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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The FAN
작가 : ForEST
작품등록일 : 2022.2.28

누구나 한번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좋아한다. 어릴 때는 그것이 전부인냥 모든 것을 쏟아붓지만 나이가 들고, 현실에 부딪힐 수록 그건 인생의 작은 일부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도 문득 어릴 적 자신처럼 '내가 그와 연인이 된다면?'이라는 달콤한 상상을 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그런 누구나의 달콤한 상상이 현실이 되었을 때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인지에 대해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 누구나를 보육교사인 누군가로 한정하며 종종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그들의 고충을 담아내고자 하는 의도도 지니고 있다.

 
마음을 담은 사진
작성일 : 22-02-28 02:54     조회 : 164     추천 : 0     분량 : 8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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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아.. 죄송합니다.. 우리 이안이가 또 촬영을 펑크냈죠..”

 

 

  조용한 사무실 안,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며 이안이 드라마 촬영을 펑크낸 것에 대해 사과하는 청란.

 

 

 “네네, 알죠..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시라는 거.. 저희도 이안이와 연락이 되지 않아서 집에서 찾아가봤는데.. 글쎄 이안이가 혼자 쓰러져있더라구요.. 그래서 급하게 입원 시키고 오는 길이랍니다.. 네네.. 아마도 무리를 한 것 같아요.. 네네.. 그렇죠- 먼저 알려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어떻게 이안이 없이 촬영할 수 있는 컷 먼저 촬영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아마도 3일 정도 입원하면 충분히 호전되서 촬영장에 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 알죠- 감독님이 이안이 캐스팅 하기 위해서 얼마나 공을 들이셨는지.. 그것만큼 기대하시는 것도 많으셨겠죠- 잘 압니다- 저희도 이안이 최대한 빨리 컨디션 올려서 촬영장에 나갈 수 있도록 할 테니 이번 한 번만 양해를 좀 부탁드려요- 아프다는데 이길 장사가 없지 않습니까-”

 

 

  이안의 드라마 촬영 펑크로 인해 감독과 전화를 하고 있는 듯 했다. 급한대로 이안이 과로로 쓰려져 병원에 입원해있는 상태라고 이야기하는 청란, 결국 탁월한 언변으로 감독을 설득시키는데 성공하고 3일이라는 여유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후.. 강이안 이 자식을 그냥..”

 

 

  통화가 끝나고 짧게 탄식 섞인 말을 내뱉은 후 비서에게 차를 준비하라고 하는 청란. 그리고는 이안이 입원해있는 병원으로 향한다.

  과로는 아니었지만 시아와의 이별의 충격으로 인해 아무것도 먹지 않고 탈수 증세까지 나타난 이안. 결국 병원에 입원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아, 대표님 오셨습니까!”

 “어어, 영수씨- 고생이 많지?”

 “아닙니다- 고생은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요..”

 “그래도- 고생 많은 거 내가 다 알아- 고집 센 이 녀석을 맡아서 제일 고생하는 사람은 자네지-”

 “감사합니다-”

 “나 이안이와 잠깐 이야기하고 싶은데 자리 좀 비켜줄 수 있나?”

 “네네- 혹시 필요하시면 불러주십시오-”

 

 

  이안과 할 이야기가 있다며 영수를 병실 밖으로 내보내는 청란. 영수가 나가는 것을 확인한 청란은 얼굴을 돌려 창문을 보고 있는 이안에게 말을 건넨다.

 

 

 “...이게 무슨 일이니?”

 “죄송합니다..”

 

 

  다 갈라져가는 작은 목소리로 죄송하다고 이야기하는 이안.

 

 

 “영수씨한테 이야기는 들었어. 헤어졌다고? 그 시아라는 친구와?”

 “......”

 “그래.. 힘들겠지.. 내가 10년 가까이 이안이를 봐왔지만 그렇게 마음에 담아두는 사람은 시아라는 친구가 처음이었으니까..”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은 청란의 말에 멈췄던 눈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는 이안.

 

 

 “그래도.. 그게 이안이 인생에 전부는 아니잖아..”

 “......”

 “사랑.. 그래.. 사랑 중요해.. 그런데 그만큼 중요한 것도 있잖아. 네 꿈 말이야.. 그 꿈은 안 중요해?”

 

 

  자신의 꿈은 중요하지 않느냐고 물어오는 청란의 질문에 눈동자가 커진 이안.

 

 

 “너.. 배우 되고 싶다고 오디션 보겠다고 찾아왔을 때 기억 안나? 꼭 배우가 되고 싶다고.. 그렇게 이야기 했던 거?”

 “......”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내가 물었을 때 뭐라고 했어? 어떠한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고 했잖아-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야?

 

 

  이안이 처음 오디션을 보던 날 했던 말을 그대로 기억하고 있는 청란.

 

 

  “그때 한 말 그냥 오디션에 붙기 위해서 한 말이었어?”

 

 

  단순히 오디션에 붙기 위해서 한 말이었냐고 물어오는 청란에게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아니라고 표현하는 이안.

 

 

 “그럼 이거는 어떻게 설명할 거야? 사랑, 그래 사랑 중요해- 그런데 그 사랑 때문에 네 꿈이 이렇게 무너져도 되겠어?”

 

 

  다시 고개를 떨구고 한없이 눈물만 흘리는 이안.

 

 

 “얼마나 힘든지 알아.. 그런데 네가 사랑 때문에 힘들다고 이렇게 무너져 있으면.. 네 꿈은 더 힘들고 더 무너지게 돼.. 그러니까.. 다시 일어나보자.. 응?”

 “......대표님..”

 “감독님하고는 이야기 잘 끝내놨어- 3일이란 시간도 벌어놨고. 너만, 이안이 너만 돌아오면 되도록 해놨으니까- 제발 다시 일어나자-”

 

 

  이안은 다시 일어날 자신이 없었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연기만큼이나 아니, 지금은 그보다 더 시아가 중요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그저 다시 고개를 떨구고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그런 이안의 마음을 알리 없는 청란은

 

 

 “곧 다시 만나자-”

 

 

  라는 말을 남기고 병실을 빠져나갔다. 이안은 다시 침대에 몸을 뉘이며 얼굴까지 이불을 끌어 올렸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이안의 휴대전화가 요란한 진동소리를 내고 있었다. 혹시나 시아일까 서둘러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이안. 그런 이안의 기대와 달리 발신자는 슬하였다.

 

 

 ‘오빠! 오빠 차였다며?’

 

 

  쓰라린 자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장난스러운 말투로 통화를 시작하는 슬하. 이안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전화 끊지마!!’

 

 

  그런 이안을 어떻게 안 건지, 전화를 끊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슬하.

 

 

 ‘나 할 말 있어서 전화한 건데 그렇게 일방적으로 끊기가 어딨어?’

 

 

  슬하와 입씨름 하고 싶지 않은 이안, 아무 말 없이 슬하가 하는 이야기만 듣고 있었다.

 

 

 ‘나 오늘, 시아 만났어-’

 “뭐?!!!”

 

 

  ‘시아’라는 말에 갑자기 마음이 다급해진 이안.

 

 

 “시아 잘 지내? 어떻게 지낸데? 아픈데는 없어 보였어?”

 

 

  다 갈라진 자신의 목소리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시아에 관한 질문을 쏟아내는 이안.

 

 

 ‘하나씩 하나씩 물어봐- 너무 한꺼번에 묻는 거 아니야?’

 “아.. 미안해..”

 ‘미안한 거 알면 됐어- 시아는, 잘 지내- 그렇게 보였어-’

 “... 다행.. 이다..”

 

 

  솔직히 자신만큼 무너져있길 바랐다. 그래야 다시 자신과 만나줄 것만 같아서.. 하지만 그 기대와는 다르게 슬하에게서 들은 시아의 근황은 ‘잘 지낸다’는 것이었다.

 

 

 ‘오빠는? 오빠는 어때? 참, 이틀씩이나 촬영 펑크 냈다며? 우리 엄마 화 많이 나셨던데-’

 “그러셨어..”

 ‘뭐, 여차 저차 잘 수습했다고는 하던데.. 3일이라는 기간도 얻어냈다며?’

 “맞아..”

 ‘그런데도 아직도 그러고 있는거야?’

 “......”

 ‘시아는, 아니던데-’

 “......”

 ‘시아는, 똑같더라-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똑같더라구-’

 “......”

 ‘참.. 멋있더라- 분명히 시아도 많이 아파보였는데 말이야..’

 

 

  시아가 아파보였다는 슬하의 말에 다시 마음이 다급해진 이안.

 

 

 “아파 보였어? 어디가? 어디가?”

 ‘후.. 몸이 아픈 게 아니라- 마음이, 마음이 아파보였다고-’

 

 

  시아가 마음이 아파보였다는 슬하의 말에 다시 심장이 쿵.. 땅으로 떨어지는 이안.

 

 

 ‘그런데도 아이들 앞에서는 진짜 딱 선생님! 이더라구.. 박시아는..’

 “......”

 ‘그러면서 이렇게 이야기하더라.. 자기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이따금씩 생각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이야.. 아이들의 기억 속에서, 학부모들의 기억 속에서, 함께 일하는 선생님들의 기억 속에서.. 참.. 멋있지?‘

 

 

  그 언젠가 시아가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이따금씩 생각나는 사람이 되는 것’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업에서의 가장 큰 목표이자 꿈이라고.. 그 말을 들었을 때 이안도 ‘선생님’으로서의 시아가 참 멋있다고 생각했었다.

 

 

 ‘시아 반만 좀 닮아봐- 자기 직업에 대해서 그렇게 자긍심 가지고 있던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무너지냐?’

 “......”

 ‘알아.. 오빠가 많이 힘들다는 거.. 나도 알지- 왜 모르겠어? 그런데 이건 시아가 좋아하던 오빠의 모습이 아니잖아..’

 “......”

 ‘오빠가 툭툭 털고 일어나서 다시 멋지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그래야 시아도 덜 미안하지 않겠어? 그리고.. 그리고 말이야.. 그렇게 하면 혹시 알아..? 시아가 다시 돌아와 줄지..’

 “......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내가 장담은 못하겠지만-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 그래..”

 ‘그러니까- 다시 연기 하자-’

 

 

  자신이 알고 싶었던 시아의 모습과 함께 왠지 시아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듯 한 슬하의 말에 천천히 마음을 일으키는 이안. 그리고는 혹시라도 자신의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돌아올지도 모를 시아를 위해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보려 마음을 다 잡았다.

 

 

 ***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다시 촬영장으로 돌아온 이안, 다행히 감독과 스탭들 모두 다시 돌아온 이안을 반겨주었다. 단 한 사람, 상대역인 유이가 껄끄럽게 느껴졌었지만 모든 것이 연기의 일부분이라 생각하고 처음 연기를 시작하는 신인처럼 한 장면 한 장면에 온 마음을 다했다. 어디선가 자신을 보고 있을 시아를 생각하며 더 열심히 하려 했다.

 

 

 “오빠! 나 잠시만 봐요-”

 

 

  촬영이 끝난 후 이안을 부르는 유이. 이안은 어떻게든 결론을 지어야 할 것 같아 유이를 따라갔다.

 

 

 “몸은 좀 괜찮아요?”

 

 

  자신의 안부를 물어보는 것 같았지만 그 말에서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생각한 이안.

 

 

 “응, 괜찮아- 덕분에.”

 

 

  다른 때보다 더 퉁명스럽게 대답을 했다.

 

 

 “오빠, 헤어졌죠? 그 사람이랑?”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시아와 만난다는 사실보다도, 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더 적은 지금, 유이가 어떻게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의아한 이안이었다.

 

 

 “내가 그 사람 만났었어-”

 

 

  시아와 만났었다고 너무도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유이.

 

 

 “뭐?”

 “내가 그 사람 만나서 오빠랑 헤어지라고 이야기했어-”

 “너 진짜..!!!”

 “왜? 어차피 그 사람은 오빠한테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잖아- 그래서 헤어지라고 한 건데, 그게 잘못된 거야?”

 

 

  시아가 자신에게 헤어지자고 이야기했던 이유가 유이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안.

 

 

 “네가 뭔데 그 사람한테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내가 그랬잖아- 오빠 좋아한다고- 그 사람은 오빠랑 어울리지도 않고 오빠 옆에 있어봤자 상처만 받을 사람이야- 그래서 그런 일 생기기 전에 헤어지라고 이야기한 건데.. 뭐가 잘못됐어?”

 “그건 내가 알아서 해!! 그 사람 나한테 어울리지 않는 사람도 아니고, 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절대 상처받지 않게 할 거라고!”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자신을 비웃듯이 말하는 유이의 말에 기분이 더 나빠진 이안. 금방이라도 무슨 일을 낼 듯한 표정으로 유이를 바라보았고, 그런 이안의 표정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는 유이였다.

 

 

 “잘 생각해- 어울리고 어울리지 않고는 둘째 치더라도 상처는 어떻게든 받게 할 수 있어-”

 

 

  ‘어떻게든 상처를 받게 할 수 있다’는 유이의 말이 어떤 뜻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 이안.

 

 

 “만약에 이대로 오빠가 그 사람이랑 다시 만나잖아? 그럼 내가 어떻게 할 것 같아?”

 “...... 너.. 설마..!!”

 

 

  그 다음에 나온 유이의 말에 그 말이 어떤 뜻일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내가 가질 수 없는 거라면, 다른 사람도 못 가져! 절대!!”

 

 

  이 말을 남기고는 자신의 차로 가버리는 유이. 자신이 아무리 해도 이안이 자신에게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한 유이는 어떻게 해서든 두 사람을 떼어놓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런 유이의 생각을 알게 된 이안. 다리가 풀려버린 듯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만다.

 

 

 “...... 시아야.. 미안해..”

 

 

  자신으로 인해 겪어도 되지 않을 슬픔과 아픔을 겪어야 했던 시아에게 무엇보다 미안한 마음이 앞서는 이안. 그 미안함에 멈췄던 눈물이 다시 흘러내렸다. 서로의 의지로 헤어진 게 아니었지만 다시 만나는 것조차 힘들게 되어버린 지금의 상황, 이 너무나 슬프고 안타깝게 느껴졌지만 그것보다 더 이안을 괴롭게 하는 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기 자신이었다.

 

 

 ***

 

 

 “박시아 선생님-”

 “어? 신지희선생님- 왜 다시 왔어?”

 “퇴근 시간 지났어! 집에 가자!!”

 “아 벌써?”

 “내가 너 이럴 줄 알고 와 본거야- 근데 뭐 하는거야?”

 “아.. 내일 아이들이랑 사진전 하기로 했잖아- 그래서 그거 준비하고 있었어-”

 “나랑 같이 하지- 너 혼자 이거 하려고 나보고 일찍 가라고 한 거야?”

 “아니야- 너 계속 오래 남아있고 해서.. 미안해서 그랬어-”

 “난 그게 좋다니까 그러네-”

 “네네- 알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사진 예쁘네-”

 “예쁘게 나온 거 많지?”

 “진짜- 예쁘게 나온 거 많네- 아이들 사진은 언제 봐도 참 이뻐-”

 “맞아맞아-”

 “참, 사진하니까 생각났다! 너 이거 봤어?”

 “응? 뭐?”

 “요즘 인스타에서 가장 핫하다는 사람이 찍은 사진-”

 “어떤 사진인데?”

 “이거이거-”

 

 

  사진에 관심이 많은 시아에게 요즘 유명해지고 있다는 SNS 계정을 보여주는 지희.

 

 

 “오- 예쁘다-”

 “그치? 보면 사진작가인가 싶기도 한데.. 이 사람이 찍은 사진하고 글이 너무 예쁘고 찰떡이어서 요즘 엄청엄청 유명해지고 있다나봐-”

 "Si..An..?"

 "응응- 시안. 그 사람 이름인가봐-"

 “그렇구나..”

 

 

  ‘SiAn’이라는 계정이 왠지 모르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시아였지만, 계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이름일 거라는 지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집에 가서 글이랑 다시 봐야겠다- 일단 팔로우!”

 “그래그래- 집에 가서 다시 차근히 봐봐- 아마도 네 취향일 듯해!”

 “응응-”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온 시아. 평소의 일상처럼 모든 저녁 일과를 끝내고 침대에 누웠다.

 

 

 “아! 인스타!!”

 

 

  퇴근 전 지희가 알려준 계정이 생각난 시아는 휴대전화를 열어 팔로우했던 계정들 중 ‘SiAn’이라고 되어있는 계정을 찾아 들어갔다. 아직 많은 사진이 피드에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작은 이미지만 보아도 ‘참 예쁘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진들이었다. 첫 번째 사진부터 보기 시작한 시아. 그 사진에는 30송이의 말린 백합과 함께 GOD의 ‘돌아와줘’라는 노래의 가사가 적혀있었다.

 

 

 

 ------------------------------------------------------

  SiAn .

 .

 돌아와줘 내 곁으로

 보고싶어 너의 그 모습

 하루하루 커져가는

 그리움에 울다 지쳤어

 - GOD ‘돌아와줘’ -

 .

 .

 .

 #백합 #30송이 #GOD #돌아와줘 #SiAn #그녀를위한이야기

 -------------------------------------------------------

 

 

 

 “내가 좋아하는 꽃이네..”

 

 

  시아가 좋아하는 백합, 하지만 다 말라버려 어딘가 모르게 쓸쓸해 보이기까지 하는 30송이의 백합사진을 보며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짐을 느끼는 시아.

 

 

 “뭐야.. 사진 하나가 사람을 울리네..”

 

 

  한참을 그렇게 말린 백합 사진을 보다가 다음 사진으로 넘어갔다.

 

 

 

 -------------------------------------------------------

  SiAn .

 .

 서러운 맘을 못 이겨 잠 못 들던 어둔 밤을 또 견디고

 내 절망관 상관없이 무심하게도 아침은 날 깨우네

 상처는 생각보다 쓰리고 아픔은 생각보다 깊어가

 널 원망하던 수많은 밤이 내겐 지옥같아

 내 곁에 있어줘 내게 머물러줘

 네 손을 잡은 날 놓치지 말아줘

 이렇게 네가 한걸음 멀어지면 내가 한걸음 더 가면 되잖아

 하루에도 수 천 번씩 네 모습을 되뇌이고 생각했어

 내게 했던 모진 말들 그 싸늘한 눈빛 차가운 표정들

 넌 참 예쁜 사람이었잖아 넌 참 예쁜 사람이었잖아

 제발 내게 이러지 말아줘 넌 날 잘 알잖아

 내 곁에 있어줘 내게 머물러줘

 네 손을 잡은 날 놓치지 말아줘

 이렇게 니가 한걸음 멀어지면 내가 한걸음 더 가면 되잖아

 내겐 내가 없어 난 자신이 없어

 니가 없는 하루 견딜 수가 없어

 이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네가 없는 난

 그냥 날 안아줘 나를 좀 안아줘

 아무 말 말고서 내게 달려와줘

 외롭고 불안하기만 한 맘으로 이렇게 널 기다리고 있잖아

 난 너를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해

 긴 침묵 속에서 소리 내 외칠게

 어리석고 나약하기만 한 내 마음을

 - 정준일 ‘안아줘’ -

 .

 .

 .

 #이어폰 #정준일 #안아줘 #SiAn #그녀를위한이야기

 -------------------------------------------------------

 

 

 

 “정준일 노래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가사가 보이자 급하게 노래를 찾아 듣기 시작한 시아.

 

 

 “어? 이 이어폰은.. 내가 예전에 쓰던 거랑 비슷하네.. 이 사람 취향 참.. 나랑 비슷한가봐..”

 

 

  노래를 들으며 사진을 보고 있으니 어느 새 시아의 눈가가 촉촉해지기 시작했다.

 

 

 “아.. 뭐야..”

 

 

  많이 강해졌다 생각했지만 여지없이 흐르는 눈물에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느끼는 시아였다. 더 슬픈 감정이 밀려오기 전에 서둘러 노래를 끄고 다음 사진으로 넘어가는 시아.

 

 

 

 -------------------------------------------------------

  SiAn .

 .

 생각이 날 때 그대 생각이 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 몰라

 애써 아무렇지 않게 마음은 담대하게

 그 다음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하니

 환하게 웃던 미소 밝게 빛나던 눈빛

 사랑한다 속삭이던 그댄 어디에

 사랑하냐고 수없이도 확인했었던

 여렸던 그대 지금 어디에

 웃기도 잘했었고 눈물도 많았었던

 사랑이 전부였었던 그댄 어디에

 같이 가자며 발걸음을 함께 하자며

 나란히 발 맞추던 그댄 지금 어디에

 - 에피톤프로젝트 ‘그대는 어디에’ -

 .

 .

 .

 #나란히걷던그때 #에피톤프로젝트 #그대는 어디에 #SiAn #그녀를위한이야기

 -------------------------------------------------------

 

 

 

 “와.. 사진 예쁘다..”

 

 

  마치 곁에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한 사진에 시선을 빼앗긴 시아. 사진 속에서는 혼자 서 있었지만 곧 나란히 걸을 누군가 나타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진이었다.

 

 

 “노래랑 너무 잘 어울린다..”

 

 

  사진을 넘길수록 점점 ‘SiAn’이라는 SNS 속 사람에게 빠져드는 시아. 단 6장의 사진과 글이었지만 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팔로우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시아도 그 사람의 다음 사진과 글을 기다리는 사람들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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