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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힐러였지만 지금은 요리사입니다
작가 : 파인블루
작품등록일 : 2022.2.28

S급 힐러였던 나는 은퇴하고 식당을 차렸다.
하지만 세상은 던전보다 더 무서운 곳.
제대로 쪽박찼다. 심기일전.
제 2의 고향 던전에 맛집을 차렸다.
메뉴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오묘한 맛, 기가 찬 맛, 환상의 맛, 지극한 맛, 커플전용, 내맘대로, 쿡스초이스'
내 요리를 너무도 좋아하는 몬스터 녀석들.
하루도 쉴 틈이 없다.
음식만 먹고 갈 일이지 아주 여기서 죽치는 녀석들.

"야. 그만 좀 와."
"형님! 제 고민 좀 들어주시죠."
'미친 거 아니야. 모솔인 나에게 왜 연애 상담을 하는데.'
"아이구. 그렇게 들이대면 안돼. 자.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문의: doldori9986@naver.com

 
4.
작성일 : 22-02-28 19:43     조회 : 223     추천 : 1     분량 : 5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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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정말 이건 헐값이나 다름없습니다. 다른 곳에 비하여 반값도 안됩니다. 사장님. 그냥 사세요. 이건 그냥 묻어두더라도 대박납니다."

 "얼마라고?"

 "1만 골드. 이 정도 크기의 건물을 1만 골드로 산다는 게 기적이지요. "

 

 싸기는 싸다. 던전에 식당을 차리기로 결정한 상태. 이 자리가 싼 이유는 인간과 몬스터 아니 이종족의 중간지역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바람잘날이 없을 정도로 싸움이 빈번한 곳. SSS급 능력을 가진 나에게는 딱이다.

 

 "9000골드. 깍아줘야지. 나도 소문은 들었어. 여기 얼마전에 혈겁이 일어났잖아."

 "좋습니다. 9500골드. 더는 안됩니다."

 

 결국 9500 골드에 3층 건물을 샀다. 이제 이곳에 식당을 차릴 생각.

 

 인간에게도 팔고 이종족에게도 팔고 더블 셀. 대박이 눈 앞에 그려진다. 집기도 예전 주인이 쓰던 걸 쓰기에 따로 돈은 들지 않는다. 이처럼 난 철두철미하다.

 

 '차원상인 이놈들만 배만 불리는 거 같아.‘

 

 고생한 놈 따로 있고 돈 버는 놈 따로 있다.

 어떻게 보면 불합리하지만 나도 많이 벌기에 약간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차원상점이 없으면 이 비무장 지대는 굴러가지 않는다.

 이들이 없다면 이곳은 헌터와 마족, 이종족으로 하루도 피가 마를 날이 없게 된다.

 

 욕망과 탐욕은 인간도 이종족 모두 똑같다.

 불안한 평화가 이 던전 비무장지대에서 유지된다.

 

 

 

 

 

 "세나야. 이거 좀 써줘."

 "아빠. 이거 그냥 사면 안돼?"

 

 메뉴와 간판을 만드는 일. 차원상점에서 사는 방안도 있지만 세나의 마법능력으로도 가능하다.

 

 "세나야. 뭐든 정성이야. 우리 세나 아니면 이건 할 수 없어. 아빠가 부탁한다."

 "알았어. 그러니까 통역마법을 걸어달라는 거지?"

 "응."

 

 각나라의 언어가 다 다르고 이종족의 언어가 다 틀리다. 흔히 말하는 통역마법. 읽는 이에 따라 스페인어, 한글, 오크언어로 자동 변환하는 마법으로 메뉴와 간판을 각인 시키는 고난도의 작업.

 

 차원상점에서 사면 되지만 이런 마법이란 게 엄청 비싸기도 하고 되도록이면 세나와 함께 하고 싶었다. 그동안 부녀 사이에 너무 교류가 없었다. 늑대 놈들 때문이다.

 

 "아빠! 간판이 맛집 맞아?"

 "응. 좋지?"

 "맛집이란 게 우리가 평가하는 게 아니잖아. 남들이 그렇게 생각해야지."

 "다 내가 생각이 있어. 그대로 만들어줘."

 

 맛집. 우리가게 상호명이 정해졌다.

 

 "아빠. 그런데 우리가 파는 게 뭐야?"

 "맛있는 거."

 "그게 뭐냐고."

 

 다시 고기집은 안한다. 손이 너무 많이 가기도 하고 맛을 내기가 어렵다.

 돼지갈비는 양념도 신경써야 하고 밑반찬도 만들고 냉면까지 만들어야 하기에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요리를 팔기로 했다.

 

 그거보다 먼저 중요한 건 아무리 맛있는 요리를 내놓아도 눈에 띄는 제목 메뉴를 정해야 한다.

 

 오묘한 맛, 기가찬 맛, 환상의 맛, 지극한 맛, 커플전용, 내맘대로, 쿡스초이스 너무 메뉴가 많지만 없어보이지 않게 다양하게 메뉴를 정했다.

 

 "아빠. 메뉴가 이상하잖아. 도대체 뭘 파는 건데?"

 "세나야. 생각해봐. 우리가 사람한테만 파는 게 아니잖아."

 "응."

 "이종족 아이들이 파스타나 김치찌게, 프라그라, 곱창 이런 걸 이해하기 힘들어. 그러니까 이런 메뉴가 좋아.”

 “그러니까 뭘 파느냐고.”

 “세나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요리.”

 “설마...라면?”

 ”그래 라면이야. 나도 좋아하고 우리 세나도 좋아하고 모두가 좋아하는 라면.“

 "알았어."

 "각인 제대로 해야돼. 부탁한다. 이건 너밖에 할 수 없어."

 "치이. 나도 알아. 차원상점에서 사면되잖아."

 "모든 요리는 정성이야. 부탁한다."

 "나 오늘 약속있는데."

 "안 ~~돼!. 세나야 이 아빠가 이제 힘이 다 떨어져서 예전처럼 헌터일을 못해. 부지런히 벌어야 해."

 "거짓말. 아빠 능력이 더 좋아졌어. 그리고 아빠 잔고 내가 얼마 있는지 다 아는데."

 

 내딸이지만 너무 영악하다. 그래도 군소리는 많지만 할 일은 한다.

 

 "아빠 그런데 라면 말이야 여기서 팔릴까? 돈은 벌 수 있어?"

 "세나야. 첨부터 대박은 없어. 차근차근 한걸음 한걸음 시작하면 돼."

 

 던전에 식당을 차린 이유는 단 하나. 아니 둘.

 첫째는 세나를 늑대의 마수에서 벗어나게 함이다. 내 딸이 남자친구를 사귀는 걸 도저히 볼 수 없다. 나도 솔로다. 아빠 먼저 이성을 사귀는 건 가법에 어긋난다.

 둘째는 노는 것도 하루이틀. 허리가 아퍼서 잠을 잘 수가 없다. 역시 노는 것도 일하고 난 뒤에 해야 재미있다.

 

 돈이야 평생 쓰고도 남을 만큼 넉넉하기에 소일거리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왜 던전이냐고? 고향이지. 아무래도 철들무렵부터 평생을 이곳에 살아왔기에 여기가 편하다. 그리고 라면 요리가 몬스터 아니 이종족에게 특이할 수 있다.

 

 간판도 정하고 메뉴도 정했으니 이제 손님만 기다리면 된다. 대박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난 건물주다. 어렵고 불쌍한 헌터와 이종족을 위해 선한 마음으로 던전에 식당을 차렸다.

 

 물론 이윤은 남긴다. 무료봉사는 없다.

 

 * * *

 5.

 오픈 하기전 메뉴도 정했지만 청소가 필요했다.

 해볼까 생각했지만 역시 귀찮다.

 

 청소 도우미를 불러 깨끗하게 식당을 청소했다.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리고 몬스터도 부리는 세상이다.

 물론 바깥 세상보다 훨씬 더 인건비랄까 비싸지만 넘치는 돈 이럴때 쓰는 것도 좋았다.

 

 [딸랑 딸랑!]

 

 "아빠. 손님 왔어."

 "그래? 주문 받아."

 

 메뉴 선정에 고심을 했더니 잠시 잠이 들었다.

 드디어 첫 손님. 두 명. 나의 SSS급 능력으로 보니 허접한 헌터들이다. F급이나 E급 정도. 던전에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거 같은데 이미 오래전에 돈 될만한 건 다 털렸다. 나도 털었다. 지금은 진짜 사막에서 바늘 찾기다.

 

 "여기 식당입니까?"

 "보면 몰라요. 뭐 먹을래요?"

 "메뉴판이."

 "메뉴판은 따로 없구요. 저기 벽에 걸려있어요."

 

 '오묘한 맛, 기가찬 맛, 환상의 맛, 지극한 맛, 커플전용, 내맘대로, 쿡스초이스 이게 도대체 무슨 요리지? 고기인가? 환상의 맛이 좋겠군.'

 

 "야! 그냥 나가자. 여기 이상하다."

 "그냥 여기서 먹자고. 이 근처에 식당은 여기 밖에 없어. 대충 배만 채우고 출발하면 돼."

 "알았어.“

 

 둘 중 한 명이 주문을 하기 위해 세나를 부른다.

 

 "저기 학생! 환상의 맛이란게 무슨 요리야?"

 "나도 몰라요. 아빠가 요리하는 거라서."

 "그래? 그럼 환상의 맛 이거 2인분 부탁해."

 "아빠! 환상의 맛 2인분!"

 "오케이 주문 접수!"

 

 드디어 첫 주문. 그동안 갈고 닦은 비장의 요리 라면을 보여줄 차례다.

 라면이 왜 비장의 요리냐고? 이곳이 던전이잖아.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가 없어. 금방 부패하거든. 그래서 대부분 급속 냉동된 음식을 순간해동해서 먹거나 아니면 생으로 먹어야 해. 그리고 공기가 희박해.

 

 쉽게 말하면 해발 5000미터 산에 올라간 거라 생각하면 돼.

 숨이 턱턱 막혀. 처음에는.

 나와 세나에게 해당 없지만 F급 헌터나 등급이 높은 헌터도 처음 던전에서는 어려움을 겪는다.

 

 난 불을 써. 화식 요리. 던전 요리에 새장을 열어줄 참이야.

 차원상점에서 버너 같은 걸 팔기는 하는데 이게 상상 초월할 정도로 비싸다. 저기 앉아잇는 헌터의 돈벌이로는 택도 없다.

 

 이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는 무료봉사에 가까운 일을 지금 시작한다.

 나니까. 이런 곳에서 화력을 유지한다.

 힐러일 때보다 정말 좋다.

 

 ‘짜식. 지옥에서 잘 지내나 몰라.’

 

 ”라라라. 불을 붙이고 물을 끓이고 라면을 넣고...“

 

 뭐든 즐겁게 요리해야 일이 힘들지 않기에 노래까지 부르면서 정성껏 요리한다.

 

 아공간 가방에 보관되어 있는 라면 3개 하나는 덤으로 끓는 물에 마구 넣어주고 비장의 조미료를 팍팍 넣었다. 양심 냉장고인 나는 시중에 파는 봉지라면을 그대로 줄 수는 없다.

 

 최소한 다르게 맛있게 요리를 해보려 한다. 이거저거 마구마구 투하.

 드디어 요리가 완성됐다.

 

 "세나야. 다됐어."

 "자. 드세요. 맛은 저한테 뭐라고 하지 마세요. 아빠가 만들었으니까..."

 "이거 라면 아닌가요?"

 "맞아요."

 

 '라면도 나쁘지 않군. 던전에서 이렇게 따뜻한 요리를 먹어본게 얼마만인지...'

 

 "야! 신기하다. 어떻게 던전에서 불을 쓸수가 잇지?"

 "몰라. 여기 사장이 엄청 부자인가봐. 차원상점에서 샀나보네."

 "이 이거 비싸지 않을까?"

 "우선 먹자고. 금방 부패하니까."

 "그래."

 

 헌터 둘은 라면을 먹기 시작한다.

 

 "으윽."

 "커어억. 물 물 물좀."

 "왜요? 그렇게 맛있어요? 아빠 요리가 그정도는 아닌데 잠깐만요."

 

 '내 요리가 여기서는 통하는 건가? 대충 양념을 넣긴 햇는데...'

 

 아공간에서 생수를 꺼내 갖다주었다. 던전에서 물은 금처럼 비싸다. 오염되고 부패한 던전에서 신선한 물은 구하기도 힘들다. 다 내가 싯가 100억이 넘는 보온보냉이 완벽한 아공간 가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야! 이거 도저히 못먹겟어."

 "억지로라도 넘겨. 그래도 배는 채우잖아."

 

 둘은 꾸역꾸역 환상의 맛, 지옥에 요리를 먹기 시작했다. 입에 쑤셔넣고 물을 마신다. 도저히 국물은 먹을 수 없다.

 던전에서는 체력이 금방 소진되고 배고픔도 빨리 오기에 죽지 않기 위해 씹지도 않고 삼킨다. 라면 한 젓가락 물 한모금 겨우 다 먹었다.

 

 "야! 이거 엄청 비쌀거 같은데 우리 돈 얼마 있어?"

 "10골드."

 "큰일낫네. 생수 한병에 5골드인데 우리 물만 10병 마셨어."

 "외상으로 해달라고 하자. 사정하면 어떻게 되겠지. 설마 죽이기야 하겠어?"

 "그 그래."

 "여기 얼마에요?"

 "아빠! 계산해. 나 가격 몰라."

 

 그러고보니 가격표가 없다. 우선 원가를 분석해보니...

 

 라면. 여기 던전 화폐로는 1실버, 물도 1실버, 물론 차원상인이 파는 물은 5골드다. 밖에서 아무리 좋은 물을 가지고 와도 이곳에 오면 금방 부패한다. 대형길드나 S급 헌터는 돼야 아공간 가방을 가지고 다닌다.

 

 '너무 바가지는 씌우면 안되고 고민이네. 에잉 몰라. 첫손님이니 깍아주자.'

 

 "합쳐서 5골드!"

 "저 정말 5골드예요?"

 "왜 비싸?"

 "아니요. 너무 싸서요."

 

 '역시 너무 싸게 불렀군. 다음에는 10골드로 바꿔야겟어. 첫손님인데 그래도 서비스 하나는 해줘야겟군.'

 

 "밥도 줄까?"

 "바 밥이요?"

 "응. 잠깐만 기다려. 라면에 말아먹으면 맛있어.“

 

 내가 밥을 하느냐고? 아니 그런 귀찮은 일은 안 해.

 세상 참 편해진 게 이렇게 데우기만 하면 밥이 되는데 굳이 밥할 필요는 없다.

 집에서도 밥은 안 했다.

 

 "자. 먹어."

 "이거 달밤 아닌가요?"

 "응. 라면에다 밥을 말아 먹어야 맛있어."

 

 달밤. 일회용 즉석식품을 내 무지막지한 이능력, 아니 죽은 놈의 능력으로 데워 갖다주었다.

 가끔 주방장이 직접 카운터에 나와 음식에 대한 서비스를 하는 걸 나도 해봤다.

 

 자주 할 생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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