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로맨스
전생을 잊은 그대에게
작가 : 장은한
작품등록일 : 2022.2.15

1,000년을 채워야 인간으로 환생할 수 있는 선녀.
마지막 1년을 남기고 400년 전 너무나 사랑했던 능창대군<이전>의 환생을 보게 된다.

"사람인 내가 선녀인 너를 은애한다고 하였다."
사랑한 기억이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선녀와 전생의 기억이 있을리 없는 두 사람.

"당신을 사랑한다면 믿을 수 있겠어요?"
이번엔 선녀가 먼저 고백을 한다.
"스토커예요?"
이 남자, 전생에서도 잘나가더니 현생에서도 국내 가구 1위 기업인 고원의 본부장이란다. 본부장이 아니라 최현우를 사랑하고 싶지만 선녀의 사랑에는 장벽이 많다. 그 사람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9. 핸드폰 구매기
작성일 : 22-02-27 23:49     조회 : 164     추천 : 0     분량 : 659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현우는 해수의 손을 잡은 채로 회장실을 나와 복도를 걸었다.

 뭐야? 손잡았다고? 무슨 사이야?

 웅성거리는 직원들의 작은 소리에 해수는 어쩔줄을 몰랐다. 심지어 지나가는 몇몇 직원은 현우를 발견하고 인사를 했지만 현우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직원들은 손을 잡은 해수와 현우의 모습을 이상하게 바라봤다. 쏟아지는 직원들의 관심에 해수는 현우에게 잡히지 않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현우가 해수를 데리고 온 곳은 아무도 없는 옥상이었다. 현우는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하고 그제야 해수의 손을 놓아줬다.

 

 “가자고 하니깐 넙죽하고 따라가요! 거기가 어딘 줄 알고! 미쳤어요?”

 현우는 해수를 보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고 해수는 미안한 마음에 입술만 앙 다물었다. 모르긴 몰라도 자신 때문에 현우가 그 수모를 겪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게 나는 회장님이 그렇게 무서우신 분인 줄 몰랐어요.”

 “회장님 처음 봐요?”

 “네.”

 해수의 대답을 현우는 믿고 싶었다.

 

 그래. 아버지가 보낸 사람이 아니라고. 그 순수한 모습이 거짓이 아니길 바랐다. 해수는 고개를 숙여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모습에 현우의 화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있었다.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겁도 없이!”

 모르고 끌려갔다면 굳이 해수의 잘못은 아니었다. 모르고 당해 해수도 놀랐을 테니깐.

 

 “미안하게 됐어요. 아버지가 오해한 모양이에요.”

 되려 현우가 사과를 하고 있었다. 어쨋든 자신랑 같이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생긴 일이었다.

 

 “오해요? 뭘?”

 현우의 말을 이해 못한 해수가 되물었다.

 

 “그쪽이랑 나를 사귄다고...”

 “아.”

 현우는 해수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름을 말하기엔 뭔가 부끄러웠다.

 

 “그리고 아까 회장실에서 들었던 아버지와 내 얘기는 못들은 걸로 해줘요.”

 “다 들었는데요?”

 해수가 입꼬리를 올리며 천연덕스럽게 굴었다.

 

 “그럼 비밀로 해줘요.”

 “그건 가능해요.”

 해수가 빙긋 웃자 현우도 무장해제된 듯 해수를 따라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 사이엔 시원한 바람이 지나갔다.

 

 “어머님이랑은 만나요?”

 해수의 물음에 현우는 마음 한쪽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 누구도 물어본 적 없는, 그 날 이후로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어머님의 안부였다. 살았을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사람...

 

 “그쪽이 신경 쓸 일이 아니에요.”

 “어머님 얘기 할 때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해수는 현우의 정곡을 찔렀다. 그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어머니였다.

 현우가 방심하게 해놓고 가장 괴로운 곳을 들쑤시는 기분이었다. 아버지 건도 그렇고, 어머니의 일도 그렇고...

 

 왜 이 여자한테는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걸까. 괴로워 애먼 머리만 뒤로 쓸어넘겼다.

 

 “멋져요!”

 갑작스러운 해수의 큰소리에 현우는 어안이 벙벙했다.

 

 “방금 이렇게 머리를 넘겼잖아요. 멋진데요?”

 해수는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현우에게 말했다. 현우는 참 뜬금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방금까지 자신의 마음을 절벽 밑으로 밀어버리더니 이번에는 멋지단 고백으로 하늘을 날게 한다. 웃기는 여자다.

 

 “본부장님이 이렇게 멋지게 컸으니 어머니도 좋아하실 거예요.”

 예상치 못하게 또다시 한 대 맞았다. 현우는 더 해수와 함께 있고 싶지 않았다. 더 있다가는 자신의 밑바닥까지 다 헤집고 다닐 것 같았다.

 

 “그럼 들어가 봐요. 만약 점장님한테 오래 비어서 혼나게 되면 전화해요. 내가 설명해줄 테니.”

 현우는 전과는 다른 친절함을 보이며 해수에게 핸드폰을 꺼냈다.

 

 ‘이건 번호를 알아내려는 수작질이 아니다. 이건 단순히.’

 현우가 자신의 행동에 생각하고 고민까지 하던 그때 해수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어쩌죠? 저 핸드폰이 없는데….”

 IT 강국인 한국에서 핸드폰이 없는 성인 여자라니 믿어지지 않았다.

 

 “나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에요. 번호 알아냈다고 뭐 할 사람 아니라고요.”

 현우는 말하고 나서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 분명 이 여자 전에 날 사랑한다고 했는데? 근데 왜 번호를 알려줄 수 없다는 거지?

 

 “아니 일부러 안 가리켜 드리는 게 아니라 진짜 핸드폰이 없어요.”

 상제에게 받은 돈은 찜질방에서 한 달 동안 다 썼다. 핸드폰을 살 수 있는 돈이 있을 리가 없었다.

 

 “뭐. 그렇다 치죠.”

 현우는 해수가 돈이 없어 핸드폰이 없구나. 하고 생각했다. 얼마나 사정이 어려우면 그럴까 싶어 안쓰러웠는데...

 

 ‘근데 스위스를 가?’

 핸드폰도 없이 사는 사정이면 스위스 비행기 티켓을 어떻게 구할 수 있지? 라는 또 다른 오류에 머리는 지끈거렸다.

 

 “그럼 먼저 내려가요. 따로 갑시다.”

 “네.”

 현우는 해수를 혼자 두고 급하게 옥상에서 나왔다. 보면 볼수록 이상한 여자였다. 애써 해수를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

 

 “어휴...”

 현우는 본부장실에 들어와 의자에 앉으며 한숨을 쉬었다. 모든 에너지가 다 빠져나간 기분이었다. 이게 바로 신 해수 그 여자 때문이었다.

 

 ‘오늘 하루 너무 힘들었네.’

 라고 생각이 들자 문득 또다시 엄습하는 이상한 기분. 하루가 아니라 고작 반나절이 지나 있었다.

 

 똑. 똑. 똑.

 노크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리고 김 비서가 물을 갖고 들어왔다. 회장실에 다녀와 머리 아플 현우를 위해 얼음물을 준비한 것이었다.

 

 “어떻게 됐어요?”

 김 비서는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본부장님과 회장님이 만났으니 대판 했을 게 분명했다. 현우는 김 비서가 조심스럽게 건네는 물컵을 받아 벌컥벌컥 들이켰다. 빠르게 움직이는 목젖이 그의 불안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떻게 되긴! 진짜!”

 현우는 물을 다 마시고 김 비서를 노려봤다. 김 비서는 꼬리를 내리고 조심스럽게 뒷걸음질을 했다.

 

 “그럼 나가보겠습니다.”

 평소엔 나가라고 할 때까지 버텨서 수다를 늘어놓더니 이번엔 자진해서 나가보겠다고 한다. 현우는 김 비서가 괘씸했다.

 

 “회장님께서 해…. 그 여자랑 내가 이상한 사이라고 생각하신 모양이야.”

 현우는 답답한 마음에 김 비서에게 토로했다. 참을 수 없는 답답함이었다.

 

 “그죠! 저도 회장님이 그런 생각을 하신 걸지도 모른다고 추측했었어요. 근데 그게 말이 돼요?”

 나가려던 김 비서는 현우의 말에 놀라 뒤돌아섰다.

 

 “참 대단하셔. 상상력이 풍부하신가 봐.”

 “아니 무슨 드라마도 아니고 말이에요. 본부장님과 카페 아르바이트생의 연애가 말이 되냐고요. 그렇다고 회장님은 해수 씨를 부르실 것까진 뭐래요. 본부장님이 여자나 안 만나는 걸 모모르는 것도 아니고, 안 그래요?”

 “그러게. 아무리 불같은 성격이라고 해도 저렇게 빨리 확신 없이 움직이실 분이 아닌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녔다. 사귀는 사이도 아니었고 단지 회사 구내식당에서 밥을 한 번 먹은 것뿐이었다. 별것도 아닌 일로 저렇게 불같이 화를 내다니 아버지답지 않았다.

 

 ‘만에 하나 내가 그 여자를 계속 만나는 모습을 아버지에게 보인다면?’

 그럼 불같이 길길이 날뛸 것이다. 현우는 그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통쾌했다. 아버지의 소유물이 아니다. 나는 내대로 살 권리가 있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걸 해수를 이용해야 한다는 게 꺼림칙했다.

 

 현우는 오전 내내 머리가 아파 미뤄왔던 서류를 한꺼번에 다 봐야 했고 미리 잡힌 회의, 미팅을 쉼 없이 해내야 했다. 아침부터 영양가 없는 일에 끌려다닌 것보다 몰아붙이는 일을 하는 게 현우는 더 행복했다. 일은 도피처였다.

 

 “퇴근 안 하십니까?”

 의자에 기대어 잠시 눈을 붙였는데 김 비서가 문을 열고 얼굴을 빼꼼 내밀고 말했다.

 

 “벌써 퇴근 시간이야?”

 “네. 야근하시게요?”

 “일은 많은데 오늘은 야근 못 하겠어.”

 “어쩐 일이세요?”

 김 비서 놀라며 비아냥거리는 투로 말했다. 현우는 일어나 옷걸이에 걸어놓은 재킷을 집었다.

 

 “눕고 싶네. 오늘 하루 일이 너무 많았나 봐.”

 “네. 그럼 본부장님 차 대기해 놓으라고 연락하겠습니다.”

 김 비서는 문을 닫고 나왔다. 현우는 재킷을 걸치고 책상을 정리했다. 맨 밑에 깔린 회장실에 갖고 갔던 결재서류가 눈에 밟혔다. 구겨져 있는 서류가 자신의 마음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우는 서랍에 결재서류를 넣고 잠갔다.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신경이 안 쓰일 거라 생각했다…. 해수처럼.

 

 ***

 

 로비에 내려가니 직원들은 하나둘 퇴근 중이었다. 지하주차장으로 바로 가서 차를 끌고 나와도 됐지만, 오늘은 어쩐일인지 로비를 지나가고 싶었다. 사람들 눈이 많은 이곳에서 평소와 다른 나의 모습을 아버지께서 아신다면 이번엔 어떤 반응을 보이실까. 기대가 됐다. 현우의 속내를 모르는 김 비서는 아니나 다를까 옆에서 깐족거렸다.

 

 “오늘 왜 갑자기 안 하던 길로 가세요? 뭐지? 내가 알기론 요 옆 카페에.”

 “조용히 해. 누가 들을라.”

 현우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조용히 말했다. 김 비서는 나불거리던 입을 오리처럼 입을 꾹 다물었다.

 

 로비를 걷다 보니 해수가 일하는 카페가 보였다. 오늘 하루 봤을 뿐인데 김 비서는 친근한 느낌이 들었는지 고개를 쭉 빼고 해수를 찾았다. 현우는 관심이 없는 척 로비를 나섰다.

 현우가 나오자 경비가 현우의 차를 몰고 나왔다. 차를 세우고 경비는 운전석에서 나와 현우에게 인사를 했다.

 

 “집으로 바로 가세요?”

 그새 김 비서가 현우 옆으로 와 물었다.

 

 “응.”

 “내일 아침에 오시면 바로 준비해야 할 일은요?”

 “네 입만 닫으면 돼.”

 “옙!”

 현우는 픽 웃더니 운전석으로 가 앉았다. 차가 출발하자 김 비서는 허리를 숙이고 깍듯하게 인사를 했다. 현우가 탄 차는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아싸 퇴근.”

 김 비서는 밖으로 나가려다 멈춰 카페를 청소 중인 해수를 봤다. 김 비서는 다시 돌아 회사 로비로 들어가 카페로 향했다.

 

 “해수 씨 퇴근 안 해요?”

 “청소하고 가야죠.”

 해수는 청소를 하다말고 김 비서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김비서는 카페 주변을 둘러봤다. 마감 중인 카페에는 해수 말고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혼자예요?”

 “네. 점장님 바쁘신 일 있다고 해서 청소는 혼자 할 수 있어요.”

 “본부장님은 퇴근했어요.”

 김 비서는 슬쩍 현우에 관한 얘기로 해수를 떠봤다. 해수의 움직임이 살짝 멈췄지만, 다시 청소에 열중했다.

 

 “그래요?”

 “네. 청소 언제 끝나요? 같이 나갈래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먼저 가세요.”

 “그럼 내일 봐요.”

 김 비서가 나가자 해수는 청소하다 말고 가게를 둘러봤다. 청소는 이 정도면 된 것 같으니 퇴근 준비를 하려 했다. 앞치마를 벗고 가방을 둘러맸다. 언제까지 일할지는 모르겠지만, 지상에 있는 동안은 자신의 일터였다. 해수의 자존감이 올라갔다.

 

 ‘나도 이 사회의 일원이 되다니!’

 해수는 흐뭇한 표정으로 회사를 나왔다. 마지막까지 이런 마음으로 일하고 싶었다. 퇴근한 해수는 버스를 타지 않고 길을 건너갔다. 아까 김 비서와 카페를 오면서 눈에 띈 핸드폰 가게 앞을 서성거렸다.

 

 들어가고 싶었지만, 해수의 눈으론 이상한 가게처럼 보였다. 엄청나게 싸는 파는 것처럼 붙여놓았고, 앞에는 풍선 인형이 춤을 추고 있었다. 거기다 정말 믿기지 않는 공짜로 드립니다. 라는 문구는 진실이 아닌 것 같았다.

 

 ‘어쨌든 얼마인지는 알아야 하니깐.’

 해수는 자신의 월급으로 핸드폰을 살 수 있을까 싶어 궁금함에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직원들의 큰 인사가 해수는 부담스러웠다. 쭈뼛쭈뼛 가게로 겨우 들어서는데 어디서 본듯한 뒷모습이 보였다.

 

 “본부장님?”

 해수의 목소리에 한 남자가 뒤돌아봤다. 현우였다. 두 사람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나게 됐다.

 

 “여긴 어쩐 일이세요?”

 “핸드폰 가게에 핸드폰 보러왔죠. 그럼 해…. 그쪽은요.”

 “저도요.”

 “아! 핸드폰 보러 오셨나요? 어떤 거 보러오셨어요?”

 직원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 말을 놓았다. 해수는 현우에게 시선을 거뒀다.

 

 “핸드폰이 얼마나 하나요?”

 “네? 보고 오신 기종 있으세요?”

 “아니요.”

 “그럼 쓰시던 통신사는 어디?”

 “네? 핸드폰 처음 써보는 거라서요.”

 해수의 천연덕스러운 말에 직원과 현우는 놀라 동시에 해수를 바라봤다. 직원의 입꼬리가 들썩거리고 있었다. 해수 같이 모르는 사람이 손님으로 온 게 반가운 모양이었다. 현우는 직원의 모습이 불편했다. 해수를 등쳐먹으려는 직원의 속셈이 빤히 보였다.

 

 “그럼 요즘 나온 건데 아주 좋아요. 이거 어떠세요?”

 직원이 권한 건 요즘 활발히 광고에 나오는 최신 핸드폰이었다.

 

 “이건 얼마나 해요?”

 “지금 기곗값은 백오십이에요.”

 해수는 백오십이라는 여긴 들어오면 안되는 곳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나라에서 내려올 때 갖고 온 돈이 백만 원이었는데 그럼 그 돈으로도 사지 못하는 기계였다.

 

 ‘근데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씩 다 갖고 있을 수 있는 거지?’

 해수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확실했다. 내가 사지 못할 물건이었다.

 

 “근데 누가 요즘 기곗값을 다 주고 핸드폰을 사요. 다 약정 걸고 할부해서 사는 거죠.”

 직원의 달콤한 속삭임이 해수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약정? 할부? 다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지만 느낌상으론 나도 저걸 살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죠?”

 해수는 나 그렇게 순진하지 않아요. 라는 단호함으로 대답했지만 이미 직원에게 수를 읽힌 후였다. 직원은 계산기를 툭툭 두드리더니 가격을 보여줬다.

 

 “이 가격으로 3년 약정을 걸면…. 그럼 한 달에 십만 원 정도만 내면 돼요.”

 “아. 그렇구나.”

 해수는 직원의 말에 홀리는 것 같았다. 현우는 그 모습을 빤히 바라봤다. 세상 물정이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해수의 모습에 기가 막혀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나와. 가게.”

 현우는 벌떡 일어나 해수의 어깨를 감쌌다. 그제야 정신이 들은 해수는 현우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내가 먼저 와서 네 것 샀다고. 나가자고.”

 현우는 성질을 내며 직원을 째려봤다. 어디서 약을 팔아. 지금이라도 당장 소비자위원회에 고발이라도 하고 싶었다. 현우는 해수를 끌고 가게에서 나왔다. 그리고 차 보조석에 해수를 태웠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6 16. 깊은 상처 2022 / 2 / 28 175 0 6056   
15 15.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다. 2022 / 2 / 28 164 0 6734   
14 14. 저의 반려자입니다. 2022 / 2 / 28 178 0 5983   
13 13. 첫번째 데이트 2022 / 2 / 28 168 0 6048   
12 12. 의기투합 연애 2022 / 2 / 28 175 0 5075   
11 11. 진땀 빼는 계약연애 2022 / 2 / 28 182 0 5838   
10 10. 연애 할래요? 2022 / 2 / 28 168 0 6255   
9 9. 핸드폰 구매기 2022 / 2 / 27 165 0 6591   
8 8. 사랑을 쟁취하러 가다. 2022 / 2 / 27 179 0 6622   
7 7. 선녀의 인간 생활 적응기_2 2022 / 2 / 26 177 0 7686   
6 6. 선녀의 인간 생활 적응기_1 2022 / 2 / 24 188 0 10256   
5 5. 사랑의 위대함 2022 / 2 / 22 183 0 6402   
4 4. 어렵게 건넨 고백 2022 / 2 / 19 174 0 7659   
3 3. 전생과 현생의 그 사람_2 2022 / 2 / 17 186 0 6452   
2 2. 전생과 현생의 그 사람 2022 / 2 / 16 190 0 4620   
1 1.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2022 / 2 / 15 285 1 606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사랑은 아이부터
장은한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