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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에버리스
작가 : 최경
작품등록일 : 2022.2.27

어둠이 가득했던 세계에 단 한줌의 강렬한 빛이 탄생한다.
그곳은 "대도시"라 불리우며 죽음 조차 존재하지 않는 천국의 도시였다.
그런 그곳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 남자로 인해 "대도시"는 멸망하고 새로운 세계가 탄생하게 된다.

 
7화
작성일 : 22-02-27 04:33     조회 : 174     추천 : 0     분량 : 5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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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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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슷하지만 좀 다릅니다. 환수들이 늘어나는 것에 영향을 주는 부분만 맞죠. 세밀하게 들어가면 복잡합니다. 다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인류의 영혼이 그들의 영양분이 된다는 겁니다. 악한 마음을 가진 혼령이나 인류를 처벌하여 어둠의 환수들에 영양분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저 같은 기사들이 각지로 파견되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극히 비밀스럽게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그런데 왜 어제까지도 지켜보고만 있었지? 이곳에 온 지는 며칠이 되었을 텐데”

 “성미가 급하시군요. 저희 일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원인과 결과, 진실 등 여러 가지 조사할 게 많죠.”

 “그 조사에 나도 포함되어 있었던 거군.”

 

 쿤은 능청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느 날 나타난 신원불명의 남자, 처음엔 이질적인 언어를 사용했으나, 그건 지금은 해결되신 것 같고, 조난을 해 이곳에 왔다기에는 그 해변이 ”검은 해운“ 쪽이라 인류가 발을 디딘 일은 없는 곳. 더욱이 해변에 쓰러진 당신은 상처하나 없이 아주 깨끗한 몸을 하고 있었다더군요.”

 “......”

 “당신을 궁금해하기에 충분하지 않습니까?”

 

 쿤은 남자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남자의 눈은 흔들림이 없었다.

 

 “어제의 그 문, 당신이 부순 거였군?”

 “아주 아름답게 베었죠.”

 “날 유인하기 위해 봉인되어 있던 광산의 문을 부순 건가?”

 “유인이라기보단 호기심이었습니다. 당신이 아니었어도 그곳의 영혼들은 저희 일행들이 해방해야 했기에 어차피 부 섰을 겁니다. 다만, 그전에 당신을 확인하고 싶었죠. 최근에 재밌는 것을 보았거든요..”

 “아이의 영혼”

 

 쿤은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 분명 보고에 의하면 마을은 이렇게 평범한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혼령에게 마을 주민들이 미치고 가축과 농작물은 썩어 사람들이 살기 힘들 정도로 변모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보고를 받은 것도 몇 년 전, 그 시기 왕국에도 여러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당시 주민들을 구해주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곳은 폐허가 되었다고 보고 받았습니다."

 

 그 표정이 미스터리 하면서도 희열을 느끼고 있는 오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듯 했다.

 

 "그런데 말이에요. 몇 달 전 새로운 보고가 들어온 거에요. 몇몇 떠돌이 여행자가 이곳에서 밤을 피했다는 소문이었습니다."

 

 쿤은 멈춰서서 한 손으로 턱을 괴고는 말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전, 여행객의 괴담이거나 농담 정도로 생각했지만, 우리 단장만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군요. 그의 촉은 예리하죠. 분명, 저보다 뛰어난 촉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런 단장이 근거도 없이 저와 몇 명을 꾸려 비밀리에 이곳 마을에 파견을 보냈습니다. 아무도 단장의 말을 믿지 않았기에 말이죠. 저도 이곳에 올 때까지는 이번엔 단장의 촉이 틀렸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더군요."

 

 쿤은 눈을 흘겨 남자를 바라봤다.

 

 "흥미가 생겼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이 이곳에 정착한 건가?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고 기존에 사람들이 살아남았다고 보기에는 현실성이 없었습니다."

 "그만......"

 

 "우린 며칠간 이곳에 머물며 조사했습니다. 어딘가 나사 빠진 듯한 주민들, 어색한 주민들의 모습, 그들 생활의 반복, 거기에 해업으로 생계를 이끌어간다는 주민들의 배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북쪽은 광산이 있습니다. 유일하게 있는 바다라고는 광산을 넘어 검은 해안이 다입니다. 이곳 주민들은 모두 낮에 어디로 사라졌던 걸까요?"

 

 쿤의 눈은 호기심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

 두 눈은 남자로 향했다.

 남자의 초조한 모습이 보였다.

 

 "우린 생각했죠. 이 모든 것은 '허구'다. 그들은 모두 '영혼'일 거라고."

 "그만!"

 

 남자는 소리쳤다.

 

 소녀는 그 소리에 움찔했다.

 겁먹은 표정이었고 남자의 곁에서 한치도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쿤은 흥분하던 것도 잠시 소녀의 모습에서 측은함을 느꼈다.

 호기심과 흥분된 감정 속에서도 이 마을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신 옆에서 소녀의 모습을 한 '아이의 혼령'이 이 마을을 허구의 세상으로 만든 원인입니까?"

 

 남자는 소녀를 끌어안았다.

 

 "어떻게 알았지?"

 "그저 보았을 뿐입니다. 분홍 머리를 한 아이의 영혼이 광산으로부터 마을 밖으로 나가는 것을요. 그리고 지금 여기, 눈앞에 있네요."

 "그래서 어떻게 할 거지?"

 "아직은요, 제 동료들이 마을을 아직 조사 중이긴 하지만 이대로라면 마을의 영혼들은 해방하고 마을을 폐쇄하겠죠"

 "그게 당신의 능력입니까? 영혼을 실체화 시키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야."

 "그럼?"

 

 ***

 

 남자는 몇 달 전 해안에서 눈을 떴다.

 그곳은 인적없는 바닷가였고 그곳에 한 아이가 흐느끼며 울고 있었다.

 아이는 분홍 머릿결에 하얀 피부를 가졌고 그 우는 모습이 너무 처량해 보였다.

 남자는 그저 해안가에 누워있었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남자와 끝없이 슬픔에 빠진 아이가 해안가에 있었다.

 남자는 낮에도 밤에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큰 파도가 치고 비가와도 꿈적하지 않았다.

 남자의 주변은 고요했다.

 남자로 인한 것인지 그곳이 고요한 장소인지 생물이나 환수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보름이 지난 후 남자와 아이의 거리는 가까워져 있었다.

 다음날 밤 아이는 남자의 바로 옆에서 울고 있었다.

 사람이 그리운 것 같았다.

 '대도시'에서 이후로 처음 생명과 마주했다.

 '태양'이 돼버린 '왕'에게 자신의 처지를 들었지만, 죄책감으로 인해 자신을 혹독한 환경 속으로 몰아세울 뿐이었다.

 그사이 감정은 메마르고 작은 의욕도 사라지고 없었다.

 그저 왕의 말대로 살아있을 뿐이었다.

 어느덧 아이의 손은 남자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아이의 온기가 전해졌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듯함.

 생명의 온기였다.

 그때 남자의 뇌리에 왕의 말이 떠올랐다.

 "살아라."

 어쩌면 자신이 살아야 하는 이유가 이 아이에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번뜩였다.

 과거의 죄를 씻을 방법은 영원한 고통 속에 빠지는 것 이외에도 생명을 구하는 길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오랜 시간 지옥 같은 환경에서 고통받은 탓에 생각의 전환과 결심은 빨랐다.

 그의 반은 '대도시'의 왕의 반이기도 하기에 생명에 대해 이끌림과 보호 본능은 어쩔 수 없었다.

 남자는 아이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그리고 그대로 아이를 안아주었다.

 그러자 아이의 울음이 그쳐갔다.

 아이는 남자의 품에서 벗어나 어딘가로 향했다.

 자신을 따라오라는 듯했다.

 남자는 아이를 따라갔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는 달빛이 비치고 있었고 여전히 고요한 파도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

 

 도착한 곳은 해안가로 수십 킬로 떨어진 곳에 있는 마을이었다.

 입구의 표지판은 부서져 마을의 이름은 알 수 없었다.

 마을에 들어서자 수많은 영혼들이 엉켜있었다.

 어둠에 물들어 악귀가 된 영혼들, 과정에 있는 영혼들이 대다수였다.

 거기에 여러 환수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

 그 영혼과 환수는 남자와 아이에게 달려들려 했다.

 그때 어디선가 아직 어둠에 물들지 않은 영혼들이 나타나 그들의 위협에서 아이와 남자를 보호했다.

 그중 가장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이는 노인이 이끄는 데로 자리를 피했다.

 마을의 가장 중심에서 빛이 나고 있었다.

 언제 꺼질지도 모를 빛이었지만 어둠이 짙은 만큼 그 빛남은 거대해 보였다.

 중심에서는 작은 남성상의 조각된 석상이 있었다.

 그 조각상에서 옅은 빛이 나오고 있었다.

 그 주변으로 석상에 기도하는 영혼들이 몇 있었다.

 그 빛 때문인지 악귀와 어둠의 환수들은 그들에게 해를 입히지 못했고 그 주변을 맴돌 뿐이었다.

 노인은 자리에 앉아 기도했다.

 아이도 노인을 따라 기도했다.

 그 모습이 퍽 자연스러워 보였기에 적지 않은 숫자의 밤을 이렇게 버텨오고 있었단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 밤이 가고 해가 떠오르려 했다.

 

 모든 악귀와 환수는 빛을 피해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그리고 기도를 드리던 영혼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중앙에 놓인 옛 성당으로 보이는 곳으로 피했다.

 그들 또한 빛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듯했다.

 남자는 한동안 그들과 함께 그렇게 밤과 낮을 보내게 되었다.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남자는 마을의 영혼들과 깊은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영혼들은 남자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남자는 그들로 인해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되었고 애정을 느끼게 되었다.

 밤에는 악귀와 어둠의 환수를 피하고자 기도를 드리고 낮에는 빛을 피해 성당에만 머물렀다.

 그 모습이 퍽 안쓰러웠던 남자는 자신의 힘을 사용하기로 했다.

 석상에는 빛의 힘이 남아있었다.

 누군가가 남긴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 힘을 이용해 이 작은 마을을 한정적으로 시간을 역행 할 수 있을 듯했다.

 모든 영혼을 소생시킬 수 는 없지만, 성당에 머물러 있는 영혼들만큼은 가능할 것 같았다.

 남자의 성격은 어딘지 모르게 물러져 있었다.

 꽤 인간다워졌다.

 

 (어차피 쓰라고 준 힘, 마음껏 사용해 주겠어)

 

 남자는 그렇게 생각했다.

 남자는 주문을 외웠고 진리를 깨부수고 시간을 돌려 영혼들이 죽기 전의 모습으로 돌려놓았다.

 그렇게 자신의 곁에 있었던 영혼들이 각자의 몸을 찾아 소생하게 되었다.

 모두 기뻐했다.

 그중 가장 기뻐했던 건 자신을 처음 발견한 아이였다.

 그리고 석상의 빛의 힘을 증폭시켰고 그 힘을 나눠 작은 돌덩어리에 담았다.

 그 돌덩어리에 주문을 걸어 빛의 힘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들었고 마을 주변에 담장을 쌓아 밤에도 악귀와 어둠의 환수들이 이곳을 침범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마을은 다시 살아나는 듯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전과는 달랐다.

 음식을 섭취할 필요가 없었고 시간이 지나도 모습도 변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만은 달랐다.

 빛이 있는 곳에서는 성장한 소녀의 모습을 밤에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유지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낮이면 습관처럼 광산을 찾아갔다.

 모두가 지난 과거를 잊고 있는 듯했다.

 죽은 뒤 영혼일 때의 기억이 없어진 것이었다.

 그들의 생명은 도한 영원할 것이었다.

 남자가 그렇게 만들고자 했으니

 과거 '대도시'의 '왕'이 그러했듯 남자도 이곳의 마을 사람들과 영생과 안정을 취하려 했다.

 마음속으로는 끝이 다가올 불안감을 숨긴 채.

 남자는 마을 밖을 나가 산을 넘어 낡고 무너져 내린 작은 오두막을 발견하고는 건물을 수리해 그곳에 머물렀다.

 

 그곳에서 마을에 이변을 감지하고 관찰하면서 외부로부터 악귀와 어둠의 환수들로부터 지키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남자로 인해 마을은 평화를 되찾았고 그들에게서 활기를 얻어 변해가고 있었다.

 과거의 시기심 많던 남자가 아닌 좀 더 밝은 에너지를 갖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만의 영향은 아니었다.

 이 일을 계기로 자기 몸에서 '왕'과 '여인'의 힘이 고루 섞여 새로운 인격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었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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