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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The FAN
작가 : ForEST
작품등록일 : 2022.2.28

누구나 한번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좋아한다. 어릴 때는 그것이 전부인냥 모든 것을 쏟아붓지만 나이가 들고, 현실에 부딪힐 수록 그건 인생의 작은 일부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도 문득 어릴 적 자신처럼 '내가 그와 연인이 된다면?'이라는 달콤한 상상을 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그런 누구나의 달콤한 상상이 현실이 되었을 때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인지에 대해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 누구나를 보육교사인 누군가로 한정하며 종종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그들의 고충을 담아내고자 하는 의도도 지니고 있다.

 
다 잊었다 포장할 수 없어
작성일 : 22-02-28 02:58     조회 : 187     추천 : 0     분량 : 8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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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촬영을 끝내고 차로 돌아온 이안. 자신이 돌아온 줄도 모르고 심각한 표정으로 휴대전화에 집중하고 있는 영수를 발견했다.

 

 

 “뭐가 그리 심각하냐?”

 “엄마! 깜짝이야!”

 

 

  정말 집중하고 있었던 건지 갑자기 들려온 이안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는 영수.

 

 

 “뭘 그리 보고 있었길래 사람이 오는 줄도 몰라-”

 “아.. 기사 하나 보고 있었어요-”

 “무슨 기사?”

 

 

  기사를 보고 있었다는 영수의 말에 몸을 기울여 영수의 휴대전화 쪽으로 시선을 보내는 이안. 다른 때 같았으면 그런 이안에게 자신이 보고 있었던 것을 아무렇지 않게 보여주었을 영수였지만 웬일인지 오늘은 이안에게 보여주기 힘들겠다는 듯 몸을 돌려버렸다.

 

 

 “뭐야- 무슨 기사길래 그래?”

 “아.. 그게요..”

 “나에 대한 안좋은 기사가 나도 이렇게 안했잖아- 무슨 기사길래 그래?”

 

 

  평소와 다른 영수의 모습이 의아해진 이안.

 

 

 “그게..”

 “뭐, 너가 안보여줘도 내가 찾아보면 되지-”

 

 

  계속 이야기해도 은근히 고집이 센 영수의 성격상 보여주지 않을 것 같다 생각한 이안은 다시 몸을 돌려 자신의 휴대전화를 찾았다.

 

 

 “형.. 여기요-”

 

 

  잠시 고민하다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안에게 내미는 영수.

 

 

 “뭐야- 결국 이렇게 줄 거면서-”

 

 

  휴대전화를 받아 영수가 읽고 있던 기사를 읽어 내려가는 이안. 그 기사에는 이안이 생각하지 못했던 이름이 적혀있었다.

 

 

 

 -----------------------------------------------------------------------------------------------------

 무호흡 증세를 보인 원아를 살린 어린이집 교사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돌연사 사고가 일어날 뻔 했다. 지난 O월 O일 OO시 OO분경 낮잠을 자던 이 어린이집의 아동이 무호흡 증상을 보인 것. 모두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이 아동의 옆 반 담임교사 박시아씨가 아동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박교사의 신속한 대처 덕에 아동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서 해당 교사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표창을 받게 되었다.......

 ------------------------------------------------------------------------------------------------------

 

 

 

  기사를 다 읽고 아무런 말없이 휴대전화를 영수에게 건네는 이안. 그리고는 이 한마디를 남기고는 무엇인가를 고이 간직하려는 듯 곧바로 눈을 감아버렸다.

 

 

 “다행이야..”

 

 ‘다행이야.. 잘 지내고 있어서..’

 

 

  시아에게 있어서는 꿈과 같은 몇 일이 지나가고 있었다. 말로만 듣고, 훈련으로만 진행하던 영유아 돌연사 사고가 시아의 어린이집에서 일어날 뻔했고, 다행히 자신으로 인해 그 아이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찬사를 받고 표창을 받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어린이집 선생님으로서 정말 해야 할 일을 해낸 것 같은 마음에 하루하루를 뿌듯한 마음으로 보내고 있었다.

 

 

 ***

 

 

  한 해 중 가장 바쁜 시기. 연말 시상식 시즌이 되었다. 이안은 여러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지만, 유이와 함께 출연한 작품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이런 저런 자리에 참석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형- 오늘 대상 후보죠?”

 “응..”

 

 

  차에 오르는 이안을 보며 건넨 영수의 첫 인사말. 왠지 모르게 긴장이 앞에서는 이안은 그런 영수의 말에 작은 떨림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많이 긴장돼요?”

 “으응..?”

 

 

  영수가 말하는 걸 제대로 들을 수 없을 정도로 긴장한 듯 한 이안.

 

 

 “와- 형이 이렇게 긴장하는 거 저 처음 봐요!”

 

 

  처음 보는 이안의 모습이 흥미로운지 룸미러를 통해 이안의 얼굴을 한 번 살피고는 히죽이죽 웃는 영수. 평소 같았으면 당장 핀잔을 줬을 이안이지만 오늘은 그런 정신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영수야..”

 “네, 형-”

 “혹시..”

 “네?”

 “혹시 차에..”

 “차에요?”

 “차에.. 청심환 있냐?”

 

 

  난데없이 청심환을 찾는 이안, 그런 이안 때문에 결국 길가에 차를 세우고 차 안이 떠나가라 크게 웃는 영수였다.

 

 

 "아.. 죄송해요 형- 제가 너무..“

 

 

  죄송하다고 말하면서도 웃음을 참을 수 없는지 계속해서 웃는 영수.

 

 

 “아, 너 진짜..!”

 “아, 알겠어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결국 자신을 노려보는 이안의 눈빛에 청심환을 사오겠다고 하며 차에서 내렸다. 영수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자신의 왼쪽 가슴에 손을 얹고는 나지막이 이야기하는 이안.

 

 

 “시아도.. 봤으면 좋겠다..”

 

 

  대상을 타지 않아도 연기자로서 가장 높은 후보에 까지 오른 자신의 모습을 시아가 봐주길 간절히 바라는 이안이었다.

 

 

 

  드디어 시작된 시상식. 그리고 대상이 발표되는 순간이 되었다.

 

 

 “지금 제 손에 대상의 이름이 적힌 봉투가 있는데요, 어떤 분이 대상이 되어도 올해 후보에 오르신 모든 분들은 다 대상이라는 명칭에 아주 잘 어울리시는 연기자 분이라는 점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발표하겠습니다.”

 

 

  시상자가 봉투를 열고, 잠시 가라앉았던 두근거림이 다시 시작되는 걸 느끼는 이안.

 

 

 “2022 연기대상 대상은-!”

 

 

  두 손을 마주 잡고 떨리는 손을 진정시켜보려는 이안.

 

 

 “‘네가 필요해’에 강. 이. 안!”

 

 

  시상자의 입에서 이안의 이름이 불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잠시 멍한 표정을 짓는 이안. 주변 사람들의 축하에 조금씩 실감이 나는지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위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순간부터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결국 시상소감을 말하기 힘들 정도로 펑펑 울기 시작했다. 겨우 울음을 진정하고 천천히 수상소감을 이어가는 이안.

 

 

 “어.. 제가 대상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부족한 저의 연기를 봐주시고, 응원해주시고, 함께 해주신 팬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저희 부모님.. 연기의 길을 걸으면서 힘든 날도 많았는데 이럴 때마다 부모님 덕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가 필요해’를 찍으면서 제게 너무나도 힘든 순간이 있었는데 그 순간을 기다려주시고, 제가 다시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감독님, 작가님, 여러 스탭분들, 함께한 연기자분들,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저는 없었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제 연기 인생을 처음부터 함께해온 저희 소속사 사장님과 식구들도 고맙습니다. 제가 한 턱 쏠게요! 그리고.. 먼저 하늘로 간 소중한 친구 현준이.. 나 지켜보고 있지? 나.. 약속 지켰다! 저..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해도 될까요?”

 “그럼요! 얼마든지 하세요!”

 “감사합니다. 음.. 제가 지키지 못해서 잃어버린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이 방송을 보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라는 사람 때문에 많이 힘들었던 지난 시간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하지만 마음만은 진심이었고 간절했다고, 지금도 간절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이안의 수상소감에 시상식장은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이 모습을 그 자리에서 지켜보고 있던 슬하와 은성은 눈물로 그들의 사랑을 응원할 뿐이었다.

 

  같은 시간, TV를 통해 시상식을 지켜본 시아. 이안의 대상 소식을 듣자마자 환호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시아와 함께 TV를 보고 있던 새은은 이안 때문에 많이 아파했던, 지금도 아파하고 있는 시아가 안쓰러워 보고 있던 TV를 꺼버렸다.

 

 

 “아, 엄마-!”

 “그만 봐- 뭐 좋은 놈 본다고..”

 “아.. 아직 수상소감 다 안 끝났는데..”

 “됐어- 저런 놈 그만 보고- 전에 만났던 그 차민우라는 사람, 그 사람이나 다시 만나봐! 너 아직 애인 없는지 물었다더라- 다시 만나서 잘 해봐! 그만한 사람 더 없어. 괜히 엄한데서 헛물 그만 켜고!”

 “엄마는-!”

 “엄마는-이 아니라, 엄마니까 이러는 거야! 이번 주 토요일에 약속 잡아놨으니까 그런 줄 알고-”

 “나 그때 약속있어.”

 “약속은 무슨-”

 “아, 약속 있다니까!”

 “너 약속 없는 거 다 알고 잡았으니까 그런 줄 알고 토요일에 예쁘게 입고 나가-”

 “하.. 엄마..!”

 

 

  속상한 마음을 담아 시아에게 면박 아닌 면박을 주는 새은. 그리고선 지난 번 시아와 선을 봤던 남자, 차민우와 다시 잘해보라고 이야기하며 당사자의 동의 없이 미리 정한 약속시간을 통보한 뒤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안의 마지막 수상소감을 듣지 못한 시아는 그보다 더 황당한 차민우와의 약속을 통보받고는 벙한 얼굴로 새은의 방만 쳐다볼 뿐이었다. 그리고는 어쩔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

 

 ***

 

 

  다음 날 출근 후 지희를 만난 시아.

 

 

 “어제 시상식 봤어?”

 “당연! 하지..”

 “역시.. 봤구나?”

 “으응-”

 

 

  시아가 이안이 나오는 시상식을 보지 않았을리 없다 생각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떠보듯이 시아에게 물어본 지희. 돌아온 답변을 듣고는 ‘역시’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엄마가 TV를 꺼버려서 수상소감을 마지막까지 못 들었어..”

 

 

  수상소감을 끝까지 못 들었다고 말하며 울상을 짓는 시아.

 

 

 “아, 그래? 그래서 다시 찾아봤어?”

 “응? 아니..”

 “왜?”

 “그냥.. 그걸 다시 찾아볼 용기는 나지 않더라구..”

 “그래..?”

 “왜?”

 “아, 아니야-”

 

 

  수상소감을 끝까지 듣지 못했다고 말하는 시아를 보며 안도하는 지희. 지희는 차라리 이렇게 두 사람이 다시 만나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시아가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나저나.. 나 큰 일 났어-”

 “무슨.. 큰 일..?”

 

 

  혹여 이안의 수상소감과 관련된 일일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되묻는 지희.

 

 

 “엄마가, 엄마가 글세..”

 “어머님이..?”

 “아 진짜, 엄마가 그 차민우라는 사람, 그 사람이랑 다시 잘해보라면서 내 동의도 없이 덜컥 약속을 잡아버린 거 있지?”

 “차.. 민우..? 아- 전에 그 너랑 선봤던 그 사람?”

 “응- 그 사람-”

 “그 사람이 너랑 다시 잘해보고 싶다고 했대?”

 “그랬다나봐..”

 “잘됐네-”

 “잘됐다니..! 너까지 왜 이러냐-”

 “잘 된 거지- 안 그래? 이야기 들어보니 꽤 괜찮은 사람이던데- 집도 그렇고, 직장도 그렇고, 생긴 것도 뭐 전에 네가 보여준 사진 보니 꽤 괜찮고-”

 “결정적으로 내가 안 괜찮고!”

 “그건- 계속 만나봐야 아는 거지- 사람을 한 번 봐서 아냐? 적어도 세 번은 만나봐야지-”

 “그건 그렇다지만.. 싫어..”

 “왜..?”

 “그냥.. 싫어-”

 “왜..? 아직 오빠 말고 다른 사람 만날 자신이.. 없어..?”

 “응..?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그럼?”

 “아직.. 조금 더 잊을 시간이 필요해..”

 

 

  아직 조금 더 잊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며 어느새 붉어진 눈으로 지희를 보며 옅게 웃어보이는 시아.

 

 

 “하.. 너 진짜..”

 “나 너무.. 바보 같은가..?”

 “아니, 아니야- 원래 사랑이 그런거니 지극히 정상인거지- 그래도, 차민우는 만나야 할 것 같다..?”

 “하.. 그러니까..”

 

 

  지희의 장난 반 진심 반 섞인 말에 가지런한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고개를 숙이는 시아. 시아도 어쩔 수 없이 한 번은 만나야 함을 알고 있기에 지희의 그 말에 어떠한 반박도 할 수 없었다.

 

 

  이안은 전날 시상식에서 이야기했던 수상소감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는 중이었다. 그 상대가 누구인지에 대한 온갖 추측이 오고 갔지만 어느 하나 진실은 없었다. 결국 하루종일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집 안에만 갇혀 지내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러게- 누가 그렇게 방송에 대고 떡- 하니 말하라니-”

 “아.. 그래도.. 후회 안해!”

 “대단하다, 진짜-”

 

 

  혼자 있을 이안을 위해 어렵사리 이안의 집으로 들어온 은성, 위로 아닌 위로를 이안에게 건네고 있었다.

 

 

 “그나저나, 제일 중요한 주인공은 반응이 없는거야?”

 “으응..”

 “안 본 거 아니야?”

 “그런가..”

 “아니면.. 너와 같은 마음이 아니거나..”

 “그럴지도 모르지..”

 

 

  기다리던 시아에게서 아무런 소식이 없자 씁쓸해진 마음이 들어버린 이안.

 

 

 “그래도.. 포기 못할 것 같아..”

 

 

  포기할 수 없는 시아에 대한 마음도 함께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같은 시간 대,

 슬하는 시아와 만남을 가지고 있었다.

 

 

 “얼굴이 또 반쪽이 되어 버렸어..”

 “으응..? 내가..?”

 

 

  지난 번 보다 더 말라버린 시아의 볼을 만지며 안쓰러운 눈빛을 보내는 슬하.

 

 

 “그래! 어떻게 할 거야- 예쁜 얼굴 다 상하겠네..”

 “예쁜 얼굴은 무슨.. 살 빠졌다니 기분 좋은 말이네, 뭐-”

 “뭐가 기분 좋은 말이야- 너가 뺄 데가 어디 있었다고! 더 말라가고 있구만- 속상해, 진짜!”

 

 

  계속해서 자신의 볼을 만지며 속상함을 온 얼굴과 말로 표현하는 슬하 덕분에 미소가 지어지는 시아.

 

 

 “웃지 말어- 웃으려면 다시 살 찌고 웃어!”

 

 

  슬하의 볼멘소리에 더 크게 미소를 짓고 말았다.

 

 

 “으이구..”

 

 

 결국 슬하도 그런 시아의 미소를 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 그건 그렇구- 그거.. 알지..?”

 

 

  자신의 볼을 만지던 손을 내려놓으며 시아의 눈치를 살피듯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는 슬하.

 

 

 “응? 뭐?”

 “이안오빠.. 대상 탄 거..”

 

 

  슬하가 미리 걱정했던 것처럼 ‘이안’의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눈빛이 흔들리는 시아.

 

 

 “... 알지.. 당연히..”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머그컵으로 시선을 옮기는 시아.

 

 

 “당연히..?”

 

 

  ‘당연히’라고 말하는 시아에게서 ‘혹시..’라는 기대감을 가지며 되묻는 슬하.

 

 

 “... 당연히.. 당연히 알지- 나 이래뵈도 강이안 데뷔 때부터 팬이야! 데뷔 때부터의 모든 일을 다 알고 있는데- 그 정도는 기본 아니겠어? 첫 대상인데?”

 

 

  ‘팬’으로서 이안의 대상 소식을 당연히 알고 있다고 말하는 시아. 그런 시아의 눈빛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었고, 그렇게 흔들리는 눈빛으로 ‘팬’으로서의 자신을 강조하는 시아가 그저 안쓰러운 슬하였다.

 

 

 “그래- 우리 박시아, 강이안 찐팬이지-!”

 “그럼그럼-!”

 

 

  최대한 담담하게 자신을 이야기하는 시아를 위해 자신 또한 담담하게 시아의 편에서 이야기를 해주는 슬하.

 

 

 “상 받는 것도 다 봤어? 수상소감도?”

 “상 받는 거는 다 봤는데.. 수상소감 말하는 거는 조금밖에 못 봤어-”

 

 

  수상소감 끝 부분에 시아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던 이안, 시아가 그 이야기를 듣지 않았음을 알게 된 슬하였다.

 

 

 “아.. 그랬어..?”

 “으응..”

 “수상소감 되게 재밌게 했다던데?”

 “그랬..어..?”

 “응- 아주 재밌게 했대-”

 

 

  아마도 수상소감을 따로 찾아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 시아에게 은글슬쩍 수상소감을 찾아볼 것을 권해보는 슬하.

 

 

 “뭐.. 그랬구나..”

 

 

  하지만 시아는 수상소감을 찾아볼 마음이 없는 듯 여전히 흔들리는 눈빛을 다시 자신 앞에 놓인 머그컵으로 옮겼다. 더 이상 권할 자신이 없어진 슬하,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시아처럼 자신의 앞에 놓인 머그컵으로 시선을 옮겼다.

  때마침 울리는 시아의 휴대전화 진동소리. 발신자를 확인한 시아는 전화를 받지 않으려는 듯 진동소리를 꺼버렸다.

 

 

 “왜 안 받아- 받아도 돼-”

 

 

  자신 때문에 전화를 받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 슬하는 아무렇지 않게 전화 받을 것을 권했다.

 

 

 “응? 아니야- 나중에 받아도 돼-”

 

 

  나중에 받아도 된다고 말하며 휴대전화를 가방에 넣으려는 시아. 하지만 실수로 통화가 연결되어 버렸다.

 

 

 ‘여보세요?’

 

 

  휴대전화 건너편으로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 적잖게 당황한 시아는 최대한 볼륨을 줄여봤지만 조용한 집 안에서 들리지 않을리는 없었다. 괜스레 슬하의 눈치를 살피게 되는 시아. 그렇다고 전화를 끊을 수도 없었다.

 

 

 “여보세요..”

 ‘아, 시아씨!’

 

 

  반갑게 시아의 이름을 부르는 휴대전화 건너편의 사람. 그는 바로 민우였다.

 

 

 “아, 네.. 무슨 일로..”

 ‘이번 주 토요일에 우리 만나잖아요- 어디서 만날지 정하려고 전화드렸어요-’

 “아..”

 

 

  민우와 통화를 하면서도 중간중간 슬하의 눈치를 살피는 시아. 슬하는 시아의 통화에 관심이 없는 척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지만 모든 신경은 시아의 통화 내용으로 향해 있었다.

 

 

 ‘어디가 좋을까요? 어디가 편하세요?’

 “지난 번 거기.. 어떠세요..?”

 ‘아, 지난 번 거기요? 저는 시아씨만 좋으시다면 전 어디든 다 좋아요-’

 “그럼 거기서 봬요-”

 “네! 그럼 토요일에 지난 번 거기에서 뵙겠습니다-”

 “네- 들어가세요-”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운 통화를 끝낸 시아. 여전히 슬하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 계속해서 자신의 휴대전화에 시선을 두고 있는 슬하. 속으로는 시아가 방금 전 통화한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미안.. 손님 앉혀놓고 전화통화를 했네..”

 “응?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시아를 보며 웃어 보이는 슬하. 그런 슬하에게 민우와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 해야 겠다고 생각한 시아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내가 방금 통화한 사람.. 누군지 궁금하지 않아..?”

 “응? 방금 통화한 사람? 음.. 조금..? 아니, 남자인 거 같아서.. 조금 많이..?”

 

 

  엄지와 검지로 조금을 표현하더니 나중에는 양 팔로 큰 동그라미를 표현하는 슬하. 솔직한 슬하의 대답에 피식 웃음이 나오는 시아였다. 그리고는 잠시 한숨을 쉬고는 슬하의 궁금증을 풀어줄 이야기를 이어갔다.

 

 

 “후.. 오빠랑 만나기 전에 소개팅 했던 사람이 있었어- 오빠랑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흐지부지된 관계였지- 그런데 얼마 전에 엄마가 다시 그 사람 만나보라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약속을 잡아버리신 거야- 싫다고 했는데도 계속 말씀하셔서.. 결국 이번 주 토요일에 만나기로 했어..”

 “아.. 그런거구나..”

 “으응..”

 “그 사람이랑, 잘.. 해볼거야..?”

 “응?...”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슬하의 질문이었지만 그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시아. 슬하는 그런 시아가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떠한 대답이라도 해주길 바라며 기다렸다.

 

 

 “... 알잖아.. 나 아직 오빠 못 잊은 거.. ‘팬’이라고 포장하고 또 포장하면서도 속마음은 그게 아니라는 거.. 나 요즘.. 인터넷도 잘 안해.. 왜 그런지 알아..? 오빠가 대상 받은 이후로 인터넷이 온통 오빠에 관한 이야기들 뿐이더라고.. 그거 보면 또 생각 날 거고.. 더 못 잊을 거고.. 다시.. 만나고 싶어질 거고.. 그런 거 보지 않아도 이렇게 잊는 게 더딘데.. 보면 더 더뎌질 거잖아.. 그래서 아예 보지 않으려고 하는 중이야.. 가끔은 깊이 발을 들여놓지 않는 것이 답이 되기도 하니까..”

 

 

  그렇게 이야기하며 고개를 떨구는 시아. 조금씩 그 어깨가 떨려왔고, 슬하는 그런 시아를 꼭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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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 날 갑자기 2022 / 2 / 28 285 0 6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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