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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망각의 라그나로크
작가 : 오이먹는고슴도치
작품등록일 : 2022.2.27

자신이 과거로 돌아왔다는 것을 잊어버린 한 소년, 과연 정해진 운명을 부수고 미래를 뒤바꿀 수 있을까...

 
8화
작성일 : 22-02-27 02:58     조회 : 182     추천 : 0     분량 : 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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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것은 고작 일주일 전 일이었다.

 

 비행정을 타고 도착한 남쪽 가장 끝 대륙에서는 왜인지 역겨운 냄새가 진동을 했다.

 얼굴이 저절로 찡그러질 정도였지만 주변 사람들 중에서는 왜인지 아무도 불쾌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들 코가 어떻게 된 건가?'

 

 닐은 다소 대소롭지 않게 생각하며 발길을 돌렸다.

 자신이 이 대륙에 온 이유는 따로 있었기에 그런 사사로운 것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봐, 형씨! 정말로 가이드가 없어도 괜찮겠어?"

 

 "....."

 

 왜 이런 귀찮은 놈이 따라붙은 건지.

 

 "에헤이! 같이 좀 가자!"

 

 "야."

 

 "응?"

 

 "대체 어디까지 쫓아올 거야. 꺼지라고 몇 번은 말했을텐데."

 

 비행정에서 내렸을 때부터 따라붙은 이 지독한 남자는 무슨 꿍꿍이인지 나에게서 떨어질 생각을 안한다.

 

 "아이참, 걱정되니까 그러지. 딱 봐도 외지인 같은데 여기는 곱게 자란 애들이 혼자 다니기에는 좀 위험할 수 있거든."

 

 능청스럽기만 한 남자의 태도가 상당히 거슬렸던 닐은 제대로 경고하지 않으면 이 거머리를 떼어놓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강철의 검이여, 적을 베어라."

 

 "응? 뭐라고?"

 

 아이존-데켈

 

 닐의 뒤로 푸른 마나가 모여들더니 거대한 검의 형태가 허공에 만들어지고.

 

 "뭐, 뭐야...?"

 

 남자에게 일직선으로 쇄도한다.

 

 "으, 으아아악!"

 

 검이 남자를 반으로 가르기 바로 직전.

 

 -파삭

 

 검을 이루던 마나는 다시 흩어지고 아슬아슬하게 남자는 무사했다.

 

 "꺼져. 다음은 없으니까."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싶었던 닐이 다시 갈길을 가려는데.

 

 "바, 방금 그거 마법 맞지?"

 

 남자의 눈은 오히려 초롱초롱해져서는 닐에게 묻는 것이다.

 

 "이야, 마법사였으면 말을 하지 그랬어!"

 

 "....."

 

 자신이 그걸 왜 말했어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생각해봤지만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

 

 "저기, 내가 지금 쫓기고 있는 몸이라서 그런데...."

 

 귀찮아진 닐은 남자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그대로 뒤돌아 걸어갔다.

 

 "잠깐만, 잠깐만. 내 말 좀 들어주라. 내가 사실 알고 보면 참 인심이 좋은 놈이란 말이지?"

 

 남자의 입은 끝도 없이 나불거리기만 한다.

 

 "그런데 어떤 못된 놈들이 자꾸만 이유도 없이 돈을 상납하라는 거잖아!"

 

 "...."

 

 "우리 마법사 나리께서는 그 엄청난 힘을 어! 이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 응?

 안 그럴까?"

 

 "하아... 그래서 뭐."

 

 "아하하! 그래, 역시 좋은 녀석일 줄 알았다니까! 아주 잠깐이면 될 거야. 겁만 주면 허겁지겁 도망칠 녀석들이거든!"

 

 부탁 한 번 들어주는 걸로 이 거머리를 떼어날 수 있다면 그 편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을 뿐.

 닐 본인에게 남자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눈꼽조차도 없었다.

 

 "안내하기나 해."

 

 "좋아, 가자고 친구!"

 

 하지만 닐이 진정으로 남자를 떼어내길 원했다면 그건 아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늘로 날아서 비행하던가 남자를 기절시킨다던가.

 그럼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던 이유는 타락한 마음 너머에 존재하고 있을 선한 본성까지는 어떻게 할 수 없기 때문이겠지.

 

 "거의 다 왔어."

 

 남자의 안내에 따라 도착한 곳은 냄새가 역한 승강장의 바로 옆 부둣가였다.

 

 "생선 썩은내였나."

 

 "응? 뭐가? 아, 이 냄새? 좀 역하긴 하지? 그래도 여기 사람들은 다 적응한 모양이야."

 

 뱃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대수롭지 않게 일만 할 뿐이었다.

 

 "자자, 바로 여기야."

 

 한 건물 안으로 남자가 먼저 들어가며 닐에게 손짓했다.

 

 "여기가 바로 놈들의 소굴이지. 내가 전에 확실히 파악해 뒀다구."

 

 그러고 갑작스레.

 

 "야이 인간 수준 미달 쓰레기들아!!!"

 

 "뭐하는..."

 

 건물 전체에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진다.

 

 "힘없는 사람들 돈이나 뜯어 먹기나 하고!!! 아주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건지 모르겠구만!!!"

 

 그의 유치한 도발에 건물 지하에서 서서히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뭐야 저 새끼들은?"

 

 "글쎄다, 한참 바쁜 와중에 짜증나게시리."

 

 하나같이 험상궃은 얼굴을 한 그들은 남자와 닐을 둘러싼다.

 

 "야, 너희 뭐냐?"

 

 그중 한 녀석이 물었지만 남자는 닐의 뒤로 쏙 숨어버렸다.

 

 "자, 이제 네 차례야."

 

 "하... 진짜."

 

 하나같이 다른 의미로 대단하단 생각이 드는 남자의 행동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변하질 않는다.

 

 "그래도 그 전에 확인은 해야지."

 

 "응? 뭘?"

 

 "너네, 이 사람들에게서 돈을 빼앗은 적 있나?"

 

 닐은 자기 뒤로 숨은 남자의 뒷덜미를 잡아 보여주며 물었다.

 붙잡힌 남자는 멋쩍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저 녀석 알아?"

 

 "아, 그 놈이네, 어제 그놈."

 

 "어제라면... 아, 설마 너냐? 우리 금고 털고 튄 그놈?"

 

 "금고를 털었다고?"

 

 델은 고개를 돌려 남자를 째려보았다.

 

 "뭐야, 쫓길 만한 이유가 있었던 거야?"

 

 "아, 아니야! 그 돈은 전부 사람들에게서 뺏은 돈이라고! 그래서 내가 대신 훔쳐서..."

 

 "네가 사용했겠지. 그래도 뭐, 다시 제발로 여기까지 와주다니. 어찌 감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럼 우리 돈 좀 다시

 돌려주실까?"

 

 사람들이 서서히 포위망을 좁혀오자 남자는 울고불며 닐에게 매달린다.

 

 "제발 나 좀 도와줘! 정말 돈이 필요했단 말이야!"

 

 "그래서 도둑질을 했다?"

 

 "어차피 나쁜 놈들이니까..."

 

 "하아... 머리 아파."

 

 지금 이러고 있을 때에도 시간은 낭비되고 있었다.

 

 '이 남자를 떼어놓기만 하려고 했는데...'

 

 앞으로는 이런 부류의 사람은 꼭 무시하자고 다짐한 닐이다.

 

 "폭풍의 잇는 바람이여, 그 날개를 펄럭여라."

 

 페이폰-게일드-와이징

 

 닐과 남자를 중심으로 바람이 일렁거린다.

 

 "이건...?"

 

 갑작스럽게 나타난 바람에 당황도 하기 전.

 

 "가라."

 

 -후우우웅!!!

 

 "아아악!!"

 

 중심에 뭉쳐 있던 바람이 터지듯 퍼져 나가며 주위의 모든 걸 쓸어버리고 바람의 힘을 이기지 못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벽에

 처박힌 채 의식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제 됐지? 한번만 더 귀찮게 굴었다간 정말로 죽여버리겠어."

 

 닐은 이제서야 혼자 다닐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건물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그 남자는 정말....

 

 "이봐!"

 

 건물에서 빠져나오자마자 다시 따라붙는 모습에 닐은 진심으로 죽여버려야하나 생각했지만.

 

 "내가 은혜는 꼭 갚아야 하는 성격이라서."

 

 "그냥 꺼져줬으면 좋겠는데."

 

 "에헤이, 그러지 말고. 딱 봐도 어디 가는 것처러 보이는데. 내가 이래뵈도 이쪽 지리는 아주 빠삭하거든!"

 

 "....."

 

 "내가 괜히 가이드 해주겠다고 한 게 아니란 말이지. 물론 돈을 좀 받긴 하는데 넌 당연히 공짜로 해 줄게!"

 

 "....그래, 네 맘대로 해라."

 

 지칠대로 지쳐버린 닐은 그대로 체념했다.

 

 "내 이름은 카단. 넌?"

 

 "...닐."

 

 "이야, 어떻게 이름만 들어도 딱 지적인 마법사 느낌이 풀풀 풍겨나지?"

 

 "....."

 

 둘 사이에서는 이런 일방적인 대화가 익숙했다.

 

 "그런데 어디로 갈 거야?"

 

 "유적지."

 

 "유적지? 아, 설마 거길 말하는 건가?"

 

 "뭐야, 정말로 알고 있는 거야?"

 

 "후후, 어때? 나도 좀 쓸만하지?"

 

 그를 인정하는 것이 괜히 짜증이 났던 닐은 일부로 대답을 피했다.

 

 "그런데 여기는 그런 장소가 꽤 많은데."

 

 "알고 있어."

 

 "뭐? 그럼 설마 거길 다 돌아보려는 거야?"

 

 "싫으면 지금이라도 갈길 가던가."

 

 "에히이, 말 참 서운하게 하네! 누가 싫데? 최단 거리 경로를 짤 테니 잠시만 기다려 봐. 좋아, 산을 넘어 가면

 되겠네. 그런데 마법사면서 날아가던가 순간이동하진 못하는 거야? 그편 이 훨씬 더 빠를텐데."

 

 이번만큼은 카단의 말이 맞는 것 같았지만.

 

 "첫째, 순간이동 같은 고위 마법은 아직 마스터하지 못했고 둘째, 마법사란 존재가 그렇게 대놓고 움직이면 괜히 안 좋은

 일이 꼬일 수도 있어. 지금처럼 말이지."

 

 "아..."

 

 두번째 이유는 카단 본인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럼 질문 하나 더. 유적지에는 왜 가려는 거야? 거기 이제 물 다 빠져서 사람도 없는데. 뭐, 현장체험 학습 같은 건가?"

 

 "마음대로 생각해. 그리고 이제 좀 움직이지?"

 

 "알겠습니다. 그럼 가장 가까운 유적지부터 가시죠."

 

 카단은 마치 하인처럼 닐에게 허리 숙여 손을 뻗었다.

 

 "짜증나니까 그런 짓도 좀 하지 마. 입도 좀 닥치고."

 

 "하하! 알겠어, 알겠어. 날 도와준 만큼은 확실하게 도와줄테니까."

 

 '어디서 괜히 문제라도 더 일으키지만 않았으면...'

 

 길안내를 받는 거 빼고는 단점 투성이의 동행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닐은 알고 있지 못했다.

 

 "후... 오랜만에 돌아와 봤더니 이게 무슨 일이야?"

 

 썩은 내가 진동하는 부둣가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는 걸 두 사람은 알 턱이 없었다.

 

 "혀, 형님?"

 

 건물 안에서 꼴사납게 쓰러져 있는 단원들을 보며 한 사내가 혀를 찬다.

 

 "이놈들아.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단체로 쓰러져 있는 건 좀 아니지."

 

 "그, 그게 말입니다..."

 

 "아아, 변명은 됐어. 시간 아까우니까 본론만 말해. 누구한테 당한 거야?"

 

 "그게..."

 

 "야, 짜증나게 시간 끌지 말고."

 

 "마, 마법사 한 명입니다!"

 

 "뭐? 마법사라고? 확실해?"

 

 "확실합니다! 갑자기 바람이 불더니 저희 모두를 다..."

 

 "대충 상황이 어땠는지는 알겠네. 근데 마법사가 너희를 왜?"

 

 "그건 한 녀석 때문입니다."

 

 "그 녀석이 누군데?"

 

 "어제 저희 금고를 털어간 녀석인데 마법사를 꼬드겨 저희를 공격한 겁니다."

 

 "오호? 그럼 너네는 금고도 털리고, 싸움도 개털렸다는 거네?"

 

 "그, 그게..."

 

 "사슴의 머리여, 억울한 죽음을 울부짖어라."

 

 "형님?"

 

 네스모-가데우스-하리붐

 

 -푸욱!

 

 땅 밑에서 무차별적으로 가시가 튀어나오고 그 가시에서 연쇄적으로 가시가 뻗어 나간다.

 곧 건물 전체가 가시로 뒤덮이고 한 사내만이 무덤덤하게 걸어나온다.

 

 "하아, 애들아."

 

 "예."

 

 그의 부름에 배에 올라타 있던 모든 선원이 답한다.

 

 "오랜만에 일 좀 해야겠다. 우리가 당하고만 있을 순 없잖아?"

 

 그들의 존재는 바다에서도, 육지에서도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남쪽 끝 대륙의 도적단, 크라켄은 소매치기부터 시작해 밀수, 청부 살인, 납치까지 어떤 일이든 돈만 벌 수 있다면 불물

 가리지 않고 움직이는 악명 높은 집단이었다.

 무능하기로 소문난 남쪽 끝 대륙의 황제는 그들에게 별다른 관심도 없었기에 몇 개의 섬과 그 일대를 그들이 장악하고 있었고 하필 닐은 재수없게 그 도적단을

 건들여버리고 만 것이다.

 

 "찾아야 할 사람은 마법사. 딱히 이렇다 할 특징도 없고 어디로 사라졌는지도 모르지만, 오늘 안에 찾아내 내 앞까지 대령해라.

 최대한 살려서."

 

 "예!"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엄청난 수의 인원이 배에서 내린 채 이곳저곳을 향해 달려간다.

 

 "자, 그럼 어떤 사냥개가 가장 일을 잘 하는지 보자고."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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