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판타지/SF
힐러였지만 지금은 요리사입니다
작가 : 파인블루
작품등록일 : 2022.2.28

S급 힐러였던 나는 은퇴하고 식당을 차렸다.
하지만 세상은 던전보다 더 무서운 곳.
제대로 쪽박찼다. 심기일전.
제 2의 고향 던전에 맛집을 차렸다.
메뉴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오묘한 맛, 기가 찬 맛, 환상의 맛, 지극한 맛, 커플전용, 내맘대로, 쿡스초이스'
내 요리를 너무도 좋아하는 몬스터 녀석들.
하루도 쉴 틈이 없다.
음식만 먹고 갈 일이지 아주 여기서 죽치는 녀석들.

"야. 그만 좀 와."
"형님! 제 고민 좀 들어주시죠."
'미친 거 아니야. 모솔인 나에게 왜 연애 상담을 하는데.'
"아이구. 그렇게 들이대면 안돼. 자.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문의: doldori9986@naver.com

 
6.
작성일 : 22-02-28 19:46     조회 : 198     추천 : 1     분량 : 507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고블린 두 녀석 정색하는 걸 보니 커플은 아닌 게 확실하다. 고블린도 자세히 보면 남녀 구분할 수 있다. 오랑우탄과 비슷하다.

 

 "기다려."

 

 얘기를 하는 도중 세나가 깨어났다.

 

 "아빠. 손님 왔네. 주문받을까?"

 "아니. 이미 받았어."

 "응."

 "너는 누구인가? 킁킁 인간이 아니다."

 "나? 세나. "

 "내 말은 ..."

 "내 나이를 왜 알려고 해. 여자 나이 묻는 건 실례야. "

 

 고블린들은 어이가 없었다. 인간과 다른 종족이 아빠, 딸 얘기를 하니 그 관계를 물어본 건데 이 아이 이상하다. 이 식당 수상하다.

 혹시 독이 든 음식을 줄지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인간에게는 몬스터라 불리지만 손님에게 괴물이라고 할 수 없다.

 철저한 장인 정신을 가진 난 이들을 이종족이라 부른다.

 손님은 왕이다.

 

 '뭘 하지?'

 

 라면도 신이 난 라면. 진짜 라면, 짜파가라 라면. 종류별로 준비해놨기에 고민이 되었다. 난 프로다. 고객에게 맞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어 요리를 만드는 장인이다.

 

 1초의 고민 끝에 섞어 넣어보기로 했다.

 

 "룰룰루 파를 넣고 고추장을 넣고 된장 조금 계란도 송송!"

 

 뭐든지 일이란 건 즐겁게 해야 하는 법. 이 불쌍한 고블린을 위해 최고의 요리를 대접하기로 했다.

 

 대충 라면이 된 거 같다. 좀 설익은 감이 있지만 원래 너무 퍼지면 맛이 없다. 이처럼 난 요리를 함에 철저하다.

 

 "세나야. 음식 됐다. 갖다 줘."

 "응."

 

 배고파하는 녀석들을 위해 계란도 여러 개 넣고 라면도 다섯 개나 넣었다. 곱빼기는 기본, 녀석들이 맛있게 먹는 걸 예상하니 기분이 절로 업이 된다.

 "자. 라면"

 

 식탁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면을 본 고블린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들의 기준에서는 고기가 들어가지 않으면 음식이 아니다. 요상한 꼬불꼬불한 요리. 화가 났다.

 

 "이게 뭔가. 고기가 없다. 우린 고기를 시켰다."

 "몰라. 아빠가 만든 거야. 아빠. 고기가 없데."

 

 이종족은 존댓말을 쓰지 않는다. 세나도 그걸 아는지 편하게 평어체를 쓴다.

 

 "주인. 주인. 이거 좀 봐봐. 고기가 없어."

 “이건 음식이 아니야.”

 

 조용히 처먹으면 될 것을 주방에서 땀 흘려 요리하는 날 부른 게 괘씸하다.

 단단히 혼쭐을 내주리라 결심하고 녀석들에게 다가갔다.

 

 감히 내 요리에 불평하는 녀석들.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자부한다.

 이 세상 누구보다 맛있는 라면 요리를 선보였다고.

 

 고기도 먹어 본 몬스터가 맛을 안다고 이 녀석들은 라면을 먹어보지 못했

 따뜻한 고기국물을 이해하지 못한다.

 화를 겨우 참고 설명부터 하기로 했다.

 

 모른 건 죄가 아니기에 한 번은 봐줄 생각이다.

 

 "고기 많아. 눈에 보이지가 않는 거야. 특별히 많이 넣었어."

 "도둑이다. 넌 도둑이야. 어디 고기가 있다는 것이냐?"

 "계란 3개나 풀었단 말이야. 3개. 계란이 병아리 되고 닭이 되니까 소화되면 똑같아."

 "계란?"

 "칼리칸 알이랑 비슷해. 너희들도 먹어봤지?"

 

 칼리칸. 던전에 사는 조류로 닭과 모양새도 비슷하고 부리도 비슷하다. 다만 날개는 퇴화하지 않아서 꽤 많은 거리를 날아갈 수 있다.

 

 "그건 고기가 아니다. 알이다. 알."

 "시끄러워! 주면 감사히 먹어. 그리고 이 안에 고기가 있어. 진짜. 먹어보면 알아. 갈았기 때문에 안 보이는 거야. 식기 전에 먹어라."

 "우선 먹어보고 얘기하겠다."

 

 고기 말랭이 0.1 그램은 들어있다. 난 거짓말하지 않는다.

 요샌 라면도 양념 수프 따로 건데기 따로 들어있다. 쇠고기 라면도 하나 넣었기에 수프에서도 고기, 양념봉지에도 고기가 약간은 들어가 있으니 고기가 더블이다.

 

 [후루륵 쩝쩝]

 

 기적이 일어난 것일까? 내 요리가 너무 뛰어난 것일까. 고블린 녀석들 너무 잘 먹는다.

 

 '내가 뭘 넣었지?'

 

 레시피를 기억할 수가 없다. 즉흥 요리이기에 다음에 똑같은 라면 맛을 내는 건 불가능하다.

 

 "앗 뜨거 뜨거. 맛있다. 너무 맛있다."

 "어머니가 해주신 요리보다 더 맛있다."

 

 맛있게 먹는 건 좋은데 면을 손으로 집어 먹고 있다.

 

 대격변이 나타난 지 수십 년 지났기에 웬만한 고위 이종족들은 포크를 사용할 줄 안다. 아니 마족의 귀족들은 예전부터 사용했고 인간과 교류를 튼 이종족들도 대부분 포크를 쓴다.

 

 "야. 그렇게 먹으면 손 데인다. 이걸로 먹어."

 

 착한 마음씨를 지닌 난 손수 포크 두 개를 쥐여주고 먹는 시늉까지 해 보였다.

 내 정성에 감동한 것일까? 어설프지만 포크로 라면을 먹는다.

 

 젓가락질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가르치는 게 귀찮다.

 

 정말 내가 만든 요리를 국물마저 전부 흡입하는 녀석들을 보니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내 요리가 이종족한테 먹힌가? 그럼 큰일인데.'

 

 돈 벌 생각이 전혀 없고 그저 소일거리 삼아. 내 딸을 위해 만든 식당. 맛있어도 문제다.

 

 "너무 고맙다. 세상에서 이렇게 맛난 음식은 처음 먹어보았다.

 그대의 뛰어난 요리 솜씨에 경의를 표한다."

 

 갑자기 졸병에서 장군처럼 말투가 변했다. 내 요리가 레벨업을 가능하게 만든 건지 제법 격식을 차렸다.

 

 "잘 먹었으면 됐지."

 "얼마인가?"

 

 두 번 다시 맛볼 수 없는 요리를 먹었으니 제대로 셈을 하여야 한다. 1초의 고민.

 

 "10골드"

 "얼마 안 되는군. 보너스 타면 다시 올 수 있겠어."

 

 그들이 내민 건 마정석. 값어치 제로의 마정석이다. 월급이라고 받은 거 같은데 위에 놈들이 다 해 처먹고 마력이 담긴 엑기스를 제거한 돌덩어리다.

 

 "충분할 게다. 내 일주일 치 월급이다."

 

 어디를 가나 불쌍한 놈들 천지다.

 

 "아빠. 이거 그냥 돌이야. 마정석이 아니야."

 "뭣이라? 이건 고블린 전사께서 친히 하사하신 마정석이다. 그럴 리 없다.“

 

 "고블린 전사? 너희들 상관이야?"

 "맞다. 우리는 위대한 고블린 전사 카투라카나아이버스 야 노이비레 칸타타 님 휘하에 있는 자랑스러운 전사다."

 

 '뭔 놈의 이름이 이리 길어. 하여튼 없는 놈들이 꼭 이름을 어렵게 해. '

 

 그건 그거고 생각해보니 열 받는다.

 아무리 등쳐먹을 게 없어도 월급을 사기 치면 안된다.

 초급 힐러때 아무도 공격대에 끼워주지 않아 결국 무료로 봉사했다. 경력이 필요했다. 그랬기에 얼마나 무료봉사를 많이 했던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진짜 내가 더는 착하게 안살으려 했는데. 날 가만두지 않네.'

 

  고블린 마을에 가서 때려잡기는 너무 귀찮았다. 유인,함정. 내 잔머리는 기가 막히게 돌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 이걸로 받기는 하겠는데 너희들 내 음식이 그렇게 맛있어?"

 "그걸 말이라고 하는가. 이건 음식이 아니라 보약이다.

 벌써 내 몸에 활기가 흐른다. 맛도 영양도 만점. 다음에 또 오겠다. 보너스 타면 꼭 오겠다."

 "그래? 그럼 너희 상관 데리고 와."

 "상관을 왜?"

 "너희들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죄의식 안 느껴져?"

 "그건 그렇다. 하지만 돈이 없다."

 "너희 고블린족에게 많이 팔 거니까 홍보차 상관을 데려와. 그럼 공짜다."

 "진정인가? 이 맛있는 요리를 한 번 더 먹을 수 있다는 건가 공짜로?"

 "그렇다니까. 상관도 너희들도 하루 홍보차 공짜 해줄게. 꼭 데려와."

 "알겠다. 우리 고블린은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다. 전사의 명예를 걸고 약속하겠다."

 "그래. 기다릴게."

 

 그렇게 고블린과 대화를 끝을 내고 다시 주방에 들어서니 손님이 오지 않았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 2팀이면 나쁘지 않아. 너무 많아도 귀찮기만 하고.'

 

 "아빠. 배고파."

 "세나야.뭐 먹을까?"

 "글쎄 고기?"

 "고기는 매일 먹잖아. 안 질려?"

 "고기가 왜 질려. 먹을수록 맛있는데."

 

 편식을 너무 하는 딸을 보며 난 아빠의 의무를 하기로 결정했다.

 

 "세나야. 오늘은 다른 거 먹자. 맛있는 거."

 "고기가 좋은데. 맛있는 거지?"

 "그럼."

 "아빠 .그런데 요리할 줄 모르잖아."

 

 그건 그렇다. 나 역시 전투식량 정도는 던전에서 어쩌다 한 번 해봤지만 맛은 지옥에 가까웠다. 세나의 요리는 지옥을 넘어섰다. 내 딸이지만 청출어람 그 자체다.

 

 '뭘 먹을까?'

 

 아공간 가방에 고기는 넘치도록 있지만 편식 습관을 바로잡기 위해선 색다른 요리가 필요했다.

 

 '그래. 그 방법이 좋겠어.'

 

 역시 난 타고난 잔머리의 대가. 결심했다. 세나에게 특별 요리를 대접하기로...

 

 "여보세요?"

 "언제나 고객님을 최우선으로 모시는 차원 상점입니다. 말씀하세요."

 "거기 배달도 되죠?"

 "당연히 됩니다. 어떤 요리를 준비할까요?"

 "파전이요."

 "파 파전이요?"

 "왜 안돼요?"

 "그게 저희 메뉴에 파전이라는 요리가 없어서..."

 "이봐요. 차원 상점 어떤 요리든 다 만들어준다고 광고했지 않아요. 기다리겠습니다. 신뢰와 완벽을 추구하는 당신들의 신념을 믿겠습니다. "

 "...네. 레시피를 찾아보고 만들어보겠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양해해 주세요."

 "아이가 굶고 있어요. 울고 있어요. 빨리 만들어주세요."

 "아이가 울어요? 혹시 어머님은 어디계시는데..."

 "저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네."

 

 '사별했나? 이혼했나?'

 

 차원 상점 교환원은 이 인간이 무척 불쌍해 보였다. 아이가 울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든 요리를 배달하고 싶었다.

 

 "부탁합니다. 제 아이에게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주고 싶지만 제 사정이..."

 

 '아빠가 참 착하구나. 요리란 게 쉽지 않지. 더구나 아이 입맛을 사로잡기에는 무리일 수 있어.'

 

 "아버님. 고생이 많겠네요. 제가 꼭꼭 파전을 배달하도록 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배달하려면 주소가 필요한데 ..."

 "여기 맛집이요."

 "맛집이요? 맛집인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맛으로 소문난 곳에서 조리해달라고 부탁하겠습니다."

 "아니 우리 집이 맛집입니다."

 "네? 무슨 말씀이신지..."

 "저희 가게 상호가 맛집이에요.."

 "...네. 그럼 식당하세요?"

 "네. 손님 두 팀 받았는데 배가 많이 고프네요."

 

 '두 팀? 맛없는 집인가 보네. 망해가나 보구나. 불쌍하네. 최대한 싸게 공급해달라고 해야지.'

 

 "아버님. 낙담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주소는 ?"

 "네. 여기는 차원 18구역 1번지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배달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

 

 ”아빠 파전 시킨거야?"

 "응. 맛있겠지?"

 "오징어랑 고기 많이 넣어주면 좋겠다. 파는 좀 빼고."

 

 '파전에서 파를 빼면 무슨 맛이야. 어휴 세나가 갈수록 편식이 심해져.'

 

 사실 나도 파전을 좋아하긴 하지만 파를 많이 넣는 건 안 좋아한다. 오징어와 고기가 많이 들어있으면 맛있다. 가끔 파만 쏙 빼고 먹기도 한다.

 

 차원 상점. 언제 어디서 어떻게 생겨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인간도 이종족도 그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돈을 쓸어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물품도 가격만 제대로 지불하면 다 구해준다.

 물론 하급 헌터는 돈이 없기에 최소 중급 헌터 정도는 돼야 사용할 수 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20. 2022 / 2 / 28 199 0 5068   
19 19. 2022 / 2 / 28 210 0 5079   
18 18. 2022 / 2 / 28 200 0 5099   
17 17. 2022 / 2 / 28 211 0 5049   
16 16. 2022 / 2 / 28 205 0 5026   
15 15. 2022 / 2 / 28 210 0 5064   
14 14. 2022 / 2 / 28 203 0 5091   
13 13. 2022 / 2 / 28 207 0 5050   
12 12. 2022 / 2 / 28 207 0 5031   
11 11. 2022 / 2 / 28 209 0 5071   
10 10. 2022 / 2 / 28 215 0 5083   
9 9. 2022 / 2 / 28 206 0 5110   
8 8. 2022 / 2 / 28 201 0 5031   
7 7. 2022 / 2 / 28 222 1 5105   
6 6. 2022 / 2 / 28 199 1 5077   
5 5. 2022 / 2 / 28 212 1 5018   
4 4. 2022 / 2 / 28 227 1 5086   
3 3. 2022 / 2 / 28 227 1 5037   
2 2. 2022 / 2 / 28 223 1 5053   
1 1. 2022 / 2 / 28 313 1 513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