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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남주들을 꼬셔보도록 하겠습니다.
작가 : 다음생은나무로
작품등록일 : 2022.2.28

 
1화
작성일 : 22-02-28 06:28     조회 : 169     추천 : 0     분량 : 5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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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떤 개같은 꿈을 꾸었다.

 

 꿈에서 깨어났는데도 계속해서 배가 욱신거려 왔다.

 아프다,

 배가 계속해서 아파졌다.

 

 요즘, 꿈을 잘 안 꾼다 싶더니 왜 하필 미남한테 죽는 꿈인 거야?

 거기다가 꿈에서도 가족들이 다 불행하다니.

 

 어느새 눈에서는 뜨거운 물이 한두 방울씩 떨어졌다.

 

 “꿈에서만은 행복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렇게, 개꿈을 꾸었지만, 오늘도 지겨운 일상은 잘 마무리되었답니다,

 로 끝나야 할

 

 나의하루가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드디어 찾았다.”

 

 마치 노랫소리처럼 아름다운 음성이 들려왔다. 

 그것도 우리 반 쓰레기통에서.

 

 “내가 드디어 미쳤구나.”

 

 쓰레기통에 머리를 가까이 들이대자 갑자기 검은 무언가,

 내 몸 전체를 덮었다. 

 

 “아가, 내가 사랑하는 아가야,”

 

 “예…?”

  

 “드디어 찾았구나, 더는 널 놓치지 않으마.”

 

 “누구세요···?”

 

 “널 사랑하는 자. 널 지키려는 자.”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불안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조금은 편안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았다.

 

 마치 예전에도 본 적이 있는 것처럼.

 

 “이번 생도 잘 부탁하마.”

 

 그 한마디가 들리는 순간 누군가 날 떠미는 게 느껴졌다.

 온 몸이 붕- 떠오르는 것 같았다.

 

 발에 아무것도 닿지가 않았지만 온몸이 따스한게 나쁘지 않는 것 같았다.

 

 차라리 이대로 사라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 생각이 머릿속에 들자마자 갑자기 밑에서 무언가, 내 다리를 잡고 밑으로 끌어들였다.

 

 하지만 곧 얼마 지나지 않아, 푹신한 곳으로 옮겨졌다.

 

 이제야 밝은 곳으로 왔나보네.

 

 그나저나, 무슨 이런 정신 나간 사람이 다 있지.

 아니, 애초에 이 사람은 왜 쓰레기통 안에 있었던 거야?

 잠깐, 쓰레기통에 들어 있는 것은?

 

 쓰레기!

 

 그럼 난 쓰레기에게 고백을 받은 거네?

 

 “왜 하필 쓰레기야!”

 

 고백을 받은 것은 기쁘지만, 그 사람이 쓰레기통에 들었다는 게 기분이 나빴다.

 

 “네? 아가씨?”

 

 눈이 번쩍 떠짐과 동시에 몸을 벌떡 일으켰다.

 

 “에? 여기가 어디야?”

 

 “그 아가씨, 어디아프세요?”

 

 어떤 여자가 단아한 목소리로 내 말에 답했다.

 마치 그 목소리로 자장가를 듣게 된다면 얼마든지 잘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마음이 편안해 지던 것도 잠시, 갑자기 기계음으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띠링- 지금부터 미션을 클리어해 주십시오.]

 

 [띠링- 미션1 이하연 님을 찾아라!]

 

 [띠링- 미션 설명 – 이하연님을 찾은 다음 이하연님 찾았다, 라고 외쳐주면 됩니다.]

 

 “이게 뭔 소리야.”

 

 눈앞에 펼쳐진 것은 내 노트북 화면만 한 크기에 창이었다.

 글자는 계속해서 바뀌었고, 읽을 새도 없이 알림이 밀려들었다.

 

 “크흠, 아가씨 아까부터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진 모르겠지만······. 목욕 준비는 끝났으니, 이제 침대에서 나오세요.”

 

 “네?”

 

 연한 갈색 머리카락에 진한 갈색 눈동자.

 

 생김새도 단아하게 생긴 여인이, 아까부터 날 아가씨라 칭하며 침대 커튼을 천천히 걷었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상한 알림과 여자의 목소리가 섞여서 들리는 바람에 내가 잘 들은 건지도 알 수가 없었다.

 

 여자는 익숙한 듯 날 이끌고 씻겨주며, 방안에 딸려있는 다른 방을 열어 내게 보여주었다.

 

 그 방안에는 그 동안 사진이나 tv에서만 보던 화려한 드레스들이었다.

 색은 거의 흰색이나, 보라색 쪽의 어두운 계열의 옷이 많은 것 같았다.

 

 와, 나 혼자 여기 있는 옷 다 입어보고 싶다.

 

 “아가씨, 이 드레스 둘 중에 어떤 게 더 좋으세요?”

 

 그녀는 다른 드레스들보다는 조금 밋밋한 드레스 두 벌을 내게 내밀었다.

 아무래도 이런 드레스가 평상복인가 보다.

 

 하나는 남색 계열의 레이스가 풍부한 드레스.

 하나는 보라 계열의 거의 달라 붙는 드레스라.

 

 당연히,

 달라붙는 거지.

 

 “오른쪽께 좋아요.”

 

 갈색머리의 여자는 다른 여자를 몇 명 더 데려와서 내게 옷을 입혔다.

 손길을 조심스럽게 다루는 게, 누가 보면 이 몸이 보석인 줄 알 것이다.

 

 앗, 그러고 보니. 나 왜 자연스럽게 이러고 있는거야?

 

 “아가씨, 이제 이쪽으로 오세요, 너희는 이제 나가 보고.”

 

 그녀를 따라 거울에 앉자

 거울을 통해 비춰진 나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안 그래도 예쁜 내 얼굴에,

 은색 머리에 연한 벽안색이라니.

 

 안 그래도 돋보이는 얼굴이 더 돋보이게 되었다.

 

 이하윤 일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예쁨이었다.

 

 앗차,

 내 얼굴을 감상하느라 잊고 있었다.

 

 이곳은 어디고, 난 누구인지 물어봐야하는데.

 그때, 내가 여태까지 봐온 웹툰과 웹소설의 내용이 머릿속에 떠다녔다.

 

 항상 주인공들은 기억을 잃은 척 하며 세계에 적응 했지만, 내겐 꿈이라도 그런 연기 실력은 없었다.

 

 “아가씨? 혹시 어디 안 좋으세요? 아까부터 아무 말씀도 안 하셔서······.”

 

 갈색머리의 여자가 눈동자를 다람쥐처럼 크게 뜨고는 내게 물었다.

 

 어디가 안 좋은 게 아니고 말을 할 틈을 못 찾은 건데······.

 거기다가. 보통 외국어로 들리는데 한국어로 통역되고, 주인공도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한다고 하지 않나?

 

 왜 난, 그냥 한국어로 잘만 들리는 거지?

 

 “혹시 진짜 어디 아프신 거예요? 그렇다면 당장 의원을······.”

 

 “아, 아냐 그럴 필요 없······.”

 

 똑똑-

 

 “아가씨,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타이밍 한번 기가 막히게 내 말을 끊으며 누군가 들어왔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누구지?

 

 흠, 큰 키에. 호수 같은 맑은 눈동자에,

 머리카락은 마치,

 

 “갈치.”

 

 “네?”

 

 “아, 그 갈치라고, 날로 먹어도 맛있고, 조림으로 먹어도 맛있고, 구워서 밥에 딱 얹어 먹어도 맛있는 생선이 있는데!”

 

 남자는 내 옆으로 오다말고, 입을 꾹 다문 채 내가 말하는 동안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표정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치 내가 큰 잘못을 한 것만 같이 느껴졌다.

 

 “푸흡-”

 

 내 말이 어지간히도 웃겼는지, 단아하게 생긴 여자가 웃음을 애써 참으며 어깨를 들썩였다.

 

 얼굴이 화끈거리며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처음 본 사람에게 이게 무슨 추태란 말인가.

 

 “아니, 머리카락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예쁘다고요, 엄청 많이.”

 

 겨우 생각해낸 말은 칭찬이었다.

 뭐, 예쁜 건 사실이니까.

 

 “아···.”

 

 내 말 한마디에 남자의 얼굴은 붉어짐과 동시에 알람이 마구 울려댔다.

 

 [띠링- ?님의 호감도가 3% 올라갔습니다.]

 

 뭐야, 저 남자?

 

 [띠링- 그들의 호감도가 열람 가능합니다.]

 

 [띠링- 미션 수행까지 남은 시간 5분입니다.]

 

 갑자기 커다란 창이 나타남과 동시에 창안에는 시계 이미지가 보였다.

 

 “이게 뭐야?”

 

 [띠링- 지금부터 타이머 시작합니다.]

 

 화면에 보이던 시곗바늘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타이머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밑에 작은 글씨로 무언가가 쓰여 있었다.

 

 *경고 미션 실패 시 죽음.

 

 아무리 읽어도 그 글씨는 내가 본 그대로였다.

 

 “저기요, 혹시 이거 보여요?”

 

 “네? 무엇을 말씀하시는 건지···.”

 

 남자와 여자의 당황한 표정을 보니, 내가 가리키는 창을 보지 못하는 듯하다.

 

 고민할 틈도 없이 계속해서 시간은 흘러갔다.

 

 남은 시간 4분 23초

 

 이건 과연 꿈일까?

 아니면, 현실일까.

 하지만 그걸 생각할 시간의 여유는 내게 주어지지 않았다.

 

 “저기요, 그 물음표님들? 혹시 이하연이라고 아세요?”

 

 지금 내가 이 남자에게 걸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었다.

 

 “네? 물음표······.”

 

 갈색머리의 여자가 내 질문이 아닌 물음표란 단어에 꽂혀 고개를 갸웃거렸다.

 

 “크흠, 그런 자의 이름은 처음 듣습니다만······.”

 

 갈치는 나의 촉박한 눈빛을 눈치 채고는 곧바로 대답해 주었다.

 

 “네, 저도 처음 듣는 이름이에요.”

 

 갈색머리도 본인이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갈치를 뒤따라 바로 대답했다.

 

 “아가씨께서 원하신다면 찾아오겠습니다.”

 

 둘 다 무언가 비장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지만 그렇게 되면 시간이 늦는다.

 

 “괜찮아요.”

 

 남자와 여자는 왜 본인들을 물음표라 부르는지에 대해 말해달라는 눈빛이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계속해서 흘러갔다.

 

 이제야, 눈앞에 모든 것들이 눈에 선명히 들어오는 것만 같았다.

 잘 열릴 것 같지도 않은 커다란 방문을 미니 휑한 복도가 펼쳐졌다.

 

 “우리 학교 복도 보다 크네.”

 

 부드러운 카펫의 촉감이 내 발을 감싸는 것과 동시에 미친 듯이 달렸다.

 

 “헉, 헉. 내가, 널 이렇게 애타게 찾는 날도 오는구나,”

 

 너무 달렸더니, 속이 타들어 가는 것만 같았다.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아까 방에 함께 있던 남성.

 그는 진심으로 내가 걱정된다는 말투로 내게 손을 내밀었다.

 그에 손을 잡음과 동시에 재빠르게 시간을 확인했다.

 

 남은 시간 19초

 

 “이하연!!!!”

 

 배에 힘을 꽉 주고 큰소리로 이름을 불렀다.

 

 소리란 소리를 지르며 다시 달릴 때, 순간 다른 곳에 있는 거라면 어떡해야 하는 걸까, 라는 불안감이 덮쳐왔다.

 

 남은 시간 5초.

 

 이젠 끝난 건가,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눈을 질금 감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할 때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친, 언니?”

 

 외모가 조금 달라진 것 같았지만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하.. 이하연...... 찾았다.”

 

 [띠링- 큐티러브러브러블리공쥬님 미션에 성공했습니다.]

 

 [보상으로 코인 10개를 드립니다.]

 

 “왜, 언니가 여기 있는 거야?”

 

 이하연의 표정은 정말 볼만했던 것 같다.

 눈동자의 담긴 적의가 내 몸 어딘가를 찢는 것 같았다.

 

 “넌 언니가 반갑지도 않나 봐?”

 

 아무 감정도 담지 않은 채 묻고 싶었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목소리가 떨렸고,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하연의 대답은 거침없었다.

 

 “어, 짜증 나, 하필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언니여서.”

 

 우린 이렇게 또 갈라지려한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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