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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 세계의 1+1은 2가 아니다.
작가 : 요동치는하트
작품등록일 : 2016.8.31

무공과 마법, 과학과 오컬트가 공존하는 시대.
극동반도의 항구도시, 대산시에서 퇴역군인 유지, 광검사 유미, 전투인형 유나는 서가삼랑이라는 낭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한 의뢰가 들어오는데...
검이 춤추고 화약이 노래하는 슈퍼액션활극, 지금 시작!

 
- Chapter. 3 - 접촉 (5)
작성일 : 16-11-03 17:03     조회 : 539     추천 : 0     분량 : 4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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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어먹을!”

 

 한 박자 늦은 뱌하카라가 유나를 향해 뛰어들었다. 계속해서 총알이 날아들지만 무시한다.

 유나는 무리한 마법의 이중전개로 비틀거리고 있었다. 완전한 빈틈. 허리를 통째로 날려버리려 칼을 치켜든다. 그리고 그것을 가로막는 사람이 있었다.

 

 “이야아아압!”

 

 성현이 돌격했다.

 

 총을 몽둥이처럼 붙잡고 달려든다. 의도적인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뱌하카라가 휘두르는 칼의 범위에 들어갔다.

 

 계약 때문에 성현을 죽일 수 없는 뱌하카라의 칼이 멈췄다. 이를 갈면서 성현을 향해 손을 뻗었다. 순식간에 목줄기를 움켜쥔다. 하지만 그 손이 움켜쥔 것은 성현이 남긴 분신 뿐이었다.

 

 성현의 상체가 사라졌다. 언젠가 유지가 가르쳐주었던 환기공이었다.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뱌하카라가 당황스러운 신음을 흘렸다.

 

 겨우 상체 일부만을 분신으로 남길 뿐인 미숙한 환기공이지만 그것으로 충분.

 

 “나이스!”

 

 환성을 외치며 유지가 뱌하카라를 공격했다. 순식간에 검을 창으로 늘려 가슴을 찌른다. 뱌하카라는 손을 회수해 창대를 낚아 채지만 찌르기는 페이크. 진짜는 창을 놓고 뱌하카라의 품속으로 뛰어든 유지 쪽이었다.

 

 쌍장이 악마의 두터운 가슴에 처박혔다. 외피를 보호하는 호신강기를 뚫고 내가기공을 불어넣는다. 뱌하카라가 피를 토하면서도 철퇴같은 주먹을 휘둘렀다. 순간적으로 이형환위를 발휘해 회피. 지칠대로 지쳤는데도 위력은 여전하다. 공격에 스친 유지의 어깨가 부서졌다.

 

 유지는 고통을 억눌러 참으며 다시 한번 뱌하카라의 가슴팍을 손바닥으로 때렸다. 재차 공격을 하려던 악마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같은 부위에 행해진 내가권 삼연타. 안으로 흘러들어간 경력이 서로 충돌을 일으키며 공명. 그리고 증폭. 몸속에서 폭발을 일으킨다!

 

 평소에 쓰던 태극권처럼 부드러운 기술이 아니다. 전장에서 만난 동료에게 훔쳐 배운 필살의 비기 폭열심장(爆裂心掌)이 작렬.

 

 뱌하카라의 가슴이 터져나갔다. 늑골이 갈라져 튀어나오고 터져버린 심장 조각이 바닥에 떨어진다. 뱌하카라가 구멍난 가슴을 붙잡고 물러섰다. 놈은 분한 듯이 유지를 노려보았다. 피를 쏟으며 입을 연다.

 

 “이 놈…! 내가 잘못 생각… 다음번… 에는 반드시 죽여주마!”

 

 말이 끝나자마자 붙들고 있던 검과 함께 피안개가 되어 사라졌다. 남은 것은 소환의 촉매가 된 한 남자의 시체. 기운이 빨린 시체는 쪼글쪼글한 미이라가 되어 바닥에 널브러졌다.

 

 “크악!”

 

 유나가 비명을 지르며 날아왔다. 유지가 날아가는 그녀의 몸을 붙잡았다.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바닥을 파며 밀려나간다.

 

 유나가 날아온 쪽에는 피투성이의 이라가 있었다. 한쪽 팔이 부러져 비틀려있고 얼음 파편에 스친 전신에는 상처가 가득하다. 벌어진 목의 상처에서는 꿀럭꿀럭 피가 흘러나온다.

 

 엄청난 상처에도 불구하고 이라의 입가에는 미소가 있었다. 영력이 빠져나가 희미해지기 시작하는 손끝을 보면서도 매혹적인 눈웃음을 짓는다.

 

 아수라에 버금갈 정도로 전투에 미친 패천역륜몰옥자에게는 지금의 위기조차 재미있는 유희일 뿐인 것이다.

 

 이라가 쓰러진 뱌하카라의 잔해를 발견했다. 가볍게 감탄했다.

 

 “이거 제대로 당했는데. 뱌하카라를 쓰러트리고 나를 이 꼴로 만들 줄이야.”

 

 유지는 유나를 부축하며 말했다.

 

 “그게 끝이 아니지. 이제 너도 강제송환 당할텐데. 지옥에 돌아가면 며칠 몸살 좀 앓을 거다. 어쩌면 네 아랫놈들에게 당해 영영 이 세상 빛을 보지 못하는 꼴이 될지도 모르지. 그러기 싫으면 지금이라도 곱게 돌아가는 게 좋을 걸?”

 

 “허세부리기는. 지금의 나라도 힘이 다 빠져 골골거리는 녀희 둘 정도는 해치울 수 있어.”

 

 이라는 그렇게 말하며 칼을 들었다. 겨드랑이 사이에 대고 망설임 없이 그어올린다. 부러진 팔이 바닥에 떨어졌다. 피가 흘러넘치지만 혈도를 짚어 목과 함께 지혈을 한다.

 

 미녀는 검을 앞세우며 한쪽 다리를 가볍게 들었다. 떨어져 있던 어검이 날아올라 공작의 날개처럼 등 뒤에 펼쳐졌다. 피범벅의 상체에 한쪽 팔은 없지만 한 폭의 그림같은 아름다운 기수식이었다.

 

 “다리면 몰라도, 팔 한쪽은 없어도 상관없거든.”

 

 “아휴, 독해라. 무서워서 지리겠네.”

 

 유지는 목구멍으로 치고 올라오는 울혈을 삼켰다.

 

 말이야 장난스럽게 했지만 그도 이제 힘이 다했다. 큰 기술을 연발해서 약 기운으로 끌어낸 내공도 다 쓴데다 무리한 운용으로 심한 내상을 입었다. 약의 부작용이 시작되어 당장 손끝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유나 역시 마찬가지. 한쪽 다리가 박살난데다 마력은 밑바닥. 거기에 생으로 기가 실린 어검과 발차기를 두들겨 맞아 몸이 성한 곳이 없다.

 

 유지는 입맛을 다셨다.

 

 뱌하카라와는 달리 이라는 정신적으로도 헛 점이 없다. 그 성격에 맞게 전투방식도 모난 곳이 없어서 어떤 상황에도 대처가 가능한 스타일이다.

 

 이대로 맞붙으면 위험하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들의 옆에 두 사람이 섰다.

 

 떨고 있는 성현과 피투성이의 유미였다. 성현은 아직도 긴장이 풀리지 않아서 나무토막 같은 자세로 뻣뻣하게 섰다. 유미는 상처를 회복할 기력도 없는지 몸을 가로지른 상처가 남아있었지만 눈빛 만큼은 여전했다. 칼로 땅을 짚으면서도 귀화를 피어올려 마녀를 노려본다.

 

 이라는 생각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성현이야 의식만 하고 있으면 전혀 위협적이지 않으니 합류하든 말든 상관없다.

 

 그러나 유미는 달랐다. 생긴 건 희멀건하니 작아서 귀엽기만 하지만 눈빛 만큼은 굶주린 맹수와도 같다.

 

 그리고 맹수라면 아무리 큰 상처를 입었더라도 상대방의 목을 물어 뜯을 힘 정도는 남겨두는 법이다.

 

 이라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다리를 내리며 쥐고 있던 칼을 던졌다. 다섯 개의 어검이 차례로 정렬되어 등에 매단 칼꽂이에 꼽힌다.

 

 “이건 안되겠군. 아쉽지만 물러날 수밖에 없네.”

 

 유지는 한숨을 쉬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유나가 눈치를 줬지만 상관하지 않고 바닥에 편히 발을 뻗는다.

 

 “생각이 있는 여자라 다행이군. 아까 그 덩치였으면 같이 죽자고 달려들었을텐데.”

 

 “난 그 녀석같이 힘만 센 바보가 아니거든. 싸우는 건 좋지만 질 게 뻔한 싸움은 안 해.”

 

 이라의 몸이 부스러지기 시작했다. 손끝부터 조금씩 비늘이 몸을 일으켜 세우며 밖으로 뽑혀져 나간다. 흑마법으로 부여받은 술식을 해제하자 세계의 저항력이 작용해 영체로 구성한 육체가 분해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청색과 붉은색이 뒤섞인 악마는 잿더미처럼 스러져갔다. 유지가 허리를 튕겨 이어타정으로 몸을 일으켰다.

 

 “가기 전에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이라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뭐지?”

 

 “너희들, 목적이 뭐냐?”

 

 “내가 왜 그런 질문에 대답 해야하지?”

 

 어처구니없어하는 이라였지만 유지는 당당했다.

 

 “승자에게는 축배를, 패자에게는 독배를, 이라는 게 패천역륜몰옥자의 방침이잖아? 이번엔 우리가 이겼으니 그 정도 대가는 받아내야겠는데?”

 

 악마의 얼굴이 변했다.

 

 “아하하하하핫!”

 

 이라는 박장대소했다. 몸이 다 부서져가는데도 뭐가 그리 좋은지 배를 잡고 웃는다. 그녀는 한참동안 웃다가 겨우 고개를 들었다.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하아, 하.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웃어보는 군. 인간에게 그 말을 들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그래, 승자진리. 강자지존. 이긴 자에게는 축배를 바쳐야지.”

 

 그녀는 유지를 쳐다보며 눈웃음을 쳤다.

 

 “하지만 이래보여도 계약에 묶인 몸이라, 많은 걸 이야기해줄 수는 없어. 다만 이 정도는 말해줄 수 있지. 패천역륜몰옥자를 포함한 악마 전원의 목표가 뭔지 아나?”

 

 유지가 대답했다.

 

 “인간계를 혼돈과 파멸로 몰고, 종국에는 지배하는 거지.”

 

 “그러면 그 일을 행하는데 가장 방해되는 건?”

 

 “...인간.”

 

 이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번 일은 태초이래로 악마가 해왔던 일의 연장선상에 있어. 방해물은 제거한다. 아주 단순한 결론이지?”

 

 악마의 몸은 이제 목 윗부분밖에 남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악마의 입술이 잔학한 미소를 그렸다.

 

 “많은 인간이 죽게 될 거야. 기대해도 좋아. 우후후후...”

 

 이라가 사라졌다. 악마가 빠져나가자 만신창이가 된 여자의 시체가 쓰러졌다.

 

 주변은 완전히 폐허가 되어있었다. 허름하지만 나름대로의 활기가 묻어있던 판자촌은 폭격이라도 두들겨 맞은 듯 박살이 났다. 주변에 널브러져있는 부서진 식기와 가구를 보고 유나는 한숨을 쉬었다.

 

 다행히 악마들에게 이용 당한 사람들을 제외한 시체는 없었다.

 

 바깥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전투가 끝난 기미를 보이자 도망쳤던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 같았다.

 

 유지는 다리를 잃은 유나의 겨드랑이에 팔을 끼워 균형을 잡아주었다. 그는 성현과 유미를 돌아보며 말했다.

 

 “일단 빨리 도망가자. 치안열외지역이라 경찰이 오지는 않겠지만 관리하는 깡패들이라도 몰려오면 골치 아파.”

 

 그나마 멀쩡한 성현이 유미를 부축했다. 넷은 아직 형체가 남아있는 집 사이의 골목으로 숨어 들어갔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판자촌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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