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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돌싱의 복수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22.2.4

가진 자의 욕심에 희생되어 이혼당한 오피스 걸의 복수.
작은 전자 통신 제품 제조 회사 경리 겸 사장 비서로 성실히 일하는 신혼의 오피스 걸이
경쟁 회사의 모략에 말려 이혼당하고 회사도 문을 닫게 된다.
사장 아들과 이혼녀는 과연 복수할 수 있을까?

 
39. 자진해서 충견이 되다
작성일 : 22-02-26 22:31     조회 : 191     추천 : 0     분량 : 4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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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 광안리 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수려한 해변에 신축 중인, 지상 85층 고급 빌딩형 주상복합 Y 아파트 3개 블록 건설 현장.

 

 시행사의 건설 현장사무소 회의실에 블록별로 나누어서 짓고 있는 3개 종합건설회사의 전기부장과 배석한 과장들이 모여서 시행사 주재로 회의를 하고 있다.

 "오늘 주요 의제는 무선통신 중계설비 방식 선정과 입찰 방법 결정입니다. 중계방식에 대해서는 이미 3개사에서 제출해준 자료를 충분히 검토했지만, 서로 의견이 달라서 회의를 통해 결론을 내렸으면 합니다. 각 사의 의견을 자유롭게 토론 형식으로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들 건설회사는 모두 도급순위 20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는 대형 종합건설회사로 시공능력 평가금액이 1조 원을 넘는 회사들이다.

 

 그래서 자기들의 건축 기술이나 능력이 과소평가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어서, 이런 회의에서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므로, 한 가지로 결론을 합의해 내는 일이 결코 쉽지가 않다.

 

 그런데 오늘 회의 주제는 건축 관련보다는 무선통신에 관련된 것이므로 건설회사의 전기부장이라도 솔직히 이 분야에 관한 한 문외한들이다.

 

 그래서 전문 무선중계기 업체가 제출한 자료를 짜깁기해서 모양새만 그럴듯하게 제안서로 만들어 제출한 것이다.

 

 "우리 회사는 처음에 기존의 LCX(누설 동축케이블) 방식을 제안했는데, 지상층에는 적용에 다소 문제가 있어서 안테나 방식으로 수정 제출합니다."

 

 무진전기와 우호 관계인 W 사 전기부 왕 부장이 겸연쩍게 먼저 발언한다.

 다른 회사에서도 LCX는 제안하지 않아서 모두 끄덕거리고 동의한다.

 

 "우리 D 사는 (주)태성의 안테나 방식이 가장 좋은 것으로 분석되어 적극 제안합니다. 특허기술로 나온 지도 오래되어 적용실적도 많습니다."

 

 일단 방식에서 자기들 것으로 결정되고 볼 일이니까, W 사도 태성의 안테나 방식을 제안한 것을 들어서 아는 D 사 도 부장이 지원 발언으로 힘을 보탠다.

 

 "태성 방식이 오래되고 실적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지하 공간에 설치된 것들이고, 지상층 고층 빌딩은 실적이 미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번에 우주통신에서 출시한 안테나 방식이면서, 송신과 수신 안테나를 분리한, 두 가닥 방식을 제안합니다."

 

 우주통신과 짝짜꿍인 T 사의 태 부장이 2대 1의 열세를 극복하려고 애를 쓰며 열변을 토한다.

 

 태 부장과 친구 사이로 수시로 정보를 교환하는 도 부장은 “그게 아니라 한 가닥으로 안 되니까 두 가닥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싶지만, 우주통신과 T 사의 관계를 잘 알고 있으므로 그냥 웃고 참는다.

 

 "에.. 결국, 태성 안테나 방식이냐, 우주통신 두 가닥 방식이냐인데, 서로 장단점이 있는 거 같고, 아무래도 무선통신 쪽 기술이라서 건축하시는 분들 얘기만으로는 판단하기가 어렵겠습니다. 해서.. 여기 소방감리를 맡은 ㈜부국방재의 벽창호 기술사님 조언을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당발 우주통신 정선규 사장의 연줄이 이미 닿은 시행사의 회의 주관자가 역시 우주통신 정 사장 고교 동창이 사장인 부국방재 기술사를 동원한다.

 

 "예, 기술사 벽창홉니다. 발언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에.. 두 가닥 방식은 며칠 전에 여러분이 잘 아시는 무인 비행기 드론에 관한 인터뷰 기사가 뉴스에 나온 H 대학교 배명호 교수가 개발자로 특허 출원된 방식입니다. 신규로 이제 막 시장에 진출해서 아직 이렇다 할 공사 실적은 없지만, 저명한 교수가 직접 개발한 새로운 방식이고, 인천 모 주상복합 지상층에 우리 부국방재가 설계해서 이번에 적용 설치하는 것으로 승인이 났습니다. 태성 안테나 방식도 처음 나왔을 때 많이들 적용을 주저하지 않았습니까?"

 

 부국방재 벽창호 기술사가 연습을 많이 해왔는지, 제법 조리 있게 설파하자, 무선부문에는 전문가가 아닌 건설회사 전기부장들도 뭐라고 반박을 못 하고 입을 다물고 만다.

 

 "에.. 그럼, 방식에 대한 의견들은 이 정도로 서로 의견교환이 된 것으로 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어느 한 가지로 결정하는 것은 현시점에서 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해서, 시행사 입장에서는, 어느 방식이든 적용 가능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시행사 주관자의 결정이 내려지자, 약간 웅성거리다가 조용해진다.

 어차피 건설회사에서야 어느 방식이든 전문업체에 하도급 주면 그만이니까, 술대접 몇 번 받았다고 굳이 기를 쓰고 나설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어서 벌어진 입찰 방식에 대한 논의도, 블록을 분리해서 건설회사별로 입찰을 시행할 경우 동일한 방식을 가지고 가격만 차이가 나는 모순이 지적되었다.

 모든 건설회사는, 시행사가 직접 각 건설회사가 추천하는 통신 또는 소방 공사업체에서 입찰을 받아서, 채택된 방식과 낙찰자를 결정하고, 그 업체를 추천한 건설회사에 무선 중계설비 공사를 통째로 맡기는 것이 공사대금도 절약되고, 준공 후 사후관리도 무난할 것이라는 데 동의하게 된다.

 

 결국 부산 Y 아파트는 중계 방식에 제한이 없이, 가격을 낮게 입찰하는 공사업체가 낙찰을 받아서, 그 업체를 추천한 건설회사가 3개 블록을 모두 시공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그리고 입찰 공시 예정 가격은 8억 원으로 고지되고, 다음날인 화요일 밤 자정까지 전자 입찰하여 낙찰 결과를 자정에 실시간 공시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3개 건설회사 전기부장이 사전에 협의하여 자기들의 마진을 25%로 일률적으로 정해서, 시행사의 높네! 낮네 하는 지적을 피하기로 했었다.

 

 그래서 태성 방식으로 7.95억을 제출한 동남무선과 7.77억을 제시한 무진전기, 처음부터 8.4억으로 두 가닥 방식을 제출한 우주통신의 산술평균 가격인 8.04억에 건설회사 마진 25%가 붙어, 8.04*1.25=10.05억이 시행사가 접수한 건설회사의 견적 평균 가격이다.

 

 시행사가 통신공사업체로부터 직접 입찰을 받기로 결정이 되자, 공시 예가는 자동으로 8.04억의 끝자리를 절삭한 8억 원으로 고지되었다.

 낙찰이 되면 낙찰자를 추천하여 시공을 맡게 될 건설회사는 낙찰금액에 고정된 25%의 자기들 마진을 붙여서 시행사에 청구하면 되는 것이다.

 

 이제 바통은 건설회사에서 통신공사업체로 넘어왔고, 최종 입찰 가격을 결정하기 위한 3개사의 치열한 정보전과 두뇌 전의 결과만 남게 되었다.

 

 ** **

 

 ㈜우주통신의 두 가닥 방식은 증폭기의 이득을 크게 할 수 있어 증폭기 수량은 줄어들지만, 동축케이블(CX)을 송신과 수신, 두 가닥을 포설하다 보니까, 제조 원가가 7.4억이나 나왔던 것이다.

 

 개발자인 배명호 교수의 제안으로 CX 두 가닥을 하나의 외피에 집어넣어서, 지름이 두 배 이상이 되어 굵지만, 일정 거리를 한 가닥으로 끌고 가서 두 가닥으로 분리하여 송신과 수신 증폭기를 설치하고, 다시 한 가닥으로 끌고 가는 방안을 강구하고는 있었다.

 

 그런데 케이블 메이커에서는 새로운 종류이므로, 시제품은 만들 수 있어도 양산시에는 별도로 생산라인 설비를 갖추어야 하므로, 최소한의 1회 주문량(LOT)을 10만 미터 이상을 요구하고 있었다.

 미터 당 1만 원만 잡아도 10억 원이나 되어서, 무턱대고 재고로 안고 있을 수는 없는 금액이니까, 우주통신도 Y 아파트의 결과를 봐 가면서 투자를 결심할 작정이었다.

 

 우주통신 정선규 사장은 예전 T 건설 전기부장 시절에 공사 현장에서 알게 된 십장 출신을 하수인으로 두고 있다.

 이름이 최하수인 그는 약간의 조직을 갖추고, 소위 흥신소(심부름센터)를 운영하는 믿을 수 있고 입도 무거운 인물이다.

 

 정 사장은 최하수를 통해 깍두기들이 알아낸 태성의 제조 원가 4.5억을 보고받고, 다른 통신공사업체인 동남무선이나 무진전기가 얼마나 마진을 붙여서 견적을 제출했을지, 아들 정현종 부장과 함께 여유 있는 곱셈 연습을 하는 중이다.

 

 당연히, 일요일 아침에 (주)태성 이재성 사장 오른팔인 윤지은 주임의 시댁 마당에 던져진 사진 봉투도, 정 사장의 지시를 받은 최하수의 소행이다.

 

 정현종은 토요일에 태성 박신배 이사를 일부러 만나 태성의 원가를 일요일 중으로 알려달라고 자존심 구겨가며 사정하다시피 부탁했다가, 나중에 박 이사와 무진전기 김태경 전무가 유흥가에서 웃으며 반갑게 회동하는 장면을 목격했었다.

 

 부친으로부터 태성 원가를 알아냈다는 얘기를 듣고, 토요일 밤 자정 전에 “필요 없으니 없던 일로 하자”는 문자를 박 이사에게 보냈다.

 

 그다음 날 몇 차례 박 이사 전화가 왔었지만, 무시하고 받지 않았다.

 

 토요일 밤에 한충석 대리로부터 원가 4억 5천이라는 문자를 받고 안심이 된 박 이사는, 마침 자기를 접대하게 된 무진전기 김 전무 덕분에, 용산역 근처 새로 생겨 물 좋은 유흥가에서 자기 인생 최고의 황홀한 밤을 지새웠었다.

 

 일요일 정오가 되어서야 비실거리며 일어나, 정현종의 원가를 알려줄 필요 없다는 문자를 보고는,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 같아, 잔뜩 간을 조리며 정 부장에게 전화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불안해진 박 이사는 기댈 데가 무진전기 김 전무밖에 없다는 판단으로, 월요일 아침에는 출근해봐야 별 볼일도 없는 태성 대신에, 아예 무진전기 사무실로 쳐들어가서 김 전무 옆에 달라붙어 배수진을 치고 Y 아파트 회의 결과가 오기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박 이사는 이미 김태경 전무의 하수인이 되어 혀를 날름거리는 충견 노릇을 자청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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