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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르한 연대기
작가 : 아노락
작품등록일 : 2022.2.13

대자연 '마테르'를 섬기며 그들만의 문화와 전통을 지키는 율타족.
그러나 거대 제국의 등장으로 부족은 존망의 위기에 휩싸인다.
족장의 아들로 태어난 바르한, 그는 거대한 힘 앞에 어떻게 맞설 것이며 어떤 꿈을 꾸고 이뤄낼 것인가...!

 
18화
작성일 : 22-02-28 18:55     조회 : 196     추천 : 0     분량 : 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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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데미 교육생들은 입학 후 졸업을 할 때까지 방학을 제외하고는 내부 생활관에서 머물면서 지내야 했다.

 윌리엄과 바르한은 같은 생활관을 사용해야 했다.

 윌리엄은 계속 툴툴댔지만 윌리엄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에게는 배움이 우선이었다.

 피르오비아 제국 수도에 있는 아카데미에서의 교육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제국에서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천재들이 모여 각각의 교육생들을 가르쳤다.

 ‘배울 게 참으로 많구나.’

 제국이 이룩한 물질적, 기술적, 사회 구조적인 발전을 율타족의 문명과 비교했을 때 자신이 자라왔던 율타족의 문명은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깨달았다.

 부족의 전통과 이상은 고수해야겠지만 제국의 것들 중 받아들여야 할 것들을 분별해 습득해야 함을 알고 있던 바르한은 그 어떤 교육생들보다도 열심히 임했다.

 그러나 어딜 가든 그런 이들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무리가 존재했다.

 바르한의 주변으로 낯선 무리가 다가왔다.

 “야만인 주제에 제국의 교육을 받는다니 참으로 우습군. 너 따위가 이걸 배워서 뭘 할 수 있다고 여기 오 있는 거냐?”

 ‘디미트’라고 불리는 한 사내가 바르한에게 시비를 걸었다.

 그는 피르오비아 제국의 귀족 사이에서도 입김이 강한 로디오그 공작의 장자였다.

 디미트는 강력한 뒷배를 바탕으로 자신의 무릴를 만들어 권력을 휘두르는 걸 즐기는 자였다.

 그러나 바르한이 겨우 디미트 같은 심보를 가진 사람에게 휘둘릴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바르한은 무시하는 게 제일 상책이라고 생각했고, 귀를 닫고 책을 들여다보는데 집중했다.

 “여기서 이러고 있는 놈이나, 이런 놈을 양자로 받아들인 세인트 후작이나 우둔하기 짝이 없구나.”

 디미트의 얘기를 듣던 망나니 윌리엄이 불같이 화를 냈다.

 “지금 디미트 공자께서는 뭐라 그러셨소?”

 윌리엄은 아버지를 모욕하는 발언을 하는 디미트의 말을 들었다.

 “이런 놈이나 저런 놈이나 다 똑같다고 말했다만...”

 디미트의 말이 끝나기도 전 윌리엄이 아버지를 모욕한 자를 향해 주먹질을 휘두르려 했다.

 ‘멍청한 녀석. 생각이란 걸 하기도 전에 주먹부터 내뻗는군.’

 그 모습을 바라보던 바르한은 윌리엄의 주먹이 디미트의 얼굴이 닿기 전에 책으로 하체를 내리쳐 중심을 무너뜨리게 만들었다.

 쿵!

 무너진 중심 탓에 자신이 주먹을 뻗는 힘 그대대로 바닥에 넘어진 윌리엄.

 그는 벌떡 일어나 책을 던진 자가 누군지부터 둘러봤다.

 바르한은 윌리엄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저놈이...! 후우...”

 윌리엄은 바르한의 행동에 참고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버지의 대행자였기 때문에 윌리엄은 꾹 참고 견뎠다.

 “멍청한 놈들끼리 잘들 놀고 자빠졌군.”

 디미트는 꼴이 우습다는 듯이 비웃었다.

 그 때, 한 여인이 디미트의 행동을 지적했다.

 “디미트 공자 그만하세요. 곧 수업이 시작되면 교수님께서 들어오실 겁니다.”

 기고만장하던 디미트는 한 여인의 말에 조용히 입을 다물더니 자리로 돌아갔다.

 “쳇...!”

 바르한은 도대체 저 여인이 누구일까 생각했다.

 그리고 여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지금껏 봐온 그 어떤 여인보다 아름답구나.’

 바르한은 여인에게 첫눈에 반했다.

 그는 수업 내내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보았다.

 그녀의 이름이 궁금했던 바르한은 옆에 앉아있는 이름도 모르는 교육생에게 물었다.

 “뭐야, 너 황녀께서 우리와 함께 교육 받으시는 것도 몰랐던 거야? 피르오비아 셀리비아 황녀님이시다.”

 바르한은 머리에서 그녀의 이름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셀리비아... 이름도 외모와 같이 아름답군.”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윌리엄이 피식 웃었다.

 “네깟놈이 감히 쳐다봐서도 안 될 분이시다. 당치도 않는 상상은 접어두는 게 네 신상에 좋을걸.”

 “닥쳐라, 윌리엄.”

 처음으로 윌리엄을 향해 살기를 띄는 바르한.

 ‘도대체 뭐냐 이 살기는...’

 윌리엄은 살기에 짓눌려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웠다.

 “커헉...! 아까는 넘어뜨리더니 이제는 날 죽이기라도 할 셈이냐...!”

 바르한이 살기를 거두자 윌리엄은 그제야 간신히 숨을 돌렸다.

 ‘안돼... 지금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셀리비아를 향한 마음은 강렬했으나 현실을 자각한 바르한은 다시 배우는 것에 집중했다.

 특히 그가 부각을 드러내는 것은 당연히 개인 전투수업이었다.

 개인전투수업을 담당하는 기네프 교관과 바르한이 전투를 치를 때면 연무장이 남아나질 않았다.

 세인트 후작과 똑같은 마스터급의 실력을 가진 기네프 교관은 후작보다는 조금 더 강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었다.

 바르한과 기네프의 연무는 매번 붙을 때마다 승패가 뒤집혔다.

 “이거 교관으로서 가르쳐야 하는 입장에 오늘도 또 배우고 가는군요.”

 제국 기사의 예로 바르한에게 인사하는 기네프는 바르한을 존중했다.

 바르한 역시 제국의 인사법으로 기네프에게 인사했다.

 “아닙니다. 저 역시도 배우는 게 많습니다.”

 “성장의 폭이 너무 빨라 얼마 뒤엔 제가 손도 못대고 질 것 같군요.”

 이상할 정도로 바르한과 검을 맞대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

 적이 아닌 배움으로 그와 검을 겨룬다는 것은 묘하게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었다.

 그것은 바르한이 어린 나이에 이뤄낸 말도 안 되는 강함에 대한 존경과 더불어 그가 지금껏 불필요한 살생을 하지 않은 정제된 무(武를) 소유한 사람이라는 게 검 끝으로 전달되었기 때문이었다.

 지금껏 바르한을 무시해오던 디미트 공자의 무리도 개인전투수업에서 바르한의 힘을 직접 목격한 이후로는 함부로 하대하지 못했다.

 오래전 부족에서 아버지에게 항상 겸손함을 유지하라는 말씀을 따랐던 바르한.

 허나 제국에서는 겸손만이 답은 아니었다.

 바르한은 힘을 보여줘야만 사람들이 인정해주거나 피한다는 걸 이곳에 와서 뼈저리게 느꼈다.

 근래에 들어 바르한은 내면에서 뭔가를 잃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제국의 모든 것을 빠르게 흡수하던 그는 어느 새 자신이, 마테르와 율타족의 아들인 바르한을 잃어버리는 것만 같았다.

 그런 그에게 황녀 셀리비아가 먼저 접근했다.

 “내 이름은 셀리비아라고 해요. 바르한 맞죠?”

 그녀가 다가오자 바르한은 몸 안에서 격한 생동감을 느꼈다.

 “내게 전투를 좀 가르쳐 줄 수 있나요?”

 며칠 전 바르한과 기네프 교관의 전투를 바라보았던 셀리비아 황녀는 그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었다.

 ‘저자는 제국 최고의 기사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구나...!’

 그녀는 바르한에게 수업시간이 아닌 개인연습시간에 도움을 받고 싶었다.

 “얼마든지요. 제게 그런 기회를 주시다니 영광입니다.”

 “그런 말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나요?”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예의를 지키는 바르한.

 저녁 무렵, 연무장에 들어선 두 사람.

 셀리비아는 자신이 쓰는 에페(*펜싱 검의 한 종류)를 꺼내들었다.

 “한 수 부탁드립니다.”

 바르한은 그녀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얍!”

 간결한 호흡과 함께 빠르게 앞발을 내세운 셀리비아의 검 끝은 바르한의 목을 직선으로 뻗었다.

 그런 날카로운 공격을 맨몸으로 가볍게 피하는 바르한.

 “생각보다 빠른 몸을 가졌군요.”

 “여자라고 방심하다가는 큰코다칠지도 모릅니다.”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가는 셀리비아.

 셀리비아는 자신을 가지고 공격할 만 했다.

 그녀는 웬만한 제국의 기사들보다 더 뛰어난 검술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상대인 바르한이 훨씬 강했을 뿐이었다.

 뒤를 잡힌 셀리비아는 역동작에 걸려 검을 놓치고야 말았다.

 “이런... 역시나 옷깃조차 스칠 수 없군요.”

 “생각보다 많이 놀랐습니다. 제게도 몇 번 위험한 상황이 있었어요.”

 “그런 어설픈 위로는 필요 없습니다. 땀 한 방울도 흘리지 않으면서...”

 바르한은 전사로서 셀리비아의 움직임이나 교정해야 할 자세들에 대해 자세히 조언을 해주었다.

 보다 정확한 동작을 보여주기 위해 그녀의 에페를 쥐고 휘둘렀다.

 “조금 더 정진하신다면 곧 이런 것도 가능해질 겁니다.”

 그는 곧이어 연무장에 내부에 있는 갑주인형을 향해 찌르기를 선보였다.

 강철로 만들어진 갑주의 흉배에는 앞뒤로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그 광경을 본 셀리비아는 그의 검술에 감탄했다.

 “제가 이런 게 가능할지 모르겠군요.”

 “열심히 정진하신다면 충분합니다.”

 바르한은 호탕하게 웃었다.

 셀리비아는 지친 몸으로 다시 에페를 쥐더니 방금 동작을 따라했다.

 “이미 충분하신 거 같은데 이렇게까지 검술을 배우는 데에 열중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르한은 궁금했다.

 다른 이도 아닌 제국의 황녀의 위치에 있는 그녀가 필요도 없는 검술에 이토록 진심인지 말이다.

 그녀는 검술보다는 책을 들여다보는 것에 더 관심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에게 더욱 호기심이 일었다.

 “아카데미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식상한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겁니다.”

 괜히 뜨끔하는 셀리비아.

 그녀는 조용히 그리고 단호하게 말했다.

 “여황이 되기를 꿈꾸니까요.”

 바르한은 여황이 될거라는 말이 진심이라는 걸 그녀의 눈을 통해 읽을 수 있었다.

 “제게는 많은 오라버니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 중 황제의 덕목을 가진 이는 아무도 없죠.”

 셀리비아는 에페를 높이 들며 하늘을 가리켰다.

 “물론 여황이 되는 길은 순탄치 않을 겁니다. 그러니 바르한 당신의 것을 제 것으로 만들고 말겁니다.”

 “제게 이런 말을 해도 되는 겁니까?”

 “난 알아요. 바르한 당신은 나와 같은 눈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본다는 걸.”

 바르한의 내면을 꿰뚫어보고 있었던 셀리비아.

 “황녀님 앞에서는 도저히 거짓말을 할 수가 없군요.”

 셀리비아를 보고 싱긋 웃는 바르한.

 그러자 셀리비아의 얼굴을 붉어졌고 급히 고개를 돌렸다.

 “어째 되었건 계속해서 제게 검술을 가르쳐줘야 해요!”

 그녀는 바르한을 연무장에 놔둔 채 황급히 사라졌다.

 

 며칠 뒤,

 드디어 대인전투수업을 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대인전투수업은 말 그대로 가상의 전쟁을 배경으로 시행되는 수업.

 교육생들을 두 개의 부대로 나누어 서로의 왕을 빼앗거나 혹은 서로의 병사들을 모두 잡으면 끝나는 수업이었다.

 대인전투수업을 하기 전 교수는 새로운 무언가를 교육생들에게 선보였다.

 “이것은 체스(*일종의 장기)라고 하는 게임입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여기 있는 말들을 활용해 적의 킹을 잡거나 자신의 킹을 지키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수는 체스판을 펼쳐 말들을 배치했다.

 “체스는 전쟁을 작게 축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전략이 오가는 게임입니다. 체스를 통해 대인전술에 대한 이해도를 올릴 수 있죠.”

 교육생들은 체스에 호기심을 가졌다.

 바르한은 어딘가 익숙함을 느꼈다.

 ‘이건 샤트란이 만든 차투랑카 판이랑 거의 똑같지 않은가!’

 오래전 샤트란이 아이들, 그리고 바르한과 했던 차투랑카가 제국에서는 체스라는 이름으로 또 다르게 불리고 있었다.

 체스판이 반갑게 느껴지는 바르한.

 그에 반면 다른 교육생들은 처음 접해 신기해하는 듯 했다.

 “황녀께서도 체스를 본 적 없으신가요?”

 셀리비아에게 바르한이 먼저 다가가 물었다.

 “황궁에 있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직접 두는 건 처음이에요.”

 그러자 바르한은 부족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살짝 얘기해줬다.

 “그런 일이 있었다고요?”

 그 얘기를 들은 그녀는 깜짝 놀랐다.

 ‘샤트란이라는 여인은 도대체 얼마나 미래를 내다보았기에...’

 셀리비아 황녀는 샤트란을 직접 만나보고 싶었다.

 그러나 다시 교수는 설명을 시작했고 바르한에게 물어볼 순간을 놓쳐버렸다.

  바르한은 교수의 말을 들으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샤트란이 이걸 보았다면 정말 좋아했을 터인데...’

 쌍둥이 누이동생이 어딘가에서 꿋꿋이 잘 버티며 지내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 바르한은 오늘따라 샤트란이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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