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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에버리스
작가 : 최경
작품등록일 : 2022.2.27

어둠이 가득했던 세계에 단 한줌의 강렬한 빛이 탄생한다.
그곳은 "대도시"라 불리우며 죽음 조차 존재하지 않는 천국의 도시였다.
그런 그곳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 남자로 인해 "대도시"는 멸망하고 새로운 세계가 탄생하게 된다.

 
2화
작성일 : 22-02-27 01:52     조회 : 176     추천 : 0     분량 : 5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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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대도시에 머물렀고 드디어 그토록 보고 싶었던 왕을 마주하는 날이 드디어 온 것이었다.

 바깥 세계의 시간까지 합친다면 "대도시"의 탄생으로부터의 시간과 견줄만한 기다림이었다.

 다만, 남자는 모르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더라고 남자에게는 꽤 긴 시간이었다.

 

 남자는 선망의 대상을 볼 수 있다는 마음에 설레었지만 설레는 마음 사이에 작은 시기심도 있었다.

 

 그의 사라졌던 본능이 다시금 일어나고 있었다.

 

 왕은 하늘에 닿을 만한 높은 탑에서 작은 기둥을 타고 내려왔다.

 무릎을 꿇고 있던 남자는 고개를 들어 왕을 쳐다보았다.

 

 남자는 왕을 보자마자 매료되었고 범접할 수 없는 신성한 존재임을 느꼈다.

 그것은 단 한 순간이었다.

 

 잠시 짧은 순간에 바라만 본 것만으로 남자는 왕에게 반해버렸다.

 남자는 왕에게 증표를 받는 내내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감동과 황홀감을 느끼게 되었다.

 

 작은 시기심마저도 사라지고 없었다.

 

 공식적인 자리가 끝나고 자신의 연구실로 돌아온 남자는 생각했다.

 

 갖고 싶다고,

 왕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

 

 왕에게 가까워지고 싶다고,

 그 누구보다 옆에 가까이에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남자는 왕에게 인정받기 위해 끊임없는 지식과 마법을 연구했다.

 

 어떻게 하면 왕이란 존재를 가질 수 있을지,

 왕을 가질 수 없다면 자신이 왕이란 존재가 될 수 있을지 연구했다.

 

 남자의 왕에 대한 이상은 더욱더 거세졌고 연구를 거듭할 수 록 어두워졌다.

 남자의 이상은 곧 욕심이 되었고 머지않아 욕망이 되었다.

 

 ***

 

 해답이 나오지 않는 연구에 고통스러워할 때쯤 왕으로부터 받은 증표에서 빛이 났다.

 

 한계에 도달한 남자의 어두운 기운에 눈을 뜬 것이다.

 증표는 남자에게 힘을 주었고 새로운 지식에 눈을 뜨게 했다.

 

 남자는 자신도 놀라웠다.

 

 더는 발견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새로운 지식과 마법이 넘쳐났다.

 

 증표란 한계를 돌파해주는 힘이 있었다.

 증표의 힘 덕분에 13인의 현자들은 그 무궁무진한 힘들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새로운 지식에 황홀감을 느꼈다.

 

 ***

 

 어느덧 시간이 흘러 남자는 13인의 현자들과 동급, 그 이상이 되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새로운 힘에 도취한 남자는 대도시의 모든 존재 앞에 자신의 힘을 과시해보고 싶었다.

 

 남자는 자신의 연구 결과와 힘을 13인의 현자들에게 보여주었고 현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도시의 힘인 탄생과 유지와는 반대의 죽음과 배신의 힘이었다.

 남자의 힘은 대도시에는 존재해서는 안 되는 힘이었다.

 

 그 힘은 대도시를 건설할 때 왕과 13인의 현자들이 봉인한 힘이었다.

 남자가 어떻게 죽음의 힘을 갖게 되었는지 영문을 몰라 했다.

 

 13인의 현자들은 남자에게 질타를 보냈다.

 

 대도시의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갈 것이라고 말했고, 죽음에 대한 연구를 그만둘 것을 청했다.

 

 

 그러나 남자는 죽음에서 새로운 빛을 보았다고 말했고, 탄생과 죽음은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미 남자는 죽음이라는 힘에 매혹되어 어느 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상태였다.

 

 죽음은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했고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죽음을 연구하고 이해한다면 대도시의 유지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여긴 순수한 마음으로 포장했지만,

 본심은 이 죽음의 힘으로 왕을 갖는 것이 목적이었다.

 

 잘못된 생각으로 인해 이질적인 힘이 탄생한 것이었다.

 

 "당신은 이미 죽음에 물들었구나!"

 "이대로는 대도시에 또다시 죽음이 나타날 것이야!"

 "그 힘은 큰 재앙을 불러올 것이고 14의 현자 당신 또한 죽음으로 인해 고통받게 될 것이야!"

 13인의 현자들은 죽음에 대한 무서움을 숨기지 않았고 격앙된 말로 남자를 쏘아붙였다.

 

 "죽음은 사라져야만 하네! 지금 당장 그대는 이곳에서 떠나게!"

 

 남자는 죽음의 힘을 겁내 할수록 연구 의지는 확고해져만 갔다.

 

 "이 죽음의 힘이야말로 세상의 진실한 힘이며 새로운 탄생을 위한 태초의 힘이다. 탄생과 유지만이 존재하는 대도시의 힘이 더 불결한 것이다. 난 이곳을 떠나겠다. 다만, 이 죽음의 힘이 그대들에게 어떠한 변화를 줄지 기대하라! 으하하!"

 

 남자는 오히려 큰 소리로 호통치며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자신의 연구실에서 짐을 챙겨 바로 "대도시"를 떠났다.

 

 ***

 

 대도시를 나와 사람의 발이 닿지 않는 곳에 자신의 터전을 만들고 연구에 몰두했다.

 자신의 힘인 "죽음"을 두려워하는 13인의 현자들을 무능력하며 겁쟁이라고 여겼고 자신을 시기하고 질투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마음은 시간이 지날 수 록 짙어져만 갔다.

 어느새 남자의 마음속에는 대도시와 현자들에 대한 미움만이 쌓여있었다.

 증오와 분노까지 느끼며 연구에만 몰두했다.

 

 그러한 감정들만 가득한 와중에도 왕에 대한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대도시와 13인의 현자들에게 증오를 느끼다가 도 왕을 생각하면 이내 진정이 되었고 왕의 성스러운 모습을 떠올리며 황홀감을 느꼈다.

 

 연구에만 몰두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

 죽음을 연구하면 연구할 수 록 대단했다.

 죽음이란 힘은 한계가 없었으며 이 세계를 집어삼킨 밤과 같은 거대한 힘을 갖고 있었다.

 

 어떤 생물도 죽음 앞에서는 나약해졌고 공포를 느꼈으며 어떠한 탄생보다도 하나의 죽음이 더 위대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죽음이 있어야 탄생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결과 대도시의 탄생과 유지의 힘은 세상을 불균형하게 만드는 힘이라 여겼고,

 죽음이 있어야 세상의 균형이 바로 잡힐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죽음을 지배할 수만 있다면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탄생의 힘을 가진 대도시의 왕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틀린 생각은 아니었지만 맞는 생각도 아니었다.

 이미 사리 분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였고 홀로 맹목적인 연구만으로 인해 지난 과거 보다 피폐해지고 있었다.

 

 "이 죽음의 힘을 꼭 통제하고 현자들을 뛰어넘을 것이다. 그리고 그곳의 왕과 비견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갖고 말 테니... 보란 듯이 왕이 나만을 바라보게 만들 것이다."

 

 남자는 알지 못했다.

 

 이미 대도시의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힘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남자의 힘은 이 세계의 법칙을 벗어난 힘에 도달해 있었다.

 

 ***

 

 오랜 연구 끝에 자신의 힘인 죽음에서 하나의 존재를 탄생시켰다.

 

 엄지손톱 크기의 검정 물질이었다.

 작은 플라스크에 담긴 검은 물질은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고 보랏빛을 감돌고 있어 오묘한 분위기를 더했다.

 물질이라고만 하기에는 자신의 움직임이 있었으며 작은 온기와 미동을 느낄 수 있었다.

 

 이질적인 존재, 이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으며 "대도시"의 학문에서조차도 기록되지 않았던 결과물이었다.

 

 남자는 자신의 힘에서 태어난 물질, 아니 스스로 창조했다고 믿는 그 물질이 생명체일 것으로 확신했다.

 

 "이 물질이 생명체라는 것만 증명할 수 있다면...!"

 

 몇 분이 지났을까? 검은 물질의 형체의 겉면이 작은 떨림이 일어났고 꿈틀거렸다.

 

 남자는 눈을 뗄 수 없었다.

 

 "생명체가 변화했어...!"

 

 검은 물질의 형체는 나무 씨앗의 모습과 유사했고 좀전의 손톱만 한 크기에서 작아져 있었다.

 다만, 그 경도는 전보다 강해져 있었다.

 

 "변했어…. 어쩌면 이건 진화일 수도 있을지도...!"

 

 검은 씨앗의 생명체에서는 여전히 온기와 미동이 느껴지고 있었다.

 

 형태를 가지게 되자 생명체에서 미개할 정도의 힘이 느껴졌다.

 

 시간이 지나자 씨앗은 작은 공 벌레의 모습으로 변했다.

 이윽고 피라미 정도의 크기인 물고기의 모습으로 변했다.

 남자는 자신의 실험실을 둘러보았다.

 

 "이 씨앗, 그리고 실험으로 쓰기 위해 기르던 물고기들..."

 

 남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검은 물고기는 올챙이의 모습으로 그리고 개구리의 모습으로 진화했다.

 남자의 시선은 어항 속 올챙이로 향했다.

 검은 생명체의 변화는 남자의 실험실에 존재하는 생물들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변화만이 아니었다.

 

 "진화했어!?"

 

 개구리는 실험으로 쓰고 버린 지 오래라 보였을 리 없었다.

 그런데도 올챙이에서 개구리고 급속하게 변했다.

 이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진화라고 확신했다.

 

 "이건 분명 생명체다! 드디어 그들을 뛰어넘었어!! 난 생명을 창조해 냈다고!!!"

 

 남자는 감탄했고 환호했다.

 자신이 만들어낸 물질의 생명체로의 근거가 될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었다.

 

 그것은 곧 "죽음"과 "탄생"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남자의 힘의 논리가 사실로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죽음은 탄생이고 생명은 서로의 양면성으로 존재한 것이 맞았어!! 날 무시한 13인의 현자들에게 본때를 보여줄 수 있게 되었어!

 

 자연의 법칙을 무시한 진화이지만 생명체를 증명하기에는 실로 충분했다.

 자아도취에 너무 빠진 탓에 감각은 둔해지고 분별력이 떨어졌다.

 그런 탓에 커져만 가는 검은 생명체의 힘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의 천재성에 박수를 보낸 것도 잠시 한시라도 빨리 이 발견을 대도시에 보여주고 싶어 미칠 것만 같았다.

 

 남자는 오랜 연구에 꽤 지쳐 있었지만,

 얼른 이 존재를 대도시에 보여주고 자신의 힘을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장 대도시로 떠날 여행 채비를 하기로 했다.

 

 남자가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기 위해 연구실을 떠났다.

 그동안에도 검은 생명체의 변화와 진화는 계속되고 있었다.

 

 생명체는 여러 변화를 지나 태아의 모습으로 변화했다.

 검은 태아의 힘은 이미 대도시의 현자들과 겨룰 만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표현할 수 없는 죽음과는 또 다른 불길한 힘을 뿜어내고 있었다.

 

 떠날 채비를 마치고 온 남자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잠깐 사이에 벌써 태아로...!"

 

 태아의 모습을 한 이 생명체는 자연의 섭리마저 무시한 진화를 하고 있었다.

 

 이 세계의 정점에 선 기분이었다.

 자신의 이마에서 작은 땀방울이 맺혀있었지만 피곤함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했다.

 자신도 모를 두려움을 느낀 순간이었다는 것을 인지 못 하고이었다.

 

 잊고 있던 우월감을 느끼고 있었고 자신이 대도시의 왕보다도 대단한 존재라고 심취해 있었다.

 

 태아의 모습을 한 존재의 힘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었고 남자의 힘을 뛰어넘어가고 있었지만,

 남자는 그 힘 또한 자신의 힘이라고 착각했다.

 

 그리고 남자는 자신이 만든 존재로 인해 자신의 신성함까지 느끼는 오만해지기까지 했다.

 그는 이미 사라졌던 과거의 독재로 나라에 군림했던 자신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젠 날 인정 할 수밖에 없을 거야. 너희들이 그렇게 선무하던 그 왕까지도...!"

 

 남자의 확신은 자만과 오만으로 가득했다.

 

 남자의 오만함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정신으로 인한 판단력이 흐려진 탓이었을까?

 검은 태아의 변화된 힘 조차 깨닫지 못 하고 있었다.

 

 남자는 태아를 플라스크에서 꺼내 작은 천으로 두르고 상자에 조심히 담았다.

 

 상자를 천으로 감싸 안아 들고 자신의 연구소를 나섰다.

 떠나기 전 뒤돌아본 연구소의 모습에서 그간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허름한 모습을 보였다.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었다.

 마구간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대도시를 떠나올 때 타고 왔던 말은 썩고 문드러져 작은 뼛조각의 흔적만 남긴 채 사라졌었다.

 체력이 너무 떨어진 탓인지 마법은 쓸 수 있는 조차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또다시 걸어야겠군..."

 

 남자는 목에 두른 천으로 입을 가리고 자리를 떠났다.

 떠나는 남자의 모습 뒤로 연구소에는 어느 것 하나 살아있는 생명체가 없었고, 점점 멀어져 사라지는 연구소의 모습이 어둠에 잠식되어가는 것 같았다.

 

 남자는 처음 이 땅에 발을 들일 때의 젊은 남자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온몸을 꽁꽁 싸맨 남자의 모습으로 등은 굽어졌고 다리에는 힘이 없었으며 얼굴엔 주름이 짙어져 있었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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