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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38. 펜션 마지막집
작성일 : 22-02-26 20:02     조회 : 187     추천 : 0     분량 : 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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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이런 덴 처음 글을 써보네요.

 

 이건 몇 년 전 제가 대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함께 겪은 일입니다.

 

 당시 저는 군대 제대 후 여자친구를 사귀겠다는 일념 하나로 평소 별 관심도 없는 수화 동아리에 가입을 했습니다.

 

 그러나 예쁘고 착한 여자친구를 만들겠다는 저의 계획과는 달리 수화동아리에서도 큰 수확은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동아리 활동이 뜸해지고 취업 준비에 열심이던 어느 날 하반기에 가입한 새내기 한 명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쁘고 착한. 딱 제가 생각하던 그 이상형의 모습에 가장 근접하였기에 가까이 하려고 하였으나 저에게 딱히 기회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여름 방학에 농아 여름 캠프 봉사에 참가한다는 말을 듣고 저도 참가 신청을 하였는데요.

 

 평소 뜸한 동아리 생활에 주변 동기들이 여자 때문에 봉사활동 간다고 놀렸지만 제 귀엔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참가한 봉사활동 2박 3일이 끝나고 뒤풀이 겸 주변 펜션을 잡아서 놀다 가기로 하였습니다.

 

 봉사활동 도중 틈틈이 수화를 도와주며 겨우 통성명만 하였는데요.

 

 펜션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게 계곡 근처 산에 위치한 펜션으로 우리는 가게 되었습니다.

 

 디소 늘어난 인원 때문에 우리는 펜션 1동을 더 빌리기로 헸는데요.

 

 하나 더 빌리겠다는 우리에게 보여준 직원의 행동이 이상했습니다.

 

 "아. 그래요. 그게 하나가 더 있기는 한데."

 

 "그럼 그거 빌릴게요. 야. 잘됐다."

 

 좋아하는 우리들을 보며 어색하게 웃던 직원이 입을 열었습니다.

 

 "아. 아니 그런데 방이 없어요. 그게 있기는 한데 못 빌리는 방이라."

 

 "예? 아니 그런게 어딨어요? 그럼 우리 예약 취소하고 다른데 가야 되요. 아까 전화했을 땐 있다고 했잖아요."

 

 "아니. 그게 있는데. 그게 너무 멀어서 아직 정리도 안 됐고. 그럼 잠시 사장님께 물어볼게요."

 

 사장님께 전화를 한다던 직원은 한참을 뭐라고 하더니 우리에게 다시 다가왔습니다.

 

 "그게 사장임께서 빌려줘도 된다고 하셨는데, 청소나 정리가 안 되서 반값에 드리라고 하시더라고요."

 

 안그래도 돈이 없는 대학생인 우리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빠듯한 예산이었는데 술과 고기의 양이 늘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직원이 안내한 곳은 펜션 독채였습니다.

 

 기존 펜션도 독채였지만 이 곳은 한 단계 위쪽에 위치한 곳으로 나무에 가려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두 번째 펜션이랑도 좀 떨어져 있어 불편하였습니다.

 

 우리가 갔을 때 생각보다는 깨끗하여 따로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습니다.

 

 "그럼 남자가 여길 쓰고 여자들은 아래쪽 펜션을 쓰도록 하죠."

 

 "예."

 

 우리가 짐을 내려놓을 때 같이 왔던 직원이 키를 내밀며 말했습니다.

 

 "비민번호는 여기 적혀 있고요. 카드키라 찍으면 문이 열립니다.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하실 게 있는데요."

 

 "예 뭐죠?"

 

 주저하던 직원이 입을 열었습니다.

 

 "저. 그게 밤에 너무 늦게 다니지 마세요."

 

 "왜요? 뭐 귀신이나 호랑이라도 니오나요?"

 

 "와하하하."

 

 나의 농담에 다들 웃음이 터졌지만 직원의 표정만은 유독 어두웠습니다.

 

 "너무 어두우면 다칠수도 있잖아요.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고 길도 험해서."

 

 "흐흐흐흐 걱정마세요."

 

 우리들의 호언장담에도 직원은 찜찜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1박 2일 뒤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래에 있던 펜션 앞 뜰에서 고기 파티를 벌인 남자 7명은 나머지 술을 먹기 위해 제일 위에 자리잡은 우리의 펜션으로 걸어갔습니다.

 

 참 그리고 나와 같은 기수의 여자 2명도 술을 같이 먹기 위해 합류하였습니다.

 

 나무로 인해 반쯤 가려진 펜션은 하늘에 뜬 달빛 때문에 더욱 으스스해 보였습니다.

 

 거실에 자리잡은 내가 말했습니다.

 

 "자자. 뜯어 봐라. 한 잔 하자."

 

 "선배님. 너무 티 나는 거 아닙니까?"

 

 2살 어린 후배 남철이였습니다.

 

 싹싹하고 유독 나를 잘 따라서 저랑은 별 허물없이 지냈는데요.

 

 "아 뭐?"

 

 "이번에 들어온 새내기 지연이요."

 

 지연이라는 말에 나는 귀까지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하하하하 맞죠? 하 이거 내 촉이 맞다니까."

 

 거실에 앉은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쏠렸습니다.

 

 "야. 나도 솔로탈출 좀 하자."

 

 그러자 남철이는 능긍맞게 웃으며 대꾸했습니다.

 

 "나는 뭐 밀어줄건데 긴장하세요. 벌써부터 들이대는 놈들이 많더라구요"

 

 "야야. 그냥 한 잔 하자."

 

 다른 동기녀석이 관심을 돌리는 바람에 겨우 그 대화내용에서 벗어났습니다.

 

 쏴아아

 

 "어? 비 온다."

 

 한 시간 정도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누가 말했습니다.

 

 "어? 그러네."

 

 안그래도 다들 불을 끄고 무서운 얘기를 하던 중이라 더욱 으스스했습니다.

 

 "워."

 

 "꺄악."

 

 우리를 따라온 선영이와 미주는 갑작스런 친구의 장난에 비명을 질렀는데요.

 

 "야 갑자기 뭐야? 놀랬잖아. 퍽."

 

 선영이가 동기인 민규를 쳤는데 녀석의 표정이 이상했습니다.

 

 "어? 야 방금 밖에서도 여자 비명 소리가 들리지 않았냐?"

 

 "그러게."

 

 "아 장난치지 마. 하나도 안 무서우니까. 그나저나 미주랑 나는 어떻게 내려가냐?"

 

 "이상하네."

 

 그때였습니다.

 

 똑 똑 똑

 

 누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비 오는 새벽에 여기까지 누가 올까란 생각에 온 몸에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그건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누구 하나 선뜻 문을 열지 못했는데요.

 

 탕 탕 탕

 

 남철이가 나섰습니다.

 

 띠리릭

 

 우루루 몰려간 현관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 뭐야?"

 

 남철이가 문을 닫으려는데 갑자기 문이 다시 열렸습니다.

 

 "하이고 다행이다. 잠시 비를 좀 피할 수 있을까요? 야간 산행중에 비를 만나서요."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자 한 명과 여자 두 명이었습니다.

 

 "예. 어서 들어오세요. 야 불 켜."

 

 그들이 들어오고 불을 켜려고 했지만 거실등이 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방에만 불을 켜고 그들을 살폈습니다.

 

 "어이구 산행하자마자 갑자기 비가 와서 막 뛰다보니 잠깐 사이에 길을 잃었어요. 그래도 다행이네요. 여기 펜션 있던 걸 생각해서 이리고 왔어요. 근데 좀 춥지 않나요?"

 

 그 남자의 말에 주위를 살폈지만 다들 술을 마신 뒤라 크게 춥진 않았습니다.

 

 "일단 여기 이불 덮으세요."

 

 애들이 가져온 이불을 덮고 맥주를 마시던 그들은 이내 곧 우리와 어울려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대학생인 그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근처 펜션에 묵고 있다가 산행을 나왔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시구나. 근데 비가 왜 안 그치지? 우리 이제 가여하는데."

 

 미주가 걱정스럽게 밖을 보았습니다.

 

 그러자 선영이가 말했습니다.

 

 "야 그러지말고 그냥 가자. 좀 젖으면 어때? 어처피 갈아입을 옷 있잖아."

 

 "아니요. 그러지말고 여기서 주무세요. 어차피 저희는 나가야 하니까 밖에 보다가 비 안오면 저희가 알려줄게요."

 

 밖에서 들어온 여자였습니다.

 

 새벽인데다 술까지 마셨기 때문에 졸린 우리들은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였습니다.

 

 "그래. 그러자. 각자 방에 들어가 자자. 여자애들은 여기 작은 방 써. 문 잠그고."

 

 "얼씨구 걱정하는 척은 흐흐."

 

 그렇게 우리가 잘 준비를 하는 동안 밖에서 들어온 그 남자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안 춥나요? 비가 오니까 너무 추운데. 여기 새벽되면 찬바람 불어요. 그래서 말인데 보일러 트는게 어떨까요?"

 

 "보일러요?"

 

 "예. 보니까 이불도 적어 보이는데."

 

 자꾸 보일러 트는 것을 강요하는 것이 이상하기는 했지만, 그 얘기를 듣다보니 조금 추운 것도 같아 우리는 보일러를 틀었습니다.

 

 여자애들이 작은 방으로 들어가고 선배로서 남아 마지막 뒷정리를 하고 거실에 누워 자려고 눈을 감는 순간 희미하게 그 새로온 세 사람이 웃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쏴아아아

 

 밖에서는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는데, 술을 마신 다음이라 마음이 싱숭생숭하였습니다.

 

 자꾸 새내기 그녀가 생각나는 것이었습니다.

 

 비 오는 날의 감성과 더불어 내 마음을 고백한다면 이루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용기가 알코올의 힘을 빌려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안 되겠다.'

 

 마음을 굳힌 저는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왜요? 어서 자야죠."

 

 새로 온 세명이었습니다.

 

 어두컴컴한 소파에 앉아서 아무 말도 없이 우리만 바라봤다고 생각하니 너무 이상했습니다.

 

 게다가 뭔가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 그게 아가씨들을 아랫집에 데려다 주려고요."

 

 "아니요. 괜찮아요. 어서 누우세요."

 

 "그래요. 비가 오잖아요. 내일 가세요."

 

 "아하하하. 아니면 나랑 같이 누워 자요."

 

 기괴했습니다.

 

 세사람이 하나같이 자라고 권하는데 일방적인 권유가 아니었습니다.

 

 "어서요. 어서."

 

 "누우라니까요."

 

 "아니. 저 왜 그러세요?"

 

 그러자 여자 한 명이 거칠게 다가왔습니다.

 

 순간 나는 머리가 아파왔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건 다른 친구들은 모두 죽은 듯이 자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나는 도망칠 곳을 찾다가 비가 내리는 밖을 향해 현관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덜컥

 

 "으으으."

 

 비를 손으로 막으며 달리던 나는 이상한 것을 느꼈습니다.

 

 "응?"

 

 비가 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정말이었습니다.

 

 하늘은 우리가 올라오던 때와 똑같은 달이 떠있었습니다.

 

 친구들이 떠오른 나는 펜션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이미 현관문이 닫혀있었고, 비밀번호를 모르는 나는 거실 창을 열고 들어가 불을 켰습니다.

 

 "야. 야. 일어나."

 

 "으으윽."

 

 그런데 친구들과 후배들 모두 흐느적거리며 일어나더니 나처럼 가벼운 두통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야 너 뭐야? 왜 그래? 아우 머리야."

 

 일어난 사람들 중에 선영이와 미주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야. 선영이와 미주는? 작은 방에 없어."

 

 나의 말에 다들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와하하 형 장난치지 마요."

 

 남철이가 웃으며 말하다가 거실 불을 켜기 위해 스위치를 눌렀는데 켜지지 않았습니다.

 

 "아. 이거 왜 이래?"

 

 남철이는 직원에게 전화를 하였고, 어안이 벙벙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야. 뭐야?"

 

 직원이 헐레벌떡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나는 한참 아이들에게 내가 겪은 일을 얘기하고 있었는데 다들 믿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아. 선배 아까 술먹다가 바로 뻗어서 잤잖아요. 그래서 선영선배와 미주 선배도 내려가고, 그러고보니 우리 갑자기 보일러 왜 켰지? 희한하네. 여름에 왜 켰지?"

 

 "죄송합니다. 내려가서 주무세요. 오늘은 정말 죄송합니다."

 

 갑자기 직원이 바들바들 떨며 우리를 막무가내로 데리고 펜션 본가로 우리를 데려갔습니다.

 

 직원의 입에서 나온 말은 대략 다음과 같았습니다.

 

 3년 전 여름에 남자 1명, 여자 2명이 그 펜션에 묵었는데 무근 이유에서인지 비가 오는 여름밤에 보일러를 틀었고, 설치가 마무리 되지 않은 보일러에서 일산화탄소가 새어나와 모두 죽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겪은 일은 모두 꿈이었을까요?

 

 그리고 나중에 물어보니 보일러를 누가 켰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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