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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힐러였지만 지금은 요리사입니다
작가 : 파인블루
작품등록일 : 2022.2.28

S급 힐러였던 나는 은퇴하고 식당을 차렸다.
하지만 세상은 던전보다 더 무서운 곳.
제대로 쪽박찼다. 심기일전.
제 2의 고향 던전에 맛집을 차렸다.
메뉴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오묘한 맛, 기가 찬 맛, 환상의 맛, 지극한 맛, 커플전용, 내맘대로, 쿡스초이스'
내 요리를 너무도 좋아하는 몬스터 녀석들.
하루도 쉴 틈이 없다.
음식만 먹고 갈 일이지 아주 여기서 죽치는 녀석들.

"야. 그만 좀 와."
"형님! 제 고민 좀 들어주시죠."
'미친 거 아니야. 모솔인 나에게 왜 연애 상담을 하는데.'
"아이구. 그렇게 들이대면 안돼. 자.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문의: doldori9986@naver.com

 
3.
작성일 : 22-02-28 19:42     조회 : 227     추천 : 1     분량 : 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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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자. 먹자."

 "응. 오늘은 많이 먹을래."

 "왜? 점심 안먹었어?"

 "먹긴 했는데 오늘따라 생으로 먹는게 맛이 없어. "

 

 이미 세나는 헤츨링으로 냉동실에 있는 고기를 먹고 난 후다.

 

 "아빠. 그런데 식당 계속 해야돼?"

 "왜?"

 "심심해. 너무 손님이 없잖아. 아빠 요리도 너무 맛없고..."

 "언젠가 오겠지."

 "아빠!"

 "왜?"

 "나가자."

 "어딜?"

 "쇼핑하자. 입을 옷이 없어. 아빠 옷도 좀 사고 단정하게 손님을 맞이하면 괜찮아질 거야."

 "나 나는 괜찮은데..."

 "아빠! 혼자 살거야?"

 

 이처럼 내 딸이 이렇게 착하게 컸다.

 새엄마가 필요하다는 소리.

 

 "아니."

 "그럼 옷을 사야지. 아빠 패션은 너무 구려. 나만 따라와. 확 변신시켜줄테니."

 "알았어.“

 

 내 딸이 효녀다. 이렇게 아빠가 혼자 사는 걸 참지 못한다.

 새엄마를 반대하지 않는다.

 딸키운 보람을 느낀다.

 

 서둘러 백화점을 향해 출발. 나보다 세나의 발걸음이 훨씬 빠르다.

 가지 말았어야 했다.

 백화점. 오랜만에 온 곳, 사실 난 백화점을 좋아하지 않는다.

 던전행에 아무 쓸모 없다.

 차려입고 만날 사람도 없다.

 

 "세나야 아직 멀었어?"

 

 처음에 내 옷을 골라줬다.

 이게 멋잇는지 모르지만 금방 옷을 샀다.

 세나는 귀신같이 내가 사야할 옷을 정확하게 빠르게 신속하게 골라줬다.

 20분도 안돼서 내 옷은 다 샀다.

 

 이왕 온김에 세나옷도 함께 사려 했다. 지옥이 시작됐다.

 

 "이제 시작이야. 한 번 훓어봤으니 이제 제대로 입어보고 결정해야지."

 "그 그래."

 

 이미 백화점에 온지 2시간. 벌써부터 피곤해지기 시작한다.

 이상하게 백화점에서 2시간이 던전 하루보다 더 피곤하다. 지친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와 같은 헌터들이 보인다.

 S급도 F급도 다들 지친 표정이다.

 

 "아빠. 이거 어때?"

 "예뻐."

 "이거는?"

 "예뻐."

 "아빠!"

 

 세나가 울먹인다. 뭔가 섭섭한 눈치.

 여기서 더 나아가다간 이 백화점 무너진다.

 세나의 울음이 시작되면 말릴 수 없다.

 

 "우리 세나는 뭘 입어도 다 예뻐."

 "그게 아니라 이거랑 이거랑 어느 게 더 예쁜지 말해줘야지. 아빠는 나한테 관심이 없어."

 

 사실 억울하다.

 색깔이라도 다르면 얘기해줄 수 잇는데 내가 보기엔 색깔도 패턴도 똑같다. 자세히 보니 카라의 모습이 조금 다르다.

 화려하고 나풀거리는 카라와 세련되고 깔끔한 카라. 이건 남자들은 도저히 모른다.

 

 "처음 입어 본게 더 좋아."

 "진짜? 이것도 예쁘고 저것도 괜찮고..."

 "세냐야. 둘 다 사. "

 "응. 아빠 말 들을게. 계산해 주세요."

 

 폐장 시간이 다돼서야 겨우 쇼핑이 끝이 났다.

 이미 내 두손에는 세나의 쇼핑백이 한가득이다.

 다만 이상하게 세나는 명품가방은 안좋아한다.

 특히 악어가죽 이런 동물로 된 옷이나 가방을 싫어한다.

 

 반짝이는 건 좋아한다. 너무 좋아한다.

 보는 눈이 까다롭다.

 매장 점원들도 세나의 안목을 높게 쳐준다.

 심지어 세나에게 미리 상담까지 받는다.

 새로운 보석의 스타일과 디자인이 어떤지 ...

 주객이 전도될 정도다.

 

 "세나야. 밥먹자.

 

 -백화점 앞 레스토랑.

 

 "아빠."

 "왜?"

 "아빠는 왜 여자 친구 없어?"

 

 뼈를 가슴을 때린다. 울린다.

 

 "아빠가 바빴잖아. 세나 너 키우려고 돈버느라 바뻤어."

 "치이. 아빠 난 안 말려. 새엄마 오는 거 찬성이야. 우선은 여자 친구라도 만들어봐. 오늘 내가 사준 거 입으면 좀 괜찮아."

 "흐흐 고맙다. 그런데 세나야 너 남자 친구 있어?"

 "아빠 그걸 말이라고 해!"

 

 역시 내 딸은 조신하다.

 나처럼 순진하고 착하고 순수하다.

 

 "그래. 다행이다. 아빠는 널 믿었어."

 "왜? 아! 아빠도 내가 남자 친구가 있는 걸 당연히 이해하는구나. 하긴 내가 좀 인기가 많아야지. 귀찮아 죽겠어."

 "세나야. 나, 남자 친구가 있어?"

 "당연하지. 내 나이가 몇인데... "

 

 세나의 나이 열 살. 벌써 남자 친구가 있을 나이인지는 모르겟지만 그만 두고 볼 수는 없다.

 드래곤 나이로는 한 살이나 될지 모르는 나이 너무 빠르다.

 

 "세나야. 누구야? 나한테 소개시켜주지 않을래?"

 

 만나면 다리를 확 부러뜨릴 생각이었다.

 

 "응. 누구부터 소개하지? 많은데. 한 두명이 아니야. 아빠! 나 인기가 너무 많은 것도 너무 피곤해. 귀찮아 죽겠어."

 "한 두명이 아니라고? 친구 아니야? 그건 친구야."

 "에이. 아빠. 내가 그걸 몰라. 그냥 친구는 친구고 남자 친구는 다르지. 남. 자. 친. 구. 이성친구야."

 "......"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다.

 아이 엄마 아니 화룡 엄마가 이 사실을 알면 저승에서 쫒아 올거 같다.

 아니 내가 용납이 안된다.

 

 "세나야."

 

 하지만 세나에게 직접 말하기가 어렵다. 혹시 상처받을 수 있다.

 그저 안타까운 마음에 이름만 부를 뿐이다.

 

 "아빠. 우리 선생님 소개시켜줄까?"

 "선생님? 예뻐?"

 "아빠. 얼굴 보고 사람을 만나는 건 좋지 않아. 마음이 먼저야. 우리 선생님 착해. 보여줄까?"

 "그 그래."

 

 세나의 핸드폰속에 찍혀잇는 선생님.

 

 독신으로 살기로 다시 한 번 굳게 결심한다. 혼자가 좋다.

 예쁜걸 바라는 건 절대 아니다.

 

 세나와 쇼핑과 식사를 마치고 다시 가게를 열었지만 손님은 여전히 오질 않는다.

 결국 난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4.

 "정말 좋은 조건입니다. 사장님. 지금 가게를 파시면 무려 월세가 천만원에 시설권리금까지 지불한다고 합니다. 넘기시지요."

 

 매일 찾아오는 복덕방 업자. 공인중개사는 가게를 넘기길 권유한다.

 맛이 없어서 파리만 날리지 시설과 목은 좋은 자리.

 고민이 된다. 결국 결정을 했다.

 

 눈물을 아주 조금 머금고 가게를 처분했다.

 식당 경험이 많은 요리사가 집기 전부와 권리금까지 인수하기로 했기에 바로 계약을 체결했다.

 

 다시 나태의 삶. 한량, 백수의 삶이 시작됐다. 역시 식당은 할 게 못됐다.

 

 어느덧 한 달.

 

 더이상 좀이 쑤셔서 이대로 살기는 불가능하다. 그렇게 재미있던 걸그룹도 이젠 질린다. 또다시 찾아온 허리 통증, 더 누워잇을 수도 없다.

 

 '세나가 지금쯤 부를 때가 됐는데...'

 

 이 시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식사시간이 됐는데 세나가 오늘따라 조용하다. 다른 건 몰라도 밥 때는 나보다 칼같이 지키는 딸이 조용하니 걱정이 된다.

 

 [뚜 두 둑]

 

 늘어진 몸을 겨우 일으키니 몸이 신호를 보내온다.

 

 [똑! 똑!]

 

 "세나야. 세나야!"

 

 노크를 해보고 이름을 불러봐도 아무 말이 없다. 걱정이 되서 문을 열어보니...

 

 "아빠!!! 노크도 없이 ..."

 

 노크도 하고 불러도 봤다.

 

 "몇 번이나 노크 했는데... 뭘 하고 있었어?"

 "나? 춤 연습하고 있어."

 

 오랜만에 들어온 세나의 방. 기절할 뻔 했다.

 나도 깔끔한 편은 아니지만 세나의 방은 돼지 우리 같다.

 사실 이건 틀린 말이다. 돼지 엄청 청결한 동물이다.

 

 여하튼 방안에 발디딜 틈조차 없이 옷이 여기저기 널려져 있다.

 그 좁은 사이에서 춤을 추는 세나는 가히 경이적이다.

 

 "세나야. 방 좀 치워. 이게 뭐냐."

 "아빠는 참... 잠깐만 이거 마져 연습하고..."

 

 내 딸이지만 너무도 잘 춘다. 예쁘다.

 누가 데려갈까 모르지만 밥값만 충분히 벌 정도의 능력만 갖춘다면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다.

 

 '안돼지. 세나는 절대 못줘. 영원히 같이 살거야. 암암. 늑대에게 줄 수는 없지.'

 

 나 빼고 남자는 다 늑대다. 세나는 늑대 쯤은 한 방에 저멀리 날려보내는 능력은 충분하지만 혹시 모른다. 착하고 어린 세나를 늑대의 손에서 마수에서 멀리 떨어뜨려야 한다.

 

 [띵동]

 

 [세나야? 언제 시간 나? 나 네 집에 갈까? 보고 싶어.]

 [What's up? Sena. I miss you.]

 [...]

 

 엄청 큰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채팅과 SNS. 한두 놈이 아니다.

 

 [지금은 바뻐. 나중에 연락할게.]

 [Thanks. But don't love me so much. You & I just friend]

 [...]

 

 세나는 춤을 추며 말을 하면 컴퓨터가 알아서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여 보낸다. 그것도 한두명도 아니고 열명이 넘는 이들에게...

 

 '도대체 몇명이야. 저놈들 감히 내 딸을 넘봐!'

 

 하지만 세나에게 말을 할 수는 없다.

 내 딸이긴 하지만 고집과 성격이 장난 아니다.

 조용히 세나가 어질러 놓은 옷들을 주섬주섬 주어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

 

 옷장에 옷을 넣으려고 했지만 이미 꽉꽉 찬 상태.

 

 "세나야. 옷 좀 정리해. 버릴 건 좀 버리라 했잖아."

 "아빠. 잠깐만. 이것만 연습하고..."

 

 잠시 후.

 

 "진짜 아빠 때문에 연습도 못해. 우리 국가소년단 오빠 춤을 연습해야 하는데."

 "국가소년단?"

 "응. 진짜 진짜 잘생기고 노래 잘 부른 오빠들이야. 이번에 콘서트도 예약 해놨어. "

 "그 그래. 밥은 안 먹을 거야?"

 "아빠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내가 언제 밥 굶은 적 있어?"

 "그래. 얼른 나와."

 

 음식을 준비하면서 반성을 해본다.

 내가 너무 나태하게 살았다. 세나의 교육을 너무 등한시 했다.

 딸과 거리감도 있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

 특히 저 늑대 놈들을 아예 인연을 끊게 만들 묘수가 필요하다.

 

 [치~지~직]

 

 오랜 던전 생활의 경험으로 착화구이의 마스터인 나. 내 딸을 위해 특별하게 정성스럽게 요리했다.

 

 "밥 먹자."

 "어? 소고기네."

 "응. 네가 좋아하는 등심이야. "

 

 소고기. 등심. 양념이 필요없는 요리. 고기의 질이 맛을 좌우하는 요리. 불만 잘 조절하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 요리. 우리 가족이 제일 좋아하는 요리다.

 

 음식을 먹으며...

 

 "세나야 학교 안 가?"

 "학교? 배울 게 없어. 너무 시시해."

 

 마법의 종주라 불리는 드래곤의 피가 흐르는 세나는 어릴 때부터 천재였다. 본능으로 마법을 깨우쳤다. 선생이 필요 없다. 거기에 그 뛰어난 머리는 이 세계의 각종 문명이기들을 나보다 더 빨리 습득한다.

 

 마트락스인가 하는 영화에서 나오는 거처럼 세나는 손만 데도 네트워크를 통제하고 조절한다. 해킹은 껌이다. 다행히 세나는 나를 닮아서 남의 돈을 훔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해도 참 나를 닮은 딸이다.

 

 식사를 마친 후 미래 고민을 해보았다.

 벌만큼 벌었고 죽일 만큼 죽였다.

 다시 던전에서 헌터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비록 힐러였지만 몬스터든 빌런이든 죽는 걸 보는 건 지워지지 않는다.

 딸을 먹여살리기 위해 싸웠지만 이제는 필요 없다.

 영혼 체인지로 얻은 재산과 내가 숨겨놨던 보물만으로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는 있다.

 

 하지만.

 

 "이렇게 살아서는 안돼. 우리 딸을 위해서 아빠인 내가 모범을 보여야겟어."

 

 결국 고심고심 끝에 결정한 묘책. 모범을 보임과 동시에 딸을 늑대들의 마수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방안.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아니 운명이었을지 모른다.

 딸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나도 변화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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