 고를지 몰랐다. 사실 이곳 식당에 올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동생이 너무 배고파해서 무작정 들어왔다. 돈이 부족하면 허드렛일이라도 해서라도 동생만은 배를 채우게 하고 싶었다.

 

 “저기 얼마에요?”

 “얼마 있어?”

 

 너구차 이녀석 괜시리 참견한다. 아주 못된 녀석이다. 기본 5골드. 무료는 절대 못준다.

 

 “10실버요.”

 “10실버?”

 “안돼나요?”

 “돼. 걱정하지마. 아빠! 쿡스 초이스 2인분. 양 많이.”

 

 참으로 착한 내 딸. 10실버. 물값도 안나오지만 잘 키웠다는 생각이 든다.

 

 “잠깐만 기다려. 목마르지?”

 “......”

 

 세나가 생수 두 병을 갖다준다.

 

 “저 이거 안 시켰는데.”

 “공짜야. 마셔.”

 “......”

 

 던전에서 물값이 얼마나 비싼 지 알기에 남매는 선뜻 물을 마시지 못했다.

 세나. 내 딸. 역시 눈치 하나는 백단.

 병뚜겅을 열어 아이들에게 나눠준다.

 

 “빨리 마셔야돼. 안그러면 금방 상해.”

 

 얼마나 목이 말랐는지 아이들이 허겁지겁 물을 마셨다.

 

 “나도 나도.”

 “시끄러. 일하지 않는 자는 물도 마시지 마란 말이 있어.”

 “그런 말은 없다. 우리 너구차는...”

 “자.마셔라 마셔.”

 “이제야 손님 대접을 하는군.”

 

 물론 공짜는 아니다. 돈 안받는다. 주방보조 완전 낙점이다. 난 이렇게 머리가 좋다.

 

 

 “아빠. 양 많이.”

 “알았어. 따라와”

 “나 나는 너구차다. 우리 너구나는...”

 “죽는다.”

 

 나의 SS급 능력을 어렴풋이 느낀 건지 조용히 따라왔다.

 설거지만 시켜서는 안될일. 빡세게 굴려주기로 했다.

 

 ‘뭘 만들지?’

 

 라면밖에는 할 게 없지만 아무래도 세나와 같이 어린 아이들. 영양실조다.

 면만 먹어서는 힘을 쓸 수가 없다.

 고민 또 고민.

 

 결국 난 결정했다.

 이 아디을에게 최고의 요리를 대접하기로.

 항상 그런 생각으로 요리를 하지만 더 노력하고 고민했다.

 라면 플러스 고기.

 

 ‘라면 열 개랑. 소고기 좀 넣으면 되겠군.’

 

 아공간 가방에서 라면과 돼지갈비를 꺼냈다.

 물론 내가 간을 한 건 절대 아니다. 배달 음식. 구워서 가져오는 것도 있었지만 양념만 해 놓은 것도 있다.

 

 [치치지긱]

 

 “고 고기다.”

 “시끄러. 물이나 잘 끓는지 봐.”

 “나도 주는 거냐?”

 “앞으로 내일 도와주면 매일 맛있는 거 먹을 수 있다. 할 수 있어?”

 

 던전에서 이 맛있는 고기를 언제 먹었겠는가. 기껏해야 마수 질긴 고기 뿐이다. 이미 녀석은 자글 자글 고기 굽는 냄새에 취해 있다. 이럴 때 강력하게 밀고 나간다.

 

 “좋다. 고기만 먹게 해준다면 그까짓 일 한다.”

 

 너구차의 말은 신뢰할 수 없다.

 아공간 가방에서 서약의 서를 꺼내 들었다.

 

 “자. 사인해.”

 “......”

 “안하면 고기 없다.”

 

 고기에 취한 녀석 결국 마법 서약서에 사인했다.

 진짜 주방보조 당첨이다.

 물론 이런 마법서 쪼가리가 완벽하지 않다.

 나같은 상위 헌터나 S급 몬스터는 이 족쇄를 풀 수 있다.

 

 ‘밥도 줘야 겠군. 김치도 주자.’

 

 이왕 퍼주는 김에 왕창 주기로 했다.

 

 “세나야. 다 됐어.”

 

 홀 담당. 우리 딸이 서빙한다.

 

 “자. 먹어.”

 “이 이건...”

 “왜? 부족해?”

 “아니요. 저희는 돈이...”

 “괜찮아. 우리 집 부자야. 어서 먹어. 여긴 변질 빨리 되니까.”

 “누나”

 “고마워. 잘 먹을 게.”

 “나도 일했다. 같이 먹는다.”

 “아이들 먼저 배가 차면 그때 먹어. 지금은 아이들 먼저야.”

 

 내 딸이 이렇게 대견하다. 너구차도 양심이 있는지 아이들 먼저 먹길 기다린다.

 

 “자. 급하게 먹지 말고 천천히 알았지?”

 “응. 누나. 누나도 먹어.”

 “그래.”

 

 참 우애가 좋은 남매. 그러고 보니 우리 세나에게 동생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내가 결혼을 해야 한다. 빠를수록 좋다.

 미모 따위는 안 따진다. 그냥 참하고 마음씨 좋은 여인. 이것만 본다.

 참하다는 기준은 아주 엄격하다.

 

 잠시 흐뭇한 상상을 했다.

 

 “같이 먹어요.”

 “그럼 나도 한 번.”

 “그래.”

 

 트롤 2, 인간 한명, 내 딸 드래곤, 너구차 하나. 총 다섯의 식사가 시작됐다.

 

 “누나. 이게 뭐야?”

 “글세. 나도 모르겠는데.”

 “맛있다.”

 “라면이야.”

 “라면?”

 “응.”

 “라면도 맛있고 고기는 더 맛있어.”

 

 당연하지. 맛집으로 소문난 곳에서 특별 주문한 고기니까. 아공간에 완벽히 보관해서 신선도를 잡은 고기지.

 

 “밥도 줄까?”

 “밥이 뭐에요?”

 “고기에다 밥을 같이 먹으면 맛있어.”

 

 이왕 서비스. 왕창하기로 했다.

 아직 숟가락을 사용하는 걸 잘 모르는 아이들. 그래도 머리가 좋은지 잘 따라한다. 김치까지 서비스. 풀코스로 대접했다.

 

 “후식 없나?”

 

 너구차. 욕심이 끝이 없다. 하지만 주기로 했다.

 

 “있지. 황홀한 아이스크림 있어.”

 “아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

 “대신 할 일이 있어.”

 “설거지는 한다. 우리 너구차는 거짓말 안한다.”

 “제가 할게요.”

 

 착한 아이들, 너구차와 달리 스스로 설거지를 자처한다. 그래도 이건 너구차가 해야된다.

 

 “설거지는 기본이고 한가지 더.”

 “뭐지?”

 

 너구차. 도둑고양이가 따로 없다. 녀석의 창고를 뒤지지 않았지만 녀석의 은거지에는 별별 잡동사니가 많이 있다. 물론 아주 값나가는 건 없다. 너구차 은근 겁이 많기에 고위 헌터나 S급 몬스터의 부속물은 손데지 않는다.

 

 “옷 가져와. 두 벌. 이 아이들에게 맞는 옷으로. 비싼 거 말고 수수한 걸로.”

 

 좋은 옷을 주고 싶지만 이 아이들 바로 뺏긴다. 던전 중립지역을 벗어나면 위험하다.

 

 “알았어. 그정도는 해주지.”

 “좋아. 아이스크림 먹자.”

 “아빠. 난 딸기.”

 “알았어.”

 

 100억이 넘는 아공간 가방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냈다.

 

 “이게 아이스크림이에요?”

 “응. 초코랑 딸기 있는데 뭐 먹을래?”

 “......”

 

 아무래도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거 같다. 하긴 이 던전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건 기적에 가깝다. 물론 불가능한 건 아니다. 던전이란 게 생긴지 이미 30년이 넘었기에 인간과의 교류가 시작된지도 오래다.

 

 “난 딸기랑 초코 반반.”

 

 너구차. 이녀석 보통 녀석이 아니다. 카멜레온 이능을 가졌다지만 아이스크림을 먹어본 적이 있다는 건 귀족 출신. 빡세게 더 굴리기로 했다.

 

 고생없이 큰 다는건 있을 수 없는일.

 우선은 먹고 시킨다.

 

 “맛있다.”

 “누나. 이게 아이스크림이야?”

 “몰라. 나도 처음이야.”

 “천천히 먹어. 많이 있으니까. 검은 게 초콜렛이고 빨간 게 딸기야.”

 

 다섯이서 함께 먹는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있었다.

 난 하나만 먹었지만 세나는 다섯 개, 아이들 세 개 씩, 너구차는 두 개. 아무래도 아이스크림은 애들이 더 좋아하는 거 같았다.

 

 “그럼 설거지 해볼까?”

 “나는 옷을 찾으러 간다.”

 

 그냥은 못 보내지. 뻔히 설거지 하라고 눈치까지 줬는데 쌩까는 녀석.

 

 “죽는다.”

 “흠흠. 설거지는 하고 갔다와야겠군.”

 “제가 할게요.”

 “누나 나도 할래.”

 

 참 우애좋은 남매. 이리 착한 남매가 있는가하면 저리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 녀석도 있다.

 상벌은 엄격해야 하는 법.

 

 “따라와. 튀면 죽는다. 너희들은 쉬고 있어.”

 “괜찮아요. 설거지라도 하게 해주세요.”

 “아빠 말 들어. 우리 과자 먹자.”

 

 아이들을 남겨두고 너구차와 주방에 들어섰다.

 철저한 감시와 감독. 이건 내 전문이다.

 힐러였을 때 혹시나 몬스터가 내 안전 거리 안으로 들어올지 몰라 얼마나 조심했는지 모른다. 마법사나 검사도 아닌 나에게는 방어수단이란 게 딱히 없었다.

 

 물론 돈을 벌어 각종 보호구를 샀지만 목숨은 하나. 등급이 올라갈수록 적들도 강해졌기에 살얼음판을 걸었던게 한두번이 아니다. 요상하게 내가 힐을 잘못쏴서 몬스터를 치료해 준적도 있다. 그러고 보니 난 몬스터의 은인이다.

 

 물론 죽인 몬스터가 많았지만 내 손으로 죽인 적은 단 한번도 없다. 간접살인.

 가끔 난 몬스터의 명복을 빈다. 몬스터 천국이 있을까? 모른다. 그래도 거기에서는 맘 편히 잘 먹고 잘살라고 빌었다.

 

 참으로 난 착한 인간이다.

 

 잠시 몬스터 천국에 간 녀석들의 명복을 빌어주고 있을 때.

 

 “억울하다.”

 “뭐가?”

 “나 혼자만 설거지 한다. 넌 왜 안하냐?”

 

 당연히 주인이니까 안 하지. 요리하느라 체력을 다 소모했기도 하고 원래 이런 건 주방보조가 한다. 난 요리의 장인. 음식을 만들지만 설거지는 귀찮다.

 환경을 너무 사랑하기에 되도록 일회용기는 쓰지 않는다. 던전에도 폐기물이 넘쳐난다. 난 깨끗한 던전을 사랑한다.

 

 “좋은 말 할 때 해라. 말만 잘 들으면 맛있는 거 또 준다. 막 준다.”

 “아이스크림 하나.”

 “오케이.”

 

 협상완료, 이렇게 난 착하다. 무노동 무임금이 아니라 유노동 유임금 플러스다. 아이스크림 까짓거 준다.

 

 설거지를 마치고 너구차는 자신의 은거지로 향했다. 아마 상당한 재산이 있을 거다. 언제 한 번 제대로 털어야 할지 모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너구차가 돌아왔다. 녀석도 아이들이 신경 쓰인 걸까. 꽤 많은 옷을 가져왔다. 착한 내 기운을 받았음에 분명하다.

 

 “고생했다.”

 “없냐?”

 “뭐? 아이스크림?”

 “그거 말고 과자.”

 

 기다리는데 지루해서 아이들과 함께 맛있는 과자를 먹고 있었다.

 참 이녀석 맛있는건 귀신같이 안다.

 그래도 착하게 옷을 많이 가져왔기에 과자까지 대접했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 옷을 입히기 전에 목욕부터 시켜야 했다. 너무 더럽다.

 

 “세나야. 아이들 목욕 시켜줄래?”

 “목욕?”

 “응. 네가 해줘.”

 “알았어.”

 

 비록 헤츨링이지만 내가 뼈빠지게 벌어다준 큼지막하고 순도 높은 마정석을 먹여서 그냥 헤츨링이 아니다.

 

 물과 불을 자유자재로 뿜어내고 다룰 줄 안다.

 

 “가자.”

 “고마워.”

 “누나. 난 목욕 싫은데.”

 “해야 돼. 따라와.”

 

 뭐 흔히 말하는 목욕탕은 아니겠지만 안 봐도 알 수 있다.

 세나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따뜻한 물과 비누거품은 만들 수 잇기에 신경 안 써도 될 거 같았다.

 

 아이들이라 엄청 빨리 친해진다. 참 그러고 보니 던전에 세나가 심심할 수 있다. 좋은 친구, 동생이 생긴 거 같아 기쁘다. 난 짐덩어리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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