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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The FAN
작가 : ForEST
작품등록일 : 2022.2.28

누구나 한번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좋아한다. 어릴 때는 그것이 전부인냥 모든 것을 쏟아붓지만 나이가 들고, 현실에 부딪힐 수록 그건 인생의 작은 일부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도 문득 어릴 적 자신처럼 '내가 그와 연인이 된다면?'이라는 달콤한 상상을 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그런 누구나의 달콤한 상상이 현실이 되었을 때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인지에 대해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 누구나를 보육교사인 누군가로 한정하며 종종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그들의 고충을 담아내고자 하는 의도도 지니고 있다.

 
이제 나만 믿어요
작성일 : 22-02-28 03:01     조회 : 170     추천 : 0     분량 : 8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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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시아에게 그 어느 때보다 힘겹던 며칠이 지나고.. 민우와의 약속 날이 되어버렸다.

 

 

 “아.. 엄마.. 나 진짜 안 나가면 안돼..?”

 “안돼- 이미 약속 다 잡아놨는데 무슨 소리야!”

 “내가 정말 몸이 안좋아서 그렇다하면 되잖아..”

 “몸이 안좋아도 나가-”

 “아 엄마! 내 엄마 맞아?”

 

 

  결국 새은에게 등짝 한 대 맞는 시아.

 

 

 “아!!”

 “맞을 짓을 해- 맞을 짓을!”

 “아 엄마.. 나 진짜 아퍼- 안보여? 나 아픈 거?”

 “보여- 그러니까 더 나가라는 거야!”

 

 

  새은이 모를 리 없었다. 자신의 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시아가 무슨 일 때문에 얼마나 아픈지, 정확한 이유는 몰라도 절대 모를 리가 없었다. 그래서 더 민우와의 약속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랑은 사랑으로 잊혀진다고 했어- 그러니까 나가!”

 “어디서 그런 얘기는 또 들어가지고.. 알았어-! 나갈게- 나간다고!”

 

 

  투덜거리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외출준비를 하는 시아. 그런 시아를 보며 새은은 작은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래.. 그렇게라도 잊어봐.. 평생가도 다 못 잊겠지만.. 그렇게 조금씩이라도 잊어봐..”

 

 

  아픈 딸을 모질게 약속 장소로 내보내는 엄마의 심경이 그 한숨에 모두 들어있었다.

 

  지난 번 만났던 그 카페에 먼저 도착해 민우를 기다리는 시아. 자리에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민우가 도착했다.

 

 

 “시아씨! 오래 기다리셨어요?”

 “아니예요- 저도 방금 왔어요-”

 “휴- 다행이네요! 잘 지내셨어요, 그동안?”

 “네.. 잘 지냈.. 어요.. 민우씨는요?”

 “저도 잘 지냈죠- 그런데 오늘 얼굴이 좀,. 안좋아보이시네요..?”

 “아, 아니에요-”

 “혹시 어디 아프거나 그러신 거.. 아니죠?”

 “아니에요- 괜찮아요-”

 “어디 안좋거나 하시면 바로 말씀해주세요- 약속은 다음에 또 잡아도 되고, 시아씨 컨디션이 더 중요하니까요!”

 “네- 감사해요-”

 

 

  여전히 젠틀한 민우, 그리고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묻어나는 시아에 대한 진심. 사람의 마음을 잘 알아채는 시아가 그런 민우의 마음을 모를 리 없었다. 참 좋은 사람이다.. 생각하지만 자신의 마음에 들어와 있는 사람은 이안이기에 민우를 받아들일 만큼의 자리가 없었다.

 

 

 “뭐 드실래요? 여기 커피도 맛있는데, 브런치 메뉴도 맛있어요! 아직 점심 전이시죠? 우리 그럼 브런치 먹을까요?”

 “네- 그래요-”

 

 

  지난 번 이안 덕분에 그렇게 헤어진 이후로 어렵사리 첫 식사를 함께하게 된 시아와 민우. 민우의 자상함과 따뜻함 덕에 시아도 한결 편안해진 마음으로 민우와의 식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

 

 

 “다 드셨어요?”

 “네- 밥은 제가 살게요- 지난 번에 제가 사기로 했으니까-”

 “무슨 말씀이세요- 이렇게 어렵게 다시 만나게 됐는데, 제가 사야죠!”

 “아니예요- 제가 사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그렇게 해주세요-”

 

 

  한사코 자신이 밥을 사겠다고 말하는 시아. 결국 민우가 한 발 물러섰다.

 

 

 “알겠어요, 그럼 밥은 시아씨가 사요- 제가 맛있는 커피 살게요!”

 “네- 그럼 맛있는 커피 사주세요-”

 “커피, 여기보다 더 맛있는 곳 있는데 거기로 가실래요?”

 “네, 좋아요-”

 

 

  식사 결제 후 민우가 안내하는 커피숍으로 가는 시아.

 

 

 “우리 커피 들고 공원 갈까요?”

 “공원이요?”

 “네- 여기 걷기 딱 좋은 공원이 있거든요- 커피숍 안에서 마시는 것도 좋겠지만 이런 날씨는 좀 걸어줘야 할 것 같은데.. 어떠세요?”

 “음.. 좋아요-”

 

 

  그렇게 커피를 들고 근처 공원에 도착한 시아와 민우. 산책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커피를 다 먹어갈 때쯤 벤치에 앉은 두 사람.

 

 

 “나.. 계속 시아씨 생각한 거.. 알아요?”

 “네?”

 “그날 이후로 계속.. 시아씨 생각했어요-”

 “아..”

 “남자친구.. 생겼다는 소식도 들었고.. 헤어졌다는 소식도.. 들었어요-”

 “......”

 “헤어졌다는 소식이.. 시아씨한테는 어떤 것에 비할 수 없는 아픔이고 슬픔이었겠지만.. 저한테는 미안하게도 정말 좋은 희소식이었어요..”

 “......”

 “아직 힘든 거 알아요.. 시아씨 만난 후 그때부터 지금까지 기다린 만큼, 아니 그 보다 더 긴 시간도 기다릴 수 있으니 나한테 와주면 안되요?”

 “민우.. 씨..”

 “지금 당장 답을 달라고도 안할게요- 시아씨 마음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릴게요-”

 “왜 나 같은 사람한테..”

 “시아씨 같은 사람이니까 이러는 거예요- 그러니까 생각해보고 이야기해줘요-”

 “......”

 “긍정이면 더 좋겠지만, 긍정이 아니라도 좋아요- 그냥 이렇게 가끔 만나면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산책도 하고 그렇게 해요, 우리-”

 “... 알겠어요.. 그렇게 해요-”

 “정말이죠? 고마워요!”

 

 

  오늘 만나 본 얼굴 중 가장 밝은 얼굴을 하는 민우. 그 얼굴에서 시아를 향한 진심이 모두 느껴졌다. 그런 민우의 얼굴을 보며 미안함과 고마움마저 드는 시아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두 번째 만남에서 세 번째 만남을 약속했다.

 

 

 “집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아니예요- 괜찮아요-”

 “그래도 시아씨 혼자 어떻게 보내요- 이 늦은 시간에..”

 “저희 집, 여기서 가까워요, 엄청-”

 “그래도 당연히 집까지 데려다 드려야죠-”

 “정말 괜찮아요- 그리고.. 오늘은 생각하고 싶은 것도 있어서.. 집까지 혼자 가고 싶어요-”

 “아..”

 

 

  시아를 집까지 바래다 주겠다고 하는 민우. 하지만 시아는 한사코 거절을 했고, 결국 민우가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그럼, 집에 도착하고 연락주세요..! 아셨죠?”

 “알겠어요-”

 

 

  민우를 안심시키려는 듯 웃으며 대답하는 시아.

 

 

 “조심히 가세요-!”

 “네, 민우씨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렇게 민우와 헤어진 시아는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민우의 말을 다시 생각하며,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안을 생각하며 걷고 또 걸었고, 그런 시아의 발걸음은 어느새 집 근처 횡단보도 앞에 이르렀다. 잠시 신호에 걸린 틈을 빌려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시아. 다른 메시지들도 많았지만 오늘은 왠지 ‘SiAn’의 계정에 들어가보고 싶었다. SNS에 접속해 ‘SiAn’의 계정으로 들어가는 시아. 마침 신호가 바뀌고, 시아는 횡단보도를 건너며 ‘SiAn’ 계정의 새로운 글을 확인했다.

 

 

 

  SiAn

 

 

 

  SiAn .

 .

 무얼 믿은 걸까 부족했던 내게서

 나조차 못 믿던 내게 여태 머문 사람

 무얼 봤던 걸까 가진 것도 없던 내게

 무작정 내 손을 잡아 날 이끈 사람

 최고였어 그대 눈 속에 비친 내 모습

 이제는 내게서 그댈 비춰줄게

 궂은 비가 오면 세상 가장 큰 그대 우산이 될게

 그댄 편히 걸어가요

 걷다가 지치면 내가 그대를 안고 어디든 갈게

 이제 나만 믿어요

 나만 두고 가던, 나만 스쳐 간 행운이 모여

 그대가 되어서 내게 와준 거야

 궂은 비가 오면 세상 가장 큰 그대 우산이 될게

 그댄 편히 걸어가요

 걷다가 지치면 내가 그대를 안고 어디든 갈게

 이제 나만 믿어요

 나의 마지막 주인공이 되어

 다신 누구 앞에서도 그대는 고개 숙이지 마요

 내가 보지 못했던 홀로 고단했던 시간

 고맙고 미안해요 사랑해요

 이 세상은 우리를 두고 오랜 장난을 했고

 우린 속지 않은 거야

 이제 울지 마요 좋을 땐 밤새도록 맘껏 웃어요

 전부 그대 꺼니까

 그대는 걱정 말아요

 이제 나만 믿어요

 - 임영웅 ‘이제 나만 믿어요’ -

 .

 .

 .

 #그녀를향한 #또한번의고백 #간절한진심 #임영웅 #이제나만믿어요 #SiAn #그녀를위한이야기

 

 

  익숙한 두 사람의 사진, 시아가 지우지 못했던 딱 한 장의 사진, 이안과 처음 찍었던 둘만의 사진이 올라와 있었고, 이안의 진심을 담은 노래가사도 함께 올라와 있었다. 그 순간, 누군가와 마주친 시아.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고개까지 숙이고 있어 누군지 쉽게 알아볼 수 없었지만 시아만큼은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 오.. 빠..?”

 

 

  시아의 부름에 서서히 고개를 든 사람, 소리 없이 울기만 하는, 이미 온 얼굴 가득 눈물이 범벅이 된 사람, 바로 이안이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울고만 있는 이안에게 쉽사리 어떠한 말도, 어떠한 행동도 하지 못하는 시아. 이안은 다시 고개를 숙이고 소리 없는 눈물을 이어갔다. 이안의 앞으로 한 발 다가서지만 손을 뻗어 눈물을 닦아줄 용기가 나지 않는 시아. 이내 조금씩 커지는 이안의 울음소리에 용기를 내 손을 뻗어보지만 차마 닦아줄 용기까지는 생기지 않았다. 아직 ‘SiAn’의 계정에 올라온 사진과 글로 인해 진정되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있던 시아는 결국 그런 이안을 뒤로하고 집으로 들어가려했다. 하지만 이안은 그런 시아의 팔을 잡아 세웠다.

 

 

 “... 가지마..”

 “......”

 “가지마.. 가지마, 시아야..”

 

 

  시아를 잡은 팔에 이안의 떨림이 느껴져 왔고, 시아는 그런 이안의 팔을 뿌리치지 못했다.

 

 

 “가지마.. 가지마..”

 “......”

 “... 다른 사람.. 만나도 좋아.. 기다릴게.. 다시 돌아오기만 해줘..”

 

 

  민우와 같이 있는 걸 본 듯한 이안의 말에 가슴 쿵.. 하고 내려앉은 것 같은 시아.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 너 힘들게 했던 시간만큼의 죗값.. 받는다고 생각할게.. 그러니까 언제라도 돌아오기만 해줘..”

 

 

  진심을 담은 한 마디, 한 마디를 시아에게 고백하는 이안. 좀처럼 미동이 없던 시아가 천천히 몸을 움직여 이안의 앞에 섰다.

 

 

 “바보.. 언제까지 기다리려고 그래요- 그럼 호호 할아버지 될 때까지 기다릴 거예요?”

 

 

  농담 섞인 말에 놀란 얼굴로 시아를 바라보는 이안. 이미 시아의 두 눈에도 눈물이 가득했지만, 얼굴은 그 어느 때 서로 사랑했던 그 시절처럼 웃고 있었다.

 

 

 “... 시아야..”

 

 

  시아의 이름을 부르는 이안에게 아무런 말없이 좀 전까지 자신이 보고 있던 ‘SiAn’ 계정의 사진을 보여주는 시아.

 

 

 “이름 좀 잘 짓지.. ‘SiAn’이 뭐예요? ‘시아+이안’으로 지은거죠? 진짜.. 딱 강이안 다워-”

 “시아야..!!”

 

 

  시아의 이름을 한 번 부르고선 와락- 안아버리는 이안.

 

 

 “아, 이거 놔요- 누가 보겠어요-!”

 “이제는 봐도 돼- 내가 이렇게 소문 다 냈잖아- ‘박시아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라고-”

 “그래서 나 이제 다른 사람한테 못 간다구요- 아 정말 속상해, 진짜-”

 

 

  이안의 등을 아프지 않을 만큼 두드리는 시아, 이안은 그런 시아를 더욱 꼭 안아주었다.

 

 

 “사랑해, 시아야. 그 노래가사처럼 이제 나만 믿어- 이제 다시는 너 아프지 않게 내가 더 잘할게..”

 “나도.. 더 잘할게요..”

 

 

  어느새 이안과 시아를 알아보고 주위로 몰려든 사람들, 모두들 이안과 시아의 사랑을 응원하는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저녁, 시아의 집 근처 공원 벤치에 자리를 잡은 이안과 시아. 이따금씩 지나가는 사람들이 시아와 이안을 알아보곤 아는 체를 하기도 했지만 그런 사람들의 반응이 영 싫지만은 두 사람이었다.

 

 

 “아, 나 근데.. 궁금한 게 있어요-”

 “응? 뭔데?”

 “그때 말이에요- 오빠가 우리 집 앞에 찾아온 날-”

 “응? 언제? 언제 말하는 거지? 내가 너네 집 앞에 한 두 번 찾아갔어야 말이지..”

 “아.. 그러네요..?”

 

 

  이안의 말에 머쓱하다는 듯 반응을 보이는 시아. 그런 시아를 보며 귀엽다는 듯 볼을 꼬집는 시늉을 하는 이안.

 

 

 “아, 아파요..!”

 “아프긴- 손도 안댔는데?”

 “아 진짜..!”

 “알았어, 알았어- 미안해-!”

 “내가 진짜.. 우리 반 아이들보다 정신연령이 어린 사람이랑 만나는거야-”

 “야.. 그건 좀.. 너무하다..”

 “딱..! 그래요, 딱!”

 “하.. 그래.. 인정, 인정할게-”

 

 

  시아의 반 아이들보다 정신연령이 어린 것 같다는 말에 차마 반박하지 못하는 이안, 결국 쿨한 인정해버렸다. 그런 이안을 보며 크게 웃어버리는 시아.

 

 

 “아 진짜 웃겨-”

 “그래- 마음껏 웃어라아-”

 “삐진 거, 아니죠?”

 “삐졌다! 왜?”

 “에이- 뭐 그런 거 가지고 삐지고 그래요-”

 “내가 너네반 아이들보다 정신연령이 어려서 그런건데 왜?”

 “아, 미안해요- 마음 상했어요?”

 “아니야-”

 “아니긴- 기분 풀어요-”

 “쳇..”

 “흠흠, 그건 그렇고 지난 번에 그 ‘SiAn’ 계정에 마지막 사진 올린 날 있잖아요- 왜 그렇게 우리집 앞에서 울고 있었어요..?”

 

 

  시아의 질문에 잠시 당황한 듯 머뭇거리는 이안.

 

 

 “어.. 그날.. 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에이, 모르겠다- 그날 그 사람이랑 너랑 만나는 거 봤거든..”

 “네? 그 사람.. 이라니요..? 혹시.. 민우씨?”

 “어어어! 그 사람..!”

 “어떻게 본 거예요?”

 “그냥.. 그냥.. 너 생각이 나는데.. 그래서 이 공원에 왔는데.. 너랑 그 사람이랑 같이 있는거야..! 내가 그때 얼마나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는지 알아..? 나는 진짜 그때 시아 너가 그 사람이랑 잘해보려고 하는 줄 알았다고! 나 그래서 그때 얼마나 마음이 찢어졌는데, 진짜..! 그 때 내 심경, 아마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거야! 그것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원인 여기서..!”

 “아..”

 

 

  살짝 격양되어 있는 이안과 달리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는 시아.

 

 

 “근데 왜 여기가 오빠가 제일 좋아하는 공원이예요?”

 “어어? 그걸 몰라서 물어?”

 “응, 몰라서 묻는데?”

 “아 진짜..!”

 “왜 제일 좋아하는 공원인데요??”

 “우리가 처음 데이트 했던 공원이었으니까..!”

 

 

  시아가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이안. 하지만 이안의 그런 목소리 하나도 놓칠리 없는 시아였고, 장난삼아 한 번 더 되물어보기까지 했다.

 

 

 “네?”

 “아씨, 말 안해..! 두 번은 못해..!”

 

 

  자신이 한 말을 한 번 더 하기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리는 이안이 오늘따라 귀엽게 느껴지는 시아였다.

 

 

 “아, 귀여워-!”

 

 

  그만 그 속마음이 입 밖으로 나와버린 시아. 깜짝 놀라 입을 막았고, 이안도 그런 시아에게 놀란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시아를 바라보았다. 잠시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크게 웃어버렸다.

 

 .

 .

 .

 .

 .

 .

 .

 .

 .

 .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터져 나오는 박수소리와 함성소리. 시아와 이안 주위로 카메라와 조명들, 스탭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보이고 두 사람도 연신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었다.

 

 

 “두 사람 연기, 아주 좋았어요! 실제 연인 같았다고!”

 “감사합니다, 감독님-”

 “감사합니다-”

 

 

  감독이라 불리는 사람이 시아와 이안을 칭찬했고, 두 사람은 그런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며 허리를 숙였다.

 

 

 “실제 연인은 여기 있는데 그렇게 말하시면 속상하시겠어요-”

 

 

  스탭으로 보이는 사람이 감독과 시아, 이안에게 다가오며 말을 건네며 한 사람을 가리켰다. 그리고 그 사람이 감독과 시아, 이안에게 다가오며 인사를 건넸다.

 

 

 “아니, 이 드라마의 실제 주인공, 박시아씨 아니세요-!”

 “안녕하세요, 감독님-”

 

 

 ‘드라마의 실제 주인공’이라고 하며 ‘박시아’라는 사람을 반기는 감독.

 

 

 “시아씨와 이안씨 덕분에 아주 좋은 작품이 만들어지게 됐어요- 감독으로서 정말 고마워하고 있어요-”

 “아닙니다, 감독님- 감독님과 작가님이 저희 이야기를 예쁘게 봐주시고, 또 멋지게 찍어주신 덕분이죠!”

 “아- 이 분이 실제 박시아씨이군요! 고맙습니다- 덕분에 좋은 작품에 출연하게 됐어요-”

 “아닙니다, 주영씨- 실제 저의 모습보다 더 예쁘게 캐릭터를 소화해주셔서 제가 더 감사해요!”

 “아니예요- 이렇게 두 분 보니 정말 잘 어울리시네요!”

 “그렇지? 우리 좀 잘 어울리긴 해-”

 

 

  현실의 시아와 이안을 보며 잘 어울린다고 이야기하는 극 중의 시아-주영의 말에 능청스럽게 반응하는 이안. 그런 이안을 부끄러워하면서도 싫은 눈치는 아닌 현실의 시아였다. 촬영장에 있던 모든 스탭들은 시아의 그런 반응을 보며 웃고 또 웃었다.

 

 

 “자, 저희는 선약이 있어서 먼저 가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스탭들의 웃음이 잦아질 때쯤 시아의 손을 잡고 먼저 가겠다고 인사하며 촬영장을 빠져나오는 이안.

 

 

 “아니, 스탭분들 다 계시는데 그렇게 이야기하면, 내가 어떻게 되요?”

 “왜- 맞는 소리했잖아- 우리만큼 잘 어울리는 커플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아, 진짜- 못 말려-”

 

 

  이안을 보며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내젓는 시아.

 

 

 “어? 잠깐-”

 “응? 왜요?”

 “잠깐만 있어봐-”

 “왜요? 어디 뭐 묻었어요?”

 “아니, 그건 아닌데-”

 “그럼요?”

 “너 오늘따라-”

 “오늘따라..?”

 “오늘따라 왜 이리 예뻐?... 설러게-”

 

 

  생각지 못한 이안의 말에 그만 얼굴이 빨개지고 마는 시아. 이안은 그런 시아가 마냥 예쁘고 좋은지 서슴없이 다음 말을 이어간다.

 

 

 “나.. 너 못 만났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해도 으- 끔찍해..”

 

 

  이안의 그 다음 말에 당해낼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내젓는 시아. 이안은 그런 시아를 자신의 방향으로 돌려세웠다.

 

 

 “박시아씨,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 이런 감정, 한동안 잊고 살았었네요. 고맙습니다- 다시 설렘을 일깨워줘서..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이안의 진심을 담은 한 마디에 결국 웃음을 짓고 마는 시아.

 

 

 “고맙습니다- 당신 덕분에 오늘도 난 설레임을 안고 살아갑니다-”

 

 

  시아 역시 이안에게 진심이 담긴 한 마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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