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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그 탐정이 괴물을 사냥하는 이유
작가 : 문라이트
작품등록일 : 2022.2.22

#회빙환x #스팀펑크(비스무리한 세계관) #탐정여주 #사냥꾼남주 #능력녀 #능력남 #이야기중심 #가벼운 혹은 진중한 추리

수도에서 밀접한 3번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샤를로트 아메시스트 백작.
실은 요물이라 불린 존재를 사냥하는 요물 사냥꾼이자 비밀을 숨기고 있는 탐정이다.

같은 요물 사냥꾼인 엘리오스 솔레이쿼츠 대공과 함께 다양한 사건을 맡으면서 일어나는 파란만장한 이야기.

 
page 4. 뒤틀린 애정(2)
작성일 : 22-02-27 19:33     조회 : 168     추천 : 0     분량 : 5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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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감정을 빼앗다뇨?”

 

 믿을 수 없는 상황에 그렉 경감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절애석은 말 그대로 사람의 감정 중 누군가에 대한 애정을 빼앗는 보석입니다.”

 

 새하얀 보석처럼 보이는 절애석은 누군가가 손에 쥐거나 그것이 박힌 액세서리를 착용한 순간,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절애석에 흡수되기 시작한다.

 

 애정을 흡수한 절애석은 점점 붉게 변하며, 절애석에 애정을 빼앗긴 사람은 점점 누군가를 향한 애정이 사라지게 된다.

 

 말 그대로 상대방에게 품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절애석에게 모조리 빼앗기는 거다.

 

 “그 절애석이라는 것 때문에 가해자들이 전부 변했단 겁니까?”

 “아마 그럴 겁니다. 상대방에 대한 애정을 빼앗기면서 감정이 뒤틀리기 시작하거든요.”

 

 애정을 빼앗기는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감정이 뒤틀려지기 시작해 제 의지와 상관없이 폭언을 내뱉거나 폭력을 휘두르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상대방에 대한 애정을 모두 빼앗긴 사람은 더 이상 상대방을 사랑하지 않게 되며 사랑했었단 사실조차 잊게 된다.

 

 뒤틀린 애정은 증오로 변질되어 상대방에 대한 악감정만 남게 되고, 상대방은 알지 못하는 이유로 자신의 애인 혹은 남편이었던 이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상처 입게 되어 종국엔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왔다.

 

 “보통은 두 사람의 감정을 빼앗아 서로를 증오하게 만드는 돌입니다. 애정의 감정이 크면 클수록 돌의 색은 진해지니까요.”

 

 예외의 경우라면 애정이 과해 한 사람으로부터 두 사람 분의 양을 뽑아내는 경우였다.

 

 “이 보석은 가해자들에게만 발견되었습니까?”

 “그렇다고 알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에게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으니까요.”

 

 사진 속에서 발견된 보석은 가해자에게서 떨어져 나온 거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예상했던 일인지 샤를로트는 표정을 굳히며 혀를 끌끌 찼다.

 

 가해자들만 절애석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들이 피해자보다 더 큰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였다. 피해자 역시 절애석을 가지고 있었다면 가해자에게 일방적으로 살해당하지 않았을 테니까.

 

 피해자에 대한 감정이 워낙 큰 탓에 절애석은 급속도로 가해자의 애정을 빼앗았고, 가해자는 피해자에 대한 감정을 포함해 성격까지 뒤틀려 폭력과 협박을 일삼고 끝내는 살해까지 저질렀다.

 

 “누구 짓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최악이네요.”

 “맞아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비극으로 물들게 만드는, 있어서는 안 되는 물건이죠.”

 

 말투에서 왠지 모를 씁쓸함이 묻어나왔다. 눈을 내리깔며 표정을 굳힌 샤를로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조용히 그녀의 얼굴만을 바라보던 엘리오스가 입을 열려는 찰나.

 

 “빼앗은 애정은 도대체 어디에 쓰는 겁니까?”

 

 옆에 있든 그렉이 끼어들어 하는 수 없이 다물어야 했다.

 

 “좋은 질문이네요.”

 

 정신을 차린 샤를로트가 손가락을 튕기며 대답했다.

 

 “절애석은 애초부터 상대방의 애정을 빼앗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보석입니다. 남에게 빼앗은 애정을 어디에 쓰냐,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집어넣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사랑의 묘약처럼 상대방에게 자신에 대한 애정이 생기게 만드는 거죠.”

 

 예를 들어 한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절애석에 담긴 애정, 연기를 맡게 하면 여자는 남자에 대해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트게 된다.

 

 이런 식으로 여러 사람의 애정을 가져다 맡게 하면 어느 순간 여자는 남자를 처음부터 사랑했다는 ‘착각’으로 인해 그를 사랑하게 된다.

 

 가짜로 생긴 감정을 진짜라 착각하면서 평생을.

 

 “가해자들은 전부 애정을 빼앗긴 탓에 그런 극단적인 일을 벌인 겁니다. 애정이라는 것이 사라진 자들의 마음속에는 악감정밖에 남지 않게 되니까요.”

 

 절애석이 깨지면 애정이라는 연기는 주변에 흩어진다.

 

 감정을 빼앗긴 지 오랜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으면 자연스럽게 주인에게 돌아가지만, 오랜 시간 애정을 빼앗긴 사람이라면 절애석이 깨져도 애정이 주인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말 그대로 연기처럼 사방으로 흩어져 완전히 사라져버린다.

 

 “아마 가해자들에게 애정이 돌아가지 않은 이유도 그 탓이겠죠. 오랫동안 애정을 빼앗겨버렸으니까. 아마 제 생각으로는 상대방을 죽인 순간 절애석이 깨지며 그 안에 있는 애정은 다른 곳에 옮겨졌을 겁니다. 애초에 그렇게 만들어진 걸 수도 있지만요.”

 “그럴 수가…….”

 

 적잖이 충격을 받았는지 처음으로 그렉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엘리오스 역시 내색하지는 않고 있으나 적잖이 당황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절애석에 대해 알고 있던 샤를로트는 무덤덤했다. 다시금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무언가를 생각하던 샤를로트는 저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고 싶다는 건 이해하지만, 남의 감정을 빼앗는 건 결코 좋지 못한 일인데.”

 

 분노로 인해 목소리가 떨렸다.

 

 좋아하는 사람을 멋대로 갈라놓고 그 감정을 이용해 억지로 자신을 사랑하게 만든다는 사실이 화가 났다.

 

 ‘억지로’라는 것도 화가 나는데, 그 수법이 누군가를 생각하게 만들어 더더욱 화가 났다. 마치 그 녀석처럼.

 

 그녀가 누구를 떠올리는지 안 엘리오스는 표정을 굳히고 시선을 피했다. 여전히 그는 그림자처럼 샤를로트를 옭아맸다. 미련과 집착이란 가시덩굴은 샤를로트의 온몸을 묶고 조였다.

 

 마치 자신의 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려는 듯이.

 

 그래봤자 자신의 것이 되지도 않을뿐더러 가시가 온몸을 파고들어 큰 상처가 생긴다는 걸 알면서도. 도망치려는 그녀를 붙잡고 또 붙잡았다.

 

 지독하게도.

 

 “그러니까 한시라도 빨리 절애석을 회수해야 합니다.”

 

 샤를로트는 다시 표정을 바꾸며 말했다.

 

 “보통 사람은 절애석과 보석을 제대로 구별할 수 없어서 찾는데 쉽지 않겠지만, 금슬이 좋은 부부나 커플이 수상한 악세서리를 착용하고 있다면 지켜봐 주세요.”

 

 그렉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머니에서 조그마한 검은색 벨벳 주머니를 꺼내 테이블 위에 내려놨다.

 

 “보수는 이거로 괜찮으시겠습니까?”

 

 주머니 안에 있는 푸른색 보석을 본 샤를로트는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사파이어, 그것도 평범한 사파이어가 아닌 마력을 지닌 사파이어로 그 값어치는 평범한 것보다 수백 배나 되었다.

 

 일개 경감이 의뢰로 줄 만한 것은 아니고 다른 이의 사주를 받았겠으나 그런 것은 알 바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마력이 있는 보석은 팔지 않아도 다른 의미로 쓸모가 있다는 점이며 비싼 돈을 주고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의뢰가 들어온 이상 반드시 수락해야 하는 것도 본인의 원칙이었기에 샤를로트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의뢰 받아들이죠.”

 

 *

 

 그렉 경감에게 의뢰를 받은 지 1시간이 지났을 무렵, 한 남성이 사무실을 찾았다.

 

 연미복을 입은 중년의 남성이었다. 분위기와 입은 옷차림을 보고 단번에 그의 정체를 알아차린 샤를로트는 그를 의뢰실로 안내하자마자 아는 척을 했다.

 

 “이에르바 백작님의 집사님께서 이곳에 어쩐 일이시죠?”

 “역시, 제 정체를 알고 계셨군요.”

 

 그는 쓰고 있는 모자를 벗어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이에르바 백작님 곁을 모시하고 있는 조나단이라고 합니다.”

 

 조나단이라 자신을 소개한 그는 품에서 사진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실종된 사람을 하나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사진 속의 인물은 금발에 짙은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남성이었다. 그는 샤를로트가 익히 알고 있는 자였다.

 

 “루스 도련님 아닌가요?”

 “맞습니다. 루스 이에르바 소백작님입니다.”

 

 잘생긴 외모와 더불어 매너도 좋아 사교계의 빛이라고 소문난 루스 이에르바.

 

 사교계에 참석하는 여성들의 입에 한 번 이상 오르내릴 정도로 유명한 자로 예전에 우연히 만나 간단한 대화를 나눴는데, 가식적이지 않고 진심으로 누군가를 위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었다.

 

 “목격자는 없습니까?”

 “네, 전혀 없었습니다.”

 

 조나단이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대답했다.

 

 “실종된 날짜는?”

 “열흘 전입니다.”

 “그렇게나 오래되었나요?”

 “네, 도련님이 실종될 당시 목격자가 없었거든요.”

 

 아는 거라고는 파티에 참석했다가 일찍 귀가했다는 것뿐이었다.

 

 귀가하던 도중 실종된 것 같으나 목격자도, 납치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는 중이었다.

 

 “마차를 이용하지 않았나요?”

 “가까운 거리라 마차를 타지 않았습니다.”

 

 조나단은 그날 무리해서라도 도련님을 데려왔어야 했다며 후회 섞은 말투로 중얼거렸다.

 

 마차를 타지 않은 루스를 납치했다는 것은 그의 동선을 파악한 자의 소행이라는 소리였다. 사용인 혹은 그의 스토커의 짓이라는 건데. 샤를로트는 조나단의 눈치를 살피며 다시 입을 열었다.

 

 “평소 루스 도련님에게 원한을 가진 자가 있었나요?”

 “아뇨, 전혀요. 주변을 사람들을 심문하고 탐문하기도 했습니다만 나오는 것은 없었습니다.”

 

 흐음, 샤를로트는 팔짱을 낀 채 소파에 몸을 기댔다.

 

 “루스 도련님에게 약혼녀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말없이 듣고 있던 엘리오스가 입을 열었다.

 

 “아, 레이디 시엘 말이죠?”

 

 샤를로트가 아는 척을 하며 대꾸했다.

 

 루스는 리베르테 백작 가문의 영애 시엘의 약혼자였다. 가문에서 멋대로 지정한 결혼이라 서로에 대한 애정은 그다지 많지 않을 거라 생각했으니 어쩌면 그녀가 범인이 아닐까 생각하는 건 당연했지만.

 

 “그녀는 아닐 겁니다. 두 사람 정략결혼이기는 하지만 사이가 좋거든요.”

 

 샤를로트가 고개를 저으며 그의 생각을 부정했다.

 

 “오히려 서로에 대한 애정이 뚝뚝 떨어졌어요. 즉, 그녀가 루스 도련님을 납치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맞습니다, 두 분은 정말 사이가 좋으셨어요.”

 

 조나단이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어쨌든 도련님 주변 사람을 탐문해봤으나 나오는 건 없었습니다. 그 탓에 도련님의 행방을 더 찾기 힘들어졌죠.”

 

 약혼녀를 두고 야반도주를 할 성격도 아니고(약혼녀와 사이가 좋고 같이 야반도주를 할 여인도 없다고 조나단이 덧붙였다), 누군가에게 딱히 원한을 산 남자도 아니었다.

 

 사교계에서 그를 좋아한 여인이 많기는 했지만 납치할 만큼 그를 깊이 사랑한 자는 없는 걸로 아는데.

 

 “돈을 요구하지는 않았습니까?”

 “전혀 없었습니다. 몸값을 요구할까 형사들이 오랜 시간 저택에 있었습니다만, 일주일 동안 연락은커녕 편지 한 통도 오지 않았습니다.”

 

 몸값을 노린 범행도 아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어떤 목적으로 그를 납치한 것일까.

 

 “아무리 노력해도 단서 하나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던 백작님께서 자수정 백작님의 소식을 듣고 저를 보내셨습니다.”

 

 그는 금화가 잔뜩 담긴 벨벳 주머니를 샤를로트에게 내밀었다.

 

 “부탁드립니다, 자수정 백작님! 부디 루스 도련님의 행방을 찾아주세요!!”

 

 만약 루스가 죽었다면 그의 시신이라도 찾아달라며 간곡히 부탁했다. 말없이 그를 바라보던 샤를로트가 옅은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루스 도련님을 찾아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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