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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르한 연대기
작가 : 아노락
작품등록일 : 2022.2.13

대자연 '마테르'를 섬기며 그들만의 문화와 전통을 지키는 율타족.
그러나 거대 제국의 등장으로 부족은 존망의 위기에 휩싸인다.
족장의 아들로 태어난 바르한, 그는 거대한 힘 앞에 어떻게 맞설 것이며 어떤 꿈을 꾸고 이뤄낼 것인가...!

 
17화
작성일 : 22-02-28 14:33     조회 : 211     추천 : 0     분량 : 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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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세인트 후작은 바르한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아졌다.

 그리고 틈틈이 바르한의 행동들을 직접 관찰했다.

 그렇게 며칠 지나지 않아 후작은 자신의 집무실로 바르한을 불러들였다.

 세인트 후작의 집무실 내부는 그의 취향이 확고하게 드러났다.

 특히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다양한 종류의 무기들.

 거기서 바르한은 어떤 무기를 보고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제국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형태의 무기.

 ‘어떻게 맘베리가 여기에...’

 애초에 어떤 의도를 가지고 바르한을 불러냈던 후작은 바르한의 순간적으로 놀라는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그대가 온 대륙에서는 독특한 형태의 검을 사용한다고 하더군. 오해는 하지 말게. 나는 이 검을 사용하던 그대의 부족과 그 어떤 연관도 없으니 말이야. 단지 자네에 대한 수소문을 하다가 알게 되어 수집해 온 것일 뿐.”

 바르한은 순간 자신도 모르게 살기를 내뿜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거두었다.

 “그래! 지금 내가 느끼는 게 착각이 아니었군. 도대체 자네는 어떤 삶을 살아왔기에 이토록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거지?”

 후작이 갖는 바르한에 대한 관심은 정말 순수한 무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자네가 이제 겨우 열다섯이라고 들었지. 윌리엄과 동갑인데 가지고 있는 무력은... 솔직히 나로서도 어떨지 모르겠군.”

 세인트 후작은 마스터급의 힘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 말은 즉 피르오비아 제국 내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강자라는 말이기도 했다.

 그의 작위는 전쟁에서 세운 공적과 업적으로 이루어낸 순수한 무(武)의 결과였다.

 지금 후작은 오랜만에 만나는 새로운 강자에 대한 순수한 호승심이 끓어올랐다.

 “어떤가. 자네가 나와 일대일 대결을 겨뤄 이긴다면 저 검을 주도록 하지.”

 후작의 의도는 강한 상대인 바르한과 직접 검을 맞대려 한 것이었다.

 “물론 지더라도 그 어떤 불합리한 일도 발생하지 않을 거야. 내 명예를 걸고 맹세하지.”

 후작은 전사의 명예를 걸고 바르한과 합을 겨뤄보고 싶었다.

 “명예를 아는 전사와의 결투를 거절하는 것은 명예롭지 못한 일. 그 결투 받아들이겠습니다.”

 바르한은 이제껏 제국에서는 본 적 없는 명예로운 전사를 만났다.

 그로 인해 바르한 역시도 오랜만에 호승심이 끓어올랐다.

 둘은 검을 맞대기에는 다소 좁은 집무실에서 벗어나 세인트 가문의 연무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말 오랜만에 맘베리를 잡는군.’

 바르한은 양손에 맘베리를 꽉 쥐고 가볍게 휘둘러보았다.

 전에 쓰던 자신의 검은 맘베리는 아니었지만 금세 익숙해졌다.

 “부디 최선을 다해주게. 나 역시도 최선을 다할 테니.”

 세인트 후작은 호흡을 가다듬었다.

 흐읍-

 촥!

 후작의 검은 찌르기 형으로 먼저 공격이 들어왔다.

 빠르고 날카로운 후작의 공격.

 스르륵-

 바르한의 맘베리는 찌르기로 들어오는 후작의 검을 물 흘리듯이 감싸며 궤도를 살짝 비틀었다.

 ‘놀라운 검술이로군!’

 그 속에서도 새로운 검술을 보며 감탄하는 후작.

 그의 공격은 계속되었다.

 그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공기가 갈라지며 파열음이 발생해 주위에 있던 공작의 기사들이 귀를 막을 정도였다.

 ‘이런 엄청난 움직임을 내기 위해 얼마나 지독하게 훈련했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군!’

 바르한 역시 오랜만에 호적수를 만나 여유를 부릴만한 입장은 아니었다.

 ‘제국의 검술은 상당히 정교하다. 하나하나가 순서에 맞춰 쉴 틈 없이 들어오는군.“

 둘은 서로 공수를 주고받으며 검끼리 부딪혔다.

 강한 힘과 힘이 맞붙자 검에서는 불꽃이 일었다.

 합이 계속 되던 중 어느 순간부터 후작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바르한은 후작의 검술에 금세 익숙해져갔다.

 ‘분명 정교한 검술이긴 하나 그 다음에 올 공격의 방향이 오히려 너무 정확해 변칙성이 없다.’

 곧 후작의 공격의 파훼법을 찾은 바르한은 점점 몰아붙였다.

 “으윽...!”

 뒤로 조금씩 밀려나가는 후작.

 챙! 타닥...

 바르한이 양 손에 든 맘베리가 후작의 검을 감싸더니 연무장 바깥으로 집어던져 버렸다.

 “자네가 이겼네.”

 세인트 후작은 패배를 인정했다.

 “배울 게 많은 결투였습니다.”

 “무슨 소리. 내가 더 많은 것을 배웠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사람은 검을 맞닿음으로서 다른 사람은 느낄 수 없는 그들만의 유대감이 형성되었다.

 ‘물론 비장의 한 수를 숨기고는 있었지만 그걸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이길 수 있을지가 의문이군.’

 세인트 후작은 생사를 건 결투가 아니었기 때문에 가문의 비기를 꺼내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바르한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전력을 다한 게 아니었으나 제국의 검술은 체계적이고 상당히 날카로웠다. 생사를 걸고 맞붙는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후작은 바르한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정말 즐거운 결투였네. 이렇게 살아있음을 느껴보는 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군. 약속대로 그 맘베리는 자네의 것일세.”

 후작은 바르한과의 약속을 지켰다.

 오랜만에 들고 싸운 부족의 검을 다시 돌려받은 바르한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바르한 자네 정도면 제국 내에서 열 손가락 안에는 거뜬히 들어갈 정도의 실력자일세. 자네가 노예라 할지라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었을 텐데?”

 세인트 백작이 날카롭게 정곡을 찔렀다.

 “...”

 “뭔가 말 못할 이유가 있는 게로군.”

 바르한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제 명예를 걸고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제가 남아있는 이유가 피르오비아 제국이나 세인트 가문에 해가 될 만한 일은 없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거면 충분하네. 바르한 자네의 명예라면 그럴 자격이 있어.”

 후작은 바르한의 사정을 눈감아줬다.

 “대신 가끔씩은 내 맞상대 역할을 해주게나. 그 검으로 하는 동작들은 독특해서 쉽게 공격을 읽을 수가 없더군.”

 “저희 부족에서는 맘베리라고 부릅니다. 마물의 뼈로 만들었죠.”

 “마물의 뼈로 만들었다고? 그 마물은 도대체 무엇이길래 쇠와 부딪혀도 흠집조차 나지 않는 거지? 그대가 강한 이유가 있었군. 강력한 마물들을 잡아오면서 살아갔을 테니 말이야.”

 “여기 제국에서는 거대한 마물이 없고 넓은 평야지대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자네가 말하는 거대 마물들도 한 번 보고 싶군.”

 오랜만에 흥이 난 세인트 후작은 바르한과 온전히 전사 대 전사로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 * *

 

 “윌리엄 너는 그리 알고 있어라.”

 “저는 싫습니다. 아버지 왜 하필이면 그놈도 같이 가는 겁니까?”

 “날 대신하여 눈과 귀가 되어 중재자 역할을 해 줄 것이다. 너는 부디 그를 곁에 두고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워라.”

 망나니 윌리엄은 제국 내 최고의 교육기관인 아카데미 입학을 앞두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바르한도 함께 있었다.

 “바르한, 부디 윌리엄을 잘 지켜봐다오. 그리고 그가 올바른 행동을 하지 않고 잘못된 길을 걷는다면 제대로 걸을 수 있도록 지도해주고.”

 세인트 후작은 바르한을 윌리엄과 함께 아카데미의 교육생으로 입학시켜주었다.

 그러나 윌리엄은 지금의 상황이 못마땅하기 그지없었다.

 “윌리엄 내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절대 바르한에게 경솔히 행동하지 마라.”

 세인트 후작은 윌리엄에게 단단히 경고했다.

 지금으로부터 일주일 전,

 바르한과 격렬한 전투를 마친 세인트 백작은 한가지 제안을 했다.

 “이전에 자네가 아카데미에 대해 물었던 적이 있었지. 내가 자네를 그곳에 입학시켜주겠네.”

 바르한은 흠칫 놀랐다.

 “저는 노예의 신분이라 불가능한 일입니다.”

 촤악- 촤악-

 후작은 바르한의 노예계약서를 눈앞에서 찢어버렸다.

 “자네는 이제 더 이상 노예의 신분이 아닐세.”

 거침없는 후작의 행동에 바르한은 당황했다.

 “그리고 자네를 내 양아들로 받아들여 귀족의 신분으로 보낼 걸세.”

 바르한은 한 차례 더 당황했다.

 “물론 자네에게 진짜 내 아들이 되라는 말이 아니야. 이방 민족인 자네가 아카데미에서 조금이라도 편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었거든.”

 “이렇게까지 해주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과잉 친절이 불안하고 불편했던 바르한은 돌려 말하지 않고 본론을 물었다.

 “내 아들 윌리엄 있지 않은가. 그 녀석을 좀 부탁하겠네. 어릴 적에는 그래도 총명하다는 소리를 들어왔었는데 몇 년 전에 아내와 사별하고 난 뒤로는 어딘지 모르게 망가져 있더군.”

 바르한은 고민이 되었다.

 윌리엄의 보모 노릇을 해달라는 뜻의 뇌물이었지만 거절하기에는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너무도 많았다.

 특히 경험해보지 못한 제국의 신문물을 직접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다신 주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는 제안을 해주시는군요. 알겠습니다!”

 바르한이 긍정적으로 대답하자 세인트 백작은 환한 미소로 반응했다.

 “그래! 분명 자네도 좋아할 거야!”

 그렇게 바르한은 제국의 아카데미를 경험할 기회를 얻었다.

 한 편으로 세인트 후작은 미래를 염두해 거래를 한 것이기도 했다.

 ‘만약 바르한이 이번 기회를 통해 미래에도 나의 편에 서주겠다고 한다면 그건 그것 나름대로 큰 이익을 얻겠지. 윌리엄 역시 옆에서 분명 그가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야.’

 잠시 뒤 바르한이 윌리엄과 함께 아카데미로 떠난다는 소식을 들은 포세는 황급히 바르한의 방으로 달려왔다.

 “아카데미로 떠난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포세, 이렇게 떠나게 돼서 미안하다.”

 그러자 포세가 바르한의 머리르 때렸다.

 “뭐라는 거야! 아카데미에 들어간다는 게 뭘 의미하는지 몰라서 그러는 거야? 난 지금 너무 기뻐서 눈물이 다 나려고 그래!”

 포세의 말대로 정말 그의 눈에서 수정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노예의 신분에서 아카데미의 교육생이 되다니... 너는 나와 제국의 모든 노예들에게 귀감이 되고 희망이 될 거야!”

 포세는 그 누구보다도 기뻐했다.

 “이렇게 떠나게 돼서 아쉽지만 너무 걱정은 마라. 내가 가려는 길에 너도 함께 할 테니까.”

 바르한은 포세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래. 내가 꿈꾸는 미래가 네가 그려나가는 미래와도 같으니!”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두 사람은 완전한 친구로 거듭나게 되었고 서로 잠시 동안의 이별을 뒤로 한 채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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