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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전생을 잊은 그대에게
작가 : 장은한
작품등록일 : 2022.2.15

1,000년을 채워야 인간으로 환생할 수 있는 선녀.
마지막 1년을 남기고 400년 전 너무나 사랑했던 능창대군<이전>의 환생을 보게 된다.

"사람인 내가 선녀인 너를 은애한다고 하였다."
사랑한 기억이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선녀와 전생의 기억이 있을리 없는 두 사람.

"당신을 사랑한다면 믿을 수 있겠어요?"
이번엔 선녀가 먼저 고백을 한다.
"스토커예요?"
이 남자, 전생에서도 잘나가더니 현생에서도 국내 가구 1위 기업인 고원의 본부장이란다. 본부장이 아니라 최현우를 사랑하고 싶지만 선녀의 사랑에는 장벽이 많다. 그 사람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12. 의기투합 연애
작성일 : 22-02-28 15:55     조회 : 175     추천 : 0     분량 : 5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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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먹고 차로 가죠. 이 분위기에서는 어디를 가도 주목받겠네.”

 밥을 다 먹은 현우는 아직도 밥알을 세고 있는 해수를 보며 말했다. 어렵겠지. 힘들겠지. 사람들의 이목이 상당하니 밥 먹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거기다 해수는 보통의 여자보다 빼어난 외모로 더 주목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연신 긴 머리를 넘기며 밥을 먹는 해수를 빤히 바라봤다.

 

 “불편하면 머리 좀 묶지.”

 “괜찮아요.”

 해수는 남은 밥과 반찬을 정리했다. 딱봐도 먹은 것보다 남긴게 더 많았다.

 

 “천천히 먹어도…. 아니다. 다 먹었으면 나가요.”

 이런 상황에서 천천히 먹으라고 해봤자 체하라는 말과 똑같았다. 두 사람은 식판을 들고 정리를 하고 식당을 나섰다. 두 사람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직원들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다시 커졌다.

 

 “사귀는 건가? 대박이야!”

 “근데 저렇게 티를 내니 이상하지 않아?”

 “사귈 만큼 사귀었나 보지.”

 “결혼하는 거야?”

 “여자도 예쁘네. 나의 본부장을 뺏어가다니... 그래도 잘 어울리네.”

 사람들은 각각 서로 다른 감상평을 내놓았다. 그중에는 현우를 노리던 여직원들은 눈을 매섭게 뜨기도 했다.

 

 ***

 

 “왜 차로 왔어요?”

 현우의 차에 타자 해수가 물었다.

 

 “저런 분위기에서 커피를 마실 순 있겠어요? 사람들이 계속 쳐다볼 텐데?”

 “아는 사람 없는 데로 가면 되죠.”

 “점심시간에 고원 직원 아닌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나는 직원들 얼굴을 다 몰라도, 직원들은 내 얼굴을 다 알아요.”

 현우는 차를 출발시켰고 해수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동행할 뿐이었다.

 

 인적도 별로 없어 을씨년스러운 한강 둔치에 차를 세웠다.

 

 “이런 데를 알아요?”

 “혼자 있고 싶을 때 가끔 와요. 이제 본론을 얘기해야죠.”

 현우는 뒷좌석에 미리 준비해놨던 따뜻한 커피를 해수에게 내밀었다. 해수는 현우의 센스에 내심 감탄했다.

 

 “아버지에 대항하는 거면 돼요. 그쪽…. 아니 해수씨라면 아버지가 잘 걸려들 것 같으니...”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아요?”

 “그건 내 사생활이고요.”

 “네.”

 해수는 입술을 쭉 내밀었다. 사귀자고 할 때는 언제고 선을 긋는다. 물론 계약 연애이기는 했지만….

 

 “난 이 계약으로 얻는 득은 거기까지면 됩니다. 아버지를 자극하고 내 결혼을 포기시키면 되는 거. 근데 그쪽…. 아니 해수도 원하는 걸 얻어야지 계약이 성사 될 수 있겠죠?”

 “내가 원하는 거요?”

 “응.”

 해수는 갑작스러운 현우의 제안에 머릿속이 바빠졌다. 단순히 사귀는 척만 할거라고 생각했지 자신이 원하는 뭔가를 들어줄 거라는 생각도 못 했다.

 

 “돈이 필요하면 그것도 괜찮아요.”

 현우는 물질적인 걸 권했다. 하지만 해수에게 돈은 필요 없었다. 돈이라면 카페에서 벌고 있었고, 그걸로 충분히 생활할 수 있었다.

 해수가 원하는 것은 현우였다.

 

 “날 사랑하는 건 돼요?”

 해수는 물끄러미 현우를 보다 물었다.

 

 “사랑이 되면 계약 연애를 하자고 안 했겠죠?”

 현우는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해수도 아니었다.

 

 “단정 짓는 이유는요?”

 “사랑 할 일 없어요. 사랑한 사람도 없고, 앞으로도 사랑할 사람은 없으니까.”

 겉으로만 있고 기한이 정해져있는 포장된 사랑 그걸로 만족하라는 말이었다. 해수의 마음이 공허해졌다.

 

 “그럼 일주일에 세 번 데이트. 어때요?”

 “데이트?”

 “네. 무조건 세 번은 둘이서 시간 갖기.”

 “세 번은 너무 많아. 나도 바쁘다고요. 한 번으로 합시다.”

 일주일에 한 번이면 두 달 동안 여덟 번도 안될 터였다. 해수는 여기서 물러날 수 없었다.

 

 “그럼 두 번! 더는 양보 못 해요.”

 해수의 협상이 현우는 귀찮았다. 돈이나 건물 그런 걸 말했다면 차라리 쉬웠을 텐데...

 

 “두 번. 그러죠.”

 “네. 좋아요.”

 해수는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둘이서 시간을 갖게 된 것만으로도 해수에게는 엄청난 일이었다.

 

 “사람들 시선 때문에 힘들 수 있어. 오늘 같은 일은 빈번할 거야.”

 “나도 알아요. 본부장님은 멋지니까.”

 해수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현우는 커피를 마시다 말고 사레가 들렸다.

 

 “콜록! 콜록!”

 현우가 연신 기침을 하자 해수는 현우의 등을 토닥였다.

 

 “하지 마요.”

 현우는 해수의 손을 거절했다. 해수는 무안하지도 않은지 계속 현우를 걱정하며 바라봤다.

 

 “그렇게 불쑥 말하는 건 일부로 괴롭히려고 그러는거예요?”

 “네? 무슨 말인지...”

 현우는 그런 해수가 귀엽기도 했다. 동생이 있으면 괴롭히고 싶다고 하던데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었다. 현우는 해수의 얼굴을 살짝 가린 머리를 정리해주고 싶었다. 이쁜 얼굴을 왜 굳이 머리카락으로 가릴까 현우는 손을 들어 해수의 머리를 매만지려다 손을 멈췄다.

 이 상황과 자신의 태도는 맞지 않았다.

 

 “계약 기간에 관한 의견은요?”

 “두 달요.”

 현우는 무 자르듯 정확하게 말하는 해수의 말을 듣고 의아했다. 두 달이란 시간은 애매하긴 했다. 하지만 밀어붙이면 두 달 동안 아버지를 포기시킬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근데 왜 두 달이지? 현우는 궁금증이 증폭됐다.

 

 “왜 두 달인 거죠?”

 “그냥….”

 이번에는 해수가 현우와 거리를 뒀다. 두 달 후엔 사라져야 한다고 말할 수 없었다.

 

 “어쨌든 나랑 사귄다는 이유로 힘들 거예요. 미리 미안하다고 할게요. 대신 두 달 후에는 뒤탈 없게 깔끔하게 정리해줄테니 걱정마요.”

 “네.”

 해수의 기분은 다운됐다. 어차피 두 달 뒤면 현우에게서 감쪽같이 사라질 운명이었다. 하지만 현우와 시간을 갖는다는데 더 중점을 두고 싶었다.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과 기회였다. 전생엔 진짜 사랑을 했다면 현생은 그 사랑을 둘이 함께 찾는 것이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게 불가능해요. 그러니깐 같이 지내는 동안 마음을 정리하는 것도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 군요.”

 두 사람은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분위기에 도취한 채로 회사에 도착했다. 해수의 마음은 행복하지 않았고, 해수의 반응에 현우는 찜찜했다.

 

 해수는 점장과 교대를 해야 할 시간이 되자 뚱한 표정으로 카페로 돌아왔다.

 

 “다녀왔습니다.”

 해수는 애써 웃음을 짓고 인사를 했다.

 

 “무슨 일 있어요?”

 “네? 왜요?”

 “아니 직원들이 카페에서 본부장님이랑 해수 씨 얘기만 하다 갔어요. 심지어 나한테 물어보기까지 하고.”

 “아, 죄송합니다.”

 “아니 해수 씨가 죄송할 건 없는데.”

 점장은 해수가 걱정됐다. 이렇게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라서 좋을 일이 뭐라고.

 

 “본부장님이랑 사적으로 아는 사이라서, 다니다가 눈에 띈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말 많았구나.”

 해수는 애써 미소만 짓고 말았다. 사적인 관계라고 했으니 더 물을 것도 없겠지 생각했다. 점장은 점심을 먹으러 나가고 해수 혼자 카페를 지켰다.

 

 요즘엔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현우 옆에 있으면 새롭고 놀랄 일은 하루에도 수차례씩 벌어졌다.

 

 ‘현우 씨도 이렇게 사는 건가. 매일 놀라면서.’

 하지만 해수가 옆에서 본 현우는 놀랄 일에도 놀라지 않는 사람이었다. 놀라는 일이 매일 있으면 단련이 되는구나 싶어 그의 삶도 녹록지 않아 보였다.

 

 - 오늘 퇴근하고 내 차 타고 가요.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공상과 망상이 뒤엉키는데 해수의 주인공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답장을 뭐라고 보내야 하나 고민하는 중에 손님이 도착했다.

 

 “무엇을 드릴까요?”

 손님은 힐끔거리는 이상한 눈빛으로 메뉴판과 해수를 번갈아 가며 바라봤다.

 

 “아메리카노랑 바닐라 라떼…. 근데 본부장님과 무슨 사이예요?”

 사원증을 걸고 있는 거 보니 여기 회사 직원이 확실했다. 해수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냥 아는 사이예요.”

 “그래요?”

 잠깐의 대화. 무엇을 묻고 싶어 하는지 해수가 모를 리가 없었다. 묻고 싶은 건 사귀냐, 사귀지 않느냐겠지. 해수는 알면서도 에둘러 대답을 했다. 사귄다고 하더라도 현우는 뭐라하지 않겠지만…. 해수는 굳이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찾아오는 손님들은 계속 해수를 보며 귓속말을 하곤 했다. 해수는 못본 척 할 수밖에 없었따.

 

 “같이 나가요.”

 이윽고 퇴근 시간이 찾아왔다. 같이 마감 청소를 하던 점장은 퇴근을 같이하자며 권했다.

 

 “저 약속이 있어서요….”

 “그럼 먼저 갈게요.”

 점장은 먼저 나가고 해수 혼자 남았다. 해수는 카페에 불을 껐다. 그리고 로비로 퇴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사람들이 우르르 빠져나가자 해수는 조심스레 카페 문을 열고 나갔다.

 

 역시나 약속한 대로 현우가 해수를 기다리고 있었고, 옆에는 김 비서가 똥 마려운 강아지 마냥 서 있었다.

 

 “본부장님이 퇴근하셔야 저도 퇴근하죠.”

 “나 약속 있다니깐.”

 “여기서 약속 있다는 말을 제가 믿을 것 같아요?”

 해수는 반가운 김 비서의 모습에 쪼르르 달려왔다. 현우가 먼저 해수를 발견했다.

 

 “나 약속 있는 거 증명되면 해고야.”

 “그 해고 제발 좀 시켜달라니깐. 어?”

 김 비서가 다가오는 해수를 발견하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랜만이에요. 김 비서님.”

 “자 봐봐. 됐지? 너 내일부터 출근하지 마.”

 “본부장님이 약속 있다는 사람이 해수 씨였어요?”

 “네.”

 “왜요?”

 김 비서의 물음에 두 사람은 멀뚱히 서로만 바라봤다.

 

 “서, 설마…. 오늘 점심 사건의 주인공이 해수 씨?”

 “네. 맞아요. 저도 오후 내내 혼쭐났어요.”

 해수의 말에 현우는 마음이 쓰였다. 미리 미안하다곤 했지만 마음이 편해지진 않았다. 그때 세 사람의 수다 위로 낮은 목소리가 깔렸다.

 

 “아주 쇼를 해요. 쇼를.”

 그건 재남이었다. 김 비서는 얼른 재남을 발견하고 인사를 했다. 해수와 현우도 고개를 숙였다.

 

 “너 대놓고 이 아가씨랑 이러는 거 나보라고 쇼하는 거지? 내 모를 줄 아냐?”

 “회장님이 어떻게 생각하시든 회장님 마음입니다.”

 “그래. 어디 한 번 해보든가. 누가 이기나 보자.”

 재남은 준비된 차를 타고 서둘러 회사를 빠져나갔다. 현우는 해수에게 타라며 차 문을 열어줬다.

 

 “아니 회장님 말씀이 무슨 말이에요?”

 “나도 모르니깐 집에 가서 생각해보고 내일 출근하기 전까지 A4 5장 이상으로 보고서 써와.”

 “본부장님!”

 현우는 김 비서에게 말장난만 남기고 차에 탔다. 해수도 현우의 옆자리에 타자 회사를 나오던 몇몇 사람은 이를 눈여겨봤다.

 

 “어쩌죠? 회장님께서 눈치챘나 봐요. 지금이라도 전화를 해서 뭐라고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해수가 걱정돼 현우에게 물었다.

 

 “눈치챈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요. 우린 우리 페이스를 유지하면 돼요.”

 현우는 운전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해수는 왜 현우와 같이 있으면 슬픔이 느껴지는지 알 수 없었다. 분명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는데 제일 먼저 느껴지는 감정은 슬픔이었다. 해수는 지금 이 감정의 원인을 찾고 싶었다. 이 감정이 자신 아니면 현우에게서 느껴지는 건지…. 전생의 과거부터 전해지고 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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