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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남주들을 꼬셔보도록 하겠습니다.
작가 : 다음생은나무로
작품등록일 : 2022.2.28

 
7화
작성일 : 22-02-28 17:09     조회 : 168     추천 : 0     분량 : 6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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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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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봐, 뭘 그렇게 눈을 꼭 감고 있어?"

 

 그는 갑자기 내 몸을 번쩍 들어 올렸다.

 

 "으어어어?"

 

 "시끄러워, 다리 다친 것 같은데, 이게 싫으면 그냥 걸어서 갈래?"

 

 그건 아파서 싫은데.

 나는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

 

 근데 솔직히 안을 거면 공주님 안기나, 그런 설레는 것도 많잖아.

 왜 짐짝 들듯이 드는 건데!

 내려가면 얘 가만 안 둔다.

 

 그때, 팔찌가 반짝이기 시작했다.

 

 나는 이마를 보석에 갖다가 댔다.

 그러자 어제처럼 밝은 빛이 날 감싸 안았다.

 

 어제, 설정에 문자창에 관한 것도 있었지?

 

 바로 카펫에 가서 구슬을 만지니 어제 제대로 보지 못한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깄다.

 친구 대화창 추가

 두 눈을 깜빡였다.

 

 그렇게 홈으로 나가자, 새로운 구슬 하나가 추가되었다.

 

 [메시지:549개]

 

 헐? 이게 다 뭐야.

 

 엄청난 숫자에 누를 엄두가 나지를 않았다.

 

 [메세지:559개]

 

 와, 실시간으로 쌓여가네.

 일단 걱정은 하는 것 같으니까 봐야겠지.

 

 [이하연: 아 쫌, 제발 보라고.]

 

 [이하연: 어? 언니 읽은 거야?]

 

 [이하연: 지금 어디야?]

 

 [이하연: 다 언니 찾고 난리잖아, 어디냐고!]

 

 와······.

 이런 상황에서 납치당했다고 하면 난리 나겠지?

 

 [큐티러브러브러블리공쥬: 난, 걱정 마, 남주 찾아서 꼬시는 중.]

 

 [이하연: 언제 오려고.]

 

 [큐티러브러브러블리공쥬: 그냥 네가 좀 잘 넘어가 줘.]

 

 [이하연: 빨리 와,]

 

 그 말에는 차마 답장을 해줄 수가 없었다.

 

 [띠링- 쿠티러브러브러블리공쥬님 강제퇴장됩니다.]

 

 "뭐야, 잠이 잘 오나 봐?"

 

 "어?"

 

 "왜?"

 

 엄청난 남자가, 상체를 탈의 한 체 내 옆에 누워있다

 민트색에 짙은 초록 눈.

 

 뭐지, 설마, 이 남자가 그 짐짝 들듯이 들고 온 남자야?!

 하, 한 대 때리려 했는데, 때릴 곳도 없네.

 

 "베개 딱딱해."

 

 "응, 내 팔이 좀 딱딱해?"

 

 "딱딱한 거 알아서 다행이······."

 

 나는 덮고 있던 이불을 차네며 벌떡 일어났다.

 남자는 한쪽팔을 쭉 뻗은 채로 상의를 벗고 있엇다.

 

 예쁜 얼굴에 그렇지 못한 몸이라니.

 

 좋네.

 

 "여기 어디야?"

 

 "내 침대."

 

 "우리. 잤어?"

 

 "응."

 

 이하연 미안,

 나, 진짜 사고 친 것 같다.

 

 "아······. 난 정말 불같은 효녀야,"

 

 이제 이 남자랑 결혼이라도 해야 하나, 그것도 납치범이랑?

 그는 내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나, 책임져 줘야 해?"

 

 진짜, 얼굴 한 대 때릴까.

 내가 웬만해서 그 잘난 얼굴에 손은 안 대려 했는데,

 너무 짜증 나잖아!

 

 "푸흡, 장난이야. 우리 아무짓도 안 했어."

 

 "정말?"

 

 응, 이라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 이름은 에이든이야."

 

 [띠링- ?님의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

 설마······.

 

 이 사람 남주야?

 

 하지만 남주는 그 검은색에 빨강 눈 아니었나?

 

 "뭘 그렇게 열심히 생각해?"

 

 "당신을 어떻게 때릴까 생각 중이야."

 

 [띠링- 에이든 님의 호감도가 4% 올라갔습니다.

 

 이런 남자는 뻔하다.

 나한테 이런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이러면서 호감도 올라간거 겠지.

 

 "나랑 밥 먹을래?"

 

 "아니, 싫어."

 

 "왜?"

 

 "네 얼굴 보면 체할 것 같아."

 

 [띠링- 에이든 님의 호감도가 5% 올라갔습니다.]

 

 내가 막말을 해도 에이든은 웃으면서 다 받아넘겼다.

 매사에 모두 장난식으로 넘길 사람 같았다.

 

 "나, 집 갈래."

 

 "나랑 더 안 있고?"

 

 나는 아무 말 없이 너한테 하나도 관심 없는데,

 라는 표정을 지어주었다.

 

 [띠링- 에이든 님의 호감도가 2% 올라갔습니다.]

 

 나는 대충 옷이랑,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에이든은 혼자 스트레칭하더니, 날 번쩍 안아 들었다.

 이번엔 공주님 안기로,

 

 아무래도 호감도가 11% 올라간 것의 행동 변화인가 보다.

 

 그는 가볍게 날아가듯 지붕 위를 뛰었다.

 

 "잘 가, 다음에 또 보자, 아가씨."

 

 그는 그 말 한마디만 남기고 날 내 방 테라스에 내려주었다.

 

 그러고 보니, 저놈 내가 이스카이르 공작가의 공녀인 걸 알고 있었던 거야?

 

 아, 더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검은 토끼 남자, 괜찮냐고 물어봤어야 했는데!

 

 벌컥-

 

 "아가씨???"

 

 나와 레이나의 눈이 마주치자마자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어? 왜 울어?"

 

 "갑자기 성당에서 하룻밤은 왜 머문다고 하신 거에요! 호위까지 다 내보내시고······."

 

 아. 이하연이 그런 식으로 핑계 댔구만,

 

 "미안, 요즘 고민거리가 많아서."

 

 "그래도 그렇죠!'

 

 레이나는 날 많이 걱정했는지.

 울음을 쉽게 그치지 못했다.

 

 "아가씨를 더 이상 잃고 싶지 않아요."

 

 어?

 더 이상?

 그건 무슨 뜻일까.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눈물을 삼키며 소리 없이 우는 아이에게 차마 위로는 못 해줄 만정

 그런 걸 물을 수가 없었다.

 

 "소리내서 울어, 소리를 삼키면서 우는 건 우는 것도 아니야."

 

 레이나는 내 말이 끝나자마자,

 소리를 내어 울었다.

 

 아무래도 레이나의 눈물은 오늘일 뿐만이 아니라 다른 무엇이 더 들어갔나 보다.

 

 레이나의 등을 쓰다듬어주자,

 그녀는 아주 작게 말했다.

 

 "이제, 아가씨께서 그 누구든 상관이 없을 것 같아요."

 

 레이나의 말소리는 무척이나 작았다.

 하지만 레이나의 등을 토닥이고 있을 정도로 가까이 있는 나에겐 충분히 크게 들렸다.

 

 과연, 레이나는 혼잣말이었을까,

 아니면 나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말일까.

 

 

 

  ***

 

 

 

 "나 들어간다."

 

 이하연이 레이나에게 눈빛을 보내자,

 레이나는 자리를 비켜주었다.

 

 이하연은 레이나의 발소리가 멀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내게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아니, 왜 말도 없이 사라졌던 거야?'

 

 "찾은 남주는 누구고?"

 

 "그 남자랑 여태까지 같이 있었던 거야?"

 

 "이 저택 안으로는 어떻게 들어온 거야?'

 

 하나하나 물어봐 줬으면 좋겠지만

 지금 그런 말을 했다가는 삐지기 일주일 거리기 때문에

 지금은 이하연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일단, 어떤 남자가 납치당하는걸 봐서······."

 

 나는 아예 솔직하게 털어놓고 잔소리를 먹는 쪽을 선택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하연은 잔소리를 40분 동안이나 했다.

 

 "맞다, 네가 꼬셔야 하는 남주는 누구누구야?"

 

 잔소리가 끝나고서야 겨우 이하연에게 궁금했던 걸 물어볼 수 있었다.

 

 "일단 내 호위기사, 그리고 언니 친구인 다일런 클라 백작, 추기경까지 찾았어."

 

 아무래도 이하연도 남주가 5명쯤 되어야 하나 보다.

 

 "맞다, 내일은 황궁 도서관에 가서 예법 공부 좀 하고와,"

 

 "왜, 굳이 황실이야?"

 

 "거기가 좀 더 책이 다양하고, 거기서 남주를 찾을 수도 있는 거잖아."

 

 "그래, 알겠어."

 

 이하연은 나의 대답을 듣고 나서야 자기 방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확실히 이상하다 .

 

 계속해서 드는 의심은

 아무래도 한동안 계속되리라고 나는 짐작했다.

 

 똑똑-

 

 노크 소리가 방문이 아닌, 테라스 쪽에서 들려왔다.

 

 "누구?"

 

 문을 여는 순간 갑자기 초록색 괴물이 튀어나와 소리를 지를 뻔했다.

 정확히는 지르긴 했는데,

 초록색 괴물한테 먹혀서 비명 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촉촉한 괴물의 입술,

 부드럽고 달콤한 그의 혀가,

 

 내가 벌린 입속으로 자꾸만 들어왔다.

 

 "변태,"

 

 "쿡, 미안."

 

 그 괴물의 정체는 바로 에이든이다.

 

 "나 하고 싶어."

 

 에이든은 갑자기 내 등 쪽으로 손을 뻗더니,

 끈을 한 번에 풀어버렸다.

 

 "하지 마!"

 

 그가 계속 조곤조곤 말하는 바람에 나까지,

 작은 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난 그래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고 싶다고!

 

 이런 내 첫 키스를 가져간 잘생긴 양아치가 아니라······.

 

 "이거 주려고 온 거야."

 

 그는 날 자기 쪽으로 잡아당긴 뒤,

 나의 목에 무언가를 걸고 손을 흔들며 바로 사라져버렸다,

 

 "윽, 무거워."

 

 목이 너무 무거워서,

 나는 그가 나의 목에 무엇을 걸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거울 앞으로 향했다.

 

 "엥? 보라색 사파이어?"

 

 보라색 사파이어는 다른 사파이어 중 가장 비싼 값을 부르는 보석이었다.

 그런데, 내 손바닥에 반 만한 보석이라니,

 이 정도면 오늘 갔던 신전도 살 수 있을 정도다,

 

 "뭐 하는 사람이지? 샀을 리는 없고? 훔쳤나?"

 

 이거 갖고 있으면 나까지 범죄자 되는 거 아냐?

 그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목걸이를 빼서 서랍 깊숙한 곳에 넣어두었다.

 

 "걔는 왜, 갑자기 찾아와서 이래."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너무 신경 쓰여서 미칠 것 같다.

 

 여태 까지 살아오면서 내게 다정했던 사람들은 얼마 없었으니까.

 

 [띠링- 이하연님께서 메세지를 보내셨습니다.]

 

 "뭐야, 설마 아까 설정 풀었다고 알람도 뜨나?

 

 홈으로 들어가 확인해 보았다.

 

 [메세지: 1개]

 

 [이하연: 성녀를 조심해.]

 

 왜 자꾸 뭘 조심하라는 거야.

 답답하다.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이하연까지 합해서 모두가 얽혀있는 것 같다.

 

 뭐, 서로 다 악연이신가?

 

 그래서 나보고 조심하라는 거야?

 아님, 전 여친, 전 남친이였나?

 헤어지고 괜히 악감정 생겨서 이러는 걸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는 내가 싫다.

 

 그냥 난, 모두가 그나마 나은 결말로

 해피엔딩으로 끝내고 싶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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