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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새 세상
작가 : 지니0
작품등록일 : 2022.2.13

'새 세상'은 핵전쟁 이후. 지구에 존재하는 전혀 다른 두 세계, 화이트마타와 그레이마타. 그 안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통해 드러난 이기적 문명의 실체를 그린 SF스릴러 작품이다. 인간 안에 내재된 자유와 존엄에 대한 갈망,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탄생한 신인류의 음울한 단면 그리고 우생학적 관점에서 인간을 선별해 종의 영속성을 추구한 설계자가 어떤 파국을 맞이하게 되는지 그려보았다.

 
제 23 화 - 완결
작성일 : 22-02-27 10:43     조회 : 173     추천 : 0     분량 : 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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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라

 

 [하이포피시스 건물]

 

 하이포피시스 지하 전력 실, 지하 9층에 위치한 전력 실에서 보조 전력 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제반 시설로 가는 공급은 차단한 채 지하 실험실을 유지하는데 전력을 집중하였다. 창고에 숨어있던 젤라와 드레아, 루저회 멤버들은 화재 경보로 건물 안이 혼란해진 틈을 타 전력실로 모여 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연습한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먼저 젤라와 드레아가 진입로와 탈출로를 확보했다. 그들에게 접근하는 경비둰들을 향해 활을 쏘아 멤버들이 전력실 내부로 침입 하도록 도왔다. 전력실에 도착한 여드름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해킹하기 시작했다. 목표는 이곳 실험실로 가는 모든 전력을 차단하는 것이었다. 일층 로비와 출입구에 숨어있는 다른 멤버들은 망을 보며 지하로 내려가는 직원들의 움직임을 무전으로 알렸다. 컴퓨터를 조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외부에서 하이포피시스로 들어오는 전력공급이 차단되었다. 이제 자체 전력만 남았다. 일차 임무는 성공한 셈이었다. 다음 쌍둥이들 차례였다. 전력실 밖을 지키고 있던 젤라가 여드름, 야구모자에게 말했다.

 "어서 나가봐."

 여드름은 차마 발길이 안떨어지는 지 여짓거리고 있었다.

 "뭐하고 있어? 가라니까."

 "정말 …괜찮겠어?"

 "걸리적거리기나 하지. 내 동생이나 잘 돌봐줘."

 드레아가 울먹였다.

 "...무사히 돌아오는 거지?"

 그 모습을 보고 젤라가 발끈했다.

 "재수 없게 왜 질질 짜고 난리야. 빨랑 가기나 해!"

 "드레아, 어서 가자."

 야구모자가 짐짓 어른처럼 드레아의 어깨에 손을 얹고 말했다.

 "젤라. 꼭 다시 보자고."

 "누나라니까!"

 루저회 멤버들과 드레아는 젤라만 남겨두고 복도를 빠져나갔다. 젤라의 시선이 전력실 헤드 테이블 위에 놓인 박스를 향했다. 젤라가 중얼거렸다.

 "배운대로 해. 그럼 돼. 침착하자고."

 크게 숨을 들이키고 안으로 들어가 박스를 컴퓨터 본체 쪽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배운대로 타이머를 눌렀다. 15분. 누름과 동시에 타이머의 숫자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우씨. 왜 이렇게 빨라?"

 젤라는 초조하게 시계를 바라보고 마른 침을 삼켰다.

 

 같은 시각. 본관 일층에 모인 루저회 멤버들과 드레아는 건물을 빠져나가는 직원들 틈을 파고들었다. 다른 사람들과 보조를 맞추어 빠른 속도로 걸었다. 건물을 빠져나간 후 엔케이가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형사님. 준비됐습니다."

 수혁이 대답했다.

 "수고했다."

 

 두 형사가 청소직원 복장을 하고 카트를 끌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두 사람은 재빨리 카트 안에 들어있던 부품 상자를 이내 조립하기 시작했다. 5층,7층…24층…46층…74층, 75층. 마침내 EMP(전자기 펄스탄)가 완성되었다. 두 사람은 폭탄을 카트 속에 도로 숨겼다. 76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두 사람은 복도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조용히 걸었다. 그때 맞은편에서 보안 요원 둘이 다가왔다. 허리에 레이저 총을 차고 있었다. 그들과의 거리가 불과 2미터 정도 남겨두었을 때 보안 요원이 그들을 불러 세웠다.

 "이봐. 거기"

 두 사람이 걸음을 멈췄다.

 "지금 어디로 가는 중이지?"

 그리고 시선을 마주쳤다. 잠깐 머뭇거리다 수혁이 입을 열었다. 그 사이 다른 형사는 조심스럽게 카트 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비상용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지 않는다고해서요."

 "그래? 그런 보고 받은 적 없는데. 기다려봐. 확인해 보지."

 한 보안 요원이 무전을 켰다. 그 순간 수혁이 주머니 속에 있던 주사기를 꺼내 보안 요원의 목덜미에 찔러 넣었다. 요원은 저항 한 번 못해보고 자리에서 쓰러졌다.

 "휴, 이거 근사한데?"

 다른 형사는 쓰레기통에서 꺼낸 충격기로 나머지 보안 요원의 명치를 가격했다. 요원이 허리를 굽히고 쓰러졌다. 그들이 쓰러진 것을 확인한 두 사람은 카트를 끌며 비상 계단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그레이마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시 의회 건물 옥상, 파리에탈은 물론이고 프론탈, 템포랄, 옥시피탈 구가 십자모양으로 펼쳐진 돔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건물 옥상에는 거대한 외부 환풍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두 형사가 EMP 폭탄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리고 준비해 온 고무 스프링에 감싼 다음 환풍기 중앙 통로로 던져 넣었다. 그리고 수혁이 나지막이 속삭였다.

 "파리에탈 의원을 위하여!"

 수혁이 덧붙였다.

 "라마를 위하여!"

 그가 버튼을 눌렀다. 타이머가 작동되었다. 15분. 이제 끝났다. 두 사람은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

 

 

 도시의 몰락

 

 [그레이마타]

 

 ‘카운트다운. 열, 아홉, 여덟, 일곱, 여섯… 셋, 둘, 하나. 턴 오프!’

 도시가 어둠에 잠겼다. 그레이마타 도시 전역이 오후 12시를 기점으로 검은 세상이 되었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희미한 달빛에 비추인 회색 건물의 실루엣뿐이었다. 모든 건물에 빛과 조명이 사라졌다. 각 관공서와 공항, 터미널, 병원들은 즉시 자가 보조 전력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밤늦은 시간이었지만 시청에 민원이 쇄도하기 시작했고 빠른 복구를 요구하는 전화와 메일이 쏟아졌다.

 4명의 의원들과 각 부처 담당자들, 전문가들이 참석한 비상 대책 위원회가 세워졌다. 그러나 그들도 원인 모를 블랙아웃 사태에 어쩔 줄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 전례가 없었던 일이었다. 하루가 지나가도록 여전히 전력은 복구되지 않았고 그레이마타는 어둠에 묻혀 있었다.

 블랙아웃 12시간 후, 수도 공급이 차단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거주 지역에서 제공해 주는 극소량의 식수를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물을 구할 수 없게 되었다. 무엇보다 온수를 공급받지 못한 시민들은 추위에 떨어야 했고 돔 안의 기온은 급속도로 떨어졌다.

 시와 시를 연결해 주는 돔의 출입구가 막혀 항공로를 이용하던 모든 수송이 멈추었다. 교통 관리 시스템이 멈추면서 드론 택시, 철도, 자가용을 이용하는 통근자들은 발이 묶였고 대부분의 경제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블랙아웃 24시간 후, 모든 통신 장비들이 기능을 멈추었다. 컴퓨터 접속이 불가능해졌고 금융업무가 마비되었다. 대형 쇼핑몰과 극장들은 휴업 상태에 돌입했고 거리의 상점에는 필요한 식량이나 물품을 사재기 하려 몰려든 시민들이 충돌하는 사태가 빈번해졌다. 경찰서나 소방당국에는 무너지기 시작한 치안을 알리는 적색등이 시 단위에서 분, 초단위로 빠르게 켜지고 있었다. 건물에 고립된 사람들이 죽어가기 시작했고 도시 전역에서 범죄가 들끓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화학 공장과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잇따른 폭발 사고는 시민들을 더욱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시 행정은 물론이고 치안마저 무너져 버린 그레이마타는 무법천지로 변해 갔다. 블랙아웃 사태는 도시를 원시상태로 빠뜨렸다. 원로들에게 도시의 혼돈은 역사에 나타난 과거 행성의 인류 멸망 과정과 닮아 보였다.

 

 

 :::

 

 

 [에필로그]

 

 무너진 잔해 속 제이가 홍채를 움직여 가상 컴퓨터를 작동시켰다. 과거 인류의 역사가 담긴 파일을 열었다. 파일명은 '세 세상'이었다. 그레이마타의 형성과 붕괴 과정이 담긴 데이터를 그곳에 담았다. 자료가 업 로딩 되었다. 작업이 끝나자 그가 눈을 깜빡였다.

 살아남은 인류는 다시 돌아간 원시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그레이마타 시민들은 누구보다 회복이 빠를 것이다. 과거의 경험이 차고 넘칠 정도니까.

 모든 일을 마친 제이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가올 새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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