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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장편 SF 시나리오 - 태양 셋, 장미는 하나
작가 : 과하객
작품등록일 : 2022.2.27

삼연성 태양계의 한 행성을 무대로 한 행성파멸의 현장 기록입니다. 삼연성 태양계의 유일행성이라는 필연적 운명으로 인한 중력폭증현상과 유성우의 폭격으로 아마겟돈의 위기에 놓인 행성 가이아에서 빚어지는 참상들을, 장미를 사랑하는 주인공들의 살아남기 노력에 사랑과 이별, 음모를 엮어 파격적인 SF극으로 선보이겠습니다.

 
제8회. 옛 친구 율도
작성일 : 22-02-28 02:30     조회 : 240     추천 : 0     분량 : 4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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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옛 친구 율도

 

  #21. 장원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내 주점 안

 

  주둔군 장병들이 유라의 안내로 주점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주점 안은 작은 정원을 연상시킬 만큼 연못과 폭포와 장미꽃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그 틈틈이 장미주가 놓인 술상이 차려져 있다. 수십 명의 젊은 남녀 안내원이 주둔군 장병들을 맞는다.

 

  안내원들 : 어서 오십시오. 주점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은 찾아 주시는 손님은 누구나 환영합니다.

 

  안내원들 속에 있던 엘리자벳이 나서서 주둔군 장병들을 향해 흑장미의 말을 전한다.

 

  엘리자벳 : 우리 큰언니께서 여러분 중의 대표 되시는 분을 초청하셨습니다. 신분을 감추고 들어오신 분이 계시다구요.

 

  엘리자벳의 말에 서로 얼굴을 마주보는 주둔군 장병들. 주둔군 병사들 중에서 앞서 복제 코난을 취조하던 율도가 나선다.

 

  율도 : 지구 우주군 가이아 주둔 사령부 소속 중령 율도라고 합니다. 책임자를 찾는다 하셨습니까?

  엘리자벳 : 이번에 지구에서 오셨다는 정보 참모시군요. 우리 큰언니가 뵙자고 하시는데 허락하시겠습니까?

  율도 : 바라던 바입니다.

  엘리자벳 : (안내원들에게) 손님들을 모시도록. 큰언니께서 결례가 없도록 조심하라고 하셨다.

  (율도에게) 저와 함께 가시지요.

 

  율도가 주둔군 장교1에게 눈짓을 보낸 후 엘리자벳을 따라 나선다.

 

  #22. 용병 요새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 내부. 장미 정원

 

  장미꽃이 만발한 정원의 한 곳에 묘목 줄기에 접목 작업을 하고 있는 흑장미가 보인다. 율도를 안내해 온 엘리자벳이 흑장미에게 보고한다.

 

  엘리자벳 : 큰언니, 손님입니다.

 

  몸을 일으켜 가볍게 목례를 하는 흑장미. 율도 역시 가벼운 목례로 인사를 대신한다.

 

  흑장미 : 역시 화성에서의 그 분이시군요. 오셨다는 소문을 듣고 혹시나 했더니……

  율도 : 십 년을 훌쩍 넘은 세월인데 용모가 여전하시네요.

  흑장미 : 나도 곧 마흔이에요. 용모가 여전하다는 말씀을 칭찬으로 받아들일 나이는 지났어요.

  (엘리자벳에게) 이 분과는 구면이다. 화성에 있을 때 자주 뵙던 분이셨다. 우리 두 사람, 회포를 풀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 주었으면 좋겠다.

  엘리자벳 : (율도에게) 우리 큰언니와 재미있게 노세요.

 

  엘리자벳이 익살을 남기고 자리를 비킨 후 흑장미와 율도가 정원 내 길을 걸으며 대화를 나눈다.

 

  율도 : ‘논다’라, 참으로 오랜만에 듣는 한가한 말이네요. 본 적이 없는 아가씨인데 재미있는 말을 하는군요.

  흑장미 : 엘리자벳은 우리 네 자매의 막내입니다. 댁들이 지구별로 돌아간 후에 세 동생이 들어왔지요.

  율도 : 가이아에 오신 건 역시 장미 때문이었습니까?

  흑장미 : 화성 반군세력의 마지막 요새가 지구군 토벌대에게 점령된 후 신세를 지던 주점의 주인이 잡혀갔어요. 반군에게 자금을 댔다는 혐의로. 지구에서 새로 온 주인이 함께 일하자 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동생들과 신천지를 찾아 나섰지요.

  율도 : 취미가 남다른 분들이라 당연히 맞지 않았겠지요. 술손에 대한 접대보다 장미 가꾸기에 더 열심이셨을 테니.

 

  침묵 속에 정원을 걷는 율도와 흑장미. 잠시 후 율도가 침묵을 깬다.

 

  율도 : 코난의 용병부대와 인연을 맺게 된 사정은 이곳에 와서 들었습니다. 실은 코난의 용병부대와 연관된 위험에 대해 경고를 하려 왔습니다.

  코난은 부하 용병들과 함께 벨제뷔트 우주인에게 투항한 것 같습니다.

 

  율도의 이야기에 흠칫 놀라는 흑장미. 그러나 곧 평온을 가장하고 이야기를 듣는다.

 

  율도 : 벨제뷔트 항성계의 우주인이 가이아를 노리는 이유는 네메시스의 자원을 손에 넣고 싶어서겠지요. 네메시스는 말기 태양인 백색 왜성으로 반물질을 다량 포용하고 있는 쓸모 있는 별로 알려져 있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실력으로 가이아를 정복하지 못하자 첩보전을 벌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알고 계시는 코난의 용병부대가 적에게 투항한 이후 부쩍 스파이의 침투가 잦아졌는데, 우리는 적 첩보부대의 수뇌를 코난으로 보고 있습니다.

 

  율도가 이야기의 틈틈이 흑장미의 표정을 살핀다. 흑장미는 내내 평온을 가장하고 있다.

 

  율도 : 결론을 말씀드리지요. 여러분의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은 과거에 코난의 요새였습니다. 아직 그의 부하들이 일부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그런 경과로 여러분은 코난이 가이아에 심어 놓은 세포 조직으로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의 사건도 있고 해서, 사령부 내의 일부 강경파 간부들은 차제에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을 쓸어버리자고 말하고 있기도 합니다.

 

  율도의 협박성 이야기에 대해 내내 침묵을 지키고 있던 흑장미가 같은 표정을 유지한 채로 반론을 제기하기 시작한다.

 

  흑장미 : 이번의 사건이라고 하시는데, 제 동생들이 못난 언니의 생일 선물을 마련하고자 들판에 나갔다가 우연히 난파선을 발견하고 인정에 못 이겨 부상자를 구해 왔던 것이라고 경위서를 보내드렸고, 문제의 인물은 원래 구해냈던 곳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물론 그 분이 소지했던 사물 일체를 포함해서.

  율도 : 말씀하신 대로의 경과였지요. 체포하는데 조금 애를 먹기는 했지만 그 스파이 혐의자가 우리의 손에 들어온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여러분을 전적으로 믿고 있기도 하고.

  문제는 그 당연한 사실에 복선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 있습니다. 이번에 모시고 부임한 사령관 각하는 지구 우주군 내의 유력한 특수부대 출신으로 소문난 맹장입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성품이시라 설득이 쉽지 않습니다.

  흑장미 : 그렇다면 여러분은 우리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이 어떻게 처신하기를 바라는 거지요?

  율도 : 실은 그 때문에 온 것입니다. 어떨까요. 그 문제의 인물을 만나주시면. 그 친구가 도무지 입을 열지 않아서요. 그 친구에게서 작은 자백이라도 받아내 주시면 모든 의심이 풀릴 텐 데요.

  그리고,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의 실력이 대단하다지만 가이아 주둔군의 일개 단위부대의 전력도 당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흑장미 : 요컨대 우리에게 협력자가 되라는 협박성의 말씀이군요.

  율도 : 협박까지야, 요점은 정확하게 보셨습니다. 도와주시겠습니까?

  흑장미 : 해봐야겠지요. 그것이 우리가 살아남는 유일한 길인 모양인데.

 

  율도를 유심히 보는 흑장미. 눈빛에 감정의 골이 깊다. 율도 역시 회한이 깊은 표정이다.

 

  흑장미 : 많이 변하셨군요. 화성의 그 젊은 중위가 이렇게 한 몫 하는 정보 장교가 되셨으니.

  율도 : 하하. 눈에 뜨일 만큼 변했나요?

  흑장미 : 그때는 곧잘 지구산 장미 원종 묘목을 선물로 가져오곤 하셨지요.

  율도 : 그랬었지요. 그랬는데, 세월이 이렇게 만들었군요.

 

  잠시 두 사람 사이에 과거를 회상하는 침묵의 시간이 흐른다. 장미나무 이파리에 흐르는 이슬방울을 손가락 끝으로 굴리는 흑장미.

 

  흑장미 : 변한 것은 저도 마찬가지지요. 그때의 흑장미는 장미 한 송이에 헤프게 웃음을 팔던 물장사였는데.

  율도 : 여전히 겸손하시군요. 나만해도 원종 묘목 수십 그루를 선물하고서도 옷깃 한 번 스치지 못했는데, 틀린 기억일까요?

  흑장미 : 어설픈 자존심이었지요. 진실한 친절을 만나면 허물어지고 마는.

  율도 : 그 진실한 친절의 대상이 제가 아닌 점이 유감스럽군요.

 

  잠시 어색한 침묵이 이어진다. 정원의 중심 ‘검은 천사 2090’의 꽃 탑 아래에 이르러 침묵을 깨트리는 흑장미.

 

  흑장미 : 넷째가 잔을 내올 것입니다. 잠시 쉬었다 가심이……

  율도 : 아닙니다. 오늘은 임무가 있어서 왔으니 차후에 기회를 만들지요. 그때에는 제가 모시는 사령관 각하와 함께 올지 모르니, 그 소문 높은 장미주를 말술로 준비하셔야 할 것입니다.

 

  아쉬운 눈빛의 흑장미. 다시 침묵이 이어져 두 사람 사이에 감정의 교류가 있었음을 증명한다.

 

  흑장미 : 함께 가시지요. 쇠뿔도 단김에 빼라 했는데, 미룰 일 없어요. 말씀하시는 그 사람을 만나보겠습니다.

 

  #23. 지구 우주군 가이아 주둔군 사령부. 정문 앞을 달리는 승용차 안

 

  중무장한 초병들이 경계선을 펼치고 있는 사령부의 앞길을 달려 정문 안으로 들어가는 군용 승용차 안에 흑장미와 엘리자벳이 율도와 함께 타고 있다.

 

  율도 : 긴장하실 것 없습니다. 그냥 처음 만났을 때부터의 경과를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제 동료가 몇 가지 질문을 할 테지만, 대단한 게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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