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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딩동~! 악마 왔어요
작가 : 백지백
작품등록일 : 2022.1.20

우리 동거한다!!
현실적이고 폐쇄적이지만 마냥 어린 자취생 예현과,
노랗고 쾌활한 감정 밑으로 칙칙한 불만이 얽혀있는 악마 대빈과,
그를 막기 위해 찾아온 다정하고 예의 바른 천사 연재의 이야기.
Writing by 백지백, 태현 @copyright 2022
백지백, 태현 All right reserved

 
31. 딩동~! 악마 왔어요
작성일 : 22-02-27 23:19     조회 : 290     추천 : 0     분량 : 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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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딩동~! 악마 왔어요

 .

 .

 .

 그렇게 악마는 사라졌다.

 

 /

 

 어찌 됐건 오늘은 오늘의 아침이 밝았고,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일어났어?"

 

 방 건너 연재의 목소리가 다정하게 들렸다.

 

 "응, 너도?"

 "웅~ 예현아, 밥 먹게 나와요."

 "왜 존댓말을 해?"

 "그냥 좋아서 그러지, 왜? 싫어?"

 "아니, 네가 귀여... 워... 서 그랬어."

 

 연재는 어젯밤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도 연재를 보면 어여쁜 설렘이 솟구쳐 더는 묻고 싶지 않았다.

 우리 오늘 2일이잖아.

 

 "예현아."

 "응?"

 "오늘도 주말이잖아, 뭐 할 거야??"

 "교회 갔다가... 독서실 갈 거 같아. 왜?"

 "그냥... 우리 오늘 사귀는데 나랑 놀아줬으면 해서."

 "아."

 "어리광부려서 미안, 너무 좋아서 그랬나 봐."

 "있잖아 연재... 야."

 "응?"

 "나 어리광부리는 거 많이 싫어하지는 않아. 네가 하는 거면 오히려 좀 좋기도 하고."

 "헐, 대박."

 "그니까... 오늘은 그냥 같이 카페 갈까? 공부 후딱 할게. 마치면 좀 놀자."

 "지금 나 배려해주는 거야? 너무 예뻐. 진짜 좋아해."

 "알아."

 "아니 아니, 그거 말고 예현아."

 "...... 응, 나도."

 .

 .

 .

 "화장실 불 껐어, 예현아? 내가 끄고 올까?"

 "아니야. 내가 껐어."

 "그럼 이제 가자, 맛있는 거 사 줄게."

 "저번에도 샀으면서 뭘 또 그래, 나도 돈 있어. 오늘은 내가 살게."

 "리드당하는 거 생각보다 좋다. 설레."

 "나도 그래, 이 말도 계속하니까 그렇게 어렵지는 않네."

 "앞으로 더 많은 다정이 익숙해질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어 줄게."

 "그래, 기대할게. 그러니까 이제 문에서 손 그만 떼고 가자."

 

 연재가 쥐었던 현관을 놓았다.

 탁,

 

 /

 

 4개월이 지났다.

 다만 대빈은 아직까지도 예현을 잊지 못했다.

 

 지난 4개월 동안 대빈은 악마 세계에 계신 자신의 아버지에게 부탁을 해 인간 세계에서 내려와 더 살기를 원한다고 말했고, 그의 아버지는 허락을 해주셨다.

 집도 구하고, 알바 자리 또한 얻으며 나름의 생계를 꾸려갔다.

 그렇지만 그의 이성적 시간은 매정해 감정적 시간이 멈추어도 계속해서 흘러갔다.

 

 '오늘이 지나면 김예현은 잊힐까?'

 

 이름 석 자가 함께 잊혔으면 좋겠다.

 창밖에서는 눈이 내렸다.

 

 너도 눈을 보고 있을까? 내가 널 괴롭게 만든 걸까? 결국 내가 노란색이라 우리는 끝난 걸까?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대빈은 인간 세계 생활을 하는 데에 능숙해 인간 연기도 곧잘 했다. 다만 배우로 숨어든 그가 다수의 사람을 만나도 더는 예전처럼 즐겁지가 않았다.

 그러니까 그는, 또다시 누군가가 예뻐 보이고 그래서 사랑을 하게 되는 일도 더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

 

 대빈은 답답한 마음을 이끌고서도 눈을 맞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하아..."

 "저기요."

 

 뜬금없이 누군가 대빈을 부른다.

 

 "네? 죄송한데... 저 여자친구 있어요."

 

 사실 없는데. 그렇다고 여기서 차인 지 4개월이나 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잖아.

 근데 얘는 왜 아직도 안 가고 멀뚱하게 서 있는거야?

 

 대빈이 찡그린 눈으로 본 사람은 다름 아닌,

 

 "... 어, 친구?"

 

 지난번 자신이 강아지로 변했을 때 예현이 짐에 놀러 온, 그 친구였다.

 

 "뭐라시는 거예요?"

 

 저번에 볼 때는 활짝 웃고 있어서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까 은근히 성격은 김예현을 닮았네.

 대빈은 생각하며 눈을 느리게 굼떴다.

 

 "아뇨, 제가 뭘......"

 "그쪽이 제 발 밟으셨잖아요. 아, 지금도요."

 "... 네? 아? 아, 죄송합니다."

 

 아, 이런.

 민망함이 거세게 밀려와 얼굴이 뜨거웠다.

 

 '지금 김예현 친구 발을 밟아놓고 여자친구 있다느니 어쩌니, 뭔 소리를 하는 거야.

 다만 여기서 다시 아는 척을 하면 쟤는 날 이상한 사람으로 볼 테고, 무시하면 예현이를 만날 기회가 더 없을 텐데...'

 

 아니, 다시 만나지 않는다 해도 좋다.

 김예현을 알고 김예현과 지내온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좋다.

 

 대빈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저기요, 근데 있잖아요."

 "네?"

 "저희 친구 할까요?"

 "... 네???"

 

 대빈이 눈을 곱게 휘어 접었다.

 

 "발 밟았다가 시작되는 인연도 있었으면 해서요, 자주 만나고 싶어요."

 "자... 잠깐만요, 저 지금 좀 당황스러운데... 혹시 저 아세요?"

 "전부터 지켜봤어요."

 "네에??????"

 "아, 그니까 들었다는 말이에요. 저는 예현이랑 친했었던... 우정까지는 갔었던 친구거든요."

 "친했었던...?"

 "그게 그러니까......"

 "저 강요 안 좋아해요, 그니까 불편하면 얘기 안 해주셔도 돼요."

 "... 네."

 "그럼 저희 친구 하는 거죠?"

 "응네."

 "오!!!"

 

 '얘는 예현이랑 다르네. 나는 악마지만 그걸 몰라서일까? 만약 우리가 친구가 된다면... 이 사실은 또 언제 얘기를 해야 할까.'

 

 "저 그, 사실은 예현이 집에서 봤던 레트리버 강아지 닮았길래... 제가 강아지를 좀 많이 좋아하거든요. 그쪽도 예현이네 집 강아지 알겠네요? 이름이 데비리라고 했나... 예현이 집 또 놀러 가고 싶네. 아, 근데 그쪽은 이름이 뭐예요?"

 "...... 백대빈이요."

 "대빈이...! 예현이 친구라고 하셨으니까 저랑 동갑이겠네요. 말 놓으셔도 돼요."

 "네."

 "내 이름은 표예담이야. 그래도 친군데 많이 궁금해 해줘."

 "아, 아니야. 오래전에도 궁금했어."

 "응, 나 조금 궁금한 게 있었는데 혹시 물어봐도 될까?"

 "응. 말해."

 "몇 반이야?"

 

 으악.

 

 

 "... 어, 나는 학교 안 다녀."

 "아아, 홈스쿨링 같은 거 해?"

 "아니."

 "어... 그럼 혹시 자퇴...?"

 "그건 더 아니야. 그냥... 조금 후에 말해도 될까. 친구니까 꼭 말할게."

 "아, 미안. 노란 머리길래 노는 애인가 했는데 조금 실례됐던 것 같아. 꼭 말할 필요는 없어. 좋으면 좋고 말 안 하면 안 하는 거지, 뭐. 내가 친구를 딱히 골라 사귀지는 않거든."

 "... 응."

 

 띠리링, 띠리링, 띠리링.

 요란스러운 기본음이 그녀의 손바닥 위에서 울리자 예담은 화들짝 놀라 대빈 쪽에서 뒷걸음하며 손을 흔들었다.

 

 "어, 엄마한테 전화 온다. 심부를 끝나고 빨리 오라 하셨는데 까먹고 있었네. 난 이제 들어가 볼게. 마지막으로 전화번호 좀 주라."

 "우와, 너 되게 허물없구나."

 "칭찬이지? 줄 거면 빨리 줘 나 급해."

 "... 풉, 그래."

 "오케이, 우리 그래도 친구 됐으니까 종종 연락해!"

 "어어, 그래. 잘 가."

 .

 .

 .

 표예담.

 표예담이라 그랬지?

 

 김예현을 아는 친구.

 대빈이 소리 내어 그녀의 이름을 읊었다.

 이번 우정은 조금 재미있겠다.

 

 /

 

 2개월이 지났다.

 전보다 심정은 안정되었고

 전보다 예담은 예뻐졌다.

 

 오고 가다가 인사를 하고 연락을 하며 친해질 대로 친해진 예담으로부터는 아침에 연락이 왔다.

 

 AM 10:30

 표예담 > 대빈쓰

 백대빈 > 웅 예담쓰

 표예담 > 갑자기 생각난 건데

 백대빈 > 웅웅

 표예담 > 같이 예현이 집 갈까?

 백대빈 > ????????

 

 '난데없이 김예현 집에 간다고?'

 

 가슴이 철렁했다. 예현의 집에 가게 되면 보게 될 얼굴, 김예현과 서연재.

 그 둘을 보기만 해도 자신의 뿔이 솟아오를 것 같아 두려웠다.

 근데 이 이름도 되게 오랜만이네.

 ... 가만있어봐, 내가 언제부터 표예담 얼굴 위에 김예현 생각을 안 했지?

 

 표예담 > 안 그래도 나한테 할 말 있었다고 와도 된대!!

 표예담 > 아 잠만

 표예담 > 너랑 친했었던 친구여서 보기 껄끄러운가

 표예담 > 혹시 화났니

 백대빈 > 아니 가자

 표예담 > ??? 진짜?

 백대빈 > 응

 백대빈 > 다시 친구 돼도 그렇게 아플 것 같지는 않아

 표예담 > 뭔 소린지 모르겠어

 표예담 > 그럼 지금 옷 갈아입고 나와

 표예담 > 데리러 갈게

 백대빈 > 오 좀 설렌다?

 백대빈 > 알았어

 .

 .

 .

 띠리릭, 철컥.

 

 "가자! 버스는 몇 번 타면 되더라..."

 "228번일 거 같아."

 "어? 뭐야, 어떻게 알았어? 우리 대빈이? 예현이랑 친했다더니 역시 잘 아네~."

 

 '미안해, 그거 능력 쓴 거야. 사실 그렇게 친하지도 않았어.

 나는 그냥 아주 잠깐 같이 살았던 악마...

 ... 아 잠깐만, 악마라는 사실은 예담이한테 아직 얘기를 안 했구나.'

 

 "... 예담아, 나 너한테 얘기할 거 있어."

 "? 뭔데 갑자기?"

 "네가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를 놀라게 만들어서 미안해. 나 악마야."

 

 대빈은 더는 말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저 공포와 침묵을 제외한 대화의 형성을 원했다.

 

 "응?"

 "나 악마였어. 어어, 그래도 회개했어! 너한테 큰 해를 끼치지 않을 거고."

 

 대빈은 다급하게 외치며 잠시 숨겨두었던 자신의 뿔을 예담에게만 보이도록 내밀었다.

 

 "미친?"

 "미안해. 관계가 소중해졌었던 거 같아. 그래서 숨겼고..."

 

 '역시 무서워하는 건가...'

 

 예담은 대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러고서는 입을 떼었다.

 

 "처음 만남부터가 이상했었어서 보통 인간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인간이 아니었구나."

 "... 어?"

 "왜 울려고 그래. 우쭈쭈 나 봐봐."

 "... 울지는 않았는데..."

 "솔직히 안 믿기는 게 맞는데 일단은 내가 믿어 줄게. 내가 안 믿으면 누가 믿겠어."

 "우와, 진짜? 진짜로, 예담아?"

 "어, 우리 앞으로도 계속 만나야지."

 

 와,

 대빈이 마른 웃음을 지었다.

 내 안목이 참 대단한 거 같아.

 

 내가 말했지? 표예담 예쁘다니까.

 이제는 부정해봤자 나 예담이 좋아한다고.

 .

 .

 .

 "얘는 내가 지금 출발했다고 연락을 하고 삼십 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답장을 안 하냐."

 "그래? 나빴네."

 

 띵,

 엘리베이터와 동시에 예현의 답장이 도착했다.

 

 PM 12: 29

 김예현 > 어디야

 표예담 > 나 엘베야! 벨 누르면 문 열어줘

 표예담 > 아 그리고 아까 말하긴 했는데 백대빈도 있는 거 알지? 내가 괜히 데려온 거 아니지......?

 김예현 > 상관없어 네 친구잖아

 김예현 > 내 친구고

 김예현 > 그니까 빨리 와라

 

 "드디어 도착했다!"

 "... 아, 생각나네."

 "응? 뭐가?"

 "얘 집에 처음 왔을 때."

 "어...?"

 "근데 너무 희끄무레해서 기억도 잘 안 난다."

 "뭐래, 빨리 벨이나 눌러 봐."

 "예담쓰, 네가 벨 눌러주라. 그러면 내가 외치고 싶은 말을 할게."

 "그래? 그럼 그러자."

 

 하나,

 둘,

 셋.

 

 "딩동~! 악마 왔어요."

 
작가의 말
 

 백지백 : 반년만에 재회하게 된 김예현 & 서연재 & 백대빈... + 표예담이라는 새 인물까지... 과연 결말은...

 태현 : 여정의 끝이 보이네요. 안온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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