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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에버리스
작가 : 최경
작품등록일 : 2022.2.27

어둠이 가득했던 세계에 단 한줌의 강렬한 빛이 탄생한다.
그곳은 "대도시"라 불리우며 죽음 조차 존재하지 않는 천국의 도시였다.
그런 그곳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 남자로 인해 "대도시"는 멸망하고 새로운 세계가 탄생하게 된다.

 
6화
작성일 : 22-02-27 04:23     조회 : 196     추천 : 0     분량 : 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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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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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나 게인은 검은 머리의 남자가 어디 있는지 쉽게 알려주었다.

 길 안내까지 해주려 했지만, 청년은 그런 불편함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게인의 집에서 떠나 마을의 입구까지 도착했다.

 그곳에서 게인이 알려준 데로 길을 따라갔다.

 하루 반나절이 걸려 깊은 밤이 되어서야 도착한 곳에는 작고 낡은 건물이 있었다.

 건물의 지붕에 놓인 굴뚝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고 건물의 창문에는 방안을 밝게 비추는 빛이 따뜻한 분위기를 이루고 있었다.

 게인이 말한 모습 그대로의 건물이었다.

 

 "검은 머리의 남자가 있는 게 맞아야 할 텐데."

 

 청년은 발을 옮겼다.

 

 ***

 

 똑똑.

 

 "누구시죠?"

 "저는 여행을 하는 소설가 겸 나그네 이옵니다. 여행 도중 밤이 되어 마을을 찾다 이곳 오두막이 보여, 들리게 되었습니다. 오늘 밤만 좀 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겠습니까?"

 "소녀는 찝찝해했지만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 청년을 맞아주었다."

 

 이 세계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었다.

 세계가 낮과 밤이 공존하고 시간이 흐르게 되면서 낮과 밤이 순환하며 서로 다른 수많은 생명체가 탄생했다.

 서로의 모습도 성질도 매우 달랐다.

 그들은 서로 같은 성질과 모습에 이끌렸고 그들은 각각의 무리를 만들었다.

 지금의 세계에는 인간만이 아닌 수많은 종족이 존재했다.

 대게 생명체들은 육체를 가졌지만 그렇지 않은 존재들도 태어났다.

 낮에는 빛의 힘을 머금은 생명체들이 태어났고 밤에는 어둠의 힘을 머금은 생명체들이 태어났다.

 이 둘은 모두 이계의 존재 환수 종이라 불렸다.

 서로는 섞이지 않으며 경계했다.

 빛에서 태어난 존재들은 생명을 이롭게 돕는 성향이 있었다.

 반면, 어둠에서 태어난 존재들은 생명을 해치거나 죽음으로 이끄는 성향이 있었다.

 빛과 어둠이 공존하게 되면서 세계의 종족들에게 특별한 힘이 부여되었다.

 유독 큰 힘을 가진 자는 종족들의 우두머리가 되었고 그들만의 왕국을 만들었다.

 과거의 '대도시'가 그랬듯 우두머리는 자신들을 왕이라 칭했고 자신들만의 왕국을 이끌었다.

 특별한 힘을 가진 그들도 어찌할 수 없는 존재들이 있었다.

 피하고 막을 순 있어도 존재 자체를 지울 수 없었다.

 빛에서 태어난 환수들은 대부분 생명들에게 이로움을 주기에 따로 자신들의 종족을 보호할 필요가 없었다.

 다만, 어둠에서 태어난 환수들은 생명을 위협했고 피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어둠의 환수는 빛을 지극히 싫어했다.

 불꽃 또한 싫어했다.

 모든 종족의 왕국은 밤이 되면 불을 지폈고 밤에도 사람들이 있는 공간은 항상 불꽃이나 빛이 그들을 지켜주었다.

 서로 다른 종족들 간의 전쟁이 활발해도 밤에만큼은 공동의 적인 어둠의 환수들에서 자신들을 지키고 싶었기에

 서로 간의 약속을 만들었다.

 밤에는 육체를 가진 존재들은 밤의 존재들에게서 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는 맹세였다.

 이 맹세는 종족 간에도 꼭 지켜야 했다.

 그러나 종족 간의 교류는 극히 드문 일들이기에 대부분은 같은 종족 안에서 행해지고 있었다.

 

 그곳에는 분홍 머리의 하얀 피부를 가진 소녀와 검은 머리의 남자가 있었다.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길을 잃은 여행객은 아닌 것 같군."

 

 남자는 청년의 말을 끊었다.

 자신과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청년이 무례하다고 생각했지만, 청년은 계속 예의 갖추었다. 생각은 겉으로도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숙인 고개를 들었다.

 

 "금방 알아보시는군요."

 "여행객의 행세라고 하기엔 옷을 고의로 낡게 만든 게 보여, 그리고 손은 자신의 직업을 가장 잘 나타내지."

 

 담담한 남자와는 다르게 소녀는 경직되었다.

 그런 그녀를 남자는 자신의 뒤로 숨겼다.

 청년은 미소로 일관했다.

 

 "아하하, 아니에요. 전혀 아닙니다. 저는 두 분께 위해를 가하거나 불순한 목적으로 온 게 아니에요. 여행객이라는 것도 꼭 거짓은 아니니까요“

 

 남자는 예리한 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청년의 말이 진실임을 알았다.

 긴장하고 있던 어깨의 힘이 좀 풀리기 시작했고 청년 또한 그 변화를 눈치 채고 있었다.

 청년은 그제야 대화가 될 것 같단 생각을 했다.

 “단지 궁금한 것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또 좋은 제안 하나를 드릴까 싶어서요~"

 "......“

 

 남자는 떠오르는 생각을 청년에게 묻고 싶었지만,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런 남자에게서 청년은 확신이 보였다.

 청년의 감각 또한 예리했기 때문이었다.

 

 "마을의 영혼들을 해방해준 게 그쪽인가요?"

 

 청년은 음흉한 미소를 띠며 남자에게 자신의 손끝을 가리켰다.

 

 "그렇다면?"

 "전 이야기를 듣고 싶어 이곳에 왔습니다. 좋은 서로 대화를 나눠 친분까지도 쌓을 생각입니다만, 그러니 너무 경계하지 마세요~"

 

 청년은 남자의 뒤에서 훔쳐보고 있는 소녀에게 윙크했다.

 그러자 소녀는 재빠르게 남자의 등 뒤로 숨었다.

 청년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적당히 앉을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앉아서 얘기하죠? 제가 너무 오래 걸어와서요. 여러분도 앉으시죠."

 

 남자와 소녀는 경계하면서도 청년의 말대로 자신들이 앉아있었던 테이블 자리에 앉았다.

 서로 가까운 거리에 마주 보고 있는 것 치고는 청년의 경계심이 너무 부족해 보였다.

 

 "자 그럼, 첫 번째 질문. 이곳에 오신이 얼마나 된 거죠?"

 "그걸 당신이 알아서 뭐 하려고!"

 

 소녀가 남자의 뒤에서 소리쳤다.

 

 "저는 그쪽에게 물음께 아닙니다만."

 

 소녀는 남자의 등 뒤에서 고개를 내밀고 청년을 째려봤다.

 청년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내가 언제 온 게 왜 궁금한 거지. 당신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 내게서 어떠한 것도 얻게 되지 못할 거야."

 "아하, 그래서 제가 아까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전 소설가이며."

 "여전히 거짓으로 밀어붙일 건가? 그 능숙함도 내게는 통하지 않아."

 "......"

 

 청년은 입을 다물었다.

 잠시 이리저리 궁리하다 결심한 것 같았다.

 

 "아하~그럼 뭐 사실대로 말하는 수밖에 없겠군요. 저는 현 6대륙 왕국 '로이젠'에 소속된 인류보호기사단 부단장을 맡은 레이철 폭스 쿤입니다. 쉽게 '쿤'이라 불러주시면 됩니다."

 

 이름을 들은 후인지 청년의 머리가 유독 황갈색으로 빛나 보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좀 더 귀품있어 보였다.

 

 "꽤 높으신 분인 것 같은데 변장을 하면서까지 내게 온 목적은 뭐지?"

 "변장에 공을 들인 것 치고는 금방 들켜버렸군요. 본래 당신이 목적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럼 뭔데!?"

 

 남자가 대답하려 했으나 소녀가 먼저 가로채 말했다.

 청년은 여전히 미소를 띤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지금의 세계에 대해서는 알고 계시는가요?"

 "......"

 "잘 모르고 계신 거군요? 거기 소녀는?"

 "역사라면…. 몰라......"

 "그럼 어디부터 말을 해야 할지.

 "잘은 몰라도 밤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는 것만은 알아! 이건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는 우리만 알고 있는 사실인걸"

 "호오~놀랍습니다."

 

 쿤의 반응은 연기가 아니었다.

 실로 놀라움을 나타낸 것이었다.

 밤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8대륙에서도 왕국의 최고위 현자들만이 알아낸 사실과 그 측근이나 어느 정도 지위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사실이었다. 더욱이 밤은 늘 변덕스러웠기에 짧고 긴 주기가 불규칙하여 명확한 답을 내긴 어려웠다. 지금도 일부 간부들은 잘 못 된 추측일 거로 생각하고 있다.

 

 (저 소녀가 우리 단장만큼이나 예리함을 가진 건가)

 

 "밤과 당신이 이곳에 온 것과 관계가 있는 건가?"

 "조금 설명이 필요할 것 같군요."

 

 쿤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에서 반짝이는 별빛들을 허공에 뿌렸다.

 그러자 별빛들은 허공에서 형태를 갖췄고 하늘과 대지 태양과 달, 밤과 낮의 형태를 만들었다.

 쿤은 그 형태들에 손가락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지금 이 세계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힘들입니다. 각각의 힘들은 서로를 밀어내기도 하며 끌어당기기도 합니다.

 하늘과 대지, 태양과 달, 밤과 낮은 상반된 힘에는 강하게 반응하지만 다른 힘과는 반응이 미흡합니다.

 예로 밤이 아무리 하늘을 드리워도 하늘은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습니다. 또한 대지도 마찬가지죠. 낮이 아무리 대지를 드리운다고 한들 미묘한 변화 이외에는 대지는 그 자리 그대로 존재합니다. 원래 이 자연의 힘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칠 수 없는 힘이었습니다. 그런데 세계에 생명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생명은 시간을 가진 채 태어납니다. 그로 인해 생명은 태어남과 동시에 죽어간다고 말하죠. 탄생과 함께 시간이 흘러 죽음을 맞이한다. 이것이 지금 인류의 진리이며 사실입니다. 대표적으로 저희 인류가 그렇죠. 다른 육체를 가진 종족들 또한 같습니다."

 

 쿤은 말을 쉬고 남자와 소녀를 바라봤다.

 어리둥절한 상황일 텐데 집중해서 듣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해되십니까?"

 "그…. 그래!"

 (넌 이해가 안 됐구나)

 "계속 얘기하게."

 

 사실 쿤은 남자만 얘기를 이해해 주면 됐다.

 

 "여기에 생명이 꺼지는 것을 두려워했던 존재들이 나타납니다. 그 존재들은 과거로부터 존재했었다고 여겨지지만 그들의 일념하에서 세계에는 새로운 기술이 탄생하게 됩니다. 광석과 철을 이용해 물리적인 힘을 탄생시키고 말죠. 이것은 인류가 만들어낸 기술이었습니다. 이 힘은 인류에 혁명을 가져왔습니다. 생명 연장 뿐만 아니라 자연의 힘에도 이겨낼 힘을 갖게 된 것이죠. 인류의 번영이 영원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인류의 기술은 대지를 가르고 하늘을 검게 물들였습니다. 그러자 대지와 하늘의 경계가 무너졌고 인류에게는 막대한 피해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지금은 '자연재해'라고 말하고 있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연재해로 인해 늘어난 생명만큼 사라져가는 생명도 많아졌습니다. 자연의 힘에 두려움을 느낀 인류는 자신들만의 왕국을 만들어 꼭꼭 숨었습니다. 세계로 퍼져있던 빛과 생명이 한 곳으로 밀집했고 그러한 사태가 지금의 밤이 길어지는데 큰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이문제는 지금도 여러 학자와 현자들이 연구하고 있지만, 해결책을 마땅히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녀의 눈이 돌아가고 있었다.

 전혀 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건가?"

 "좀 더 근본적인 문제가 생겨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뭐, 제가 해결해야 했던 문제를 그쪽이 해결했지만요."

 

 남자는 곰곰이 생각했다.

 

 "영혼을 해방시켜준 걸 말하는 건가?'

 "이해력이 빠르시군요. 맞습니다. 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내졌습니다."

 "깊어지는 밤과 영혼이 연관이 있다는 거군…. 망령?"

 

 쿤은 정답이라는 말 대신 표정으로 답했다.

 

 "왕국들에 인류가 밀집되면서 이차적인 문제가 생겼습니다. 본래 인류 또한 빛에서 태어난 존재들. 왕국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류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왕국을 벗어난 곳에 인류는 왕국의 기술이 닿지 않은 곳들도 많았죠. 더욱이 같은 인류끼리 범죄 살인을 저지르며 빛에서 태어난 인류가 어둠에 물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말은 빛과 어둠에서 태어난 환수들이 인류라는 건가?"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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