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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장편 SF 시나리오 - 태양 셋, 장미는 하나
작가 : 과하객
작품등록일 : 2022.2.27

삼연성 태양계의 한 행성을 무대로 한 행성파멸의 현장 기록입니다. 삼연성 태양계의 유일행성이라는 필연적 운명으로 인한 중력폭증현상과 유성우의 폭격으로 아마겟돈의 위기에 놓인 행성 가이아에서 빚어지는 참상들을, 장미를 사랑하는 주인공들의 살아남기 노력에 사랑과 이별, 음모를 엮어 파격적인 SF극으로 선보이겠습니다.

 
제5회. 우주 이민선 ‘희망의 별’호 2
작성일 : 22-02-28 01:39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4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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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회. 우주 이민선 ‘희망의 별’호 2

 

  #9. ‘희망의 별’호. 전망대

 

  항해 중에 우주의 풍경을 볼 수 있도록 고안된 투명 금속제의 전망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고 있는 ‘희망의 별’호의 여행객들. 검은색 비단 의상으로 온몸을 감싼 흑장미가 보인다.

  제각기 자리를 잡아 다과를 즐기며 우주를 관람하는 남녀 여행객들. 검은 색깔장미 문양이 선명한 옷차림의 흑장미의 미모는 그 중 돋보인다.

  흑장미가 앉은 탁자 위에 마시다 남은 찻잔이 놓여 있다. 천천히 찻잔을 잡던 흑장미의 손이 멈춘다. 그녀의 앞에 코난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코난 : 자리를 빌려도 되겠습니까?

  흑장미 : 초대하신 분은 그쪽이 아니었던가요?

  코난 : (자리에 앉으며) 하하. 그랬지요. 식사는?

  흑장미 : 제게는 세 동생이 있습니다. 동생들과 함께 삼등 객실에서 먹는 주먹밥이 가장 맛있는 요리더군요.

  코난 : 옳으신 말씀. 제게도 아우 격인 부하들이 제법 되지요. 돈에 팔려 전쟁터로 온 용병 신세이기는 하지만, 숙녀를 존중할 줄 아는 신사들이기도 하답니다.

  어떨까요. 그 자랑하시는 삼등 객실의 주먹밥을 우리에게 맛보여 주시는 것은?

 

  코난의 돌연한 제의에 어이없어하고 있는 흑장미. 코난의 볼에 전날 흑장미가 새겨 준 손톱자국이 흉터로 남아 있다.

 

  코난 : 물론, 무작정 신세를 지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코난이 유쾌하게 웃으며 품속에서 검은 색깔 장미꽃을 한 송이 꺼내어 불쑥 내민다.

 

  흑장미 : (놀람) 검은 천사 2090!

  코난 : 이걸 한 뿌리 갖고 있는데 값이 되겠습니까?

  흑장미 : 이런 귀물을?

  코난 : 삼등 객실의 주먹밥을 저와 제 부하들에게 양껏 먹게 해주는 값으로 감당이 되겠습니까?

 

  #10. ‘희망의 별’호. 삼등 객실

 

  우주 이민선 ‘희망의 별’호의 삼등 객실에서 때 아닌 주먹밥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삼등 객실의 승객들인 서민 이민자들과 코난의 부하 용병들이 어울려 식사를 하고, 잔치의 주최자 격인 샤넬, 유라, 엘리자벳이 이민자들의 부인들과 더불어 음식을 만들거나 식탁을 차리고 있다.

 

  엘리자벳 : (유라에게) 셋째 언니. 우리가 이게 웬 고생이우?

  유라 : 왜, 나는 재미있기만 한데?

  엘리자벳 : 그만 둬요. 모두 한 통속이 되어 가지고는.

 

  엘리자벳이 음식을 날라 간 좌석에는 용병들이 모여 술과 밥을 푸짐하게 차려 놓고 먹고 있다. 엘리자벳을 보고 반색을 하는 용병들. 저마다 마시던 술잔을 권한다.

 

  용병1 : 예쁜 아가씨! 한 잔 어때요?

  용병2 : 우리 대장이 아가씨들 칭찬이 대단해요. 잘 사귀어 보라고 하던걸.

  용병3 : 우리 대장, 원래 누굴 칭찬하지 않는 성격인데 이번엔 단단히 반한 모양입디다. 우린 곧 친척이 될 모양인데, 함께 한 잔, 하하!

 

  용병들의 짓궂은 놀림의 말을 미소로 넘기던 엘리자벳이 용병3의 말에 안색이 변한다.

 

  엘리자벳 : 누가 누구에게 반했다는 거죠?

  용병3 : (놀리듯) 몰랐어요? 상갑판의 산책로로 가보세요. 누가 누구와 있는지.

  엘리자벳 : (두리번거린다) 큰언니, 언제부터 안보인 거지?

 

  #11. ‘희망의 별’호. 상갑판의 산책로

 

  외계의 경치를 볼 수 있도록 고안된 ‘희망의 별’호의 상갑판 산책로를 승객들이 거닐고 있다. 승객들 사이로 두리번거리며 걸어오는 엘리자벳이 보인다.

  샤넬이 뱃전의 그늘에 숨어 있다가 지나가는 엘리자벳을 끌어당긴다.

 

  엘리자벳 : (놀람) 둘째 언니?

  샤넬 : 쉿!

 

  엘리자벳의 입을 막고 한곳을 손가락질하는 샤넬. 샤넬이 가리킨 곳에 흑장미와 코난이 승객들 사이에 섞여 걷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엘리자벳 : 우리 큰언니, 연애하는 거야?

  샤넬 : 나도 몰라.

 

  두 사람이 숨어서 지켜보고 있는 앞을 흑장미와 코난이 지나간다. 두 사람 모두 밝은 안색이다.

 

  흑장미 : 고맙습니다. 공연히 그런 사달을 만들어 놓고 수습이 난감했는데, 도움을 주셔서 자리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코난 : 도움이 되었던가요? 훼방이 아니었을까요? 하하!

  흑장미 : 아끼던 장미 묘목이 죽은 걸 보고 눈이 뒤집혀서 그만.

  코난 : 아무튼 대단하셨습니다. 내로라하던 우주군 장성들이 황당해 하던 모습이라니…… 선장이 주먹밥 파티의 비용을 낸 걸로 그만 용서해 주신 건 잘하신 일이었습니다.

  흑장미 : 대장님께서 주선해 주신 덕분입니다. 일등실에서 내 자식 같은 장미 묘목들을 철수시킬까 겁이 나서 화해의 방법을 찾고자 속을 태웠는데.

  (잔뜩 미안한 기색으로) 대장님의 얼굴에 흉터까지 남겼는데.

 

  코난의 얼굴 흉터를 손으로 만져주는 흑장미.

 

  코난 : 영광의 상처지요. 미인과의 데이트를 위해 치르는 값. 헌데 호신술이 대단하시던데?

  흑장미 : 화성이 원체 험악한 곳이라 조금 익혀두었습니다. 술장사 이력 20년에 남은 건 악다구니뿐입니다.

  코난 : 예사솜씨가 아니던데요? 용병대에 든 후 처음으로 얻은 상처가 미인의 선물이라, 아주 감격했습니다.

 

  흑장미의 얼굴이 붉어진다. 코난의 구애가 싫지 않은 표정.

 

  코난 : (말문을 돌려) 그 자랑스러운 장미꽃 구경은 언제 시켜주시는 겁니까? 자랑으로 끝내실 작정이신가요?

  흑장미 : 준비 중입니다. 곧 초대할게요.

 

  멀어지는 코난과 흑장미의 뒤 어두운 곳에서 샤넬과 엘리자벳이 입을 삐쭉이며 흉을 보고 있다.

 

  엘리자벳 : 큰언니, 생전 남자와는 눈길도 마주치지 않을 것 같더니만.

  샤넬 : 경사지 뭐냐? 우리도 조금은 숨통이 트일게고.

 

  #12. ‘희망의 별’호의 일등 선실. 장미 화원

 

  코난이 부하 용병간부들과 함께 일등 선실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요란한 박수소리와 함께 흑장미 자매들이 코난 일행을 맞는다.

  일등실 한 칸이 온통 장미꽃 화분으로 장식되어 있다. 감탄의 표정으로 둘러보는 코난 일행을 흑장미 자매가 안내한다. 코난의 안내를 맡은 흑장미가 검은 색깔 꽃송이가 탐스럽게 핀 덩굴장미의 화환 앞에 멈추어 자랑을 한다.

 

  흑장미 : 보내 주신 ‘검은 천사 2090’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코난 : 대단하시군요. 내게 있었으면 한낱 나무뿌리에 불과했을 텐데 이렇게 예술 작품이 되었군요. 역시 꽃은 여인의 손길이 닿아야……

  흑장미 : 어떻게 ‘검은 천사 2090’을 갖고 계셨지요? 화성의 육종학자가 지구산 잡종 장미에 화성의 고대 유적에서 채취한 덩굴식물의 유전자를 교배시켜 2090년에 만든 신품종으로 우주 안에 몇 그루 없다고 알려져 있는 귀물 중의 귀물인데.

  코난 : 잘 알고 계시군요. 그렇다면 우리 부대가 화성의 반군을 평정한 용병부대라는 사실도 아시겠군요.

  흑장미 : 우리도 화성에서부터 ‘희망의 별’호를 타고 왔었어요.

  코난 : ‘검은 천사 2090’을 만든 학자가 반군 출신이었고, 그가 남긴 유물 중에 ‘검은 천사 2090’이 있었는데, 용병대의 대장이 전리품 분배 때에 목숨 값을 대신해서 그걸 얻었다. 대충 그런 스토리일 듯싶습니다.

  흑장미 : 그럼 그 육종학자는?

  코난 : 크류세 요새 함락 때에 실종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공칠성박사이신데, 아는 분이셨습니까?

  흑장미 :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이름은 듣고 있었습니다. 식물뿐만이 아니라 애완용 동물들과 인간 재생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조예를 가진 분으로 소문이 높더군요. 우리가 장미 묘목들을 수집하게 된 이유도 그 분이 경영하던 화원에서 꽃을 샀던 분들이 술값 대신 놓고 간 것을 아까워서 기르게 된 게 시작이었어요.

 

  잠시 화성에서의 시간을 회상하는 두 사람. 코난이 침묵을 깬다.

 

  코난 : 듣자하니 아주 특별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다고요.

  흑장미 : 넷째가 또 천기를 누설했나요? 깜짝 잔치를 해볼까 했더니.

 

  화원 중심에 차려진 식탁에 장미주와 가벼운 안주거리가 놓여 있다. 흑장미 자매가 코난 일행을 안내하여 장미주를 권한다.

 

  코난 : (맛을 음미한 후, 감탄의 빛으로) 역시! 어떻게 만드신 겁니까?

  엘리자벳 : 우리 큰언니가 대장님 드린다고 밤새워 빚었대요. 꽃마다 채취기를 대어 꿀을 따고, 한 잎 두 잎 꽃잎을 띄워.

  유라 : 넷째, 너 너무 입이 가볍다고 생각지 않니?

  엘리자벳 : (겁먹은 듯, 흑장미의 안색을 살피며) 큰언니?

  샤넬 : 괜찮다. 큰언니, 오늘만은 꿀 먹은 벙어리다. 넷째가 틀린 말 한 것도 아니잖니?

  용병1 : 옳은 말씀입니다. 우리 대장님과 그쪽 여자 대장님은 혐의를 벗지 못합니다.

 

  코난과 흑장미가 난처한 안색으로 서로의 시선을 피하고 있다. 두 사람의 뒤편으로 꽃을 활짝 피운 덩굴장미 ‘검은 천사 2090’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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