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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남주들을 꼬셔보도록 하겠습니다.
작가 : 다음생은나무로
작품등록일 : 2022.2.28

 
2화
작성일 : 22-02-28 06:29     조회 : 162     추천 : 0     분량 : 5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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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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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하필 언니인건데······.”

 

 이하연이 중얼 거리며 혼잣말로 한말이 내 머릿속 깊은 곳까지 찔러왔다.

 

 “아가씨, 바닥이 찹니다.”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만 같았다.

 그저 이 남자에 손을 잡고 일어나, 이끄는 곳으로 갈 뿐이었다.

 

 “당신 이름이 뭐예요?”

 

 “왜 아까부터 존댓말을 하시는지.... 아브리오스 유스티오.”

 

 “아, 그, 아보르유스...?”

 

 “아브리오스입니다.”

 

 [띠링- ?님의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분 나쁜 건 아니겠지? 그 남자, 아니 아브리오스의 표정은 내가 차마 가늠하지 못할 정도에 슬픔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부디 말을 편히 해주십시오.”

 

 “아, 갑자기 반말은 좀······”

 

 “네? 어제까지만 해도······”

 

 “그래! 그냥 해본 말이었어, 근데 혹시 내 이름이 뭘까?”

 

 또 흔들리는 눈동자,

 저 눈동자를 볼 때마다 가슴이 욱신거리는 것만 같았다.

 

 “이곳은 솔레이 제국이자, 이스카이르 공작 가문의 저택입니다, 그리고, 아가씨께서는 이스카이르 공작 가문의 장녀입니다.”

 

 “응?”

 

 “그러니까 아가씨께서는 솔레이 제국의..···.”

 

 “아니, 설명 충분했·······어,”

 

 내 말에 아브리오스는 고개를 끄덕이는 듯싶었으나, 무언가 언짢아 보였다.

 

 “설명해줘서, 고마워.”

 

 [띠링- 아브리오스님의 호감도가 5% 올라갔습니다.“

 

 “무슨 말만 해줘도 호감도가 올라가네······.”

 

 “네?”

 

 “아니야.”

 

 그나저나, 어디서 많이 봤는데,

 어딜까.

 

 아, 생각났다.

 

 “아스.”

 

 “네? 당신이 어떻게 그 애칭을······,”

 

 그래, 이 남자는 꿈에 서 봤던 그 남자다.

 

 이 몸을 죽인 원흉.

 

 “아가씨? 몸이 떨리십니다.”

 

 “오지 마요!!”

 

 아브리오스는 내게 뻗던 손을 거두었다.

 

 “아가씨······?”

 

 “당신···.”

 

 죽였어요? 이 몸.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건, 내 꿈 이였었으니까.

 

 현실이라 단정 지을 수가 없어서 입이 떨어지지를 않았다.

 

 “죽였어요?”

 

 “누구를 말입니까······?”

 

 떨리는 그 목소리를 들으니,

 내 몸도 함께 떨려왔다.

 

 “아까 복도에 있던 사슴 목이요. 아스가 죽였나 해서.”

 

 “진짜 그게 질문이십니까?”

 

 설마 그게 질문이겠어?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만약에, 진짜 만약에 이 모든 일이 꿈이 아니라면 사고는 안 치는 게 좋다.

 

 똑, 똑.-

 

 “아가씨, 식사 준비가 다 끝났습니다.”

 

 “그래,”

 

 아스는 내 몸을 천천히 살펴보는 것 같은 눈빛을 하며 내가 나갈 때까지 날 노려보았다.

 

 자연스럽게, 내가 진짜, 이 몸의 주인인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아니면,

 

 죽는다.

 

 난 분명 보았다. 내가 이상한 말을 한다고 느낄 때마다, 허리에 차고 있던 칼을 매만지던 것을.

 

 

 

  ***

 

 

 

 “뭐야, 왜 이렇게 늦게 와? 배고파 죽는 줄 알았네.”

 

 그나마 이하연을 보니 긴장됐던 가슴이 안정되는 것 같았다.

 

 “야, 우리 있잖아······.”

 

 “무슨 말 하고 싶은지 모르겠는데, 일단 기다려봐.”

 

 이하연은 눈짓으로 주변을 가르켰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는 메이드 복을 입은 사람들이 서 있었다.

 할 수 없이, 긴 테이블에 있는 의자 중 이하연 앞에 자리 잡고 앉았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음식을 내오기 시작했다.

 

 화려한 식단이지만,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 건지, 코로 들어가는 건지 구분하기가 힘들었다.

 

 여러 종류의 고기. 셀러드, 스프.

 

 여러 개의 숟가락과 포크, 나이프까지.

 진짜 여기사는 사람들은 귀찮게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나가줘. 우리가 다 먹을 때 까지 들어오지 말고.”

 

 이하연의 한마디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나가기 시작했다.

 

 “이제 설명해봐, 뭔데?”

 

 이하연은 내 얼굴을 바라보지도 않고, 계속해서 음식을 먹으며 대답했다.

 

 “왜 이렇게 급해 체하겠다.”

 

 이하연의 말이 맞았지만 지금은 상황 파악을 하는 것이 먼저였다.

 

 “이거 꿈이야?”

 

 “······내가 확실하게 알려줄까?”

 

 “응,”

 

 또각-

 

 내 대답이 끝남과 동시에 이하연은 내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짜아악-

 

 맑은소리가 식당을 가득 메웠다.

 분명 따끔거리는 수준이지만, 돌아간 고개랑 소리 때문에 더 아프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아, 십, 개 아파.”

 

 어라, 따끔거린다. 아프다.

 

 꿈이 아니다.

 

 “꿈이······. 아니네.”

 

 “맞아, 꿈 아니야. 빨리 받아들이네, 난 내 뺨을 여러 번 때리고서야 깨달았는데.”

 

 이하연이 본인의 뺨을 내리쳤다는 엄청난 놀림감이 생겼지만, 놀리지 못했다.

 지금은 전혀 그럴 상황이 되지 못했다.

 

 “혹시 일어나서 나 찾으려고 소리 지른 거 말고는 다른 깽판 안 쳤지?”

 

 “내가 드디어 미쳤나,”

 

 이하연의 질문에 대답해야 한단 걸 알면서도 이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

 믿고 싶지가 않다.

 믿어지지 않는다.

 

 내게 소설 같은 이야기가 일어났다.

 

 “난, 너 같이 생긴 캐릭터가 나오는 웹툰은 본 적 없어, 게임도, 웹 소설도, 소설책도.”

 

 “동감, 나도 본 적 없어.”

 

 “하, 아니. 보통은 이렇게 되는 데에 사유가 있지 않나?”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이하연은 인상을 팍 쓰며 고기를 찍었다.

 하지만 곧 바로 여유롭게 아침을 계속해서 즐기기 시작했다.

 왜, 덤덤하게 이 모든 걸 받아들이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럼 엄마는?”

 

 “·······.”

 

 “엄마는! 우리가 둘 다 여기 있으면 엄마는 어쩌라고!!!”

 

 대답도 하지 않으며 고기를 입에 쑤셔 넣는 이하연의 태도에 어이가 없었다.

 저것도 자식이라고.

 

 “야!!!!”

 

 “뭐! 나도 안다고, 그러 길래 언니가 왜 여기로 와?”

 

 “내가 오고 싶어서 왔니? 그러는 넌 왜 여기 있는 건데?”

 

 “······.”

 

 “왜 대답 안 해?”

 

 “애가 먼저 질문할게, 언니 어떻게 해서 온 거야?”

 

 이하연은 어떻게 왔냐는 나의 물음을 회피하며 내게 대답을 떠넘기듯이 물었다.

 

 “쓰레기 안에 든 사람이 고백하면서 데려왔어.”

 

 “또, 앞뒤 끊어서 말 하냐?”

 

 “하······. 진짜야, 쓰레기통 안에 든 사람이 데리고 왔다고.”

 

 이하연은 내 말에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듯싶더니 말했다.

 

 “풉, 내가 그나마 정상이네, 난 갑자기 자다 일어나서 왔는데. 아무해도 여주는 나인 듯?”

 

 “왜 너야?”

 

 “어느 여주가 쓰레기통을 통해서 와, 더럽게. 거기다 언니는 성격도 더럽잖아.”

 

 이게, 진짜. 그냥 확 다 엎어버릴까 보다.

 이하연 덕분에 그나마 아까의 흥분이 가라앉는 것만 같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돌아 가야해.”

 

 내가 있던 그 세계에서 내가 죽은 시체로 발견되었을지,

 그냥 나 자체가 사라져서 실종처리가 되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었다.

 

 어느 쪽이든 큰일이다.

 

 엄마가 분명 슬퍼할 거다.

 아파할 것이다.

 

 거기다, 나 혼자도 아니고 이하연과 둘이 사라진 것이니, 걱정은 배가 될 것이다.

 

 “아마 해피엔딩 결말 보면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보통 다 그렇잖아.”

 

 이하연의 말은 나도 계속 생각한 부분이었다.

 

 “그건 나도 생각했어, 근데.”

 

 무언가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그 어느 이야기에서건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는 본적이 없었다.

 

 “보통 빙의 소설 보면 사랑에 빠져서 안돌아가지 않아?”

 

 이하연은 내말이 우습다는 듯 온몸을 들썩이며 웃었다.

 

 “야, 웃지마, 안 그래도 눈 쥐똥만한데 더 작아 보여.”

 

 “아, 뭐래, 언니는 눈 너무 커서 외게인 같거든?”

 

 이하연은 아직 웃음을 머금은 얼굴로 내게 말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내게 물었다.

 

 “언니. 자신 없어서 그래?”

 

 “자신이 있던지 없던 해야지.”

 

 그래, 이로써 확실히 나의 목표가 정해졌다.

 목표는 남주인 아스를 꼬시는 것,

 

 “그래, 그럼 다행이고.”

 

 이하연은 혼자 고개를 끄덕이며 셀러드에 있는 토마토를 입에 넣었다.

 꽤나 입에 맞았는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먹는 모습을 보니,

 

 돼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넌 언제 이리로 넘어 온 거야?”

 

 내 말이 안 들렸나?

 이하연은 내 물음에 답하지 않았고, 식당은 정적만 흐를 뿐이었다.

 

 이렇게 조용한데 안들렸을 리는 없다.

 

 이하연, 도대체 뭘 숨기고 있는 거지?

 

 아무리 눈치가 없는 나도 이쯤 되니 이하연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게 되었다.

 

 숨기는 게 나중에 나한테 피해가는 내용만 아니면 좋겠는데,

 

 아무리 가족이라도 숨기는 것이 있고,

 비밀이 있으며,

 다 말해주기는 싫은 법이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비밀이라니······.

 기분은 나쁘지만 그래도 본인이 직접 말할 때 까지 기다리기로 결정을 내릴 때였다.

 

 “나도 몰라.”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 정도로 이곳에 오래있었다는 뜻일까,

 아니면, 얼마 안됐지만 그냥 기억을 못하는 것일까.

 

 답답함만 늘어가는 것 같았다.

 

 “그럼, 이 몸 주인은?”

 

 “네메시스야.”

 

 “어?”

 

 까드득-

 

 이하연은 괜히 무섭게 포크로 접시를 쎄게 긁으며 내게 말했다.

 

 “그 몸 이름 네메시스라고, 내 이름은 릴리아나 외워둬.”

 

 “그, 그래.”

 

 괜히 분위기 잡는 이하연이 익숙하지가 않아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난 다 먹었어. 근데 언니. 조심해. 그 몸 부모. 특히 공작.”

 

 “왜?”

 

 이하연은 내 질문을 가볍게 무시하고 나가버렸다.

 

 아니, 무슨 지 할 말만 하고 가?

 진심으로 뒷 통수를 후려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무언가 달랐다.

 

 이하연과, 릴리아나 몸에 들어간 이하연은.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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