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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얼굴 없는 치유사의 비밀
작가 : 해달쓰
작품등록일 : 2022.2.27

20년 전 서북 전쟁에서 인류를 휩쓸었던 검은 병사가 다시 출몰했다. 검으로 베어도 활로 쏴도 죽지 않는 검은 병사를 토벌하기 위해 황제는 검은 병사 토벌단 시험을 시행했다. 그런데, 그 검은 병사를 만들어낸 죄로 황제에게 처형당했던 마법사 레니에 크룩이 다시 나타났다.
“레니에 크룩. 불을 관장하는 오티움이다. 검은 병사 토벌단에 지원한다.”
“네가.... 레니에 크룩이라고?”
“내 이름을 아는 모양이구나.”
“레니에 크룩은 20년 전에 처형당해 죽었다.”
사람들은 죽은 레니에 크룩이 어떻게 돌아올 수 있냐며 당황하지만, 그녀가 피워낸 불을 본 순간 굳어버린다. 그리고 그녀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는 시간을 거슬러 리오의 어느 치유원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전쟁에 쓰이기 위해 비밀리에 길러진 용의 종족 카사르와 죽지 않기 위해 능력을 숨기고 살던 헬리안, 둘은 서로의 비밀을 지키는 대신 각자의 목적 달성을 위해 계약 혼인을 하고 전쟁에 참전한다. 과거의 복수를 위해.

#복수 #마법 #초월적존재 #왕족귀족 #계약결혼 #선결혼후연애
#능력녀 #순정녀 #동정녀 #무심녀 #외유내강
#능력남 #사이다남 #계략남 #능글남 #다정남 #집착남 #짝사랑남(놀랍게도 다 해당)
#애잔물 #성장물 #이야기중심 #약간의달달물 #약간의로맨틱코미디

 
1. 헬리안투스 리비안
작성일 : 22-02-27 19:29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6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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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헬리안투스 리비안

 리온 제국 5,698년.

 북쪽에서 두 마리의 용을 끌고 나타난 여인이 황실 문을 두드렸다. 그녀의 이름은 로아드 랜서 오티움.

 마력을 가진 마법사였고, 황제는 그 마력을 리온 제국의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제국의 중앙에 마법도시 ‘오티움’을 만들게 했다.

 로아드는 오티움에서 리온 제국을 번영시키다 세상을 떠났고, 그녀가 배출시킨 마법사들은 모두 오티움이라 불리며 리온 제국을 문명국가로 만들어 냈다. 그러나, 제국의 번영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외지인들이 몰려들었고, 수많은 마법사들과 오티움은 섞이게 됐다. 그중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들이 생겼으니, 사람들은 그들을 ‘테낙스’라 불렀다.

 테낙스는 오티움과 같은 마법사로 인간을 학살하고 리온 제국을 점령하려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인간 학살을 시도했으나 오티움들에게 가로막히자 역으로 인간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 시작이 바로 리온 제국 5,998년 서국인 셀티오피가 북국인 황국 리오를 습격한 서북 전쟁이었다.

 오티움들은 마법 령에 따라 인간의 전쟁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러나 테낙스는 인간의 전쟁에 끼어들어 각 왕국을 어지럽혔으며, 인간을 수도 없이 학살했다. 그때 전사들의 피가 흩뿌려진 땅에 처음 보는 괴물이 나타났다.

 그것은 트롤도, 난쟁이도, 마물도 아닌, 머리부터 발끝까지 인류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러나 인간이 아닌 온통 검은색으로 뒤덮인 존재들이었다.

 활을 쏴도 죽지 않았으며, 검으로 베어내도 꿈틀거릴 뿐 그들은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그들에게 죽은 인간은 또 다른 검은 인간으로 변해 멀쩡한 인간을 공격했고,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검은 인간들을 사람들은 ‘검은 병사’라 불렀다.

 오티움들은 검은 병사들로부터 인간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그들마저 목숨을 잃고, 살아남은 몇몇 오티움들은 검은 병사를 만들어냈다는 누명을 썼다. 그때 황권을 잡은 셀티오피의 황제 릭먼 크레이그에게 잡혀갔고, 갖은 고문을 당한 끝에 그들의 수장이었던 불의 오티움 레니에 크룩은 모든 죄를 인정했다.

 덕분에 다른 오티움들은 모두 풀려날 수 있었다. 다만 그녀의 가족은 무사하지 못했다.

 “인간의 전쟁에 관여한 죄, 마법령에 금지된 흑마법으로 인간을 해치는 악의 마물을 만들어낸 죄, 그로 인해 수많은 인간을 학살한 죄, 이 모든 죄를 저지른 레니에 크룩을 리온 제국 법에 의거해 처형한다.”

 레니에 크룩은 용의 눈물을 마시고 활에 맞아 심장이 멈췄다. 그렇게 그녀는 죽었다.

 그러나, 문제는 반역죄가 혈연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다.

 국법에 따라 레니에 크룩의 가족들은 모두 처형 위기에 놓였고, 그녀의 남편과 딸은 도주하다 목숨을 잃었다. 그녀의 부모 또한 고위 오티움들에게 처형을 당했으나,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가 있었으니. 바로 쌍둥이 남동생 레논 크룩이었다.

 레논 크룩은 리온 제국의 제일가는 치유사였다. 치유사는 마력의 힘으로 인간의 몸을 회복시키고 되살리는 오티움이었고, 그들의 능력은 워낙 귀했기 때문에 황제는 처형 대신 제안을 했다.

 “셀티오피로 넘어와 내 전담 치유사가 되겠나?”

 레논은 거절했다. 수많은 봉토와 고용인들, 노예를 주겠다고 황제가 말했지만, 그 모든 조건을 거절했다.

 “나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면, 자네를 살려둬야 할 의무는 없는데?”

 목에 칼이 들어오자 레논은 말했다.

 “폐하의 은혜는 감사하나, 저는 제가 나고 자란 곳에서 치유를 하고 싶습니다. 죽음이 자리한 제 조국을 위해 일하게 해 주십시오. 허락만 해주신다면, 리오에서 치유사들을 배출 하여 셀티오피에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드리겠습니다.”

 황제는 매년 소수의 치유사를 보내라는 조건 하에 레논을 돌려보냈다. 그렇게 레논은 리오에 돌아갈 수 있었고, 자신의 가문 이름을 붙인 크룩 치유원을 설립했다. 그리고 7년이 지나는 시간 동안 치유 교육에 힘쓰는 어진 스승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를 따르는 이들은 점차 늘어났고, 덕분에 크룩 치유원은 리오에서 제일가는 치유원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던 어느 날, 크룩 치유원으로 짙은 흑발에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지닌 아름다운 소녀가 들어왔다.

 소녀의 이름은 헬리안투스 리비안. 레논이 출장을 갔던 외지에서 발견한 아이로, 부모를 잃은 고아였으나, 뛰어난 치유능력을 가진 아이였다.

 

 

 ***

 눈처럼 하얀 피부, 밤처럼 짙은 흑발, 에메랄드 원석을 박은 듯 반짝이는 눈동자. 이 세 가지는 헬리안투스를 뜻하는 말이었다.

 헬리안은 리오에서 제일가는 미모의 치유사였다. 그녀는 뛰어난 치유 능력으로 남들이 2년을 거치는 견습 치유사의 길을 단 3개월 만에 끝마쳤고, 천부적인 재능으로 극심한 상태의 환자들을 치유했다. 그녀의 손길이 닿으면 환부의 고통을 단숨에 사라졌고, 빠른 시간 안에 새살이 돋아났으며, 죽어가는 이들은 살아났다.

 덕분에 리오의 왕궁 전담 치유사 레논 크룩의 뒤를 이을 유일한 인재라 불렸으며, 왕실의 총애는 물론, 귀족들은 그녀를 신붓감으로 눈여겨보았고, 중매쟁이들은 그녀를 주선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때문에 사람들은 헬리안이 리오에서 가장 찬란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될 거라 떠들었다. 그날 밤의 일이 있기 전까지는.

 쿵쿵쿵-!

 비가 쏟아지는 밤, 문을 두드리는 묵직한 소리에 눈을 뜬 헬리안은 미간을 좁혔다.

 “누구야, 이 시간에.”

 리오나린에 장마가 시작된 지 5일 째였고, 3일을 교대로 밤 근무를 하고 있던 그녀는 지친 상태였다. 허리에 두른 앞치마를 정돈하며 카운터를 지나치자, 카운터에 앉아있는 메리가 벽에 이마를 기대고 졸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저 정도로 문을 두드리는데도 일어나 보지 않는 걸 보면 어지간히도 피곤한 모양이었다.

 끼릭- 철컥-

 복도 끝에 다다라 유리 장식이 박힌 아치형 나무문을 열자, 비가 오는 도시를 뒤로하고 군청색 제복을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 얼마 전 왕실 근위대 기사 단장으로 올라선 엘루드 피안타였다.

 우람한 덩치에 커다란 신장을 지닌 그는 험상궂게 생긴 얼굴로 치유원 내부를 둘러보았다. 그리곤, 시선을 내려 헬리안을 바라보았다.

 “오늘도 아름답군.”

 이렇게 피곤에 절어서 시큰둥하게 바라보는 얼굴에 저런 말을 날리는 사내라니. 헬리안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제 외모를 칭찬하러 오신 건 아닐 테죠?”

 “물론, 아니지. 근데, 자네밖에 없나?”

 “그럴 리가요. 저 말고 다른 치유사도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졸려서 다들 저 모양이지만,”

 헬리안이 치유원 문을 더욱 활짝 열어 카운터에 졸고 있는 메리를 보여주자, 그는 입가를 비릿하게 올렸다.

 일순, 그의 갈색 눈동자가 반짝이는 것이 보이자, 헬리안은 인상을 찌푸렸다. 평소보다 어쩐지 그는 신나 있었다. 왜 일까.

 “어디가 아파서 오신 거죠?”

 “아래가 좀 아파서.”

 그의 두툼한 손이 바지 아래를 가리키자, 헬리안의 시선이 다리 사이로 향했다. 손가락이 애매하게 다리 사이에 위치한 남성의 중요 부위를 가리키고 있었다.

 절로 미간이 좁혀지려는 순간, 그는 손을 아래로 더 내려 무릎을 가리켰다.

 “거기 말고, 여기.”

 엘루드의 재미없는 장난에 헬리안은 표정 변화 없이 물었다.

 “무릎을 다치셨나요?”

 “이틀 전에 대련을 했는데, 아무래도 그때 접질린 것 같기도 하고.”

 “따라오십시오.”

 몸을 돌린 헬리안은 치유원 복도 끝으로 걸어갔다. 뒤따라 걸어오는 그의 시선이 끈덕지게 붙는 것을 느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사람이 많은 치유원에서 그가 저를 어떻게 할 거란 생각은 들지 않았고, 그를 신경 쓸 만큼 제 몸 상태는 좋지 못했다.

 “누우세요.”

 복도 중앙을 지나 치유실로 들어서 침상을 가리키자, 그는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폈다. 양 옆으로 침상이 비어 있었고, 맞은편 침상 2대에는 곤히 잠든 환자들이 코를 골고 있었다.

 “무릎 상태를 봐드리겠습니다.”

 그는 순순히 침상 위에 누웠고, 헬리안은 그의 왼쪽 다리의 바짓단을 잡아 올렸다. 무릎까지 올린 순간, 멍이라곤 보이지 않는 말끔하고 튼실한 무릎에 헬리안이 미간을 좁혔다.

 “아무런 멍도 보이지 않는데요?”

 시큰둥한 목소리로 고개를 든 순간, 푹-, 무언가 날카로운 것이 목을 찌르는 소리가 울렸다.

 아프다기보다는 따끔한 느낌이었고, 반사적으로 눈을 크게 뜬 헬리안은 방금 자신의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헬리안을 바라보는 엘루드의 눈빛은 어딘지 모르게 오싹했다. 그는 목에 찌른 무언가를 다시 느슨하게 빼며 웃어 보였고, 뒤늦게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

 엘루드는 가볍게 헬리안의 몸을 들어 안고 치유원을 나섰다. 그가 숲으로 걸어 들어가는 동안 그 누구도 헬리안을 보지 못했고, 그 누구도 헬리안의 곁을 지나치지 않았다. 신기하리만치 모두가 잠에 빠져 조용한 날이었고, 때문에 헬리안은 뒤늦게 알아차렸다.

 이 치유원에 많고 많은 사람들이 아무도 깨어나지 않고 잠들어 있는 이유는 그가 무언가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메리 또한 정말 잠에 빠져들어 문소리를 듣지 못한 게 아닐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해 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손 하나 까딱할 수 없었고,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해갔다. 목소리를 낼 수도, 입을 벌릴 수도 없었다.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곤 깜빡이는 눈동자뿐.

 어둠이 드리워진 숲의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떨어지는 빗물에 젖어가는 헬리안의 머리칼이 애처롭게 피부에 붙어 있었다. 풀밭에 힘없이 눕혀진 헬리안은 입가를 활짝 올리며 바지 단추를 풀어 내리는 엘루드를 바라보았다. 저는 오티움이고, 저에게는 뛰어난 마법 능력이 있었다. 그래서, 과거의 어느 날에도 이런 일을 당할 거라고는 예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게다가 제 안에 존재하는 마력까지 모두 사라진 느낌이 들었다.

 “네 몸에 넣은 게 뭔지 알아?”

 소름 끼치는 목소리가 말하자, 헬리안은 떨리는 눈동자로 그를 노려보았다.

 “용의 눈물이라는 거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니들 오티움이든 모조리 마비시키는 물이지.”

 빗물을 피하지 못한 헬리안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자 그는 비릿하게 한쪽 입가를 올리며 말했다.

 “내가 널 얼마나 눈여겨보았는지 알 거야. 한데 넌 날 단 한 번도 제대로 대우하지 않았지. 그러게 적당히 쟀어야지? 감히 왕실 근위대 단장을 무시해 놓고 멀쩡할 줄 알았나?”

 “....”

 “아, 누군가 그러더군. 네가 반역자의 딸이라고.”

 “!”

 헬리안의 눈동자가 번쩍 뜨였다. 겁에 질린 그녀의 눈빛에 엘루드는 더욱 사악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레논이 그렇게 싸고돌더니, 그 이유를 이제 알겠어. 이제 보니 닮은 것도 같네. 아니, 아주 쏙 빼닮았어.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는지. 큭큭.”

 엘루드는 비열한 웃음을 흘리며 바지를 발목까지 내려 털이 듬성한 볼품없는 몸매를 드러냈다. 근육이 다부진 다리였지만, 헬리안에겐 그저 눈에 담고 싶지 않은 모습일 뿐이었다.

 스슥- 슥-

 그는 헬리안의 다리를 가리고 있던 치유복을 거칠게 들춰냈다. 하얀 치유복 아래 고운 다리가 드러나자, 그의 눈동자가 크게 뜨였다.

 자신의 두 다리라 거친 손길에 양옆으로 벌린 순간, 그녀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이게 말로만 듣던 인간의 무기력한 설움이란 것일까.

 소름 끼치는 손길이 제 다리 사이를 스치자, 헬리안은 눈을 질끈 감았다.

 안 돼, 제발, 이대로 당할 순 없어. 안 된다고!!

 속으로 외치며 온 몸에 힘을 주고 안간힘을 쓰는 순간,

 화륵-!

 “으아악!!”

 치유복 위로 타오르는 불길에 화들짝 놀란 엘루드가 벌떡 일어섰다.

 “뭐... 뭐야! 뭐야, 이거!”

 그는 기겁한 표정으로 뒤로 물러나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지만, 어두운 하늘에 보이는 건 없었다. 누군가 사태를 알고 불화살을 쏜 것일까?

 의심의 눈초리로 인상을 찌푸린 순간, 다시 고개를 내려 헬리안을 바라보자 믿기 힘든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이게 대체...?”

 엘루드는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 거세게 내리는 빗속에 나타난 불씨는 헬리안의 손끝에서 타오르는 것이었다. 그녀의 몸이 마비되어 뜨거운 불씨에도 비명을 지르지 못하는 건가 생각했지만, 곧이어 그 생각은 머릿속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녀의 손끝에서 타오르던 불씨가 움직이는가 싶더니 서서히 자신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뭐.. 뭐야! 뭐, 으아악! 살려줘! 살려-아악!! 악!!!!”

 불길은 비에 젖은 풀들을 고스란히 피해 엘루드의 발부터 머리끝까지 옮겨 붙었다. 그리고, 비명을 지르는 그의 모습을 누운 채로 바라보던 헬리안은 안도한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그래, 죽어. 감히 나를 건드린 죄로 그렇게라도 불타서 죽어.

 “아-아아악!!!!”

 푹!

 “컥!”

 순간, 그의 목소리가 무언가에 맞은 듯 거친 숨을 토해내자, 헬리안은 다시 눈을 번쩍 떴다.

 날카로운 화살이 그의 가슴에 박혀 있었다. 놀란 그의 눈동자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순간, 또 한 개의 화살이 그의 이마에 푹-! 하고 박혔다.

 풀썩-!

 앨루드의 몸이 풀밭에 쓰러지고, 헬리안의 눈꺼풀이 다시 떨리기 시작했다.

 누군가 있었어?!

 “아름다운 불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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