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남주들을 꼬셔보도록 하겠습니다.
작가 : 다음생은나무로
작품등록일 : 2022.2.28

 
프롤로그
작성일 : 22-02-28 06:24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294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가씨, 죄송합니다.”

 

 갑작스러운 아스의 사과에 뒤를 돌아보았다.

 바라본 아스의 푸른 눈동자가 일렁이는 것만 같았다.

 

 휙- 소리와 함께 갑자기 눈앞에 들어오는 강한 빛에 손이 저절로 얼굴에 향했다.

 햇빛? 아니 그나저나 내가 잘못 본 게 아니겠지?

 

 “아스...?”

 

 빛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어딘가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떨리는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자 아스는 무덤덤한 말투로 대답했다. 

 

 “네, 아가씨.”

 

 “아까… 죄송하다는 게 무슨….”

 

 강한 빛은 그저 단순한 햇빛이 비쳐온 것이 아니었다.                               

 내게 비춰 온 것은 검과 오라였다.

 날카로운 검은 오라를 내뿜으며 내 배를 덮쳤다.

 푹-

 이미 눈치챘을 때는 검을 내 배에 쑤셔 넣은 터라 도망갈 수가 없었다. 

 

 “이게… 무슨······.”

 

 그는 아무 말 없이 검을 비틀었다.

 

 뚝- 뚝-

 

 입과 배에서 떨어지는 피가 바닥을 물들일 때, 아프다는 감정보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온 그에게 배신당했다는 점이 내게 더 고통스러웠다. 

 

 “쨍그랑-“

 

 무슨 접시 깨지는 소리 마냥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욕이라도 해주려던 순간 저 멀리서 들려오는 두 남녀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도망가야 한다.

 배를 움켜잡고 저택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순간 아스를 바라보자 날 따라올 기미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왜, 왜, 왜. 왜, 왜. 

 계단을 오르고 오르며 아스가 날 배신한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내가 한때 그를 사랑했던 추억만이 떠오를 뿐이었다.  

 이제는 아니겠지만.

 계단을 끝까지 오르자 눈앞에 보이는 건 낡은 나무문이었다. 

 

 끼이이이익-

 

 너무 오랫동안 버려둔 탓인지 문이 잘 열리지 않았다. 

 거기 다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에 뿌연 먼지라니. 

 

 창문이 없어서인지,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난 곧바로 바닥에 주저앉아 침대에 몸을 기댔다. 

 여기도 안심할 수는 없다. 

 

 꼭, 살아야 한다. 가족들과 그렇게 약속했으니까. 

 하지만, 살아서. 

 

 그다음은…?

   

 혼자 살아남아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란 말인가. 

 

 사실상 가족이 죽었다는 사실보다 더 미치겠는 건, 

 

 내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람이 나의 오랜 친구들과 호위 기사라는 사실이다.

 

 “푸흣, 아하하하하하-”

 

 그냥 웃었다. 

 모든 것이 허탈하게만 느껴졌다. 

 

 웃으니 고통이 안 느껴진다는 착각이 들었다. 

 누군가 계단을 오르는 소리에 바로 몸을 일으켜 벽을 더듬거렸다. 

 여기까지 찾아온 것이다. 

 벽돌 하나가 갑자기 푹 안으로 들어갔다. 

 

 덜컹- 

 

 문이 열리자마자 벽을 짚고 안으로 들어갔다. 

 앞이 안 보였다 보였다 하는 게 불안감을 더 키워나갔다.

 

 “아...으…어….”

 

 말도 제대로 안 나오는 게 돌아버릴 것 같았다.  

 드디어 눈앞에 문이 나왔다.

  

 끼익-

 

 문을 열자 시원하면서도 따스한 바람이 불어왔다. 

 아름다운 꽃들과 그 위에 날아다니는 나비까지 모든 것이 아름답다는 표현 밖에 안 나오는 이 곳에서 모든 아름다움을 눌러버리는 나무 한 그루. 

 

 이 나무가 우리 가문을 지키는 ‘신목이다.’

 

 “하…”

 

 우리 가문의 신 같은 존재,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나의 행동은 불결한 행동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내게는 그 무엇보다 기댈 곳이 필요했다.

  

 무거워진 눈꺼풀에 눈을 감자 누군가의 인기척 소리가 났다. 

 더는 내게 도망칠 힘이라 고는 남아있지 않았다.

 

 발소리가 내 앞에서 멈추자 감겨 있던 눈이 천천히 떠졌다.

  

 흐릿하지만 난 알 수 있었다.

 

 그가 누구인지.

 

 “결국 아가씨께서는 이번에도 죽지 않으셨군요.”

 

 “그래, 아스. 난 아직 안 죽었어. 그나저나 세상.. 쿨럭..”

 

 ‘세상 참 거지 같지.’ 

 

 이것이 내가 아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하지만 도중에 나온 기침 한 번에 배 속에서부터 피가 올라와 입으로 피가 쏟아져 나왔다.

 아프진 않았다. 

 

 “왜… 그런 표정인 거야? 네가 이렇게 만들었잖아?”

 

 내 말에 그의 표정이 한순간에 바뀌었다. 

 흐릿한 눈이지만 그의 웃긴 표정이 선명하게 보이는 듯했다. 

 

 “부디, 나의 아가씨.”

 

 아스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쥐고 있던 칼을 높게 들어 올렸다. 

 

 그 순간 몸에서 기대고 있던 나무에서 따뜻한 열기가 느껴졌다. 

 무언가 홀리기라도 한 듯 붕 떠오르는 몸에 난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아스에게 말했다. 

 

 “안녕히….”

 

 아스는 모든 것을 포기한 듯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또 알 수 없는 저 표정. 

 아스는 언제부터 저런 표정을 짓게 되었던 것일까. 

 

 뭐, 내가 상관할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배신당했다. 

 난 알고 있다. 네메시스가 아닌 난 죽었지만 상관없다.

 껍데기는 살아있을 테니까.

 

 [띠링- 미션 실패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야.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3 12화 2022 / 2 / 28 159 0 6244   
12 11화 2022 / 2 / 28 171 0 5602   
11 10화 2022 / 2 / 28 172 0 5479   
10 9화 2022 / 2 / 28 163 0 5278   
9 8화 2022 / 2 / 28 174 0 5313   
8 7화 2022 / 2 / 28 169 0 6286   
7 6화 2022 / 2 / 28 174 0 5642   
6 5화 2022 / 2 / 28 173 0 5438   
5 4화 2022 / 2 / 28 171 0 5344   
4 3화 2022 / 2 / 28 170 0 6157   
3 2화 2022 / 2 / 28 162 0 5270   
2 1화 2022 / 2 / 28 168 0 5376   
1 프롤로그 2022 / 2 / 28 265 0 294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