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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완벽한 나의 하늘
작가 : 새벽빛
작품등록일 : 2021.12.30

가히 완벽하다 할 수 있는 최정상 아이돌 하늘. 완벽해도 너무 완벽해서 이상한 신비주의의 아이콘인 그와 그런 그의 비밀을 알게 되는 시나리오 작가 이슬의 상상초월 스토리

 
18. 불완전한 관계(4)
작성일 : 22-02-27 22:43     조회 : 193     추천 : 0     분량 : 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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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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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 끝 외진 곳에 위치한 포장마차에서 불빛이 비추고 있었고 가까이 다가갈수록 시끌 시끌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가자 도현이 눈에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일행이 안에 있어요.”

 

 슬은 포장마차 주인에게 간단히 인사를 하고 도현에게 다가갔다.

 

 “실장님!”

 “어? 슬씨?”

 “여기서 뭐하세요?”

 

 슬은 자연스럽게 도현의 맞은편에 앉았고 도현은 아무 말 없이 계속해서 술을 따랐다.

 

 “안 돼요. 이제 그만 드세요.”

 

 슬이 술병을 든 도현의 손을 잡자 도현이 고개를 들어 슬의 눈을 바라보았다.

 

 “왜요.”

 “이미 많이 드셨거든요!”

 “이런 날도 있는 거죠.”

 “무슨 일이신데요?”

 

 슬이 도현의 눈치를 살피며 묻자 도현은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난 진짜 나쁜 사람인가 봐요.”

 “갑자기 무슨 말씀이세요?”

 “그러게. 나도 모르겠네. 나 진짜 열심히 살았는데…….”

 

 고개를 떨군 도현의 모습을 보자 슬의 마음도 좋지 않았다. 전화를 받았을 때 뭐 하자는 건지 싶기도 했고 귀찮게 군다고 생각하면서도 걱정되는 마음에 찾아왔는데 예상보다 훨씬 더 쳐져 있는 그의 모습이 괜히 안쓰러워 보였다.

 

 “실장님이 나쁜 사람이었으면 저도 안 구해주셨겠죠. 며칠 전에 감사했어요. 경황이 없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린 것 같네요.”

 “응? 그건 슬씨니까…….”

 “하하. 저 아니었으면 그냥 두셨게요? 안 그러셨을 거면서.”

 “그런가.”

 

 잠시의 침묵을 깬 것은 다름 아닌 도현이었다.

 

 “슬씨, 내가 예전에 내 이야기 잠깐 해줬었죠?”

 “그랬죠.”

 “나 원래 남한테 이런 이야기 잘 안 하는데, 슬씨한테는 하게 되네.”

 “원래 말하기 어려운 것들은 가까운 사람보다 잘 모르는 사람한테 더 말하기 쉬우니까요.”

 

 도현은 그 말에 픽 하고 미소를 지었다.

 

 “제가 오늘은 이야기 다 들어 드릴 테니까 속 시원하게 말씀하세요. 쌓아두면 병 된 대요.”

 

 한참이나 말없이 흔들리는 술잔만 바라보던 도현은 무겁게 닫혔던 입을 뗐다.

 

 “전 어머니가 혼자 길러주셨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경제적인 능력도, 건강도 좋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어린 시절에 넉넉한 환경에서 자라지는 못했죠.”

 

 지금의 모습과는 전혀 달라 보이는 과거에 슬도 조금은 놀랐지만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래도 그때가 제일 기억에 많이 남아 있어요. 좋았던 기억이요. 그리고 어머니가 없는 형편에도 저를 지원해 주시고 결국 제가 원하던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좋아하시던 모습도 잊혀 지지 않아요.”

 “그렇겠네요.”

 “하아, 내가 예전에 기계공학 했다고 했죠? 어렸을 때부터 재능을 보여서 그랬는지 어머니는 이왕이면 제가 이 분야에서 성공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돌아가셨고요.”

 “상심이 컸겠어요.”

 “얼떨떨했죠. 그런데 그때 생사도 모르던 아버지께서 나타나셨어요. 어머니께서 제가 성공하길 원하셨던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이 이 세상에 없을 때 아버지가 저를 찾아줄 거라는 확신이 있으셨나 봐요.”

 “그랬구나…….”

 “아버지는 정말 저의 존재도 모르다가 우연한 계기로 날 찾아줬고, 저를 위해 아낌없이, 전적으로 지원해주는 분이셨어요. 또 그 길을 계속 가기를 원하셨고요.”

 “그래서 전공도 계속 그 길로 가셨나 봐요?”

 “그렇죠. 근데 딱 거기서 끝이에요. 어떤 교감도, 부성애도 느끼지를 못하겠더라고요. 그냥 저를 도구 쯤으로 여기는 것 같았죠.”

 “설마요. 그런 아버지가 어디 있겠어요.”

 “하하. 아뇨. 진짜로요. 내가 못하면,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그 사람을 지원할 사람이죠. 제 아버지는.”

 

 도현의 담담한 말에 슬의 마음은 답답해져 왔고 입이 말라 침이 꼴깍 삼켜졌다.

 

 “아버지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노력했어요.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더라고요.”

 “실장님…….”

 “하하. 그래서 그냥 그만두고, 이 길로 왔어요. 이 길로 온 것도 아버지 때문이긴 하지만.”

 “어쨌든 지금 잘 하고 계시니까 아버지께서도 자랑스러워하실 거예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도현이 술잔을 집어 들었지만 슬은 말리지 못했고 그는 술잔을 비워냈다.

 

 “여기서 내가 엔터 사업에서 잘 해내서 잘 되고 좋게 끝이면 내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텐데. 나도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지 않았을텐데.”

 “…….”

 

 슬이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도현을 바라보자 도현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는 듯 붉게 물들어갔다.

 

 “하늘이 말이에요.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거 슬씨가 제일 잘 알잖아요.”

 “아……. 뭐,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실장님 마음이 어떤 지는 저도 모르니까 할 말 없죠. 섣불리 판단했던 걸 수도 있어서 죄송하게 생각해요.”

 “하하. 맞아요. 슬씨가 생각하고 느끼는 그런 사이에요.”

 “하늘이랑 무슨 일 있으셨어요?”

 “…… 하늘이는…… 희생으로 만들어진 아이에요.”

 “희생이요?”

 “네. 하늘이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몹쓸 짓을 저질렀거든요. 그래서 걔를 볼 때마다 그 짓이 떠올라서 너무 싫었어요. 불쾌하고. 내가 쓰레기는 증거물이니까.”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해하기 어렵죠? 그럴 거예요.”

 

 도현은 쿡쿡 웃어 댔다. 하늘이라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 저질렀던 죄악을 이야기할 수는 없었으니까.

 

 “시간이 흐르니까 하늘이를 봐도 무덤덤 해졌는데, 그런 줄 알았는데……. 촬영장에서 있던 사고에 하늘이 반응 기억나죠?”

 

 슬에게 묻자 슬도 표정이 어두워지며 그 날, 하늘이의 패닉 상태를 떠올렸다.

 

 “네. 기억나요.”

 “그 모습을 보니까 내가, 내가 얘한테 무슨 짓을 저지른 건가 싶고, 진짜 충격적이더라고요.”

 “실장님…….”

 “하늘이가 이전에 겪었던 그 사고에 내 잘못이 없다고 할 수 없으니까…….”

 

 쾅-

 

 도현은 그 말을 끝으로 테이블에 얼굴을 박고 쓰러졌다.

 

 “어머, 실장님! 실장님!”

 

 크게 부딪히지는 않았지만 정신을 못 차리고 고꾸라진 모습에 깜짝 놀란 슬이 도현의 옆에 다가가 흔들었다.

 

 “정도현 실장님! 정신 차리세요! 집에 가셔야죠!”

 

 도현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슬은 이 상황을 어찌해야 할지 두통이 오는 것만 같았다.

 

 “아니, 진짜. 무슨 일이야. 난 집도 모르는데 어쩌자는 거야?”

 

 슬은 당황해서 도현의 지갑을 뒤져보았지만 명함과 카드 등만 들어있을 뿐 집이 어디인지는 알 길이 없었다.

 

 “진짜 미치겠네. 아까 더 못 마시게 막았어야 했는데!”

 

 슬은 머리를 짚으며 일단 계산을 하고 도현을 일으켜 세워 보았다.

 

 “와, 너무 무거운데? 나 못 데려가겠는데?”

 “나 안 무거워…….”

 “어? 실장님? 정신 좀 차려보세요!”

 “음냐음냐.”

 “집에 가셔야죠. 일단 일어나보세요.”

 

 슬의 말에 살짝 남아 있는 의식으로 인해 일어난 도현은 눈도 제대로 못 뜨고 휘청 거렸다. 그런 도현을 슬이 부축해서 포장마차 밖으로 나왔고 도현의 차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해 콜택시를 불렀다.

 

 “아, 근데 어디로 가야 되는 거지? 우리 집은 진짜 좀 그런데…….”

 

 입술을 깨물던 슬은 결국 하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래도 하늘이는 알 수 도 있으니까.”

 

 뚜루루- 탁

 

 “하늘아!”

 “어, 슬아. 오랜만이네?”

 “아, 그렇지? 너 몸은 좀 괜찮아?”

 “나? 나는 괜찮아. 너야말로…….”

 “나도 멀쩡해. 그리고 다름이 아니라.”

 “응? 무슨 일인데?”

 “그게……. 내가 지금 도현 실장님이랑 같이 있거든?”

 “어? 그래? 근데 왜?”

 

 하늘은 늦은 시간에 도현과 슬이 같이 있다는 말에 심기가 불편해지려 했지만 꾹꾹 감추고 말을 이어나갔다.

 

 “근데 지금 실장님이 술을 너무 많이 드셔서 정신을 못 차리고 계시거든?”

 “어? 술? 너도?”

 “아니, 아니! 난 안 마셨어. 어쩌다가 내가 왔는데 이런 상태시네? 아무튼 그래서 집에 데려다 드려야 할 것 같은데 집을 모르겠어.”

 “아……. 나도 집 주소는 모르는데.”

 “정말?”

 

 슬은 하늘의 대답에 좌절했다. 왜 모르는 거냐고 진짜 무슨 사이 길래 이렇게 서먹하냐고 두 사람에게 따져 묻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꾹 참고 전화를 마치려 했다.

 

 “그럼 어쩔 수 없네. 내가 해결해볼게. 밤에 전화해서 미안해~”

 “아니, 슬아! 잠깐만!”

 “왜?”

 “너 어딘데? 아니면 우리 숙소로 와. 내가 내려가서 기다릴게.”

 “어? 그래도 돼?”

 “그래야지 뭐. 지금 방법이 없네. 오늘만 내 방에 재워드리지 뭐.”

 “하늘아, 진짜 고마워.”

 “아냐! 그럼 숙소로 와!”

 “응! 고마워.”

 

 슬은 저멀리 다가오는 택시에 전화를 황급히 끊고 자신의 앞에 멈추는 택시 안으로 도현을 집어넣었다. 거의 구겨 넣었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

 

 

 “하늘아!”

 

 슬의 목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슬이 택시에서 내렸고 그 모습을 본 하늘은 재빨리 택시로 뛰어가 뒷문을 열었다.

 

 “어우, 술 냄새.”

 

 술 냄새가 진동을 하는 도현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던 하늘은 어쨌든 자신이 한 말을 지켜야 했기에 도현을 꺼냈다.

 

 “너 아니었으면 진짜 어떻게 했을까.”

 “네가 고생했겠네.”

 “아냐~ 내가 부축 같이 도와줄까?”

 “괜찮아. 이 정도는.”

 

 하늘은 도현을 가볍게 들쳐 업고 숙소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안해. 내가 너한테 연락해 가지고 불편하겠다.”

 “괜찮아.”

 

 “하늘아, 너 화났어?”

 “어? 아니? 왜?”

 

 슬의 말에 당황한 하늘이 고개를 돌려 슬을 보자 슬은 약간 풀 죽은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니. 그냥 표정도 그렇고 말투도 딱딱한 것 같아서…….”

 “정말? 난 내가 그런 줄도 몰랐어.”

 

 하늘이 당황하며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가자 그제야 슬도 긴장이 풀렸다.

 

 “난 정말 괜찮고 오히려 나한테 연락해줘서 고마워.”

 “응?”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좋네.”

 “그럼! 너 엄청 든든해!”

 “다행이네~”

 

 둘이 배시시 웃으며 바라보자 업혀 있던 도현이 인기척을 내며 끄응거렸다.

 

 “이야기 더 하고 싶어도 안 되겠다. 너 너무 무겁겠어!”

 “괜찮긴 한데. 시간도 늦고 했으니까 오늘은 너도 들어가야겠네. 다음에 이야기해야겠다.”

 “응!”

 “너희 집까지 데려다 줘야 하는데.”

 “아냐! 택시 타고 가면 돼!”

 “위험할 수도 있잖아!”

 “그럼 계속 연락하면 되지.”

 “알겠어. 그럼 조심히 가.”

 “응! 연락할게!”

 

 빠른 발걸음으로 나가는 슬을 지켜보던 하늘은 도현의 칭얼 거림에 질려 숙소로 올라갔다.

 

 “어휴! 진짜!”

 “아이고~ 아프다…….”

 

 하늘은 숙소로 들어가자마자 도현을 자신의 침대에 내동댕이치듯 던져두었다.

 

 “술 마시고 슬이는 왜 불러 진짜.”

 

 하늘은 도현을 업고 오면서 무슨 생각으로 슬을 불렀는지 생각하다 기분이 나빠져 도현을 노려보았다.

 

 “슬씨가…… 보고 싶었으니까 불렀지.”

 “뭐라고?”

 

 잠꼬대인지 진담인지 중얼거리고 있는 도현을 향해 하늘은 가지고 있던 쿠션을 던졌다.

 

 “악.”

 

 하늘은 씩씩거리며 도현을 보았고 그는 쿠션에 맞은 얼굴을 매만졌다.

 

 “진짜 안 되겠어. 실장님한테 슬이를 뺐길 수는 없지.”

 

 “하늘아…….”

 “?”

 

 “하늘아, 미안하다.”

 “미안하다고……?”

 

 “미안하다……. 민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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