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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이계 생존귀환계획
작가 : 이그니시스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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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의 소환실험으로 인해 판타지 세계로 강제 소환당한 고3 박세인.
대마법사가 원래 세상으로 보내주길 기다리던 중
실수로 마법 아이템을 잘못 건드리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눈을 뜬다.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선은 식당 아르바이트 부터?
대마법사를 찾아가기 위한 평범한 고등학생의 눈물겹고 살벌한 '이계생존 귀환계획'!!

 
제 12 화
작성일 : 16-07-14 14:26     조회 : 659     추천 : 0     분량 : 6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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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건 사람의 본능에 가깝다.

 다만 손에 들어오지 않은 더 나은 것과 당장 손에 있는 덜 나은 것을 비교하여 현재를 비하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이것이 철저히 혼자 남겨지고, 완벽한 이방인이 된 지금에야 깨닫게 된 사실이었다.

 문득 자신을 돌이켜 보며 스스로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게 되었을 때, 내 손에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것이 있었다.

 나는 참으로 많은 걸 가지고 있었다.

 단지 그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손안에 있는 것보다 손 밖의 것을 얻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을 뿐이었다.

 현대 사회의 누구나 안고 있는 파랑새의 딜레마라고 해야 할까?

 니아런은 그런 겸허한 사람들이 많았다.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알기 때문에 무엇이 부족한 것인 줄 알며,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

 윌터도 그렇지만, 그들은 모두 자신만의 것을 하나 씩 가지고 있었다. 자신을 내세울 수 있는 목표, 꿈, 열정, 노력 등. 내면을 들여다본 결과 얻게 된 그들의 개성이기도 했다.

 진정한 의미에서 ‘자신만의 것’이라 부를 수 있는 게 과연 얼마나 될까?

 실제로 오롯한 ‘나의 것’이란 그리 많지 않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자신이 가지고 있거나 누리고 있는 것은 남에게서 기인한 것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주변에서 ‘타인’을 지우고, 그들이 ‘나’에게 준 것들을 제외했을 때. 그 때에도 많은 것을 손에 쥐고 있는 사람이야말로 실로 대단한 사람이다.

 그 사람은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세상에서 홀로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이기에.

 남에게 받으면서 베풀어주고, 그렇게 하면서도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일까?

 이곳 니아런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았다.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을 아는 사람이다.

 후일 내가 지구에 돌아가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길 원한다.

 내가 이곳에 오게 된 이유도 사실 이런 것을 배우고 다른 이들에게 전해 주라는 일종의 계시 같은 것이 아닐까? 어처구니없는 발상이지만 때때로는 생각해 본다.

 그렇지만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그런 거창한 존재의 개입이 아닌, 늙은 대마법사의 호기심이 불러일으킨 사고에 지나지 않는다.

 설령 그렇다 해도,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 사고임에는 틀림이 없다.

 뭐, 감사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크게 원망할 일은 아니겠지?

 

 신 니아런력 1062년 깊은 호수의 달 3주기 사흘.

 책을 읽어보니 니아런의 도시는 모든 종족이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진 듯하다. 센초 역시 그러한 가치관 하에 만들어졌다.

 니아런의 종족 중에는 도심이 아닌 자연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센초 내에는 그들을 배려하기 위한 구역이 많았다. 공원이나 호수, 강 같은 것이 그렇다.

 파루스 판 직원 숙소의 옥상에 같은 곳에 올라가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도시는 자연공원과 보기 좋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자린고비가 생색내듯 땅쪼가리 쪼개서 공원이라 부르고 실제로는 불량배와 노숙자 집합소로 이용되는 곳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풍요롭고 짙은 숲이 도시 곳곳에 우거져 있었다.

 그 구조 역시 보고 있자면 상당히 흥미롭다. 주택가를 걷다보면 어느 사이에 공원이 되어 있고, 공원을 걷다보면 어느 덧 시장 한복판에 서있는 식이었다.

 대충 살펴봐도 도시의 1/4 정도는 이러한 공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 내가 주로 다니는 공원은 파루스 판에서 제일 가까운 호수공원이었다.

 호숫가를 따라 산책로가 나있는데 포석이 반듯하게 깔려있어서 조깅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나는 일주일에 3일은 언제나 조깅을 한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야 하는 버거움이 있지만, 닭이 울기 전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몸을 풀고 호수를 한 바퀴 도는 것이 나의 일과 중 하나다.

 앞으로 3개월이 지나면 봄이다.

 그때부터는 멈출 수도, 돌아갈 수도 없는 긴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 그때를 위해서도 체력을 많이 길러둬야 한다.

 그렇게 생각해 나는 일하는 틈틈이 근육운동을 하고 있었고, 3개월이 지난 지금은 그럭저럭 괜찮은 몸을 만들 수 있었다.

 하나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는 일이지. 요 1개월 사이에는 체력을 붙이기 위해 호숫가를 돌기 시작했다.

 해가 뜨지 않아 미명만이 자리 잡은 고요한 호수와 그 수면에서 연기처럼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하얀 물안개, 때때로 불어오는 바람이 숲을 간질이며 내는 소리는 참으로 몽환적이었다.

 가끔가다 호수 쪽에서 찰박거리는 물소리나 웃음소리가 들릴 때도 있다. 처음에는 물귀신인가 싶어 가슴이 철렁 했지만, 이제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보나마나 유정족의 수류나 요충족, 요수족 중에서 수중 생활을 하는 이들이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을 테니까.

 촤악! 차르르…!

 “어머, 인간이야.”

 “괜찮아. 안녕하세요!”

 “예. 좋은 아침입니다.”

 이제 막 물에서 나온 두 유정족에게 간단히 인사했다. 인간 모양을 하고 있는 두 물덩어리가 내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지구에 있었을 때 같으면 당장 주저앉거나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을 테지만, 나도 이젠 이 세계에 제법 적응했단 말씀이야.

 매일 옆에서 늑대인간이 설거지를 하고, 거대 딱정벌레가 잔소리를 하고, 매일같이 지나가는 거인의 발자국 소릴 듣다 보면 누구라도 이렇게 되겠지.

 나는 피식 웃고는 계속해서 달렸다. 이제 곧 내가 늘 쉬어가는 공터가 나올 것이다. 거기서 간단하게 몸을 풀고서 다시 숙소로 돌아가자.

 호숫가 산책로 곳곳에는 지나가는 사람이 쉬어갈 수 있도록 널찍한 공터가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렸을까, 앞에서 묘한 소리가 들렸다.

 사박.

 응? 이게 무슨 소리지?

 나는 저 앞 공터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갸웃했다. 분명 풀을 밟는 소리인데… 누가 나처럼 운동하고 있나?

 사박! 사사삭! 스스스….

 풀 밟는 소리는 더욱 커졌다. 게다가 갑자기 빨라졌다가 느려지기도 했다. 혹시 유정족인가? 바람으로 된 풍류라면 저런 소리들이 나긴 하지.

 나는 뛰는 걸 그만두고 숨을 고르며 천천히 걷기로 했다. 그러자 곧 안개 사이로 언뜻언뜻 비치는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 흠, 육체를 가진 종족이로군.

 그림자는 힘차게 좌우로 움직이다가 위로 살짝 떠오르기도 하고, 땅에 납작 엎드리기도 하면서 때로는 땅을 쓸어댔다.

 그럴 때마다 풀이 밟히는 소리가 요란했다.

 푸스스스! 팍!

 사람 모양의 그림자는 그 자리에서 펄쩍 뛰어오르며 허공에서 초승달 같은 자세를 취했다. 나는 그 모습에 생각지도 못하게 입 밖으로 소릴 냈다.

 “춤…?”

 그림자는 딱 멈추었다. 이런, 들렸나?

 나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그림자에게 다가갔다.

 방해를 했으니 사과를 해야겠지. 안개 속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면 꽤나 부끄럼쟁이일 것 같은데, 그걸 대놓고 말해 버렸으니 사과를 해야… 아니, 가서 사과하는 게 더 부끄러울까?

 잠시 동안 고민하다가 이내 그 사람의 모습이 보일락 말락 한 거리에 멈추었다. 내 쪽에서 안 보인다면, 저쪽에서도 안 보일 것이다.

 나는 뒤통수를 긁적이며 멋쩍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방해했다면 죄송합니다.”

 “도끼질은 이제 능숙해졌나요?”

 나는 눈을 크게 떴다. 저 목소리는…?

 그 순간,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안개 너머의 그림자가 색채를 가지기 시작했다.

 약간 발그스레한 피부에 길게 기른 진청색의 머리를 단정하게 묶고, 짙은 푸른색의 눈동자를 가진 인간 소녀… 에슬란딜의 대족장?

 그녀는 목과 어깨가 드러난 상의에 몇 개의 천을 얽어낸 듯 보이는 치마를 입고 있었다. 전과는 다른 복장이었지만, 확실히 그녀가 맞았다.

 에슬란딜의 대족장은 조금 전까지 춤을 추느라 그런지 상기되어 약간 더 발그레 해진 얼굴로 날 보며 방긋 웃었다.

 “아무에게나 보여 주지 않는 모습인데 두 번이나 보시다니, 나쁜 사람이네요.”

 “아니, 저… 전에는 죄송했습니다. 대족장님. 이번에도 그렇고요.”

 “어머나, 공부하셨나보네요?”

 “예에, 뭐 어쩌다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내가 진짜 눌탄인은 아니지만, 만인의 존경을 받는 사람인만큼 어느 정도 우대해 줘야 할 테니까.

 대족장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이내 그녀가 나에게 점점 가까이 오는 소리가 들렸고, 조금 있다 한 쌍의 작이 내 두 걸음쯤 앞에 멈춰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탓에 그녀의 목소리는 정수리에서 들렸다.

 “고개 들어요.”

 천천히 고개를 들자 깊은 푸른색을 띈 눈동자 한 쌍이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뭔가를 확인하려는 듯한 기색이 엿보았다.

 “어… 무슨 일이십니까?”

 내가 의아해 하자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말했다.

 “역시 느낌이 달라.”

 “예?”

 “어쩐지 당신은 보통의 눌탄인과는 느낌이 다르군요.”

 “그, 그렇습니까?”

 느닷없는 말에 순간 뜨끔했다.

 가위 바위 보로 대족장직을 따낸 것도 아닐 테니, 나름의 능력은 있을 것이다. 나에게서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세계 자체가 거부하는 이방인이만큼, 어쩌면 이 세계의 사람과는 다른 낮선 느낌이 들 수도 있고, 그녀가 그것을 눈치 챘을 수도 있었다.

 그녀는 날 조금 더 관찰하려는 듯 빤히 바라보았다.

 느닷없이 대족장의 관심을 받게 된 눌탄인을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 알 리 없기에, 나는 그냥 빳빳하게 굳은 채로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그녀의 입이 열렸다.

 “혹시… 당신….”

 “예?”

 호, 혹시? 다른 세계 사람이라는 걸 알아본 건 아니겠지? 아니야. 말도 안 돼. 생긴 건 인간이잖아? 알아볼 수 있을 리 없어. 하지만 정말로 알아본다면?

 내가 묘한 불안과 기대감을 품고 있을 때, 그녀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혼혈이에요?”

 “…예?”

 “눌탄인과 부르그, 아니면 백인이나 갈샤스 어느 쪽인지 모르지만… 기반은 눌탄인데 묘하게 이질적인 느낌이 나는 걸 보면 혼혈 같네요. 가계에 누구 다른 인종이 들어간 적 있나요?”

 “자, 잘 모르겠습니다.”

 아, 그 쪽이었습니까? 그러고 보니 증조할머니가 중국계인지 일본계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인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은데, 이것도 혼혈이라면 혼혈이겠지?

 어쨌거나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얼버무렸다.

 그리고 그녀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혼자서 납득하기 시작했다. 이것으로 그녀가 윌터와 닮은꼴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긴, 자신의 가계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죠. 혹시나 집안에 독특한 풍습이라도 있나요? 아니, 이것도 마찬가지네요. 유색인종의 풍습은 대부분 같으니까. 아무튼 이상하게 이질적인 느낌이 들어서 물어본 거니까 언젠가 확실하게 알아본 뒤, 기회 될 때 나중에 가르쳐 주세요.”

 “…네?”

 나는 그만 당황해 버렸다. 저기, 그럴 때는 그냥 신경 쓰지 말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녀는 내가 당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불쑥 말했다.

 “아까 질문에 대답은요?”

 이 여자, 나를 공황상태로 몰고 가려는 셈인가.

 “무슨… 질문이요?”

 “도끼질. 익숙해졌어요?”

 그거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질문이었습니까?

 나는 정신적으로 물에 빠진 상태에서 간신히 벗어나 입을 열었다.

 “예. 뭐, 그 뒤론 쉬워졌습니다.”

 “…정말이에요?”

 “네… 왜 그러십니까?”

 그녀의 눈초리엔 이제 의심이 깃들어 있었다.

 이 종잡을 수 없는 대족장은 대체 언제까지 나를 황당하게 만들 셈이지? 차라리 내 쪽에서 언제까지 물어보기만 할 거냐고 물어보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잠깐 잡생각을 하고 있자니 그녀는 대뜸 말했다.

 “보여줘요.”

 “예?”

 “대답이 예? 아니면 네? 밖에 없어요? 지난번에 가르쳐준 도끼질 있잖아요. 그거 보여주세요.”

 “아… 도끼가 없는데….”

 여기 어디에도 도끼는 없었지만, 대족장의 눈에는 있었다. 그녀는 도끼눈을 뜨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냥 해요. 손에 도끼 들려 있다고 생각하고. 속도는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도끼의 유무와 상관없는 동작인가?

 나는 그녀의 시선이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이내 그녀가 말하는 대로 했다. 자신이 잘 가르쳤는지 알고 싶은 건가?

 나는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혔다. 머릿속으로는 그 날 몸에 익힌 움직임을 천천히 그려보았다. 그러니까… 박자는 약강강이고 다리와 허리의 움직임에 주의 할 것.

 나는 움직였다.

 그날 몇 시간 동안 반복한 움직임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하고자 마음을 먹자 몸이 자동적으로 움직였다.

 도끼도 없고,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아 말대로 천천히 그 날의 동작을 재현했다.

 팔을 들어 올리고 가볍게 박자를 세며 다리와 허리의 움직임을 미세하게 조종한다. 느린 동작은 오히려 완벽을 기하기가 어려울 때가 더 많다.

 전신의 감각이 모조리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고 있는 탓일까. 뭐라 말할 수 없는 아련한 느낌이 한 차례 몸을 훑고 지나갔다.

 스윽. 사아악.

 가볍게 옷자락이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느릿하게 해도 5초 정도 걸릴 뿐이었지만, 묘하게 긴장감이 든다.

 복잡한 동작도 아니니 누구라도 보면 따라할 수 있을 텐데… 에? 대족장님? 표정이 좀 안 좋으신 듯 보입니다만?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도 무진장 심각해 보이는 표정으로 엄지손톱을 잘근잘근 깨물고 있었다. 우와아, 엄청나게 불안해지는데.

 설마 이게 사실은 몸에 보이지 않게 무리를 주는 무시무시한 동작이라든가 그런 건가? 나는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조용히 그녀를 불렀다.

 “대족장님?”

 “예? 아, 네. 잘 봤어요.”

 잘 봤다는 사람의 표정이 아닌데요. 세상의 종말에 대해 고뇌하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서 잘 봤다면 뭐라고 답해야 한답니까.

 “어, 저기.”

 “잠시만요.”

 그녀는 내 말을 막더니만 팔짱을 끼고는 뭔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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