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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붉은 용과 바람의 마녀
작가 : 잎새봄
작품등록일 : 2022.2.26

저주 받은 바람술사 아우리엘 문, 천년 전의 과거로 돌아가다. #성장물 #여성서사 #햇살여주 #먼치킨 #츤데레

 
1-4 붉은 용과 바람의 마녀
작성일 : 22-02-26 21:21     조회 : 185     추천 : 0     분량 : 6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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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두 사람은 신전을 지나 기숙사 건물로 들어갔다. 헤이즈는 엘리에게 방과 룸메이트를 안내해주겠다고 말했다. 엘리는 룸메이트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그녀는 한 번도 누군가와 방을 공유해 본 경험이 없었다. 엘리가 약간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룸메이트가 있어요?”

 

 “응. 그래도 넌 운이 좋은 편이야. 2명이 쓰는 방이거든.”

 

 헤이즈가 노래하듯 중얼거렸다. 2인 1실이 아니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이 방을 쓰기도 한단 말이야? 당연히 1인 1실일 줄 알았던 엘리는 헤이즈의 말에 약간의 패닉 상태에 빠졌다.

 

 엘리가 혼란스러워하는 동안 엘리가 머무를 방 앞까지 도착해버렸다. 방을 같이 쓰게 될 상대라니. 문을 열기 전까지 엘리는 약간 긴장했다.

 

 “오데. 나야. 헤이즈.”

 

 헤이즈가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 그러더니 안에서 대답이 채 흘러나오기 전에 문을 열었다. 방 안에 사람이 있었다. 안에 있던 여자가 검은색 긴 생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차가운 색의 눈동자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

 

 “헤이즈 님.”

 

 “옷 갈아 입고 있던 건 아니지?”

 

 친한 사이인듯 헤이즈가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진짜 옷이라도 갈아입고 있었으면 어쩌려고 그러지? 옆에 있던 엘리가 어쩔 줄 몰라 전전긍긍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데는 여전히 냉담한 표정이었다.

 

 “재미 없습니다.”

 

 “너무하네.”

 

 뒷머리를 긁적이던 헤이즈가 엘리와 눈이 마주쳤다. 헤이즈가 목소리를 흠흠 다듬었다. 설마 날 잊고 있었던 건 아니겠지… 엘리의 머리속에 합리적인 의심이 떠올랐다. 헤이즈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얌전하게 오데를 엘리에게 소개시켜줬다.

 

 “오늘부터 같이 지내게 될 사제님이셔.”

 

 “오데입니다. 평민이라 성은 없습니다.”

 

 “아! 안녕하세요… 저는 엘리입니다.”

 

 갑작스러운 룸메이트 소식에도 오데는 덤덤하게 인사를 건냈다. 오데가 꾸벅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엘리가 덩달아 허리를 숙여 인사를 받았다. 당황하는 엘리를 보던 헤이즈가 쿡쿡 웃으며 말했다.

 

 “엘리는 당분간 견습 사제 신분일거야.”

 

 “당분간…입니까?”

 

 “응. 그러니까 오데한테 맡기러 온거야.”

 

 오데의 표정이 기묘해졌다. 헤이즈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갖고 있는 신성력이 높아… 엘리는 금방 정식 사제가 될 것 같아.”

 

 “..특이하네요.”

 

 “그러니까 오데가 이것저것 친절하게 알려줘.”

 

 “잘 부탁드립니다!”

 

 틈을 타 엘리가 오데에게 꾸벅 ‘제대로 된’ 인사를 건냈다. 엘리의 인사에 오데가 얼떨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패기가 대단한 걸? 내일부터 바로 견습 사제 일정을 밟아도 되겠어.”

 

 헤이즈가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견습 사제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엘리가 알고 있을 리 없었다. 헤이즈의 말에 엘리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못하고 어색하게 웃었다. 어쨌든 당분간 이곳에 머무르기로 한 이상 최대한 빨리 적응을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헤이즈가 그럼 내일부터 보자는 말을 남긴 채 방을 떠났다. 방 안에 엘리와 오데 두 사람만 남았다. 어쩐지 견디기 어려운 적막이 내려앉았다. 침묵을 견디다 못한 엘리가 어색하게 오데에게 말을 걸었다.

 

 “뭐 하고 계셨어요?”

 

 “…….”

 

 “아 불편하시면 말씀 안 하셔도 되구요.. 하하.”

 

 ‘하하는 뭐가 하하야.’

 

 엘리가 머릿속으로 머리채를 쥐어뜯으며 소리 질렀다. 그냥 가만히 있을걸.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는데.

 

 오데가 책상 위에 펴 놓았던 책을 덮었다. 책상에서 책이 착 접히는 소리가 났다. 엘리가 움찔 몸을 떨었다.

 

 “새벽부터 기도 시간이 있으니 일찍 주무셔야 할 겁니다.”

 

 “네, 네에…”

 

 일찍 자지 않으면 어쩐지 큰 일이 날 것 같군. 엘리가 순순히 대답했다.

 

 “내일, 기도 시간에 데리러 오겠습니다.”

 

 눈동자를 굴리던 엘리가 이번에도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책을 덮은 오데가 소리 없이 일어나 문고리를 잡고 방을 빠져나갔다.

 

 “차가워서 추울 지경….”

 

 오데가 닫고 나간 문을 보면서 엘리가 멍하게 중얼거렸다. 책상 위에 남아있던 오데의 온기마저도 사라졌다.

 엘리는 그 날 오데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지만 새벽 기도 시간이 되면 데리러 오겠다던 그녀의 말처럼 그날 밤엔 방문이 열리지 않았다. 엘리는 오지 않는 오데를 기다리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다.

 

 10.

 “일어나세요.”

 

 빛이 나는 수정구가 방 안을 밝혔다. 갑작스럽게 눈꺼풀을 찌르는 빛 무리에 엘리가 괴로운 신음을 흘리며 얼굴을 가렸다.

 

 “기도에 참석해야 합니다. 엘리 님.”

 

 고저 없는 목소리가 엘리의 귀를 맴돌았다. 엘리가 벌떡 침대에서 일어났다.

 

 “오데! 언제 왔어요?”

 

 “방금요. 곧 나가야하니 서둘러야해요.”

 

 바깥은 아직 한밤중인듯 어둑어둑했다. 뭔가 더 말을 붙여 볼 틈도 없었다. 오데가 신관복을 건냈다. 허둥지둥 옷을 갈아입은 엘리도 나갈 준비를 했다.

 

 “가요.”

 

 시간이 촉박해 양치와 세수만 겨우 끝냈다. 엘리의 젖은 앞머리가 자꾸 흘러내렸다. 그럴수록 자꾸만 백작저가 그리워졌다. 엘리는 아쉬운 감정을 애써 접어 넣었다.

 

 건물 밖으로 나서자 벌써 여러 사제들이 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어둑하다 싶었는데 역시 아직 하늘 위로 별 하나가 떠 있었다. 엘리는 차가운 밤바람이 흩트려 놓는 머리카락을 정리하면서 작게 한숨을 쉬었다.

 

 “다들 부지런하시네요.”

 

 “따라오세요.”

 

 엘리가 오데의 옆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잠도 바깥에서 잔 것 같은데 피곤하지도 않나. 일단 새벽부터 일어난 엘리는 피곤해서 미칠 것 같았다. 그러나 정작 오데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신전의 기도실에 들어서자 헤이즈의 노란 머리카락이 보였다. 헤이즈는 고위 신관이라 자신들과 다른 자리에 앉는 모양이었다. 엘리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헤이즈가 고개를 돌려 엘리와 오데를 바라봤다. 엘리와 눈이 마주친 헤이즈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한결같네….’

 

 다른 자리에 앉아 있는 헤이즈를 보자 자연스럽게 궁금한 점이 하나 떠올랐다. 오데는 자리를 옮기지 않고 엘리의 옆에 앉아 있었다. 견습 신관과 신관의 자리는 구분되지 않는건가? 엘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변을 둘러봤다.

 

 ‘오데는 견습 신관인건가? 아니면 나 때문에 여기 앉은 건가?’

 

 고위신관이나 대신관이 아니고서야 복장으로 계급을 구분하기는 어려웠다. 엘리는 잠시 오데의 옆얼굴을 훔쳐보다가 정면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설교가 시작되고 있었다.

 

 11.

 기도는 대신관의 설교와 기도시간으로 이루어졌다. 엘리는 설교를 들으면서 이 세계에 바람의 여신 아이라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기도가 끝난 뒤에는 끝없는 공부와 각종 가사노동, 그리고 또 다시 기도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끝없는 반복이었다. 엘리는 견습 신관 신분으로 일주일을 보내면서 신관의 생활이 굉장히 피곤하고 고달프다는 사실을 알았다. 다른 건 몰라도 신관이 되려면 일단 잠을 적게 자도 괜찮은 사람이어야 했다. 새벽에 일어나고 새벽에 잠드는 생활을 일주일이나 반복했더니, 어느새 엘리의 눈가에 다크써클이 내려앉았다.

 

 ‘피곤해….’

 

 그래도 엘리는 오데가 도와준 덕분에 꽤 빠른 시간 안에 신전의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 오데는 기계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성실하게 일과를 수행했다. 엘리는 과거 자기 손으로 빨래 한 번 해보지 않은 백작 가의 영애였지만, 오데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이쪽이었나?’

 

 엘리가 걸을 때마다 옷자락이 스쳐 사각거리는 소리가 났다. 엘리는 작은 노트를 들고 신관에 있다는 도서관을 향해 걸었다. 원래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확인해 볼 작정이었다.

 

 엘리는 신전 안 복도 끝에서 도서관을 찾을 수 있었다. 백작저에 있던 서재보다 약간 더 큰 규모인 것 같았다.

 

 ‘그렇게 크진 않구나.’

 

 실망하기는 일렀다. 엘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천천히 책을 둘러봤다. 역사가 오래 된 신전이라고 했으니 분명 정보가 되는 고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종이 냄새 좋다.’

 

 엘리가 하나 둘 책을 꺼내 품에 안았다. 사실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꺼냈다기 보다는 단순히 엘리가 읽고 싶어서 꺼낸 책이 더 많았다.

 독서를 즐기는 엘리로서는 사실 도서관에 찾아 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백작저에 있던 서재와는 또 다른 책들이 많아서 좋았다.

 

 엘리는 책상 위에 앉아 꺼내 온 책을 펼쳤다. 가장 먼저 펼친 책은 마법의 신비 라는 책이었다.

 

 천년 후의 엘리가 살던 세상에도 마법이 있었다. 재능이 없어 배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시간과 공간에 대한 마법이 금기 되어 있다는 사실 정도는 엘리도 알았다. 금기된 마법이라는 뜻은, 어쨌든 시간과 공간에 대한 마법이 존재한다는 뜻이었다.

 

 ‘작은 단서라도 적혀 있을지 모르잖아. 게다가 이 곳은 천년 전의 과거고.’

 

 심장이 약간 두근거리는 것 같았다. 엘리는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겼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오래된 종이 냄새가 엘리의 코끝을 스쳤다.

 

 마법에 대한 내용은 천년 후와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였다. 마법의 기초. 마법의 근원. 그리고 마법을 설계하고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 익숙한 지식들을 머릿속에 넣으면서 엘리가 빠르게 책장을 넘겼다.

 

 ‘…금지 마법.’

 

 빠른 속도로 책장을 넘기던 엘리가 금지된 마법을 적어둔 페이지에서 손을 멈췄다. 아주 짧은 양이었다.

 

 [마법은 자연스러운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힘이다.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정도라면 괜찮지만 신의 권능에 도전하는 정도의 마법을 설계한다면 분명 큰 문제가 생길 것이다…특히 시간과 공간에 대한 마법은 인간의 능력으로 해낼 수 없는, 금기 된 마법이다. 그것을 다룰 수 있는 생명체는 신과 가장 비슷하다는 용* 뿐일 것이다.]

 

 ‘용?’

 

 엘리가 머리를 긁적였다. 쌩뚱맞게 용이 왜 튀어나온단 말인가? 잠시 고민하던 엘리는 책 아래 각주가 달린 것을 확인하고 좀 더 읽어보기로 했다.

 

 [*대다수 사람들이 알다시피 용은 마법을 자신의 수족처럼 부릴 수 있다. 용의 심장이 있다면 설계할 수조차 없었던 시간 마법도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이 맞다고 해도 용을, 그것도 용의 심장을 어디서 구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라도 용을 만나는 것부터 문제였다.

 

 ‘용을 만나라니. 천년 전의 과거로 돌아올 수 있었던 확률과 비슷하지 않을까. 그럼 나는 기적을 세 번이나 경험해야 하는 셈이군.’

 

 엘리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역시 처음부터 단서를 얻을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뭐가 그렇게 심각해?”

 

 “으아… 합.”

 

 헤이즈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엘리가 놀라 소리 치려다 손으로 입을 막았다. 엘리가 놀라자 헤이즈가 곤란한 얼굴로 웃었다.

 

 “미안. 그렇게까지 놀랄 줄 몰랐네.”

 

 “헤, 헤이즈님.”

 

 엘리가 입을 막았던 손을 내리고 중얼거렸다. 갑작스러운 등장에 심장이 아직도 벌렁거렸다. 봤나? 엘리가 손으로 은근슬쩍 읽고 있던 책을 가렸다.

 

 “놀랐어요. 도서관에 오실 줄 몰랐는데.”

 

 “엥? 이 자리까지 오려면 얼마나 많이 공부해야 하는지 알아? 나만큼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도 없을 걸.”

 

 분위기로만 봐서는 책장만 넘겨도 잠들 것 같은데… 역시 사람을 인상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되는 구나. 헤이즈의 말을 들은 엘리는 속으로 반성하며 자신의 선입견을 수정했다.

 

 “공부하러 오신 거에요?”

 

 “아니, 지나가다가 엘리가 앉아 있길래.”

 

 “…역시 공부하러 오신 건 아니잖아요…”

 

 엘리는 수정했던 선입견을 원래의 자리로 약간 되돌려 놓았다. 엘리의 말에 헤이즈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신전 생활은 어때? 아직도 고민하고 있어?”

 

 “아, 괜찮아요. 오데 님이 많이 도와 주시기도 하고…”

 

 “오데가 안 그래 보여도 살뜰히 챙기는 편이지.”

 

 헤이즈의 말에 엘리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정말 그랬다. 무뚝뚝했던 표정과 냉랭한 목소리와는 다르게 오데는 엘리를 꽤 세심하게 챙겨주었다.

 

 “그런데 절 챙기시느라 본인 일정을 소화하지 못 하실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해요.”

 

 “그래?”

 

 “네. 일부러 제 일정에 맞춰 주시는 느낌이라….”

 

 헤이즈가 모호한 표정을 지었다.

 

 "오데는 괜찮을거야."

 

 "정식 신관이 되면 할일이 많아지지 않나요?"

 

 “그렇긴 하지만….”

 

 견습도 이렇게 바쁜데... 게다가 정식 신관이 되면 외부로 축복을 내리러 나가기도 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시간이 거의 없을 것 같았다. 엘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자 모호했던 헤이즈의 표정이 난처함으로 바뀌었다. 헤이즈가 느리게 입을 열었다.

 

 "오데에게는… 신성력이 없거든."

 

 "네?"

 

 "음…. 본인에게 듣는 것보다 미리 나한테 듣는게 낫겠지."

 

 놀란 엘리가 손으로 입을 가렸다. 잠시 고민하던 헤이즈는 결심한 듯, 조용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데가 신전에 머무른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어. 신성력이라는건... 신께서 믿음의 증표로 내려 주시는 것이야. 신실한 신관이 오랜 시간을 들여 정성을 보인다면 누구나 받을 수 있지. 하지만 오데는 받지 못했어."

 

 "하지만 오데님은... 누구보다 성실하신걸요."

 

 "그렇지."

 

 신실한 믿음. 정갈한 태도. 그 모든 것들을 오랜 시간 지속하면서도 신에게서 응답을 받지 못했다니. 오데의 기분이 어땠을까.

 

 “하지만 오데는 신성력을 받지 못했어.”

 

 “…….”

 

 엘리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헤이즈가 엘리의 머리를 툭툭 가볍게 쳤다.

 

 "그런 표정 짓지마."

 

 "하지만..."

 

 낮게 가라앉은 오데의 푸른 눈동자가 떠올랐다. 엘리는 애꿎은 종이만 갉작거렸다.

 

 "죄송해요.."

 

 "그만! 네가 이러고 있는 걸 보면 오데에게 내가 혼날거야."

 

 헤이즈가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엘리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계속해서 가슴이 아팠다. 보답 받지 못하는 오데의 마음이 조금, 아주 조금 이해가 돼서 괜시리 속이 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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