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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이계 생존귀환계획
작가 : 이그니시스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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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의 소환실험으로 인해 판타지 세계로 강제 소환당한 고3 박세인.
대마법사가 원래 세상으로 보내주길 기다리던 중
실수로 마법 아이템을 잘못 건드리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눈을 뜬다.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선은 식당 아르바이트 부터?
대마법사를 찾아가기 위한 평범한 고등학생의 눈물겹고 살벌한 '이계생존 귀환계획'!!

 
제 14 화
작성일 : 16-07-14 14:27     조회 : 608     추천 : 0     분량 : 6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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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ject 03 : 예정이란 변경되는 것

 

 

 

 신 니아런력 1062년 깊은 호수의 달 4주기 하루.

 “무슨 춤이 그래요?! 이게 무슨 키두반의 군대격투기인 줄 알아요?!”

 “아니, 아무리 봐도 이 동작은 반격 동작이잖아요!”

 “제가 뭐랬어요? 춤이라고 했잖아요! 춤! 무슨 북제국 군사선전도 아니고 그렇게 딱딱 끊어지는 게 어디 있어요?!”

 “이 동작을 봐요! 여기서 막고, 올려치고서, 상대가 주춤할 때 바로 반격 들어가는 동작이지!”

 “맙소사! 이걸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니, 무덤에 계신 우르슬라 님이 튀어나와서 내 목을 조르실 거야. 대체 1500년을 이어져 온 춤을 뭐로 보는 거예요?! 그만큼 살아나 봤어요? 왜 일일이 트집 못 잡아서 안달이에요?! 당신은 춤 배우고 있지, 격투기 배우는 게 아니라고요!”

 “누가 춤 아니라고 했습니까? 단지 그렇게 보인다고 한 것뿐이잖습니까! 왜 이렇게 과민반응이에요? 거 대족장이라고 너무하시는 거 아닙니까?”

 “세이르야 말로 대족장을 너무 무시하고 계신 것 아닌가요?!”

 그녀와 나는 한 치 양보도 없이 서로의 눈을 쏘아보며 이를 갈아대었다. 아니, 말 한마디 한 것 가지고 이렇게 꼬투리를 잡아도 되는 거야? 대족장이라는 사람이 왜 이렇게 속이 좁아?

 “가르쳐주면 똑바로 배워요! 왜 자꾸 그렇게 토를 다는 거예요?”

 “똑바로 안 배웠습니까? 거, 농담 한마디 못 붙일 정도로 이 춤이 그리 대단한 춤입니까?”

 “예! 그래요!”

 “…진심인가 보시네.”

 그녀의 눈에는 진심의 빛이 가득했다. 날 기어이 누르겠다는 오기는… 없다고 말 못하겠지만 주된 감정은 아니었다. 여기다 대고 빈정거렸다가는 제 화에 못 이겨 울어버릴 것 같은데.

 그나저나 이게 농담 삼아서 주석도 붙이지 못할 정도로 대단한 춤이라고? 근데 어째 난 왜 그 대단함을 눈곱만치도 느끼지 못할까?

 아, 맞아. 이 이유 때문이군.

 “그런 대단한 춤을 왜 생전 처음 봤던 사람에게 가르치시는 겁니까?”

 “두 번이에요.”

 “뭐든 간에, 전 부르그인도 아닐 뿐더러 에슬란딜 사람도 아닙니다. 그러니 이유나 좀 알고 배우자고요.”

 정확하게는 니아런의 사람이 아니지만. 어쨌든 나는 아르사하가 생각하는 것만큼 이 춤을 그리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가치관의 차이라는 것이다.

 아르사하는 허리에 손을 얹더니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모양새로 봐선 매번 들었던 대답이 나올 것 같은데?

 “당신에게 자질이 있으니까요.”

 역시 그렇군. 그렇다면 나는 언제나 했던 말을 또 꺼내야 하는 건가?

 “아무리 자질이 있다고 해도 그렇죠. 처음 배울 때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단지 건강유지를 위해서만 배우는 겁니다. 처음부터 그러기로 했잖아요.”

 확실히 효과는 있다. 부정하지 않겠다. 배운지 얼마 안됐지만, 매일 아침 몸이 가뿐하단 느낌이 오니까.

 그러자 아르사하는 퉁명스레 말했다.

 “당신 자식한테는 가르칠 거 아녜요?”

 “…예?”

 여느 때와 같은 대답, 어쨌든 배우면 된다는 식의 대답을 생각했었지만 오늘은 그 패턴이 좀 남달랐다.

 그녀는 허리에 손을 얹은 자세 그대로 이야기했다.

 “이제 열아홉이면 곧 결혼하시겠네요. 그럼 자식도 생길 거고요. 부모 마음이 다 그렇듯 자식이 건강해지길 바란다면, 당신은 이 춤을 당신 자식에게 가르치겠죠. 부모의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받는 자식은 거의 없지만, 어쨌든 당신의 자질을 반만 물려받는다고 해도 어찌되었든 완전한 신력강림무를 익힌 사람이 늘잖아요? 그런 식으로 가다보면 3세대쯤 지났을 때, 당신의 가계는 훌륭한 무가(舞家)가 되어 있겠지요. 그거면 가르치는 이유로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 맞아. 그녀가 이 먼 나라까지 와서 춤 공연을 하는 이유가 신력강림무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지?

 아르사하의 계산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면, 3대쯤 지났을 때 내 자식과 손자, 손녀들은 모두 아침운동 삼아 신력강림무를 수련할 것이다.

 하나 그 계산은 모두 내가 이 세계에 남아있을 때의 이야기다.

 지구에 돌아가더라도 이 춤을 계속 할지는… 나 자신도 모르겠다.

 니아런에서 보낸 시간이 추억할 만한 거라면 수련을 계속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깨끗하게 잊고 살고 싶으니까. 그나저나 이 아가씨는 왜 이렇게 신력강림무에 매달리는 거지? 대족장이라서 그런가?

 나는 순수하게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까지 이 춤에 구애되시는 이유가 뭡니까?”

 “제 인생이 걸려있으니까요.”

 “네? 인생이요?”

 아르사하는 몸을 돌려 호수를 바라보았다. 하늘에 연심을 품은 듯이 가닿을 수 없는 마음을 아스라이 내비치려는 듯이 하얀 물안개가 떠돌고 있었다.

 그런 풍경 때문인지 그녀의 목소리는 연기처럼 조용히 내 귀로 스며들었다.

 “오로지 단 하나의 성공을 위해서… 그것만을 위해서 살아온 사람의 기분을 아세요? 주위에서는 끝없이 강요하고, 싫어도 억지로 해야만 하죠. 분명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어른들이 흔히 말하곤 하는 당신들의 일보다는 쉬울지도 모르죠. 하지만 오직 하나만을 강요당하고, 그것만을 위해서 살아온 저는… 이것 외에 달리 매달릴 게 없어요. 그러니 하다못해 완벽하게 해야만 해요. 당신이 이해할 수 있겠어요?”

 “예. 이해합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그녀는 내 대답이 의외였는지 살짝 놀란 얼굴로 날 바라보았다. 나는 그녀의 눈동자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깊이 공감한다.

 오로지 공부만을 강요당하며 진학이라는 기치아래 모든 것을 무시당해야만 했던 내 생활이, 그녀의 이야기와 겹쳐서 보였다.

 아니, 나는 차라리 나은 편이다.

 그나마 나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다닐 수가 있었다. 이해심 넓은 부모님들 덕분에 그렇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철창에 갇혀 주는 먹이만을 받아먹으며 사육당하는 나날에 지나지 않았다.

 아르사하의 눈은, 그러한 일상에 지친 친구들의 눈과 같았다.

 칙칙하고, 어두우며, 생기가 없는 둔탁함.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자그마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상 밖이네요. 당신도 그런 사람이었다니….”

 아르사하는 생긋 웃었다. 예의 밝고 기운찬 웃음이 아닌, 포근하고 부드러운 웃음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잠시 눈을 감았다 뜨자 웃음에 힘이 실렸다.

 평소의 그 표정으로, 그녀는 기운차게 말했다.

 “그런 사람이 왜 가르치는 대로 안 해요? 제 마음을 이해한다면 좀 똑바로 해 주셨으면 해요.”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자는 제스처이리라. 나는 깍듯하게 고개를 숙이며 정중하게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대족장 각하.”

 “말로만 대족장이지, 공경이라곤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고요. 정말이지, 센웨슬 들어와서 가장 많이 무시당하는 것 같아. 오늘은 이만 마치겠어요. 그만 들어가 봐요. 내일도 제때 나오시고요.”

 “옙! 수고하셨습니다!”

 “네. 내일 봐요.”

 오늘의 교습도 여기서 종료. 나는 예의바르게 고개를 숙이고는 곧바로 파루스 판을 향해 달려갔다.

 아르사하도 나처럼 강요받는 쪽의 사람이었을 줄은 오늘 처음 알았다.

 대족장이니까 누군가를 통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찌 보면 그녀가 나나 내 친구들보다 훨씬 더 힘들었을 수도 있겠군.

 그녀는 1500년이라는 시간을, 상상만 해도 현기증이 날 기나긴 역사를 이어나가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역사를 훌륭하게 이었다. 신력강림무를 완벽하게 복원한 것이다.

 그 말인즉슨 춤이 완성된 이상은 확실하게 책임도 져야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올바른 형태로 후세에 전달해야 한다. 그리하여 소실되었던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미래영겁토록 이어지는 전통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그 중압감은 얼마나 무거울까.

 “정말이지… 다른 세계로 왔다고 해도,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니까.”

 나는 쓰게 웃었다. 조금이나마 아르사하를 응원하고 싶어지는 아침이었다.

 

 “세이르.”

 “응?”

 “너 요즘 아침마다 어딜 가냐? 힐가스 씨가 매일 막노동이라도 하고 오는 것 아니냐고 묻던데.”

 “아, 그래? 그냥 아침운동을, 하암, 할 뿐인데?”

 나는 대답하면서도 크게 하품을 했다. 아우, 몸이 가뿐해지긴 했지만, 일찍 일어나는 습관에는 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좀 졸리다.

 그 쿨한 성격의 힐가스 씨가 걱정할 정도라면, 나의 일과에 대해서 심각하게 점검을 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소리였다.

 윌터는 짧게 혀를 찼다.

 “쯔읏. 요즘 들어 운동이 격해진 모양이군. 이러다가 과로에 걸려서 정작 떠날 때 못 떠나는 거 아냐?”

 “나도 그게 걱정이다. 건강하자고 하는 일인데… 에휴.”

 “쉐이류! 위루타!(세이르! 윌터!).”

 “알았다고요, 감독. 너무 성내지 마요. 설거지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네네.”

 윌터는 힐가스를 돌아보면서도 능숙하게 손을 움직이며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이것 또한 숙련자의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겠군. 그렇지만 그는 투덜거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거 참… 걱정할 때는 언제고.”

 “위루타!(윌터!).”

 “알겠다고요!”

 윌터는 반쯤 그르렁거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힐가스 씨도 나름대로 날 걱정해 주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어째 좀 애매한 표현방식이로군.

 뭐… 사람들의 걱정을 종식시키는 거야 사실 간단한 일이다.

 에슬란딜의 대족장인 아르사하 레비디안 아르포오유에게서 직접 신력강림무를 배운다고 이야기하면 사실상 거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하지만 아르사하는 그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했다.

 그녀는 신력강림무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 세계 순회공연을 시작했지만, 대부족의 장로들이라는 장애물까지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아르사하가 이야기하길 장로들이라는 사람들은 질기기가 배고픈 영족 같아 그녀가 정식으로 제자를 두지 않는 한, 신력강림무의 전파를 허락하지 않겠다고 완고하게 나섰다고 한다.

 그녀는 대족장의 권위를 걸고 그 의견에 맞서 싸웠지만, 결국 맹세를 할 수밖에 없었단다. 안 그러면 순회공연이 취소될 판이었다나.

 윌터는 입맛을 다시가 소곤거리는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어지간히 심심한가 보다.

 “근데, 세이르. 전에 살라인이 말했던 그 대족장님 있잖아. 신력강림무를 아무한테나 안 가르쳐 준다고 그러더라. 쩌업. 아쉽다.”

 “으음, 그래?”

 “기회가 된다면 한번 배워보고 싶었거든. 인간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 동작들이라고는 해도 진 아일런 헤이로우의, 알았어요, 감독. 알았다고요.”

 어느새 우리의 등 뒤에는 힐가스 씨가 서서 더듬이를 빳빳하게 세우고 있었다. 끊임없이 손을 움직이고 있는데도 이 벌레 아저씨는 잡담하는 걸 용납하지 못하는가 보다.

 그런데 신력강림무가 의외로 인기가 좋은 걸? 내가 바로 그 장본인한테 배우고 있다는 게 알려졌다가는 큰일 나겠군. 배우고 싶은 사람이 남녀노소종족 불문하고 쌓여 있는 것 같으니까.

 제자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나도 아르사하에게 정식으로 제자를 들이면 어떻겠냐고 말했었다.

 그때 그녀가 해 준 이야기 덕분에 나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르사하의 제자라고 나대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에슬란딜의 유목민들 풍습에서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한 마디로 설명이 가능하다.

 절대 충성.

 심하게 말하자면 ‘주인과 노예’의 관계가 조금 순화된 거라고 할까?

 지구의 도제(徒弟) 제도라고 보면 딱 맞아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내가 아는 이상 가장 사회적인 면에서 이보다 더 혹독할 수 없는 전문가 양성 시스템이다.

 결국 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제자의 모든 것이 스승에게 귀속되는 생활이라니, 그런 귀찮은 관계는 내 쪽에서 사양이다.

 아르사하 역시 그런 관계가 싫다고 했다. 문득 그녀의 말이 떠올랐다.

 『그때 참 많이 힘들어했어요. 대부족 전체의 숙원이라고 해도, 이렇게 힘들어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요. 때로는 도망가고 싶었어요. 제가 아직 교육 체계를 가다듬지 않은 이상, 제자를 들이 되면 아마 저와 똑같은 길을 가게 될 거예요. 저는 저 같은 사람을 또 만들고 싶지 않아요.』

 고난을 뛰어넘어 성공을 거머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각오였으며, 나한테는 참으로 다행스럽기 그지없었다.

 어찌되었든 내가 그녀에게 신력강림무를 배운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어쨌든 여러 가지로 귀찮은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나 그녀다 둘 다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일행이나 수행원이 알게 되면 어찌하나.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르사하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럴 걱정도 없었다.

 전 세계 순회공연에 오른 일행은 모두 그녀를 섬기는 사람들이다. 장로들은 순회공연에 참여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아르사하가 부연하길, 지금 하고 있는 교습은 꼰대 원로들을 향한 반항의 의미도 있다고 한다.

 여인의 한이라기보다는 어린아이의 장난기와 반항심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행동이었다.

 새벽빛과 함께 자리에서 나가 발에 이슬방울을 묻히고 돌아오는 열여덟의 소녀.

 의혹이야 많겠지만 차마 그것을 확일 할 수도 없이 애간장을 태워야 하는 아랫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뒤로하고 콧노래와 함께 매일 아침 공원으로 나오는 아르사하.

 어쩐지 아르사하보다도 밑에 있는 사람들이 더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건 왜일까? 하하하핫!

 

 신 니아런력 1062년 깊은 호수의 달 4주기 이틀.

 아침은 졸리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다.

 춘곤증보다도 아침에 느끼는 수면욕이 더욱 강한 건 어째서일까? 윌터를 보아하건대, 이건 비단 지구뿐만이 아닌 초차원적인 공통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니아런의 중력이나 환경이 지구와 완전히 같다는 점에서 생각하자면, 생리적 반사에서 찾아오는 반응에 있어선 두 세계 모두 크게 다르지 않을… 아아, 나 진짜 피곤한가 봐. 헛생각을 다 하네.

 코를 훌쩍이며 공원으로 향하는 길을 걷는다.

 늦은 새벽 혹은 이른 아침.

 아직 덧창조차 열리지 않은 채 두꺼운 커튼이 쳐진 주택과 청소하는 사람도 없는 가게 앞, 아무도 없는 우물가. 잠에서 깬 그리 많지 않은 모양인지 건물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도 그리 많지 않다.

 하늘은 여느 때와 같이 어스름했다. 태양이 슬슬 모습을 드러내려 준비하는 여상스런 시간에, 나는 언제나 같은 길을 늘 같은 속도로 걸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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