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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거짓말쟁이의 삶은 편하던가요
작가 : 허혜민
작품등록일 : 2022.2.28

첫사랑, 아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정신병원을 퇴원한 하나.
그녀는 아인을 찾기 위해 그를 닮은 Mr.피노키오를 만난다. 그녀는 Mr.피노키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그와 함께 다니는데 그 과정에서 인생이 여전히 아름답다는 걸 깨달았다. 아인을 만났던 그때처럼. 하나는 그간 잃어버렸던 자기 자신을 되찾아 간다.

 
7.
작성일 : 22-02-28 17:40     조회 : 202     추천 : 0     분량 : 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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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철민은 현관문 앞에서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집 열쇠를 찾는 중이다. 철민의 집은 썬시티에서 지냈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낡고 초라하다. 집 앞 수북하게 쌓여 있는 쓰레기 틈에서 쥐가 지나갔지만 철민은 그것을 무덤덤하게 바라봤다. 철민은 다시 재킷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그리고 곧 주머니에 구멍이 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젠장!”

 

 실험에 정신이 팔려 옷에 구멍이 난 줄도 몰랐다. 철민은 결국 집의 반 바퀴를 돌아 벽돌 일부가 깨져버린 곳에서 여분의 열쇠를 잡았다. 그리고 그것으로 철민은 집 안으로 들어갔다. 불 꺼진 집 안은 캄캄했지만 철민은 형광등을 켜지 않았다. 그는 익숙하게 걸음을 옮겨 1인용 소파에 앉았다. 작은 탁상 위 스탠드를 켰다. 조명은 철민의 자리만 비추었다.

 철민은 가방에서 윤석이 건넨 약 봉지를 꺼냈다. 붉고 투명한 약. 이건 분명 철민이 재원과 함께 만들려 했던 레베레티, 완성품이다.

 철민은 재원과 함께 동업할 때를 떠올렸다. 둘은 가치관이 충돌했었다. 법적 허가를 받고 썬시티에서 판매를 하자는 재원과 정부가 절대 허가를 내줄리 없으니 암흑시장에서 팔자는 철민은 의견이 엇갈렸다.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까 두려운 나머지 철민은 결국 재원을 배신하고 윤석과 거래를 맺었다. 그 과정에서 철민, 재원 모두 썬시티에서 추방됐다. 철민은 옛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왔다. 철민도 재원도 꿈 많은 청년이었다. 철민은 살며시 미소를 짓다가 곧 울먹거리는 얼굴로 바뀌었다. 철민은 흐느끼며 말했다.

 

 “형 미안해. 나 때문에 꿈이 부서졌어. 형, 미안해. 나는 더 이상 썬시티 시민을 위해 일하지 않아. 난 이젠 돈을 쫓아.”

 

 철민은 약이 든 손을 꽈악 쥐었다. 철민은 윤석에게 이번 주 내로 레베레티 완성품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

 윤석은 체포됐다. 윤석은 체포되기 전 철민에게 치료제, 레베레티를 제거하라고 지시했다. 윤석은 구치소에 들어갔다. 그가 매수한 경찰은 일주일 정도만 이곳에 있으라고 했다. 그가 죽인 경찰은 자살사건으로 처리해 정부에 넘길 작정이다.

 윤석은 매수한 경찰을 통해 죽은 줄 알았던 동생이 어쩌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들었다. 과거 동생이 벽돌에 맞던 철거 현장에서 일한 잡부 중 한 명이 머리를 다친 이를 병원에 데려다 준 적이 있다고 했다. 크레스센트 인근 병원이었다고 했다. 그곳에서 다친 이가 치료를 받았다고는 했는데 그 이후 일은 워낙 정신없이 지내느라 그의 존재를 완전히 잊었다고 했다.

 윤석은 답례로 경찰에서 레베레티 제로를 줬다. 경찰은 기뻐하며 그 약을 넙죽 받았다. 그리고 경찰은 말했다.

 

 “썬시티 사람들은 모두 약을 원해. 넌 모를 거야. 살아가면서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는 건 정말 지옥이야. 고통스럽더라도 살아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싶어. 신마약을 만든다고 들었는데… 꼭 뭐든 팔아라. 정부가 썬시티 시민을 더욱 옭아매기 전에 정부에게 한 방 먹여버려. 우리는 모두 자유를 잃었고, 그 자유는 옳은 방법으로 되찾을 수 없으니까. 신마약이든 뭐든 팔아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해줘.”

 

 그리고 경찰은 곧 폭동이 일어날 거라고 했다. 문시티 뿐만 아니라 썬시티 안에서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했다. 사람들이 서서히 정부에 불만을 갖기 시작했다고 했다. 윤석은 알겠다고 한 뒤 경찰은 떠났다.

 윤석은 이런 저런 생각 탓에 밤에 잠이 오지 않았다. 동생이 살아있을 수도 있다. 윤후가 살아있을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윤후는 왜 자기를 찾아오지 않았을까? 그는 단 한 번도 크레스센트를 떠난 적이 없다. 그러다 윤석은 갑자기 Mr.피노키오가 떠올랐다. 과거도 이름도 없는 남자. 그러고보니 윤석은 아직도 Mr.피노키오가 지긋지긋한 피노키오 가면을 벗을 것을 본 적이 없다. 윤석은 문득 궁금해졌다. 피노키오의 가면 속에 대체 누가 있는 것일까. 혹시 그가 윤석의 동생이지는 않을까….

 

 *

 밤 길. 하나는 오늘도 Mr.피노키오를 만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Mr.피노키오는 겁도 긴장감도 많지만 멋있는 구석도 많았다. 그는 적어도 엉망진창인 세상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볼 줄 알았다. 하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줄곧 그를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하나는 더 이상 자신이 아인을 찾지 않는 다는 걸 깨달았다. 하나는 집에 거의 도착했다. 그런데 집 앞에 덩치가 산만한 남자가 팔짱을 끼고 매서운 얼굴로 벽에 기대어 서 있었다. 남자는 하나를 발견하고는 팔짱을 푼 뒤 하나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하나는 뒤로 주춤하다가 도망치기 위해 달렸다. 하지만 남자의 손에 잡히고 말았다. 남자는 조용하게 물었다.

 

 “약은 어딨지?”

 

 약. 그는 분명 블랙을 찾는 거다. 하지만 하나는 그에게 블랙을 줄 생각이 없다. 블랙이 사라지면 Mr.피노키오는 죽을지도 몰랐다. 하나는 시치미를 뗐다.

 

 “몰라요.”

 “난 다 알아. 네게 여기에 살고 있단 것도, 그리고 네게 약이 있다는 것도.”

 “하지만 제게 정말 약이 없어요.”

 

 하나는 계속 발을 뺐다. 남자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고 남자는 하나의 목을 졸랐다.

 

 “끝까지 말을 할 생각이 없다면, 말 할 때까지 너를 어딘가에 가둬놔야겠다.”

 

 그리고 남자는 하나를 어딘가로 데려가려 했다. 그 순간 Mr.피노키오가 등장했다. 남자는 Mr.피노키오를 역시 하며 작게 중얼거렸다. Mr.피노키오는 남자와 하나를 번갈아보고는 남자에게서 하나를 구해줬다. 하나와 Mr.피노키오는 도망치기 위해 서둘러 달렸다. 덩치는 도망가는 Mr.피노키오를 향해 소리쳤다.

 

 “윤석을 배신하려는 거냐. 너는 정부에게 복수하고 싶은 생각도 없는 거냐!”

 

 Mr.피노키오는 덩치에게 말했다.

 

 “나에겐 과거 따위 없어. 그러니 복수할 것도 없고.”

 

 그리고 둘은 덩치로부터 달아났다. Mr.피노키오는 하나에게 당분간 지낼 만한 곳이 없냐고 물었다. 하나는 곰곰이 생각한 후 정민네 고기 국수라고 말했다. Mr.피노키오와 하나는 정민네 고기 국수집을 갔다.

 

 “안녕하세요!”

 

 하고 우렇차게 말한 정민은 문 앞에 있는 Mr.피노키오와 하나를 보며 보며 물었다.

 

 “니들 뛰어왔니?”

 

 하나는 대뜸 정민에게 당분간 지낼 방이 없는 지 물었다. 정민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빈 방이야 있긴 있는데 왜….”

 

 하나는 다락방으로 피신했다. Mr.피노키오는 덩치가 하나를 계속 찾고 있을 테니 당분간은 이곳에서 몸을 숨기라고 했다. 그리고 클럽으로 가게 될 때 자기가 데리러 오겠다고 했다. 하는 그곳에서 지내면서 정민과 대화를 나눴다. 정민은 아직도 아인이 미운지, Mr.피노키오가 정말 아인이라면 그를 죽일 생각인지 물었다. 하나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하나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자기 마음조차도.

 하나는 다락방으로 들어가 생각했다. 자기 진심이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알 수가 없었다. 작은 창문을 바라봤다. 이곳에서도 달빛은 밝았다. 어디든 아름다움이 있었다. 그러다 하나는 옆 집 창문을 보았다. 창문 아랜 책상이 있었고, 그 책상엔 편지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게다가 그 편지는 하나가 아인에 보낸 편지와 같았다. 혹시. 아인이 저기에 사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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