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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보이지 않는 존재들
작가 : 이야기
작품등록일 : 2021.12.26

한 방에 모여있는 사람들. 모두 이곳에 어떻게 왔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이들은 왜 이곳에 있는 걸까. 보이지 않는 존재들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진실②
작성일 : 22-02-26 23:08     조회 : 198     추천 : 3     분량 : 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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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저 교관의 이름이 원래 아이테르 제국의 기사인 에피였다 이 말이지? 영감탱이... 아니 99번... 그니까 당신의 이름은 케이론이라는 거고."

 

 84번이 손가락으로 케이론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는 못마땅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허허허.. 그렇다네."

 

 84번은 자신의 이마에 손바닥을 갔다대며 입을 열었다.

 

 "이거 뭐. 도통 어떻게 돌아가는지 믿을 수가 있어야지. 이전에 기억이 없으니 믿지를 못하겠어. 너희들은 이.. 이.. 황당한 얘기를 믿을 수 있겠어?"

 

 84번이 고개를 두리번 거리며 물어봤다. 하지만 84번의 말에 어느 누구도 섣불리 나서 말하지 않았다. 딱히 할 말도 없어 눈치만 보는 분위기였다. 침묵을 깬 건 7번이었다. 7번은 팔짱을 낀 채로 물었다.

 

 "당장 내 기억부터 돌아오게 해주면 되겠네. 그러면 이 상황을 어느정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케이론은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그럴 수 없지. 엄연히 규칙이니까. 자네들의 기억은 이 훈련만 끝나면 돌아올 거야. 내 약속하지."

 

 "이유는?"

 

 7번이 짧게 되묻자, 케이론은 크게 웃으며 답했다.

 

 "모든 과거를 아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지. 다시 말하지만,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은 스스로 선택해서 이곳에 들어왔어. 기억을 잃는다는 조건에도 말이야."

 

 케이론의 말에 이번엔 2번이 나서서 말했다.

 

 "좋아. 당신의 말이 맞다고 치자고. 그런데 저 밑에서 한 행동을 봐봐. 동료들이 죽어나가는 데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잖아. 뭐 생각도 안 나지만, 기억을 잃게 되는 걸 동의했다고 치자고. 하지만 목숨도 잃게 되는 걸 과연 동의를 했을까?"

 

 2번의 말에 케이론은 알 수 없는 표정만을 지었다. 목숨까지 잃어도 된다는 의미였다. 이 때문에 주변 분위기는 금세 차가워졌다. 2번이 다시 말을 이었다.

 

 "아니.. 그니까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어떻게 당신의 말을 믿을 수 있지? 당신이 어떻게 이곳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나머지 동료들은 어디있지? 또 잘 있던 메시아 불이 한 순간에 꺼진 거 봐봐. 왜 갑자기 꺼졌겠어. 우리가 미지의 방으로 들어가게끔 일부러 계획을 세운 거 아냐?"

 

 2번이 흥분하며 말하자, 케이론은 한차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안전하게 잘 있지. 지금 잘 자고 있겠지."

 

 "무슨 소리야? 일부러 재우고 있다는 거야?"

 

 84번의 목소리가 커지자, 케이론이 손바닥을 들며 말했다. 자제하라는 의미였다.

 

 "저 밑에서는 시간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푹 잘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지. 그 시간을 이용해 내가 이렇게 나온 것이고. 다만 메시아가 꺼진 건.. 계획에 없던 일이었지. 우리도 이런 일이 처음이라 놀랐어. 알고보니 외부에서 공격을 받아 시스템 오류가 난 거였지. 자네들한테 얘기하고 싶은 건 지금 당장 급한 상황이 도래했다는 거야."

 

 "그게 무슨..."

 

 20번이 의아해하는 표정을 짓자 케이론이 이내 말했다.

 

 "자. 일단 보여주지. 그래야 말이 통하겠어. 에피?"

 

 케이론의 말에 에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에피가 앞장서며 걸어갔다.

 

 "자, 슬슬 가보도록 하지."

 

 케이론의 말에 다들 움직이기 시작했다. 케이론을 믿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이유도 없었다. 방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간 이들은 곧 굳게 닫혀있는 문 앞에 섰다. 에피가 문 옆에 있는 판에 자신의 손바닥을 올려놓자, 닫혀있던 문이 끽 소리내며 활짝 열렸다.

 

 안에는 길게 나 있는 복도가 있었다. 이 복도에는 주황색 빛이 양쪽 벽에 나 있었는데, 지나갈때마다 빛이 막혀, 수십개의 그림자가 천정과 바닥에 생겼다. 54번과 20번은 이를 신기하게 바라보며 앞으로 갔다.

 

 에피는 이 복도 끝에 있는 방 앞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이 없는 방 앞에 섰다. 케이론이 말했다.

 

 "사이클롭스와 싸우면서 알고 있겠지만, 이 방 문은 투명한 방어벽으로 되어 있지."

 

 케이론이 손을 뻗자 방어벽이 출렁이며 퍼져나갔다. 11번이 방 안을 바라봤다.

 

 "아무도 없는데 왜 굳이 방어벽을..."

 

 그때 무언가가 방어벽을 공격했다. 방어벽이 크게 흔들리고 출렁이자, 84번은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

 

 "어우! 뭐야!"

 

 갑작스러운 공격에 다른 사람들도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방 안을 바라봤다. 다행히 방어벽으로 인해 이들이 다치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앞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2번이 방 안을 유심히 바라보며 말했다.

 

 "도대체.. 누가 공격하는 거지?"

 

 2번의 말에 다들 재차 방 안을 바라봤다. 하지만 이들의 눈에는 어떠한 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무언가가 계속 방어벽을 공격해 둔탁한 소리만이 흘러나왔다. 이 때문에 방어벽만이 계속해서 출렁였다. 케이론이 말했다.

 

 "자. 너희들이 이곳에 오게 된 건 이 녀석들 때문이지. 보이지 않는 존재들.."

 

 2번이 방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20번이 놀라며 묻자, 케이론은 뜸을 들이며 말했다.

 

 "설명했다시피.. 하데스만 나왔다면 각 제국들이 충분히 막았을 거야. 하지만 저 존재들이 갑작스럽게 세상에 나오게 되면서 하루아침에 평화가 깨졌지. 밖에선 저 존재들이 깔려 있어. 준비없이 나가면 개죽음만 당할 뿐이지."

 

 케이론은 그러면서 이들을 치료한 법사를 바라봤다. 법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들 앞으로 나왔다.

 

 "반가워요. 저는 이아소라고 하죠."

 

 "이아소면... 에피를 치료한 헤카테 마법사?"

 

 11번이 묻자, 이아소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헤카테로 돌아가니까 이미 헤카테도 공격을 받은 뒤였어요.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었죠... 아무도.. 아무도 살아 남은 사람이 없었어요.."

 

 그러면서 이아소가 한 손으로 원을 동그랗게 그리자 이아소의 손은 파랗게 빛났다. 곧 원 안에는 처참하게 무너진 한 장소가 나왔다.

 

 "이곳이 헤카테예요. 제가 갔을때는 이미 늦었죠."

 

 이 모습에 주변에선 한동안 침묵만이 흘렀다. 약속이나 한 듯, 계속 방어벽을 공격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존재만을 바라봤다. 20번이 물었다.

 

 "그러면 같이 있었다는 그 분은..."

 

 20번이 묻자 이아소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케이론이 말을 이었다.

 

 "아르곤은.. 사라졌지. 정확히 말하면 행방불명이 된 거고.."

 

 "사라졌다고요? 그게 무슨.."

 

 20번이 놀라며 묻자, 이아소가 답했다.

 

 "우리는 헤카테의 모습을 보고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어요. 아무 것도.. 아무 것도 할 수 가 없었거든요. 저희는 일단 아이테르 상황이 어떨지가 궁금했거든요. 그러면서 에피가 타고 간 아르곤의 말이 있는 곳으로 텔레포트를 시도했어요. 헤카테 사람들은 자신의 말이 죽지 않는 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거든요."

 

 "그것 참 편한 마법이군."

 

 84번이 눈치없이 끼어들려고 하자, 다들 말없이 못마땅하게 바라봤다. 84번은 머쓱하며 헛기침을 여러 번 내뱉었다. 케이론이 이아소의 말을 받으며 설명을 이어갔다.

 

 "다행히 에피가 벙커에 도착할 시점에, 이아소와 아르곤이 나타났지. 자연스레 이들은 이곳에 합류하게 됐지만... 아르곤은 얼마 안 가 이곳을 떠났지. 누군가가 구조 요청을 했거든. 헤카테 사람들만이 낼 수 있는 것이었지. 이아소도 분명 느꼈고."

 

 케이론의 말에 이아소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가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아르곤은 그럴 수 없다며 출발했어요. 그나마 할 수 있는 건 제 말을 타고 보낸 것이었죠. 위급하면 텔레포트를 시도할 수 있게요. 하지만, 약속된 시간이 지나도 아르곤은 오지 않았어요. 텔레포트를 여러차례 시도해봐도.. 결국은..."

 

 이아소가 울먹이자, 주변 분위기는 금세 침울해졌다. 케이론이 이아소 대신 말을 이었다.

 

 "생각해보게. 자네들도 왜 이곳에 왔겠나. 다들 사연이 있을 거네. 이 아픔을 잃어버릴 만큼, 목숨을 내놓을 만큼 아픔이 있을 게 분명하지."

 

 또 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저마다 머릿 속에서 앞으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듯 했다. 침묵은 84번이 먼저 깼다.

 

 "알았어.. 알았어.. 자, 이제 어떻게 하면 되지?"

 

 케이론이 웃으며 말했다.

 

 "좋네. 동의하는 사람들은 이곳에 남아 훈련을 받게 된다네. 어느정도 능력까지 올라오면 밖으로 나가게 될 거고. 물론 그땐 기억도 돌아오겠지."

 

 "그렇지 않다면?"

 

 7번이 무뚝뚝하게 케이론을 바라보며 물었다.

 

 "당장 밖으로 나가는 것이지. 저들이 있는 곳으로 말이야. 선택은 자유라네."

 

 케이론은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또 다시 어색한 침묵이 찾아왔다. 그러자, 2번이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쳇. 어쩔 수 없지. 나는 이곳에 남겠어."

 

 "나도"

 

 "저도요"

 

 "나도 그러면 남지."

 

 2번에 이어 나머지 이들도 이곳에 남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석에 조용히 있던 19번이 말했다.

 

 "저는 나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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