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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The FAN
작가 : ForEST
작품등록일 : 2022.2.28

누구나 한번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좋아한다. 어릴 때는 그것이 전부인냥 모든 것을 쏟아붓지만 나이가 들고, 현실에 부딪힐 수록 그건 인생의 작은 일부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도 문득 어릴 적 자신처럼 '내가 그와 연인이 된다면?'이라는 달콤한 상상을 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그런 누구나의 달콤한 상상이 현실이 되었을 때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인지에 대해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 누구나를 보육교사인 누군가로 한정하며 종종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그들의 고충을 담아내고자 하는 의도도 지니고 있다.

 
신기루일까봐 무서워
작성일 : 22-02-28 02:49     조회 : 187     추천 : 0     분량 : 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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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시아!!!!!”

 

 

  고단한 5일을 보내고 맞이하는 주말, 모처럼 늦잠을 자고 있던 시아를 깨우는 핸드폰 진동소리. 아직 잠이 덜 깬 눈으로 전화를 받은 시아는 휴대전화를 뚫고 나올 듯 소리 지르는 지희의 목소리에 움찔했다.

 

 

 “아, 왜!! 무슨 일이야!”

 “너 이렇게 한가롭게 자고 있을 때가 아니야!!”

 “뭔 소리야..”

 “너 기사 아직 못 봤어?”

 “무슨 기사?”

 “너 당장 기사부터 봐!!”

 

 

  그리고는 전화를 끊는 지희.

 

 

 “무슨 일이길래 당장 기사부터 보래..”

 

 

  영문을 모르는 시아는 아직도 졸린 눈을 비비고 하품까지 하고는 휴대전화로 시선을 옮겼다. 지희의 말대로 인터넷 메인에 떠 있는 뉴스를 확인한 시아. 가장 먼저 올라와 있는 기사의 머리글이 시아의 모든 행동을 멈추게 했다.

 

 ‘배우 강이안, 촬영 중 부상 당해’

 

  다급히 이안에게 전화를 거는 시아. 하지만 이안은 받지 않았고, 영수에게도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시아야!! 왜 이제야 전화를 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건 상대는 슬하. 시아의 전화를 받자마자 왜 이제야 전화를 하냐고 하는 슬하.

 

 

 “...어디야? 어느 병원이야?”

 

 

  다른 건 필요없었다. 이안이 있는 병원이 어디인지를 알아야 했다. 얼마큼 다쳤는지 물을 여유가 없었고, 얼마큼 다쳤는지 중요하지도 않았다. 그저 이안이 다쳤다는 사실과 그 날의 일이 지금까지 이어져, 다친 이안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지 못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있어봐. 그리고 진정해- 내가 너 데리러 갈 테니까 기다리고 있고-”

 

 

  이안의 소식을 들은 시아가 걱정된 슬하는 시아를 데리러 갔고, 슬하의 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한 시아는 병원 앞에 즐비한 기자들을 피해 병원 후문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슬하와 함께 이안이 입원한 병실 앞에 이르렀다. 떨리는 손으로 병실 문을 두드리는 시아.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이 들리지 않았고, 잠시 후 천천히 병실 문이 열렸다.

 

 

 “어? 시아씨..”

 

 

  병실에서 나온 사람은 영수였다.

 

 

 “...오빠는..”

 

 

  이미 눈물이 범벅이 된 얼굴로 힘겹게 영수에게 묻는 시아. 시아의 물음에 영수는 아무런 대답 없이 얼굴을 돌려 이안을 바라보았고, 영수를 따라 시선을 돌린 시아는 침대에 누워있는 이안을 발견하고는 그만 주저앉아버리고 말았다. 그런 시아를 슬하가 천천히 일으켜 주었고,

 

 

 “들어가봐..”

 

 

  라고 말하며 천천히 시아의 등을 병실 안으로 밀었다. 그리고는 영수를 데리고 자리를 비켜줬다.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옮기며 이안의 앞에 선 시아.

 

 ‘드라마 촬영 중에 장식장에 있던 조각상이 오빠 머리 위로 떨어졌다나봐.. 다행히 옆으로 비켜 가서 크게 다치지는 않았데.. 10바늘 정도 꿰맸다고 하고.. 장식장에서 조각상이 떨어지는 걸 먼저 발견한 스텝이 피하라고 이야기했는데.. 평소 이안오빠 같았으면 피했을텐데 어제는 피하지 못했다고 하더라고..’

 

  병원으로 오는 차 안에서 시아가 더 이상 놀라지 않게 이안의 상태를 이야기해준 슬하.

 

 

 “미안해요.. 나 때문에.. 나 때문에..”

 

 

  이 모든 게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한 시아는 침대에 누워있는 이안의 앞에 서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자신이 그 날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자신이 빨리 사과를 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시아를 휘감았다.

 

 

 “... 너 때문.. 아니야..”

 

 

  작지만 선명하게 들려오는 이안의 목소리. 시아는 다급히 고개를 들어 이안을 바라봤다.

 

 

 “너 때문.. 아니야.. 절대로..”

 “... 오.. 빠..!”

 

 

  힘겹게 몸을 일으키는 이안. 그리고 천천히 시아를 자신의 품으로 당겨 안았다. 이안의 품에 기대 더 많은 눈물을 쏟아내는 시아. 그런 시아는 조심히 다독거리는 이안이었다.

 

 

 “너 때문 아니야.. 나 때문이야.. 내가.. 내가 다.. 잘못해서 그런거야.. 내가 힘들 때마다.. 넌 항상 나를 위로해줬는데.. 나는 그렇게 못했잖아.. 그래서 너가 힘들어할 때 위로해주고 싶었는데.. 내가 위로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되려 너한테 상처를 준 거야.. 미안해.. 내가.. 내가 다 미안해..”

 

 

  이안의 사과에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토해내는 시아. 그리고 그런 시아를 한참동안 다독이며 미안하다 이야기하는 이안.

 

 

 “...미안해요..”

 

 

  시아도 힘겹게 미안한 자신의 마음을 내려놓았다. 시아의 미안한 마음을 받아들인다는 듯 더 꼭 시아를 자신의 품으로 당겨 안는 이안. 그리고 그동안 마음으로만 생각했던 이야기들을 꺼내어 놓았다.

 

 

 “나는 너한테 계속 위로 받고 싶어.. 내가 힘들 때마다 네가 해주는 위로가 제일 큰 힘이 되었거든.. 그리고 내가 받는 위로만큼.. 너한테도 위로해주고 싶어.. 네가 힘들 때마다.. 언제라도 말이야..”

 

 

  이안이 하는 이야기가 어떤 뜻인지 알 수 없었고, 어떤 뜻으로 하는 말인지 생각할 여유조차 없던 시아는 가만히 그가 하는 이야기를 듣기만 했다.

 

 

 “있잖아.. 어떤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내 마음에 들어와서 내 자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헤집어 놨더라구.. 근데 생각해보니까 그 사람이.. 너였던 거야.. 곁에 두고도 몰랐던 거 있지..? 근데 그걸 깨닫는 순간부터가 문제였어.. 지독한 여름감기에 걸린 것처럼 시기도 모르게 깊어지기만 하더라구..”

 

 

  자신의 향한 마음을 조심스럽게 내려놓는 이안. 시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상상으로만 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난 상황. 지금 이 상황이 현실이 아니라고 여겨진 시아는 서둘러 이안에게서 멀어지려 했다. 하지만 이안은 시아가 멀어지려는 걸 허락하지 않는 듯 더 강하게 시아를 당겨 안았다.

 

 

 “이거 꿈 아니고 현실이야.. 그러니까 내 얘기 끝날 때까지만 이렇게 있어줘..”

 

 

  마치 시아의 마음을 읽은 듯 ‘꿈이 아닌 현실’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안.

 

 

 “고민.. 많이 했어.. 나 때문에 너가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생각해서 내 마음 접으려고도 해봤고.. 그런데.. 그게 잘 안되더라.. 그리고.. 그 날, 그 일이 있은 후 확실해진 거야.. 너 없이는 안되겠다는 게..”

 

 

  시아를 자신의 품에서 떼어내고, 눈을 마주하는 이안.

 

 

 “내가 널 좋아하는 것에 10분의 1만이라도 좋아.. ‘연예인 강이안’이 아닌 ‘평범한 강이안’으로 날 좋아해주면.. 안될까..?”

 

 

  진심 어린 이안의 고백에 멈춘 줄 알았던 시아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안은 손을 올려 시아의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고, 이안의 손길이 닿자 더 많은 눈물을 흘리는 시아였다. 그리곤 이안만 볼 수 있을 만큼의 작은 끄덕임으로 이안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시아. 그렇게 서로의 속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짧게 입맞춤을 나누었다.

 

 

 ***

 

 

  여느 때와 같이 어린이집에 출근한 시아. 엊그제의 일로 인해 순간순간 멍- 해지는 얼굴을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지희는 평소와 다른 모습의 시아를 보곤 조금은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다.

 

 

 “시아선생님-”

 “...”

 “시아선생님-”

 “...”

 “박시아선생님-”

 “...”

 “시아야!”

 

 

  지희가 부르는 것을 듣지 못한 건지 한참을 대답 없이 멍하게 한 곳만 응시하던 시아가 계속된 지희의 부름에 깜짝 놀란 듯 두 눈이 동그랗게 돼서는 지희를 바라봤다.

 

 

 “무슨 생각을 하길래 이렇게 멍하게 있어-”

 “응? 아, 아무것도 아니야.”

 “이안오빠한테는 가봤었어?”

 “응? 응..”

 “오빠는 어때?”

 “으응..? 괜찮아- 생각보다 크게 다치지 않은 거라서..”

 “그래? 다행이네..”

 “응..”

 “근데 너.. 무슨 일 있어?”

 “아니- 무슨 일은.. 아무 일도 없어-”

 “아무 일도 없는 게 아닌 거 같은데..?”

 “아니야- 아무 일도 없어-”

 

 

  절래절래 고개를 저으며 아무 일도 없다고 대답하는 시아이었지만 이유 모를 표정을 하고 멍해 있는 시아의 모습에 지희는 쉽게 걱정을 떨칠 수 없었다.

 

 

 “무슨 일 있는 거 같은데.. 무슨 일이야? 혼자 끙끙거리고 있지 말고 말해봐- 내가 도울 수 있는 거면 얼마든지 도와줄게-”

 

 

  시아는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며 이렇게 말하는 지희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지만 현재 자신의 상황을 쉽게 이야기할 수 없어 그저 아니라며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지희는 계속해서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며 하릴없이 시아를 토닥이기만 했다.

 

 

 "저기.. 지희야.."

 “응?”

 “저기 말이야..”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던 시아는 조심스럽게 이안과 있었던 이야기를 지희에게 털어놓았다.

 

 

 “뭐어-?????”

 

 

  교실에 떠나갈 듯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지희. 그런 지희의 입을 막으며 ‘쉿- 쉿-’을 반복하는 시아.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어! 두 사람 사이가 그냥 팬과 연예인 사이가 아닌 거 같더라니..!”

 “그랬..어..?”

 “그래! 그래서 내가 그랬잖아- 너 그러다 오빠랑 사귀는 거 아니냐고-”

 “아.. 그랬었지..”

 “역시.. 내 촉은..”

 “...나.. 잘하는 일인가 몰라..”

 “뭐가 문제야- 너랑 오빠, 두 사람이 좋으면 된 거지- 안그래?”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니 그렇지..”

 “요즘 연예인들은 다 자기 연애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잖아- 그거랑 같은 거지 뭐- 오빠는 연애의 상대가 일반인, 그 중에서도 내 친구인 ‘박시아’ 너라는 거 밖에 특별한 게 없는데 뭔 걱정!”

 “후.. 그런가.. 모르겠어..”

 “너 설마.. ‘강이안이란 사람’이 안좋은 건 아니지?”

 “그건 아닌데..”

 “그럼 됐어- 그냥 예쁘게 만나!”

 “후...”

 “어이구.. 박시아 선생님- 그만 인상 펴시고오!”

 “으응.. 그래야지..”

 “그래그래!”

 “후우.. 어쩌다 이렇게 됐지..”

 “어쩌다 이렇게 되긴- 원래 사랑은 예방주사가 없는 거야- 어느 날 내 앞에 내 마음에 와서 짠! 하고 자리 잡아버리는데 무슨 수로 막아-”

 

 

  ‘사랑에는 예방주사가 없다’는 지희의 말. 그 말처럼 시아에게 그저 ‘연예인’일 뿐이었던 강이안이 어느 순간 ‘사람’으로 다가왔고, 마음에 들어와 자리를 잡아버렸다. 말없이 지희의 말에 끄덕이면서도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는 시아였다.

 

 

 “이렇게 서로 마음이 이어져서 연인이 된 게 하룻밤 신기루 같은 일이라.. 그래서 그래.. 언제나 그랬듯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면 하루 빨리 벗어났으면 좋겠어..”

 

 

  왠지 모를 불안함과 쓸쓸한 미소가 시아의 입가에 번지고 지희는 그런 시아를 가만히 안아주었다.

 

 

 “신기루가 아닐거야.. 절대 깨지 않을 꿈일 거구.. 그러니 너무 불안해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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