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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황금에 미친 이 세상을 뿌리째 들어내겠어!
작가 : 화블루
작품등록일 : 2022.2.1

가주의 빚을 갚기 위해 상인의 신부로 팔려갔던 아멜 그린, 가문의 낮은 작위 때문에 팔려가다시피 외국으로 끌려갔던 에릭 화이트는 황금에 미쳐있는 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그들의 인생을 바친다. 그들이 당당한 군주가 되어 이 세상을 통째로 바꿀 수 있을 때까지!

 
20화. 아멜의 결혼식(1)
작성일 : 22-02-28 02:52     조회 : 187     추천 : 1     분량 : 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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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펠트로가 아멜의 좋은 혼처를 구해주면서, 매일같이 남작저로 날아오는 독촉장도 막을 수 있는 딱 한 가지 방법이 있기는 있었다.

 

 만약 펠트로가 비혼선언을 공식적으로 해버리면 초록덩굴가문에 공식적으로 그의 후계자는 없는 것이 되었다.

 

 그것은 곧, 펠트로 남작에게 어떤 사고가 생겼을 때 장녀인 아멜이 남작위를 물려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만일 아들이 하나 이상 있는 귀족 가문이라면 작위계승권을 가진 아멜에게 신부대를 주면서라도, 그들의 아들을 장가 보내고 싶을 것이다.

 

 문제점이라면, 아멜이 작위를 승계 받게 하기 위해서 펠트로의 목숨을 노리는 이들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었다. 펠트로는 아멜을 인간 대 인간으로서 좋아하기는 했지만 자신의 안위를 해쳐가면서까지 좋은 혼처를 물어다 줄만큼 애정하지는 않았다.

 

 

 "혹 생각하는 길일이 있으면 그 날짜로 잡죠."

 

 

 펠트로의 대답에 피드의 얼굴이 대번에 환해졌다.

 

 

 "결혼식을 올리는 날짜면 다 길일이죠! 저는 최대한! 빠를 수록 좋습니다! 남작님이 허락만 하신다면 오늘 당장이라도 서류에 도장을 찍고 싶군요."

 

 

 피드가 아주 밝은 목소리로 펠트로에게 말하며 금화를 주섬주섬 쓸어 담았다.

 

 

 "오늘 바로 결혼날짜를 잡아주실 거죠?"

 

 

 피드가 금화가 그득한 주머니를 내밀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펠트로를 바라보았다. 펠트로는 주머니를 받아 들며 고개를 끄덕이곤 미소를 지어 보였다.

 

 펠트로는 짧은 시간 동안 자기합리화를 모두 끝냈다.

 

 피드는 금화를 턱턱 건네줄 만큼 부자인 사람이었고 미인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사람이었다. 귀족이 아니라는 점만 뺀다면 그리 나쁘지 않은 혼처일 지도 몰랐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는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었다.

 

 에밀리 대신 피드와 결혼하겠다고 먼저 말한 것도 아멜이었지 않은가. 펠트로는 아멜에게 분명히 좋은 혼처를 구해줄 의향이 있었지만 그녀 자신이 모든 것을 그르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펠트로는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금화를 하나 둘 세어보며 짙은 웃음을 지었다.

 

 

 "제가 가서 아멜을 불러오겠습니다."

 

 

 펠트로가 말했다. 하인을 시켜서 데려와도 되었지만 엄청난 금액의 신부대를 준비해준 피드에 대한 성의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아멜에게 자신은 악의가 없었다는 것을 뚜렷하게 일러주며 지금이라도 에밀리를 대신 시집 보낼 생각이 있는지 넌지시 물어볼 예정이었다.

 

 피드는 친히 동생을 부르러 가는 젊은 남작의 뒷모습을 보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곧, 그의 아름다운 예비 신부가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의 층계를 닦고 있던 하녀 센트라는 펠트로가 걸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황급히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펠트로 남작님.”

 

 

 센트라는 그녀를 스쳐지나 층계를 올라가고 있는 펠트로에게 요염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었다.

 

 펠트로가 센트라를 향해 고개를 돌리자 그녀는 일부러 허리를 요염한 자세로 숙이며 자신의 통통하고 육감적인 엉덩이를 그에게 과시해 보였다.

 

 하녀들의 실세인 센트라는 하인들과도 사이가 썩 좋았다. 펠트로의 방을 담당하는 하인이 센트라에게 전해준 정보에 의하면, 얼마 전 펠트로가 유리를 불렀던 밤 펠트로가 그녀를 안지 않고 그대로 마을의 사창가로 떠났다고 했다.

 

 펠트로의 마음이 아예 뜬 것이 틀림없었다.

 

 센트라는 총애를 잃은 유리가 쫓겨난다면 그대로 자신이 펠트로를 꼬셔볼 속셈이었다. 그녀는 유리만큼 얼굴이 예쁘지는 않았지만 대신 누구나 한 번쯤 뒤돌아 볼만큼 퍽 육감적인 몸매를 지니고 있었기에 남자의 마음을 하룻밤 정도 붙잡아놓을 자신은 충분히 있었다.

 

 그렇고 그런 방법으로 집사인 콜튼과 힘 좋은 하인 여럿을 꼬드기는데 성공했던 전적이 있었기에 더욱 그랬다.

 

 

 “으음.”

 

 

 센트라는 펠트로가 자신을 훑는 시선을 느꼈다. 그녀는 이것이 기회다 싶어 이제는 가슴 앞섬의 단추까지 하나 둘 열어 제꼈다. 다른 하녀도, 하인도 없는 공간에서 남작과 함께 있을 수 있는 기회는 정말 몇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마음이 급했다.

 

 펠트로는 고상하게 가슴을 가리는 척하며 단추를 푸는 고급 손기술을 뽐내고 있는 하녀를 보며 코웃음을 쳤다. 적극적인 자세로 들이대는 하녀가 흥미롭고 신선하기는 했지만 지금 그는 예쁘지도 않은 하녀와 놀아줄 만큼 한가한 사람이 아니었다.

 

 평소 같았으면 대답도 안 하고 그냥 지나갔겠지만, 오늘의 펠트로는 신부대로 금화를 넉넉히 받은 터라 마음이 여유롭고 관대해진 참이었다.

 

 

 “그래, 그래.”

 

 

 펠트로는 자신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하녀의 엉덩이를 토닥인 뒤, 다시 아멜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펠트로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하녀의 눈빛이 더 없이 탐욕스럽게 번득이는 것을 보지 못한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아멜의 방문 앞에 선 펠트로가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아멜, 할 이야기가 있는데 잠시 들어가도 되겠어?”

 

 “물론이죠, 오라버니.”

 

 

 아멜의 목소리가 티없이 밝았다. 문을 열자 아멜이 마음이 편해지는 부드러운 미소로 그를 반겨주었다.

 

 

 “할 이야기가 무엇인가요?”

 

 “네 부군이 될 사람이 지금 응접실에 와 계신다.”

 

 “지금이요?”

 

 

 아멜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중얼거렸다. 세를이 떠난 응접실에서 곧장 방으로 올라왔던 아멜은 피드가 온 사실을 전혀 몰랐다.

 

 만약 그녀가 한 번이라도 창 밖을 내다 보았다면 피드의 마차가 남작저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그녀는 어머니가 준 영원의 심장을 펠트로에게 넘길지 말지에 온 신경이 집중되어있었던 터였다.

 

 아멜은 생각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 하늘을 원망하며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하.. 지금 이야기 할 생각은 없었는데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지금 이야기하겠어요.”

 

 “무엇을?”

 

 “어머니가 제게 이런 것을 주셨습니다.”

 

 

 아멜이 그녀의 책상서랍 위에 놓여진 보석함을 들어 펠트로에게 보여주었다. 펠트로가 보석함에 구멍이 뚫릴 정도로 빤히 들여다보았다. 에믹 남작부인이 세를을 통해 비밀리에 전해준 물건이 아무래도 저 보석함인 것 같았다.

 

 

 “직접 보시지요.”

 

 

 아멜의 말에 펠트로가 아멜의 손에 쥐어져 있던 보석함을 집어 들었다. 펠트로는 사이코패스 같은 그 여자가 줘봤자 얼마나 좋은 물건을 줬겠나 생각하며 별 기대 없이 보석함을 열어보았다.

 

 

 “이건…”

 

 

 그곳에는 펠트로가 생각지도 못했던 물건이 들어있었다.

 

 

 “오라버니도 기억나시죠?”

 

 “기억나다 마다.”

 

 

 이 목걸이는 그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목걸이였다. 이것은 에믹 남작부인이 페트릭의 사랑을 과시하듯 뽐내며 남작저에서 생활하는 내내 차고 다녔던 그 오팔 목걸이가 아닌가.

 

 펠트로는 에믹 남작부인이 즐겨 입던 연한 하늘색 드레스와 그 네크라인의 중앙에서 빛나는 오팔목걸이를 떠올리며 진저리를 쳤다.

 

 

 “그런데 이걸 왜 준거지? 케케묵은 오팔목걸이가 네 축의금이라고 하더냐?”

 

 

 보석에 관심 없기는 펠트로도 매한가지였나 보다. 혹시 보석을 알아볼까 생각했는데 케케묵은 오팔목걸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보석의 가치는 물론이고 이름도 모르는 것이 틀림없었다.

 

 

 “음.. 상황이 상황이니 그냥 터놓고 빠르게 이야기하겠습니다. 쓸데 없는 비밀은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너무 화내지 말고 들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정중한 아멜의 부탁에 펠트로가 고개를 끄덕이자, 아멜이 펠트로의 눈을 가만히 응시하다 이내 말을 이었다.

 

 

 “오라버니가 아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에밀리와 에뮬이 저 몰래 왕성에 갔었습니다. 제 어머니를 만나러요. 제가 결혼할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하고 온 모양이에요.”

 

 “그건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럼 이야기가 빠르겠네요.”

 

 

 아멜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사실 펠트로도 방금 세를을 통해서 알게 된 이야기였지만 굳이 자신의 정보력이 형편없다는 것을 아멜에게 고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누구에게 전해 들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이 목걸이는 어머니가 제게 축의금조로 준 물건입니다. 이것의 가치는 150골드(한화 15억원)는 족히 호가한다고들 하더군요.”

 

 “뭐? 150골드?”

 

 

 눈이 휘둥그래진 펠트로가 다시 한 번 목걸이로 시선을 옮겼다. 뭐 저 큼지막한 알맹이가 싸구려는 아닐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렇게 값비싼 보석인지는 전혀 몰랐었다. 그는 그리 화려하지 못한 장신구들만 지니고 있던 그의 생모를 떠올리며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이렇게 비싼 물건을 너에게 축의금으로 줬단 말이냐?”

 

 “네, 물론 제가 피드와 결혼을 한다는 가정 하에요.”

 

 

 아멜은 다시 보석함을 닫아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말을 이었다.

 

 

 “어머니는 만일 제가 결혼을 하고 싶지 않다면, 오라버니에게 이 보석을 주고 혼담을 파토내라고 말했습니다. 애초에 이 혼담은 오라버니의 빚 때문에 진행되고 있는 계약에 가까우니까요.”

 

 

 그녀는 대답 없이 보석함만 노려보고 있는 펠트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는 오라버니께서 원하는 대로 하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아멜이 고개를 끄덕였다.

 

 

 “음.. 네 생각은 어떠냐?”

 

 

 펠트로의 입에서 나온 말은 아멜의 예상 밖에 있었다. 그가 눈 앞의 보석에 홀려 당장이라도 혼담을 파토 내고 보석을 빼앗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멜은 그녀의 의견을 먼저 묻는 펠트로의 태도에 조금 놀랐다.

 

 

 “당연히 이 혼담을 깰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요. 하지만 만일 그가 저와 혼인할 것이라는 사실을 여기저기에 소문 내놓았다면 혼담을 깨지 않는 것이 깨는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 놓을 것 같네요.”

 

 “음.. 여기저기 소문 낸 것은 모르겠지만, 친구들에게는 말해놓은 것 같더구나.”

 

 

 펠트로는 아까 피드가 친구들이 결혼식을 언제 올리는지 성화를 내고 있다고 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럼 저는 피드와의 혼담을 깨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단호한 아멜의 말에 펠트로는 머리를 짚으며 말했다.

 

 

 “나는 사실 너 대신 에밀리를 보내고 싶어. 그건 가주의 권한으로 충분히 밀어붙일 수 있는 일이지. 하지만 너는..”

 

 “절대로 안 되죠. 그건 법도가 아닙니다.”

 

 “그래 넌 옛날부터 그런 애였지…”

 

 

 펠트로가 아멜의 굳은 얼굴을 한참 보더니, 이내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피드가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을 테니 난 이만 가봐야겠다.”

 

 “그래요.”

 

 “생각이 복잡할 텐데 너는 몸이 안 좋아서 못 내려온다고 해 두겠다. 저녁에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자.”

 

 

 펠트로는 테이블에 고고하게 앉아있는 아멜을 흘긋 보고선, 응접실에서 목이 빠져라 아멜을 기다리고 있을 피드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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