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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딩동~! 악마 왔어요
작가 : 백지백
작품등록일 : 2022.1.20

우리 동거한다!!
현실적이고 폐쇄적이지만 마냥 어린 자취생 예현과,
노랗고 쾌활한 감정 밑으로 칙칙한 불만이 얽혀있는 악마 대빈과,
그를 막기 위해 찾아온 다정하고 예의 바른 천사 연재의 이야기.
Writing by 백지백, 태현 @copyright 2022
백지백, 태현 All right reserved

 
에필로그- 남은 건 딱 하나!
작성일 : 22-02-28 12:26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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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남은 건 딱 하나!

 .

 .

 .

 내 초겨울과 늦겨울은 온통 눈이 내렸다.

 그리고 그 겨울들 중 11월은 수능을 치는 달이었다.

 

 "자기야, 잘 하고 와."

 "응. 금방 끝내고 와서 맛있는 거 살게."

 "아니야. 내가 살게, 어머님이랑 아버님도 오시잖아."

 "그럼 그래, 내일은 내가 살게."

 

 예담이 옆 고등학교에 다니는 관계로 그녀와 대빈은 내 곁에 없었지만 안 봐도 그 시끄러운 음성은 들리는 것 같았다. 졸업 전까지 사랑도 우정도 총명도 어느 정도는 챙긴 점이 마음에 들어 잡생각은 그만 끝내기로 했다.

 

 "... 진짜 간다, 연재야. 응원해줘."

 "응응!!! 당연하지, 여기서 한 발짝도 안 움직이고 응원할게."

 "추우니까 안에 들어가서 응원해."

 "알겠어!!!"

 

 내 이성적 기억의 끝은 연재였다.

 

 /

 

 와, 힘썼다.

 

 머리는 탈진해서 하얘졌는데

 노을이 벌겠다. 아주 시뻘겠다.

 바다 노을과는 달라 이질감 들었고 내 치열에 의문감 들었지만 모든 감 感 들을 내버려두고 나는 연재에게 가기로 했다.

 즐겨찾기에서 빛나는 번호를 두어 번 누르니 연결 음이 길게 관통했다.

 

 "연재야, 어디야?"

 "끝났어...? 나는 너 응원하는 중이었어."

 "오."

 

 거대한 정문 탓에 보이지 않던 구석 쪽에서 연재가 튀어나왔다. 노을을 받아 단정한 머리칼과 달리 표정에 지진이 일어나는 모습이 다소 귀여웠다.

 

 "어, 어떻게 됐어, 아니 이런 거 물으면 안 되는데. 기분은 어때...???"

 "아주 좋아. 그니까 그냥 물어봐도 돼."

 "우와! 잘 봤나 보다, 영어 어려워했잖아."

 "네가 알려준 건 쉬웠어."

 "... 진짜, 진짜 정말로 다행이다, 좋아해."

 "알아. 일 년간 빠짐없이 말하는데 누가 모르겠냐."

 "나도 아는데... 그래도 듣고 싶어, 혹시 괜찮다면 예현이도 말해주면 안 될까?"

 "어, 사랑해."

 "어? 헐."

 

 연재가 얼을 빼길래 앞서 갔더니 헐레벌떡 뒤쫓아오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그럼 이제 토리야 고깃집에서 부모님 뵙는 거 맞지?"

 "응, 너 고기도 좋아하잖아."

 "메뉴 내 생각 해준 거야? 감동이야."

 "메뉴 아니어도 네 생각 많이 했어. 너 긴장할 거 아니까."

 "헐, 나 심장 다쳤어."

 

 예현이는 사랑꾼!

 예현이는 사랑꾼!

 괴상한 구호를 내지르며 쫓아오는 연재가 웃겨서 큰 소리로 웃었다.

 이제 남은 건 딱 하나!

 엄마 아빠께 인사드리기!

 

 /

 

 "어서 와요~."

 "죄송합니다."

 "죄송한 건 알고 있네."

 

 엄마의 목소리가 차가웠다.

 아빠가 팔짱을 꼈다.

 연재가 말을 떨었다.

 

 "룸메이트 어쩌고, 천사 어쩌고 하길래 뭔 소린가 했더니 미성년자 연인 둘이서 한집살이를 한다고요? 심지어 전에는 셋~? 김예현 너는 내가 그러라고 한국에 집 구해다 준 줄 알아?!"

 "엄마 사랑해요."

 "야!!!"

 

 ... 연재는 천산데, 허튼 말도 함부로 안 하고 도로에 굴러떨어진 쓰레기도 완전히 줍는 앤데.

 가산점을 노렸지만, 아직 엄마는 믿지 않으셨다.

 

 "어머님, 아버님. 심려 끼쳐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 그러나 지금까지 각방을 썼고, 물론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요. 그리고... 예현이에게는 말로도 행동으로도 생각으로도 해친 적 없습니다."

 "후, 그래. 누가 자기 여자친구를 해치겠어요."

 "... 죄송합니다, 수능시험이 끝난 기쁜 날인데 제 얘기가 분위기를 망쳐버린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고개를 계속 숙여서 마음이 아팠다.

 나도 뭔가를 해야 되-,

 

 "다만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자면 저는 천사입니다. 범법행위는커녕 아주 약간의 비도덕적 양심도 지닐 수 없어요."

 "뭐라는 거야."

 

 -는데.

 안돼 엄마 쟤는 진짜 맞아요.

 연재가 당황하지 않고 눈을 깜박였다.

 

 "날개나 링 따위는 따로 쓰지 않아서 증명이 어렵습니다. 제 증명은 축복이 전부겠다만 제가 살아있는 모든 순간에 매일 두 분을 축복하겠습니다."

 "아니, 이봐요. 우리도 천사를 믿어요. 그렇지만...... 나 원 참.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오네.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그, 그럼 혹시 잔재주는 좋아하시나요...?"

 

 엄마의 성난 음성은 연재의 눈동자에서 파아란 아우라가 뿜어져 나와 식당 전체를 데피우고 사라진 후에야 함께 사그라졌다.

 

 "그... 아직 믿지 못하실 걸 압니다. 그래도 제가 진짜 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하신다면 예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는 따로 떨어져... 살겠습니다. 죄송해요."

 

 풀 죽은 연재가 마음이 아팠는데 여태껏 조용하시던 아빠가 말씀했다.

 

 "우리 딸을 좋아해요?"

 "네! 엄청엄청, 좋아합니다."

 "참 신기하네. 그 천사님이 왜 내 딸을 좋아할까."

 "꿈에서 만났는데 너무 예뻤습니다. 목소리를 계속 듣고 싶었는데 마침 그 애에게 곁에서 지켜줄 사람이 필요해 제가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품었으면 안 됐는데 죄송합니다."

 "... 지켜줄 사람. 곁에서."

 

 우리 딸에게도 한 명쯤은 필요하지 않겠어?

 하시는 아빠와

 천사랑 동거 같은 소리!!! 감성적으로 살지 마!!!

 하시는 엄마가 맞부딪혔다.

 

 나는 내심 아빠 주장을 응원했고

 엄마가 크게 한숨을 내쉬셨다.

 

 "... 잘 지켜줄 수 있죠?"

 "네, 당연합니다!!!!!!"

 "전화번호 줘요."

 "헐 네!!!!!!"

 "불시에 연락해도 받아줘요, 두 달 후에 성인인 애를, 이미 지나온 일을 가지고 뭐 어쩌겠어..."

 

 우와, 해냈다!!!!!!

 

 전화번호를 건네며 좋아하는 연재가 좋아서 나는 입에서 소리가 막 나왔다.

 .

 .

 .

 

 "우와, 예현이가 영어를 다 풀었다고요? 동거가 아니고 과외였네, 과외~."

 "예현이가 너무 똑똑해서 한 문제를 알려주면 나머지를 다 풀었습니다."

 "근데 그러면 예현이가 사랑한다는 말도 해요?"

 "헉, 부끄럽습니다. 네!!!"

 "오마나. 어쩐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만 딱딱 내뱉던 애가 보자마자 사랑 타령을 하더라~."

 "맞습니다, 진짜 너무 귀엽습니다. 예쁘게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딸 상견례 미리 보기네, 그래도 인간보단 천사 사위가 낫죠."

 "네 아버님!!!! 저도 다른 아버님보다 아버님이 좋습니다."

 

 신났네. 신 났어.

 뭔가 흐름을 알 수 없지만 좋은 대화와 맛있는 고기가 이어지고 흐뭇하게 탄 부분을 자르던 도중 엄마가 핸드백을 챙기셨다.

 

 "어, 엄마 가시게요...?"

 "이제 밤인데 그래야지?"

 "그래도 이왕 오셨는데 자고 가지, 한국이랑 캐나다가 쉽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거리도 아니고."

 "응. 이왕 온 김에 호텔에서 자려고."

 "헐."

 "투룸에서 셋... 아니네, 넷이 묵을 수가 있겠니. 너는 네 남자친구하고 선이나 잘 지키고."

 "저 그런 거 잘하거든요."

 "수능 보느라 수고 많았어."

 "맞아요."

 "그래도 먼저 축하해줘야 했는데, 혼부터 낸 게 미안하네 딸."

 "아니에요, 저도 고등학생 딸이 다른 사람이랑 동거한다면 혼부터 냈을걸요."

 "응, 그건 그래, 갑자기 또 화나네."

 "앗..."

 "연락 자주 해, 호텔 취소하고 딸이랑 더 있고 싶긴 한데 은근 비싼 데라 가보고도 싶다 야. 캐나다로 바로 안 갈 거니까 내일은 엄마랑 더 있어."

 "네, 데이트 잘하시고 내일 봬요 엄마 아빠."

 "그래. 들어가~."

 "네, 안녕히 가세요."

 "어머님, 아버님, 제가 모셔 드릴까요...!?"

 "됐어요. 딸이랑 조심히 들어가 줘요."

 .

 .

 .

 나리던 눈이 멎었다.

 계절에는 파동이 있어 연재 목소리는 가깝고도 아득했다.

 

 "자기야."

 "어?"

 "그동안 진짜 많이 고생했어, 고생하면서 나 좋아해서 고마워."

 "뭐라는 거야. 고생은 동거... 그거 수습하느라 네가 했지. 너도 나 좋아하잖아."

 "하긴, 그것도 그렇다, 그래도 어디 수능보다 큰일이겠어."

 

 연재가 내 어깨 위로 머리를 기댔다.

 

 "어... 연재야."

 "웅?"

 "수능 도와줘서 고마워. 너 덕분에 좋았어."

 "더 예뻐졌네, 좋다."

 "백대빈도 도와줬는데. 나중에 예담이랑 같이 만나면 고맙다고 말해야겠다."

 "응, 넷이 같이 만나자. 나는 너 다음으로 그것도 좋더라."

 "다행이네."

 

 청춘이 있다면 서연재겠지.

 화양연화(花樣年華)에 정의가 있다면 내가 이 애를 좋아하는 영원이겠지.

 

 그러니까,

 나는 정말로 만족스러운 사랑을 행하는 중이었다.

 .

 .

 .

 .

 .

 完

 지금까지 [딩동~! 악마 왔어요]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작가의 말
 

 백지백 : 40일간의 여정이 끝이 났습니다. 감사합니다.

 태현 : 외전의 외전까지 내고 싶었지만 아쉬움은 수줍게 접어두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뵙겠습니다.

 청소년 소설에는 귀여운 맛이 있죠. 여러분도 그 귀여운 맛을 쫓아 여기에 오셨을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지금까지 청춘의 불안정함과 어여쁨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청춘이 연재보다도 다정하고 대빈이보다도 화목하시길 빌겠습니다. 귀염둥이 예현이는 여러분의 사랑을 받아 명문대에 입학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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